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6·27 대출규제'가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하면서 소멸위기에 놓인 '인구감소지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획일적 규제로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해 행정·재정 지원을 쏟고 있는 지역도 규제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정책 엇박자'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 수도권에서는 경기 가평군·연천군, 인천 강화군·옹진군 등 4곳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 인천 동구, 경기 동두천시와 포천시 등 3곳은 인구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수도권에서도 총 7곳(감소 4곳·관심 3곳)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거나 우려가 되는 곳인 셈이다. 행안부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을 지정해 다양한 재정 및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6·27 대출규제'로 이 같은 인구위기지역까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책 골자는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를 활용해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택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 포함)' 등 모든 주택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주담대가 금지되고, 1주택자는 추가 주택 매입시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하지 않을 경우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전입의무(6개월 이내)도 똑같이 적용되는 등 세컨드 하우스 수요조차 발을 못 들이게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미분양도 적지 않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가평군의 경우 424가구에 이른다. 연천군도 40가구인데 모두 악성 미분양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강남구와 소멸위기에 처한 가평군이 같은 규제를 적용 받는 것"이라며 "강남은 규제에도 계속 사람이 몰리겠지만 지금도 사람이 없는 지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전역으로 묶다 보니 금융당국도 인구감소지역은 고려하지 못한 것 같고, 정부 정책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아영 기자
2025-07-24 12:08:32[파이낸셜뉴스] 6·27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이뤄진 주택매매와 관련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지난달 말 몰린 뒤 순차적으로 승인되면서, 8~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754조8348억원)보다 8912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891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6월(2251억원)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조76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전월(6조7536억원)의 40%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관련 막차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내 실입주를 의무화하는 등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0조823억원으로, 6월 말(599조4250억원)과 비교해 열흘 사이 1조3773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3887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1조876억원이나 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다만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은행별 대출 신청 승인 추이에는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경우도 있어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A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 건수와 금액은 각 3723건, 1조355억원으로 하루 평균 372건, 135억5000만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지난달엔 총 8790건·2조2399억원으로 일평균은 293건·746억6000만원이었다. B 은행의 같은 기간 총 주택담보대출 하루 승인액(1466억원)도 전월(133억원)을 웃돌았다. 한국은행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길게는 보름 가까이 막혔던 주택담보대출이나 비대면 신용대출 등이 전산 시스템 정비 완료와 함께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점도 변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6월 28일 이후 계약 건에 대한 주택구입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다시 받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주담대 비대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용·전세대출은 현재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18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8일부터는 신용대출 비대면 영업을 시작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7-13 15:28:04[파이낸셜뉴스]서민들의 마지막 대출창구인 대부업체 수와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수는 8182개로 상반기 대비 255개 감소했다. 대부업체수는 지난 2023년 상반기 8771개, 하반기 8597개, 2024년 상반기 8437개, 하반기 8182개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부업(-130개), 대부중개업(-66개), 대부·중개겸업(-59개)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형태별로는 법인(-5개)보다 개인 대부업체(-250개)가 더 많이 줄었다. 등록기관별로는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15개)보다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240개)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부업체 수는 줄었지만 대출잔액은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출잔액은 12조33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1243억원 증가(1.0%)했다. 지난해 2022년 말 15조9000억원, 2023년 말 12조5000억원, 2024년 6월 말 12조2000억원로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소폭 반등한 셈이다. 이는 중·소형 대부업자의 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2068억원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8조4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843억원(-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 100억원 미만 또는 개인인 중・소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4조2874억원으로 2086억원 증가(5.1%)했다. 반면 대부업체 이용자수는 6000명 감소한 70만8000명을 기록했다. 1인당 대출 잔액은 1742만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1만원 증가했다.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13.9%로, 지난해 6월 말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18.1%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오는 22일 개정 대부업법 시행과 개인채무자보호법 계도기간 종료 등 신규 도입 제도 안착을 위해 설명회 등을 통해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지속적으로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부잔액 증가에 따른 신규 대출 취급 현황 등 대부업권의 저신용자 신용공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법 채권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29 12:26:06[파이낸셜뉴스]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0.5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09%p 올랐다. 4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3조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 줄었다. 신규연체율(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3월말 대출잔액)은 0.12%로 집계됐다. 전월과 유사한 수치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 4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에 비해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3%,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3%로 각각 0.02%p, 0.07%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89%,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4%로 각각 0.09%p,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에 비해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p 상승한 0.30%를 나타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7%p 상승한 0.86%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상·매각 등 정리규모가 전월에 비해 2조4000억원 감소하며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 연체·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연체우려 차주 등의 선제적인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27 07:00:17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올해 1·4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출도 건설기성액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70조978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약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4분기(-2000억원) 이후 처음이고, 감소 폭은 2011년 2·4분기(-3조원) 이후 가장 컸다. 지방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이 늘어나는 등 이중고가 겹쳤다는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업도 지난해 2·4분기에 2000억원 증가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올해 1·4분기에도 3000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건설기성액이 지난해 1·4분기 46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4분기 37조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8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9000억원→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3000억원→1조4000억원)은 계절요인 및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전 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19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4분기(3조3000억원)의 약 5배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3·4분기(17조400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 대출이 연초에 다시 증가했고 설 명절 자금수요도 늘면서 1·4분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늘며 전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9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6조7000억원→7조8000억원)은 제조업(5000억원→2조2000억원)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0 18:25:5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기업이 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한 자금 규모가 전분기보다 17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사이에 증가폭이 14조원 증가한 가운데 건설업의 경우 건설기성액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19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만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4·4분기(3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4조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와 유사했으나 운전자금 대출이 연초 한도 대출 재취급, 명절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늘며 전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9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6조7000억원→7조8000억원)은 제조업(5000억원→2조2000억원)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8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9000억원→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3000억원→1조4000억원)은 계절요인 및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 확대됐다.