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0.5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09%p 올랐다. 4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3조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 줄었다. 신규연체율(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3월말 대출잔액)은 0.12%로 집계됐다. 전월과 유사한 수치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 4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에 비해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3%,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3%로 각각 0.02%p, 0.07%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89%,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4%로 각각 0.09%p,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에 비해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p 상승한 0.30%를 나타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7%p 상승한 0.86%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상·매각 등 정리규모가 전월에 비해 2조4000억원 감소하며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 연체·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연체우려 차주 등의 선제적인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27 07:00:17[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들이 올해 1·4분기 4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1·4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연체율 등이 지속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4분기 당기순손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회복했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이번 분기에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1·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00억원)보다 3조원 줄었다. 여신 규모는 감소한 가운데 연체여신 등이 증가하며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1·4분기 연체율은 9.0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12.81%에서 13.65%로 0.84%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전년 말(4.53%) 대비 0.19%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에 따른 모수효과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의 총여신규모는 9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 줄었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대출이 49조4000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2.4% 감소했다. 총자산 규모도 118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9% 쪼그라들었다. 연체율은 증가했지만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자산유동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15.28%로 전년 말 대비 0.26%p 상승했다. 법정 기준 대비 2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법정 적립률인 100%를 웃도는 112.60% 수준으로 쌓았다.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소비위축 및 물가변동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올해 말에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회는 부실채권(NPL)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거시적 불확실성 지속, 경기회복 둔화 등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PF 공동펀드 추진, 매각 및 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 중에 있어 향후 경기 회복세에 따라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29 11:02:38[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업권에 대한 릴레이 현장검사에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가 지연되는 데다 개인사업자와 가계대출 저축은행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건전성 관리 현황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주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총 10여곳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상 은행은 현장 검사를 진행하면서 줄어들 수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부실 정리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이 현장검사에 나선 이유는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2%다. 1년 전에 비해 1.97%p 상승했다. 2015년 말(9.2%) 이후 최고치다. 이번에 첫 현장검사 대상이 된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9.05%로 SBI저축은행(4.97%), 웰컴저축은행(7.50%), 애큐온저축은행(5.36%), 한국투자저축은행(8.13%) 등 다른 5대 대형사보다 높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바꾸고,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해왔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 정리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이 연체되면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사업장 정리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며 "현장검사를 통해 연체율 전반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검사는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 상향을 앞두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려는 선제 조치로도 해석된다.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가 24년 만에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권에 비해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과도한 자금이 몰릴 경우 부동산 PF 등 고위험 분야 투자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국내 79곳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19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건전성 관리 워크숍도 연다.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관리와 연체율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18 14:26:10#OBJECT0# [파이낸셜뉴스] "줄일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어 그런지 외식하는 사람들이 정말 없다. 이자내는 날, 직원들 월급주는 날이 돌아올 때마다 무섭다." 인천 검단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6일 "아직 은행 이자를 밀리진 않았지만 다음달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사실상 내가 가져가는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에 경기 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이자가 밀리는 '사장님'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안양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도 "소비심리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매출액이 지난해의 7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편의점인데 할부결제를 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05%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0.415%) 대비 0.9%p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상생금융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7로 집계됐다. 지난 3월(79)보다 2p 하락한 수치로, 올해 1월 80에서 2월 77로 떨어졌다가 3월에 79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52에서 49로 떨어졌다. 통상 4월에는 봄철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로 여겨지는데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생활형편과 경기는 얼어붙어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67%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우려는 은행보다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이자가 밀리기 시작한 이들이 2금융권을 찾아 또 다른 대출을 받고, 그렇게 빚이 쌓이기 시작하면 연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이 연체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경고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개인사업자는 14만129명에 이른다. 2023년 말(10만8817명)과 비교할 때 1년 새 28.8% 급증했다. 90일 이상 장기 연체를 이어갈 경우 신용유의자로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는데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상당수는 금융회사 세 곳 이상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336만151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171만1688명(50.9%)에 달했다. 대출을 끼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인 '사장님' 2명 중 1명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총액은 693조8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금액(1131조2828억원)의 61.3%에 해당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4-30 16:28:03[파이낸셜뉴스]올해 2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8%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0.60%) 이후 63개월 만에 최고치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천억원 감소했으며,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신규연체가 감소하고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전월에 이어 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전달 말보다 0.05%p 상승한 데 비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같은 기간 대비 0.07%p 올랐다. 