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886일만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했다. 이날 눈길을 끈 장면은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과잠'(대학교 학과 잠바)을 입은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포옹하고 악수했다. 이날 이 장면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 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과 대통령실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퇴거 모습이 방송사와 유튜브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청년 세대가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건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였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 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다. 자유대학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을 하던 김씨는 "앞 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인간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이어가던 김씨는 다시 한번 "일단은 오늘 그냥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더러 와 달라 해 주신 거 같다. 감사하게 앞 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이 나오기 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던 또 다른 자유대학 운영자는 "연락 다 해 둔 상태다. (과잠 입은 학생들) 다 올 거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통해 현장을 정리하는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도 관저 앞에 청년들을 배치하려는 노력이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2030 청년들 앞으로 오셔서 신분증을 지참하시고 청년들은 들어갈 때 꼭 (윤 어게인) 피켓 들고 들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들어가는 곳'은 경찰 펜스로 출입을 제한한 대통령 관저 정문 앞이었다. 이어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며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관저 앞 철수를 요청하는 말에 일부 지지자의 항의가 이어진 듯 이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잠시 후 라이브방송에선 신분증을 보여주고 펜스를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자유대학 청년들은 경광봉을 든 경호처 직원들의 인도로 이동했다. 주머니와 가방 속 소지품 검사를 할 때면 경호처 직원이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를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이후 "과잠 앞으로 오래요"라고 외치며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대학의 라이브방송은 이날 오후 5시 7분께 정문 앞에서 4분여간 과잠 입은 청년 등과 인사를 나누는 윤 전 대통령을 비추며 오열하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1 19:58: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4일 6호선 지하철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한강진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오전 9시35분부터 한강진역 역사는 전면 폐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인파 밀집에 대비해 6호선 한강진역을 무정차 통과한다"며 "무정차 통과를 실시함과 동시에 출구 통제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오전 9시35분부터는 6호선 한강진역 역사가 전면 폐쇄된다고 공지했다. 역사 출구 통제를 위해 경찰과 협의도 마쳤다.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무정차 통과와 함께 모든 출구가 폐쇄됐다. 이와 함께 안국역 외에도 14개 역사에서 상황에 따라 안전 대책을 시행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2호선 시청역, 1·3·5호선 종로3가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 6호선 이태원역·버티고개역 등에서도 안전사고가 우려될 경우, 무정차 통과가 시행된다. 공사 관계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4 10:53: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지난 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로의 출입을 보수 성향 유튜버와 지지자들에게만 허용하고, 취재기자 및 사진기자의 이동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은 보수 성향 유튜버 및 2030 지지자 약 100명의 관저 앞 바리케이드 내부로의 출입을 허용했지만, 취재기자 및 사진기자의 이동은 제한했다. 이날 보수 유튜버인 '신의한수TV' 등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는 유튜버 인솔 하에 검문소 앞 차도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9시 44분쯤 "경찰 인도 아래 2030 청년들만 윤 대통령을 환영하러 간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명단 확인 등 신원조회 절차 없이 20~40명씩 약 3회에 걸쳐 관저 바리케이드를 열고 집회 참여자들을 통과시켰다. 매체에 따르면 오후 11시 40분쯤, 관저 정문 우측에서는 꽃다발과 응원 문구를 든 집회 참여자들과 셀카봉을 든 유튜버 약 100명이 모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여자들은 관저 앞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반면, 기자들은 출입이 불가능했다. 당일 현장에서 근무하던 202경비단 직원 2명은 매체에 "윗선 지시"라고 답했으며, 이후에도 "지지자들을 나눠서 들여보내라는 지시만 받았으며, 윗선이 누군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특정 유튜버들에게만 취재를 허용하고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을 막은 것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4조 위반이며, 명백한 '언론 길들이기'라고 지적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관저 내부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기자들의 출입을 막은 것은 불법적인 공무집행"이라며 "언론사는 배제하면서 특정 유튜버들과만 소통하겠다는 것은 언론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김상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도 "유튜버도 개인 언론으로 볼 수 있다면, 특정 유튜버들은 들여보내고 기성 언론을 막는 것은 선별적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집시법 4조 취지에도 맞지 않는 명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관저 정문 앞의 해당 지역 통제 관련해 별도의 지침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1 09:21: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틀째인 9일 지지 단체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120만 대통령 관저 앞 주일 예배'를 열었다.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참석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자와 배지 등을 착용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정오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4천500명이 모였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재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이 멍청하니 주사파가 생기고, 개딸(이재명 지지자)이 생긴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싹 정리해보자는 말"이라며 "시작은 윤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했다. 마무리는 여러분과 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저 인근은 윤 대통령 복귀와 함께 경비태세가 대폭 강화됐다. 