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8일 "국민 임명식은 8월 15일 저녁 8시 광화문 광장에서 광복절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한다"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 선서만 하고 추후 국민 임명식을 국민과 함께 치른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 임명식 제목은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운다"'로 정해졌다. 우 수석은 "이번 행사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는 행사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국민 임명식에는 8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의미 있는 국민들을 특별 초청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945년 광복 이후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킨 주역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한 분 △경제 성장을 이끈 주역들과 인공지능(AI) 산업 등 대한민국의 신성장을 책임질 기업인들과 연구인 등이다. 아울러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의 희망을 주는 마을 공동체, 지역 특화 기업과 사회적 기업,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 관계자 △문화 강국을 실현할 K-컬쳐 주역, 국내외 스포츠 종목별 입상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제복 시민, 참전 용사, 나라와 국민을 위해 순직한 공무원 유가족, 사회적 참사와 산업재해 유가족 △미래를 책임질 세대 등도 포함된다. 특별 초청 1만명 외에 일반 국민들도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에 참여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를 제외한 역대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낼 방침이다. 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 역시 초청 대상에 들어간다. 국민 임명식은 8월15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국민 임명식에서는 대통령을 국민이 임명한다는 의미에서 임명장 낭독이 있을 예정이다. 임명장 낭독의 제목은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로 결정됐다. 우 수석은 "아마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가장 많은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행사라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7-28 15:31:20[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치러진 취임 선서는 보궐선거에 따라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 국정 안정의 시급성을 고려해 별도 행사 없이 약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취임식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한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악수한 뒤 내부로 들어섰고, 대기 중이던 국회 직원들과 보좌진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선서 후 대부분의 행사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쳤지만 이 의원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박수는 거의 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나 더불어민주당 측으로부터 취임식 초청을 받았는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임식에 제 자리를 따로 빼놨다고는 들었고, 제 판단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아닌 국회의원 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선거를 치열하게 치렀다고 하더라도, 새 정부 출범에 있어 야당 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자는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취임선서식 이후 전화를 받았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축하드린다는 말을 했고 서로 '수고했다'고 하는 등 통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현안에 대해서는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린다"면서도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에는 여야도, 진영도 따질 이유가 없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05 06:33:26제21대 대통령 취임 행사는 4일 국회에서 간소하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인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촉발된 조기대선인 만큼 승리에 따른 축제 분위기를 걷어내고, 비상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운영 의지를 다잡는 자리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내외빈 초청을 최소화하고, 취임선서 형식으로 진행되는 약식 취임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례에 따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 행사를 준비 중이다. 행사는 '간소하되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안보·통상 분야 등에서 전례 없는 위기상황이 도래한 만큼 과거 취임식과 달리 보신각 타종 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도 생략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취임식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선 확정 다음 날인 4일부터 바로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별도의 성대한 취임식은 준비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주요 인사 3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한 바 있다. 4일 새벽 개표가 완료되고 지역별로 집계가 끝나면 오전 7∼9시께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회의에는 노태악 선관위원장 등 9명의 선관위원이 참석하며 개표 현황 등을 보고받고 이상 유무를 검토한다. 제21대 대통령 임기는 전체회의에서 노 위원장이 제21대 대통령 당선인 이름을 호명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 시작된다. 공직선거법 제14조는 '궐위선거에 의한 대통령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선관위는 '당선이 결정된 때'를 선관위원장의 당선 선언 시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건이 '대통령 당선자 결정건'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회의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시작한 새 대통령은 첫 행보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이번 대선은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법적 권한도 취임 즉시 넘겨받기 때문에 합참의장의 대북 군사대비태세 보고도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03 20:32:50[파이낸셜뉴스] 오는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은 4일 오전 현충로, 노들로 일대와 오후 국회대로 일대 일부 교통이 통제돼 혼잡이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동구간 일대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부득이 차량 이용시 통제 구간을 살펴 사전에 원거리로 우회해달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와 교통정보 홈페이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가로변 전광판과 교통방송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교통경찰 535명을 배치해 전체로 통제를 제외한 교통 소통을 최대한 유지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6-03 10:59:46[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관계자들이 다음 날 열릴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즉시 바로 임기를 맞이한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6-03 08:22:57[파이낸셜뉴스] 대통령경호처는 제21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비롯해 새 대통령 등 경호대상자의 절대 안전 확보를 위한 '2025년 제1차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원회'를 29일 개최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 운영 기관인 경호처와 14개 위원 기관이 경호·안전 대책과 기관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대통령경호처와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합동참모본부, 방첩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등이 참여했다.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는 △대통령 취임식 경호·안전 준비 △취임식 전후 경호환경 진단 △기관 간 협조체계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오는 6월 4일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안전 개최를 위한 우발상황 대비를 비롯해 경호·안전 대책 수립 및 취임식 전후 경호 위협요소에 대한 취약성을 분석하고 대비책이 논의됐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국정원과 경찰청, 합동참모본부, 방첩사 등은 대통령 취임식과 전후 주요 행사 관련 경호·안전 준비 상황을 발표했고, 원활한 경호활동을 위해 기관별 책임을 분담하고 경호처와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 참석 기관들은 대통령 취임식을 시작으로 차기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경호처는 밝혔다.