미래에셋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이 기업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관련 투자에 나선다. 미국 경기 호황으로 올해 CLO 거래액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거래규모는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 '멀티에셋CLO웨어하우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4호'를 설정하고 투자에 착수한다. 투자 대상은 CLO 웨어하우스(warehouse)다. 웨어하우스는 CLO를 발행하기 전 기초자산(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을 담는 투자기구다. 통상 CLO는 12년짜리 장기상품이다. 반면, 웨어하우스는 6개월 단위로 운용한 다음 투자회수(엑시트)를 한다. 첫 투자 6개월 후 다른 운용사 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시장 움직임에 대한 기초자산 가격변동 위험이 CLO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자본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부실업체들의 다가구주택과 오피스빌딩, 쇼핑몰 등 건축현장을 포함해 기업 대상으로 CLO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에셋자산운용의 CLO 웨어하우스는 6개월 단위 엑시트를 하는 만큼 수익은 챙기되, 관련 위험이 높아지면 나가기 쉬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유치한 자금은 모두 4600만달러(약 521억원) 규모다. 경찰공제회가 3000만달러를 투자해 앵커(핵심투자자) 역할을 맡았다. 이어 고려아연(1000만달러), 정보통신공제조합(500만달러)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총회연금재단(100만달러)은 투자를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7000만달러를 목표로 한 만큼 추가로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운용사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선정해 연내 투자에 착수할 계획이다. 투자기한은 3년이다. 목표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8% 수준이다. 앞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은 1~3호 펀드를 운용했고, 평균 IRR은 8% 수준이다. 1호 펀드는 엑시트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8-15 16:44:09[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이 차세대 원장 시스템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2048주를 배정했으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 된다. 구주주 대상 청약일은 내년 2월 12일부터 13일까지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최종 발행가는 그달 7일에 확정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서는 현대차가 25.43%, 현대모비스가 15.71%, 기아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할 계획이다. 또 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쓴다. 원장 시스템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퇴직연금 시스템, 고객정보관리 시스템 등 모든 증권사 플랫폼 근간이 된다. 금리 인하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단 방침이다.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진다. 채권발행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부문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할 것”며 “증권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27 16:04:55#OBJECT0# [파이낸셜뉴스] 3000억원 규모 미국 호텔 투자 공방 관련 법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1년 5월 소송 제기 후 1심 선고기일이 여러번 바뀌었다. 3년이 지나도 1심 결론을 내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투자자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다. 어떤 결론이 나던지 증권사와 투자자간 신뢰는 깨진 상황으로 여겨진다. 해외 투자에서 불완전 판매 이슈는 앞으로 해외투자를 더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투자 관련 1심 선고기일을 9월 12일에서 12월 12일로 미뤘다. 재판부는 당초 2월에 1심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측은 변론기일 후 3~4번 가량 서면으로 공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기일에서 원고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등 투자자들은 피고인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들이 투자계약 내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DIL)조항을 제대로 고지, 설명하지 않아 그릇된 투자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DIL는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는 대신 채무 상환 의무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중순위 투자자인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 기회조차 얻지 못한 배경이다. 일반적인 투자는 잔여재산배분권 원칙에 따라 선·중·후순위 투자자가 차례로 회수 기회를 갖는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투자손실은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및 사업가치 하락으로 인한 것"으로 주장했다. 다만 대출의 자산이 되는 호텔은 '퐁텐블로'로 이름을 바꾸고 2023년 12월 그랜드 오픈 후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미국 호텔 시장은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미미했다. 라스베이커스 지역 호텔은 코로나19 시기에 가격이 떨어진 바가 없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이 중순위 대출의 담보대출비율(LTV)이 25.7~34.3%에 불과해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고 투자자에게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되면서 발생했다. 주간사(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다고 보고 부당이득금을 반환청구하는 것이 골자다. '더 드루' 프로젝트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5성급 호텔, 카지노, 극장 등 지상 68층의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는 개발 사업으로, 3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시행사인 미국 부동산 개발 투자사 위트코프(Witkoff)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호텔 소유권은 선순위 투자자인 JP모간, 도이치뱅크, 사모펀드 운용사 루벤브라더스 등에 넘어갔다. 이번 투자 관련 시니어메자닌은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JB우리캐피탈, 롯데오토리스, 펀드수익자(동양, 정보통신공제조합)이 참여했다. 주니어 메자닌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USA, 현대차증권, 펀드 수익자(동양, 정몽구재단, 정보통신공제회, MG손보)가 참여했다. 투자자인 원고 측은 법무법인 린이, 피고인 미래에셋증권 측은 김앤장과 태평양이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법무법인 화우를, 현대차증권은 법무법인 한결이 법률 대리인이다. 