근처 육교는 폐쇄됐고 관저 입구와 접한 한남초등학교를 따라 경찰버스가 늘어섰다. 관저 방면으로 차량이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9 19:41:37이례적인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 복귀했지만 당분간 절제모드 속에 메시지도 제한적으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은 종료돼 선고만 남긴 상황에서 굳이 헌재를 자극하지 않고 절제된 모습으로 상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대통령실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지만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관저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할 수는 없어 체포영장 집행 전과 마찬가지로 관저 정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차분하게 정해진 절차, 법적인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을 비롯, 예방을 위해 관저를 찾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면회보다 적은 빈도의 접촉으로 메시지가 다발적으로 나가는 것은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다고 해도 대통령이 직접 강한 키워드가 담긴 메시지를 내기보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통해 메시지가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핵반대 집회에 지난 3·1절에는 12만명 이상이, 전날에는 6만명 이상이 결집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주요 여론조사 결과 50%에 육박하는 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수감 기간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냈던 윤 대통령은 조만간 다른 형식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석방 뒤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며 수감된 공직자들을 걱정한 데 이어 "그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9 18:56:21감사원은 13일 국회가 요구한 대통령 관저 이전 등 감사와 전국 공항의 항공안전 등 성과·특정사안 감사를 올해 상반기 안에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달 16일 감사위원회 의결로 이 같은 내용의 연간 감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목을 끄는 감사로는 먼저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의혹에 대한 '재감사'가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23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관련 의혹 감사를 진행했고, 비리에 연루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대통령경호처 간부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며 종결한 바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감사 결과보고서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시공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실감사 비판을 제기했고, '관저 이전 공사업체 선정 투명성'을 명기한 감사요구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또한 대통령실 청사 앞 용산 어린이정원 조성 관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대한 감사도 요구했다. 감사원이 지정한 성과·특정사안감사 중에선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국 15개 공항의 항공안전을 점검하는 감사가 눈에 띈다. 현재 한미 합동조사팀이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따지기보단 전국 15개 공항의 항공안전 문제를 점검하는 취지라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3 18:44:10[파이낸셜뉴스] 감사원은 13일 국회가 요구한 대통령 관저 이전 등 감사와 전국 공항의 항공안전 등 성과·특정사안 감사를 올해 상반기 안에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달 16일 감사위원회 의결로 이 같은 내용의 연간 감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목을 끄는 감사로는 먼저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의혹에 대한 ‘재감사’가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23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관련 의혹 감사를 진행했고, 비리에 연루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대통령경호처 간부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며 종결한 바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감사 결과보고서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시공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실감사 비판을 제기했고, ‘관저 이전 공사업체 선정 투명성’을 명기한 감사요구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또한 대통령실 청사 앞 용산 어린이정원 조성 관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대한 감사도 요구했다. 감사원은 현재 첫 감사 때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를 요구한 많은 부분이 앞선 감사 결과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탄핵정국으로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어수선해서 감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피감기관도 알고 있어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는 대통령 관저 이전 외에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와 이진숙 위원장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검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역사교과서 검증 절차, 제2세종문화회관 건설, 한강리버버스 등 29건 감사를 요구했다. 또 의과대학 정원 확대 관련 감사요구안도 국회 본회의에 계류돼있어 올해에는 30건이 넘는 국회 감사요구가 있을 전망이다. 이는 평년 요구 건수보다 6배나 많다. 현행법상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요구를 거부할 수 없고 한 차례 2개월 연장 포함 5개월 안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많은 감사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국회와 협의해 감사기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이 지정한 성과·특정사안감사 중에선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국 15개 공항의 항공안전을 점검하는 감사가 눈에 띈다. 현재 한미 합동조사팀이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따지기보단 전국 15개 공항의 항공안전 문제를 점검하는 취지라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항 활주로 등 시설과 관제 관련 인력 및 장비 분야까지 올해 2분기 안에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이 감사의 중심이 되긴 어렵고, 전국 공항과 저가항공사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안전 관리 분야 외에 올해 상반기 내에 이뤄지는 성과·특정사안감사는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건설현장 관리, 고속국도 설계·시공단계 건설사업 관리, 산업재해 예방 및 관리, 대한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 인구구조변화 대응 관련 지방소멸 대응, 기후위기 적응 및 대응 관련 주택·도시 분야, 인공지능 대비 관련 생태계 구축, 경기지역 건설사업 추진 등 9건이다. 