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부동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같은 기간 1조원 증가에서 2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업은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2·4분기에 2000억원 증가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올해 1·4분기에도 3000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건설기성액이 지난해 1·4분기 46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4분기 37조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전분기(11조원)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유통업 부문의 비용절감 노력 등에 따라 대기업 및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고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늘며 증가폭이 늘었다. 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1조7000억원→13조8000억원)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1조6000억원→3조5000억원) 모두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은 대기업(-1조1000억원→6조2000억원)이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4조6000억원→7조6000억원)의 경우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개인사업자(-5000억원→1000억원)는 증가 전환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0 10:45:51[파이낸셜뉴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축소에 지난달 기업대출이 감소전환했다. 3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20년만에 감소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3월 기준으로는 2005년(1조2000억원 감소) 이후 20년만에 첫 감소세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7000억원,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사업자는 전월과 동일했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대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이 컸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4·4분기부터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줄어들었는데 이같은 흐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은행들이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축소하고 분기 말에 부실채권 매·상각을 늘리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업대출이 감소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반토막 이상 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월 3조4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2조2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주택거래 둔화와 신학기 이사 수요 해소 등의 영향이 컸다. 전세자금 대출 역시 지난 2월 1조2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7000억원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타대출은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9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박 차장은 "3월 전반적인 가계대출이 축소됐지만 서울시의 토지허가거래제 해제 이후 올해 2~3월 중 주택거래 늘어난 영향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2·4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1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2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기예금은 지난 2월 16조원 증가에서 지난달 12조6000억원으로 큰 폭 감소전환했다.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와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1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0조원 증가)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13조1000억원 감소하며 전월(39조3000억원 증가) 대비 크게 감소했다. 채권형펀드(1조5000억원 증가)와 기타펀드(5조5000억원 증가)의 유입폭이 줄었고 주식형펀드(6000억원 감소)는 감소전환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4-09 11:25:3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9000억원 줄어들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3000억원 늘어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된데다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줄어들며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등의 영향으로 이달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3월 4조9000억원 감소에서 4월 4조1000억원 증가로 돌아선 뒤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9조8000억원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9월 5조3000억원, 10월 6조5000억원, 11월 5조원, 12월 1조4697억원으로 점차 줄었다가 올해 1월 9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명절 상여금 및 겨울철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월별 가계대출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하였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4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은행권은 9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제2금융권은 2조6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4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제2금융권의 감소폭이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제2금융권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먼저 은행권의 경우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000억원 감소해 전월과 유사했다. 다만 은행 자체 주담대는 6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1조7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성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1조1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2금융권의 경우 가계대출은 전월 2조4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감소 전환했다. 상호금융권(2조2000억원→-2000억원)과 보험(3000억원→-5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고 여전사(-3000억원→-100억원)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면 저축은행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주담대는 연초 영업재개 및 자율관리 완화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고, 정책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중인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더해져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12 10:56:27[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000억원 가까이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영업이 아직 소극적인 데다 연말 및 명절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갚으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축소된 영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6588억원으로, 지난해 말(734조1350억원) 보다 4762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월(-2조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9조9771억원으로, 전년 말(578조4635억원)보다 1조5137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주담대 폭증으로 지난해 9월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를 적용한 이후 주담대는 △10월 1조923억원 △11월 1조3250억원 △12월 1조4697억원 등 4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대출한도를 월별·분기별로 관리하는 데다 은행권 자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시사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잔금대출) 잔액도 160조3244억원으로 전년 말(161조5199억원)보다 1조195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3조6032억원에서 102조82억원으로 1조5950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연말과 설 연휴에 지급된 상여금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기업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올해 기업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4조7061억원 늘어난 163조996억원, 중소기업대출은 3941억원 증가한 662조6천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약 2538만 달러(약 372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예금은 한 달 만에 약 46억1519만달러(약 6조7686억원)가 증가했지만 지난달 환차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예금은 지난달 말 1조740억엔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1조200억엔)보다 약 540억엔(약 5000억원)이 늘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03 16:41:05[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멈췄다. 지난달 신용대출이 약 3조원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734조1350억원)보다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설 연휴 이후 영업일이 31일 하루에 불과해 5대 은행의 1월 가계대출 총량은 24일 기준에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대로 유지되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하게 된다. 대출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578조4635억원에서 580조1227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59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이 103조6032억원에서 100조5978억원으로 3조54억원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주도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설 연휴로 영업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차주들이 연말에 받은 상여금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갚았다는 의미다. 부동산 경기 위축도 가계대출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월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1조923억원, 11월 1조3250억원, 12월 1조4698억원, 올해 1월 1조6592억원으로 1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 말 입주를 시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잔금대출이 약 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주담대 규모는 크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 연속 보합세다. 경기·인천 지역의 하락으로 전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추가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낮춰 가계대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일부 은행이 생활자금용 주담대 대출한도를 폐지했지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 추가 완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02 11: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