앞서 세방전지는 동일한 사건으로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대로 158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부동산이 아닌, 지분에 담보를 설정하는 메자닌 대출의 특성, 투자구조도 및 관련 기재 내용 등에 비춰 보면 피고가 원고에게 투자 대상을 '부동산담보부 대출'이라고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설명 자료나 검토보고서에 DIL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지만 DIL은 특별한 약정이 없어도 채권자와 채무자의 사후 합의로 일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DIL이 채권회수방법 중 하나로 존재한다는 점은 펀드에 대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이 사업에 약 275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해당 금액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며 "투자자를 기망해 펀드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다면 스스로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세방전지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 사건은 2심으로 넘어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20 05:33:34건설·해운사 등 전방사업이 악화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이 지난 10일 사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8.5%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수건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총 390억원에 달한다. 조달 금리는 연 7.9~8.5% 수준이다. 그나마 우량채에 속하는 삼성물산은 공모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2~3년물 총 5000억원어치를 연 3.3% 금리에 발행했다.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거나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중소건설사들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에서 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보건설은 지난 8월 29일 210억원 규모 P-CBO 2년물을 연 4.2%에 조달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같은 날 400억원 P-CBO를 연 4.15%에 발행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인 삼표시멘트도 채권 시장을 찾았다. 삼표시멘트는 P-CBO 총 3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해운은 최근 3개월(5월~8월) 동안 발행한 회사채만 830억원에 이른다. 전방 산업이 좋지 못한 상황임에도, 이들이 꾸준히 채권 시장을 찾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조달 수요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금리 채권을 담는 펀드,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투자 수요가 있다. 은행 대출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상황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얼어붙었던 비우량채 시장에 온기가 조금씩 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살얼음판이었던 PF유동화증권 시장은 숨통이 조금 트인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난 8월 순발행액은 3조934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순발행액 3조2411억원에 이어 두달 째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금융업권 NPL 펀드 조성에 따른 유동성 투입 등이 부동산 PF 차환 공포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1 18:19:38[파이낸셜뉴스]건설·해운사 등 전방사업이 악화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이 지난 10일 사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8.5%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수건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총 390억원에 달한다. 조달 금리는 연 7.9~8.5% 수준이다. 그나마 우량채에 속하는 삼성물산은 공모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2~3년물 총 5000억원어치를 연 3.3% 금리에 발행했다.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거나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중소건설사들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에서 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보건설은 지난 8월 29일 210억원 규모 P-CBO 2년물을 연 4.2%에 조달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같은 날 400억원 P-CBO를 연 4.15%에 발행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인 삼표시멘트도 채권 시장을 찾았다. 삼표시멘트는 P-CBO 총 3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해운은 최근 3개월(5월~8월) 동안 발행한 회사채만 830억원에 이른다. 전방 산업이 좋지 못한 상황임에도, 이들이 꾸준히 채권 시장을 찾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조달 수요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금리 채권을 담는 펀드,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투자 수요가 있다. 은행 대출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상황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얼어붙었던 비우량채 시장에 온기가 조금씩 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살얼음판이었던 PF유동화증권 시장은 숨통이 조금 트인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난 8월 순발행액은 3조934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순발행액 3조2411억원에 이어 두달 째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금융업권 NPL 펀드 조성에 따른 유동성 투입 등이 부동산 PF 차환 공포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1 12:22:43[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의 녹색금융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녹색담보대출 담보부 유동화증권(그린 CLO)를 발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용도가 떨어져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중소기업에게 자본시장과 연계된 대출제도를 마련해줘야 저탄소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에 장기로 빌려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린 CLO 도입 방안’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규제가 임박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저탄소경제 전환을 위한 생산구조 개혁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친환경 투자에 소극적이다. 시설투자 자금을 은행 단기대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아 채권발행을 통한 중장기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린 CLO 발행체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린 CLO 제는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한 녹색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체계다. 