감사원은 상반기에 시작하는 감사의 결과를 늦어도 연말까지는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3 13:48:17[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화폰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는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과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 진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비화폰을 통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통화해 국회 진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사용한 비화폰 서버 기록과 대통령실 내 PC 등 전산장비, 윤 대통령이 관여한 회의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수처는 경호처 측과 협의하며 대통령실과 관저 내부 진입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삼청동 안전가옥과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지만, 경호처에 가로막혀 실패한 바 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1-22 11:54:31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은 유혈사태 우려 속에 약 7시간 동안 긴박하게 진행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대통령경호처를 압도할 대규모 인력을 준비했으며, 경호처도 3중 차벽과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호처가 사실상 저항을 하지 않으면서 공수처와 경찰은 물리적 충돌 없이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이 모든 과정을 국민은 지켜봤다. ■전 국민이 지켜본 긴박한 체포작전 15일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체포작전'은 오전 3시20분께부터 시작됐다. 밤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을 지킨 윤 대통령 탄핵·체포 찬반 집회 참가자가 6000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경찰은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을 투입해 현장관리에 들어갔다. 공수처 일부 검사와 수사관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 오전 4시20분께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10분께 경호처에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이들이 불응하자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철조망을 절단하고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를 보급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30분 뒤 관저 출입문을 넘는 데 성공하면서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물꼬가 트이자 집행인력들은 관저 내부를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이들은 7시48분께 2차 저지선에 설치된 차벽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통과, 7시57분께 철문과 차벽이 쳐진 3차 저지선 앞에 도착했다. 이후 공수처 부장검사가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관저 내부로 들어가 영장 집행과 관련한 협상에 돌입했다. 공수처와 윤 대통령 측이 약 2시간 동안 협상한 끝에 공수처는 오전 10시33분께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 1차 영장 집행 실패 이후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나서 경호차량에 탑승한 뒤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을 태운 경호차량은 오전 10시53분께 공수처에 도착,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건물 뒤쪽 출입구의 가림막시설 앞에 주차했다.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곧바로 가림막시설을 거쳐 청사로 들어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출입제한이 없는 앞쪽 문으로 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포토라인을 설치해 뒀으나,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1시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시작됐다. 이후 약 2시간30분 만인 오후 1시30분에 오전 조사가 종료됐다. 첫 조사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담당했다. 이후 2시40분부터 오후 조사가 재개됐다. 오후에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다. 오후 조사가 길어질 경우 심야조사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상 오후 9시 이후 조사는 심야조사로 분류되는데,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는 등 조사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심야조사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극명하게 갈린 찬반집회 참가자 대통령 관저와 공수처 앞을 지키는 보수·진보단체에선 한탄과 환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단체는 '공수처와 경찰의 해체'를, 진보단체는 '이제 시작'이라고 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되자 보수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정부과천청사로 장소를 이동했다. 탄핵 반대집회를 주최한 신자유연대 추산 2만명이다.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서 만난 이모씨(60대)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데 대한 심경을 묻자 격노했다. 그는 "계엄은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라며 "국회와 법원, 경찰 등이 편향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계엄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보수 지지자들은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한 한파에 패딩을 입고 모자를 쓴 채 대통령을 연호했다. 겉옷과 모자, 장갑 등에 '위헌적 탄핵 반대'와 '자유를 지킨다' 등의 문구를 새긴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보수 지지자는 "우리가 흥이 나야 윤 대통령을 구할 수 있다"며 "옷에 새길 정도로 우리의 마음이 절박하다"고 답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고모씨(78)는 "윤 대통령은 애국시민들이 걱정할까 봐 마음을 쓰셔서 공수처에 자진 출두했다"며 "우리를 걱정한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진보단체는 체포 소식이 들린 후 관저 앞 집회를 해산했다. 공수처 앞엔 소수의 인원만 목격됐다. 진보단체 참가자들은 "드디어 우리가 이겼다"며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했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며 "고생 끝에 얻은 결과"라고 외쳤다. 이날 자정부터 집회에 참가한 정재호씨(34)는 "윤 대통령 체포로 우리나라는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헌법재판소 판결 등 절차가 남았지만, 결국 탄핵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동규 최승한 기자
2025-01-15 18:27: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이동하기 전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선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면서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의 부당함을 적극 강조했다.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며 공수처로 이동하기 직전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공수처의 체포에 응하기로 결심했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자진출석하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공수처에선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 실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에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도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발언 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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