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캠페인이 국내 대상 수상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에피 어워드’에서도 ‘브론즈 에피’를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196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에피 어워드’는 신문·TV 등 전통 매체부터 뉴미디어, 디지털,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 세계적 마케팅 시상식으로, 현재는 전 세게 125개 이상의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독창성을 위주로 평가하는 타 광고제와는 달리, 실제 마케팅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효과성’을 기준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캠페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캠페인은 ‘긍정적인 변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브랜드 및 서비스’ 분야의 ‘브론즈 에피’를 수상했다. 지난 8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얻은 ‘에피 어워드 코리아’ 대상에 이어 2연속 에피 어워드 수상 행렬을 이어갔다. 이번 수상 역시 국내 식품업계 ‘로코노미’ 열풍의 주역으로서 로컬 소싱에 대한 고객과 업계의 관심을 촉구한 점, 그리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특별 시상인 ‘올해의 브랜드’, ‘올해의 마케터’ 분야에도 선정됐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자체 홍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으며 △전라남도 진도군수 표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2023 대한민국광고대상 오디오 부문 대상 △에피 어워드 코리아 2024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9 10:11:21[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는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캠페인을 통해 대상인 ‘그랜드 에피’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에피 어워드는 1968년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25개 이상 국가에서 열리는 전 세계적 마케팅 캠페인 시상식이다. 독창성을 위주로 평가하는 기존 광고제와는 달리, 해당 캠페인이 실제 마케팅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효과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게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2023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탄생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식품업계에 로컬 소싱 열풍을 선도한 점과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인 ‘그랜드 에피’를 수상했다. 또한 이와 함께 특별상인 ‘모스트 이펙티브 마케터’와 ‘모스트 이펙티브 브랜드’에 선정됐다. 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 선두 주자로서,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의 문화를 널리 홍보하는 등 각 지역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캠페인은 7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앞서 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해 지역 농가를 살리고 지자체 홍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라남도 진도군수 표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2023 대한민국광고대상 오디오 부문 대상을 받았다. 맥도날드와 협업한 진도군은 △2023 전라남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2023 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 △2023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국무총리상을 받은 바 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다도해 해풍을 맞고 자란 진도 대파를 구워 만들어 은은한 단맛과 마요 소스의 매콤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지난해 7월 출시 단 1주일 만에 50만 개 판매를 달성했으며, 뜨거운 고객 호응에 힘입어 조기 품절된 뒤 9월 재출시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14일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재출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랜드 에피 코리아 수상으로 국내산 농산물의 우수성과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캠페인이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3 09:41:45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에 있어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격을 낮춘 채소를 적시에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파의 상품화 과정을 절감해 산지의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제품을 판매했는데,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입고물량이 2~3일 내 완판되기도 했다.18일 홈플러스 신기권 채소팀장(사진)은 "산지 그대로 대파는 수확 이후의 선별, 소포장, 소단량 물류 집기 등 상품화 과정을 없애 원가를 절감한 상품으로 산지 품질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제품"이라면서 "엽채류는 겉잎 제거, 소매 판매용(소포장) 상품화 과정에 드는 부가비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품목인 만큼 제반 비용을 줄임으로써 15~20%의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대파의 인기가 좋았던 만큼 양배추와 알배기배추 등 다음 시리즈도 선보일 계획이다.앞서 홈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을 선보였던 것은 '맛난이 농산물'이 대표적이다. 모양과 크기가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신선도와 맛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다. 이 상품군은 최근 2년간 연평균 3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팀장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 외에도 농가, 소비자,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착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등급 외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늘어나는 등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중국 쓰촨성 양배추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양배추 공급불안정으로 가격이 전년보다 두 배가량 급등한 가운데 대형 유통사 최초로 중국산 양배추를 소싱, 2990원에 판매했다. 