은행의 대출심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수의 소규모 녹색대출을 선별할 수 있고, 이차보전 등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을 동반하지 않는다. 특히 다수의 소규모 중소기업대출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출유동화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현재 중소기업 지원 자산유동화 프로그램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 P-CBO, 자산관리공사의 CLO 등이 있으나, 정부 또는 정책금융기관이 직접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상당 규모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실제 그린 CLO를 활용하면 중소기업은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말 기준 은행의 저신용(신용등급 6등급 기준) 중소기업에 대한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담보대출 6.1%, 신용대출 8.1% 수준이었던 데 반해, 동일한 중견·중소기업이 그린 CLO에 참여했을 때 적용 가능한 대출금리는 담보대출 약 5.0%, 신용대출 5.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할 때 그린 CLO 활용시 중소기업의 조달금리는 담보대출 기준으로는 최대 114bp(1bp=0.01%p)까지, 신용대출 기준으로는 최대 262bp까지 낮아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그린 CLO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러 정책사항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현재 녹색대출 분류기준이 부재하므로 그린 CLO 대상 녹색대출을 기술 상용화가 완료되고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검증된 설비 관련 대출에 우선 적용하고, ‘녹색여신 관리지침’ 수립 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올해 중 발표를 목표로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나, 동 지침이 신용시장에서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녹색대출 취급시점에 녹색금융 여부를 검증하므로 녹색채권 발행 전 외부기관 검토 절차를 생략하고, 2030년까지 채권 발행 후 검토를 은행이 담당토록 하는 등의 인증절차 간소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센티브 제고를 위해 탄소저감기술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거나 상쇄배출권 획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박상훈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그린 CLO의 도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투자자금 공급 기능뿐만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녹색투자처 제공, 우리나라 녹색금융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설비투자자금 조달을 주로 은행 단기대출에 의존해온 중소기업이 탄소감축설비 도입에 필요한 장기자금을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08 11:07:57[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4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7109억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만에 10조 가까이 증가하면서 자산관리(AM)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09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752억원으로 73.5% 늘었다. 이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0.2% 증가한 3834억원, 순이익은 102.5% 증가한 3422억원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이 증가하면서 기업금융(IB) 수익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수익 역시 실적에 기여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약진도 돋보였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반년 새 53조4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월 1조5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변화하는 시장 정세에 맞춰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여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펀드, 손익차등형펀드 등 우수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05 18:22:18[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동차 부품, 산업용 터버 컴프레서, 의료기기 업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에 참여 구조개선·사업재편에 나선 5개사에 806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이다. 캠코의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은 12개사에 약 2100억원까지 늘어났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와 '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주관 증권사 KB증권은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해 5개사에 806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대출을 수협은행 신탁으로 넘긴 후 발행한 신탁수익증권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구조다. 이 ABS의 선순위 250억원은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AAA 등급으로 발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인수한다. 후순위 ABS 556억원은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 이를 위해 캠코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업키움이2024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세라젬(297억원), 기광산업(200억원), 태양기계(130억원), 터보윈(66억원), 새턴바스(113억원)가 이번 지원 대상이다. 이번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3년 고정, 최대 5년 간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는 4~5% 수준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은 물론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선제적인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금융간 새로운 안전장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캠코는 2015년부터 세일즈앤리스백(기업자산 매입 후 재임대)을 통해 75개 기업에 약 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7188명이 고용을 유지했고, 기업의 차입금이 8093억원 줄었다. 기업의 유동비율이 60%p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캠코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기존 사업 대비 금리를 약 1.23%p 낮출 수 있다. 기존 P-CBO가 소규모 운전자금 지원이라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 주채무조정이 가능한 규모다. 자체적인 재무구조개선 기회 없이 법정관리로 가는 일시적 애로 기업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지난해 KB증권, 현대차증권을 주관 증권사로 선정,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 2곳에 자금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849억원어치를 발행해 5곳을 지원했다. 