이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9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각각 0.08%p,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과 유사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9%로 0.05%p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4-25 08:35:25[파이낸셜뉴스]지난해 말 보험회사의 가계대출 건전성 지표(연체율, 부실채권비율)가 모두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6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5조7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기업대출은 133조8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61%로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내렸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 분기 말보다 0.07%p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0.04%p 하락했다.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4%로 전 분기 말보다 0.07%p 낮아졌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54%로 전 분기 말보다 0.05%p 상승했다. 기업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68%로 전 분기 말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전체 대출채권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가계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30 12:13:14[파이낸셜뉴스]지난 1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신규 연체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 감소 등으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0.44%) 대비 0.09%포인트(p) 올랐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원으로 전달보다 3조3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월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금감원은 "1월 말 연체율은 연말 연체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규연체 발생 등으로 전달 말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은행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부문별로 보면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월 말 대비 0.11%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로 전월 말보다 0.02%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15%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82%,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70%로 각각 0.18%p, 0.10%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5%p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9%로 전달 말보다 0.03%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4%로 0.10%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사업자 등 연체 우려 취약차주에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28 08:35:43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67%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에 상환 부담은 늘어났지만 경기부진에 소득이 줄어들면서 취약 자영업자가 43만명에 달한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지난해 말 125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에 이르는 만큼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67%까지 올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했다. 자영업자 연체차주가 2022년 2·4분기 말 4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4만8000명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비은행(3.43%)과 취약 자영업자(11.16%)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배경에 △높은 대출금리 △서비스업 경기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의 평균소득 및 대출 현황을 살펴볼 때 전체 자영업자와 달리 연체 자영업 차주의 소득이 감소 폭이 증가한 가운데 대출도 증가하면서 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체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2024년 말 3736만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이 2022년 말 4131만원까지 감소한 후 지난해 말 4157만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더해 연체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은 2024년 말 2억2900만원으로 2020년 말(2억500만원) 대비 11.7%가량 늘어났다. 김정호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큰 틀에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들의 금리 부담 자체는 시차를 두고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서비스업 등의 회복세가 나타나며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산업여건이 받쳐줄 때 연체율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취약 자영업자 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차주)의 숫자는 2024년 말 기준 42만7000명으로 1년 새 3만1000명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의 13.7%로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2만2000명 줄었음에도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각각 2만1000명, 4만7000명 증가한 결과다. 이에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2023년 말 115조7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 증가한 125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가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자영업자의 몫이라는 의미다. 자영업자 연체차주는 2022년 2·4분기 말 4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4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개별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의지에 따라 금융지원, 채무조정, 재기지원 등의 방안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찬 기자
2025-03-27 18:13:29[파이낸셜뉴스] 2023년 말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개인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대기업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외 담보대출은 증가했다. 다만,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일자리행정통계 데이터베이스(DB)와 신용정보 등을 연계해서 작성됐다. 임금근로자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빌린 개인대출 잔액을 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515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0.7%(35만원)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하던 임금근로자 대출 잔액은 2022년 처음으로 감소(-1.7%)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038만원으로 3.7% 늘었고, 주택 외 담보대출도 1754만원으로 2.1%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1157만원으로 5.4% 감소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대출은 감소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0.41%였던 연체율은 2022년(0.43%)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령별 평균 대출은 40대가 77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6979만원), 50대(5993만원), 60대(3745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60대(0.86%)가 가장 높고, 30대(0.31%)가 가장 낮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26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은 0.29%로 가장 낮았다. 단독주택 거주자는 평균 대출이 2993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연체율은 1.39%로 가장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782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299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9%)보다 2.9배가량 높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3-27 13:57:3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44%를 기록하며 1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4%로 전월말(0.52%) 대비 0.08%p 하락했다. 전년 동월말(0.38%) 대비로는 0.06%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하락한 배경에 대해 "연말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이보다 적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중 신규연체율(지난해 12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지난해 11월말 대출잔액)은 0.10%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것으로 전년 동월(0.10%)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8월 0.13%에서 9월 0.10%로 하락했다가 10월 0.11%, 11월 0.12%까지 올라간 뒤 12월에 다시 0.10%로 떨어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전월보다 연체율이 하락했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서는 둘 다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0.0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3%)은 전월 말과 유사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2%)이 전월말에 비해 0.13%p 하락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64%)은 전월 말보다 0.14%p 하락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60%)은 0.11%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3%p 떨어졌다. 전년동월 말 대비로는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6%)이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4%)은 전월말 대비 0.08%p 떨어졌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17 11:5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