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 위원장인 안경호 경호처장 직무대행은 "국내외 안보정세와 정·첩보 사항을 기반으로 취약요소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관별로 다양한 경호위협 및 현장 우발상황에 대비해 상황별 시나리오와 매뉴얼을 정교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안전하게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투철한 사명감은 물론이고 각 위치에서 최상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5-29 17:27:06[파이낸셜뉴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로 방문해 양국 간 방산·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공유했다. 25일 총리실에 따르면 방 특사는 에콰도르 방문 첫날인 23일 취임식 참석에 앞서 노보아 대통령을 별도로 예방해 취임을 축하했다. 한국이 양여한 3000t급 퇴역함정이 에콰도르 해양 치안 작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이 조속히 정식서명 및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간 SECA는 지난 2023년 10월에 가서명된 상태다. 노보아 대통령은 통상·투자 확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조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심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조속한 시기에 방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방 특사는 가브리엘라 소메르펠드 에콰도르 외교장관 등 7개 부처 장관들과 합동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방 특사는 방문 둘째날인 24일에는 취임식 본행사, 대통령 합동 예방 행사, 공식 오찬에 참석해 노보아 2기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한편. 방 특사는 에콰도르 방문에 앞서 22일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아르놀도 안드레 외교장관, 마누엘 토바르 대외무역장관 등과 각각 면담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방 특사의 에콰도르 및 코스타리카 방문은 그간 고위급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 국가들과 교역과 투자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5-25 16:56:3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미국 정·재계 거물들과 폭넒은 교감을 나눴다. 특히 정 회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취임식은 물론 '특별초청'된 무도회까지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들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까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차원의 외교 파트너가 없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인 정 회장의 존재감이 향후 대미 관계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 집안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날 생중계 현장에는 국내에서 참석한 정치인, 기업인 대다수가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J 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취임식 이후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행사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았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DC 도착 첫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도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공석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이번 취임식을 통해 민간 외교 및 대미 소통 창구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21 18:26:06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내 석유 증산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부담을 한층 덜고, 관세 등 대중국 견제로 대미 수출에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반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석유를 마음껏 시추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어떤 제조업 국가도 가지지 못한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갖고 있기에 가격을 낮춰 전 세계에 미국의 에너지를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 시추 확대를 뜻하는 대선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29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배럴당 76.8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내년까지 유가가 하락할 전망이다. EIA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가격을 74달러로 전망, 전년 대비 7달러 하락하고 내년에는 66달러로 8달러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WTI 역시 올해 70달러에서 내년 62달러로 8달러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화석연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석유 증산으로 유가 수급이 원활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에도 대선공약집을 통해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 보유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화석연료 탐사·채굴·개발 등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한다는 방침으로, 조 바이든 정부 당시의 연방 토지 내 시추제한 규제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업계와 석화업계는 중장기적 유가 하향 안정화 전망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 정유공장에서 정제 처리하는 구조다. 이에 원자재 수입비용이 줄고 운전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유가가 내리면 수요저항이 덜해지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재고평가손실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제마진을 높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부담 완화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규제 완화정책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화학물질과 유해물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경우 관련 업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슈퍼펀드세를 복원하는 법안 등에 서명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는 석화제품 규제 폐기를 공언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견제를 위한 관세를 늘린다면 국산 제품이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며 "다만 보호무역 체제가 강화되면서 국가 간 교역이 감소한다면 수요도 감소할 수 있어 이 같은 부정적 영향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1-21 18:21:33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묘사하고, 한국 전기차 산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협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한반도를 또다시 흔들었다. 다만 걱정했던 관세전쟁은 일단 미뤄질 전망이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한 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김정은)는 핵보유국이다. 우리는 잘 지냈다. 그가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말한 '핵보유국'이라는 단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가 인정된 미국 등 5개국을 지칭하는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 state)'와 다른 의미다. 이는 핵무기 국가에 더해 이스라엘 등 핵무기 보유를 공인받지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가진 국가까지 아우르는 단어다. 취임식 일정을 마친 트럼프는 20일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에 위치한 미국 8군 사령부에 영상통화를 걸어 주한미군 장병들과 대화했다. 그는 통화에서 "모두 안녕하냐. 어떻게 지내냐"면서 "김정은은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어 "한국 현재 상황은 어떠냐. 여러분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난 그와 꽤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다루기 힘든 녀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불안한 행보는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도 드러났다. 그는 이날 전기차 보조금을 약속한 전임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지출을 즉각 멈추라고 지시하면서 전기차 우대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IRA 혜택을 믿고 미국 투자를 늘린 한국 기업들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각서를 통해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USTR에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들을 상대로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보"를 얻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는 따로 한미 FTA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해당 협정 역시 USTR의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는 전 세계 수출국가들을 긴장시켰던 '보편관세'는 당장 시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는 이날 미국 밖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10~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에 대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단 지난해 11월에 예고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는 25%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21 18: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