선순위로는 국민연금 300억원, 후순위로 캠코가 549억원어치 참여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08 10:04:40[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낮아졌다. 2023년 10월 4.805%, 4.660%까지 상승 후 연초 3.810%, 3.805% 수준으로 낮아진 후 행보다.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P-CBO에서 나타나는 금리 인하 움직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13차'의 선순위(1099억원) 금리는 3.560%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같은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14차'의 선순위(991억원) 금리도 3.560%다. 후순위 금리도 4%를 넘지 않는 각각 3.860%(36억원), 3.960%(34억원)에 불과했다. 한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금리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23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목표치 2.0%에 근접하고 있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현재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보의 유동화회사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을 할 수 있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P-CBO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가산금리를 포함해도 저금리인 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대폭 내리지 않는 한 P-CBO 금리도 한계가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경계도 6월 16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방송에 나와 “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됐다”고 밝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6월 17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것을 직시해 이 문제에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 원장은 2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한 임원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 여건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복합적 위험요인이 산재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 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연초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달러 강세도 심화된 상황"이라며 "원화는 물론 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기관에서 금리를 성급히 낮추지 말라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에 위치한 BIS는 6월 30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서비스 가격 상승 및 임금 상승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정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각국 금융 체계가 막대한 공공 부채 및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가 금융 체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IS는 보고서에서 "조기 금리 인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재점화해 다시 정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에는 이미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망가져 모든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05 03:57:17"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글로벌 시장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재현 개인고객그룹장(전무·사진)은 24일 "글로벌 시장의 기준금리 급등, 한미 기준금리 차이 등으로 북미 시장 참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글로벌 대출담보부증권(CLO)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개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CLO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모은 뒤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지난해 9월 첫 판매를 시작해 45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이후 출시된 2호 펀드, 3호 펀드 역시 각각 300억원, 274억원 한도로 설정됐다. 글로벌 CLO 시장 규모는 1100조원에 달한다. 박 전무는 "현지 신용평가기관의 등급이 부여되고, 유동성이 존재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상품 마중물 역할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CLO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CLO에 투자하는 3개 펀드 모두 양호한 성과를 시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과 발행어음 등 고금리 시대 투자 수요가 많았던 확정금리형 상품도 공급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단독 출시해 시장에 선보인 손익차등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 전무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고수익 창출 기회와 후순위 투자자의 손실 우선충당으로 일정 부분 손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펀드라 위험회피 성향의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액 투자자에게도 사모펀드를 재간접으로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호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의 공모 손익차등형 펀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미국 채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 전무는 개인들의 미국 채권 투자동향 관련,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2022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가 급등했으나 2023년 후반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절대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 투자가 활발해졌다"면서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향후 금리인하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을 비롯해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 증대 등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 채권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거래 편리성을 위해 지점을 통한 매각 외에 뱅키스와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매각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개인고객그룹이 한국투자증권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액은 약 61조5000억원(5월 말 기준)으로 2020년(약 30조원)의 2배로 커졌다"면서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다른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강화해 유기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24 18: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