신 팀장은 "기존에 중국산 채소는 거의 취급을 하지 않았지만 예외적으로 국내산 농산물이 일시적으로 생산되지 않거나 파동 수준으로 생산이 불안정한 시기에 한시적으로 취급했다"면서 "수차례 샘플을 확인하고 직접 취식하는 등 품질점검을 통해 검증해 양질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고, 약 3주간 판매해 전량 완판을 기록한 만큼 물가급등 시 재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낮은 만큼 중국산을 직접적으로 노출하기보다 '사천성(쓰촨성)'이라는 생산지 지명을 앞세워 신뢰도를 높인 것 또한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변동폭이 가장 큰 상황이다. 이에 신 팀장은 "신선식품 공급 안정화를 위해 산지를 다변화하고, 산지 상황과 생산 추이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병충해 예방, 바이러스 방제 등 선진 생육기법과 저장기술을 산지에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가격뿐 아니라 가격 외 요인에서도 차별화 요소를 찾고 있다"면서 "홈플러스만이 가진 상품 경쟁력으로 어필될 수 있도록 산지 환경, 품종, 농법 등 주요 포인트를 발굴해 상품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8-18 19:08:00[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가 오는 14일까지 무더위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상생 농산물'을 판매한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상생 농산물은 일반 상품과 맛, 신선도에 차이가 없지만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상품이다. 모양새에 편차가 있거나 일부 흠집이 있는 상생 다다기오이(5개입)는 일반 오이의 절반 가격인 3000원 후반대에, 알의 크기가 작은 상생 깐마늘(1㎏)은 일반 마늘보다 30% 저렴한 7000원 후반대에 판매한다. 산지에서 갓 수확해 포장 작업을 간소화한 상생 대파(1㎏)는 시세 대비 40% 저렴한 1000원 중반대로 판매한다. 이번에 준비한 물량은 오이 19톤(t), 깐마늘 22톤, 대파 24톤이다. 롯데마트는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홍천, 부여 등의 오이 산지와 창녕 마늘 산지, 철원과 평창 대파 산지 작황을 직접 살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상생 농산물 외에도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기존 품종들의 생산성과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품종인 'K-품종' 상품들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진율미 햇밤고구마, 우리나라 대한 양파, 골든킹(금왕) 감자, 친환경 달꼬미 미니 단호박 등이 있다. 이동은 롯데마트·슈퍼 채소팀 MD(상품기획자)는 "상생 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 장바구니 물가 부담 없이 신선한 채소를 선보이고 농가의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국산 품종 농산물 활성화에 앞장서 채소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09 12:09:30[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일반 대파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산지 그대로 대파’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전국 홈플러스 점포에서 한 단 1990원에 판매하며, 1인당 2단씩 구매 가능하다. 이 상품은 흙을 완전히 털지 않고 산지에서 수확한 그대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상품화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가격을 낮춘 것이다. 상품화 과정을 축소했지만 신선도는 더 높다. ‘산지 그대로 대파’는 현장에서 기본적인 손질만 하고 바로 판매된다. 채소는 기후 변화나 외부 충격에 예민한 품목으로,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록 신선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드 타임(물품이 발주 후 입고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이 단축돼 소비자들은 더욱 신선한 대파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관 기간도 길어져 대파를 집에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월 24일 ‘산지 그대로 대파’를 시범 판매했다. 1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준비한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경기도 여주∙이천과 경상북도 김천 등에서 ‘산지 그대로 대파’ 물량을 7만 단 확보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8-05 11:01:4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대만 대표 먹거리인 대파크래커와 대만 인기 먹거리 버블티를 RTD(Ready to Drink)캔으로 상품화한 '보바캣버블티' 3종을 업계 단독으로 직소싱해 내놓는다. 11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이는 대파크래커는 대파 원물이 들어가 진하고 담백한 대파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과자다. 참치, 과일, 치즈 등을 얹어 와인 안주로 활용하기도 좋다. 해외 직구로 구매 시 평균 2만원대에 팔리지만 세븐일레븐에서는 10분의 1 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대만 보바캣버블티 3종도 함께 선보인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포장이 특징이며 직경 1㎝가량의 큼직한 버블이 들어있다. 보바티흑당밀크와 버블티딸기복숭아, 버블티멜론배 제품은 캔에 들어있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31일까지 대파크래커와 보바캣버블티 3종 모두 '2+1'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편의점 인기 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20여종 가운데 '스트롱사와레몬', '랑그드샤화이트초코', '랑그드샤초코'가 각각 차례로 1~3위에 오르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해성 세븐일레븐 글로벌소싱팀 담당MD(상품기획자)는 "엔데믹 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만큼 향후에도 다양한 국가의 인기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11 09:58:4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17일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핵심 기능인 AI 기능과 냉각 기능은 유지하고 식재료 보관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과 외관은 동일하지만 19리터 확장된 861리터 저장 용량으로 더 많은 식재료 보관이 가능하다. 대파, 부추 등 길쭉한 채소를 손쉽게 넣을 수 있는 '긴 채소 보관실'도 갖췄다. 강력한 탈취 효과의 '자외선(UV) 청정 탈취기'가 탑재되어 부착균은 살균하고 냉장고 안 음식 냄새를 잡아 위생적으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2등급을 획득했다.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 모드 2단계 설정할 경우 최대 23%까지 에너지 사용량 절감이 가능하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는 선반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내부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의 종류와 보관 기한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냉장고 우측 도어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구글 포토, 삼성 TV 플러스,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요리 중에도 사진 공유, 뉴스 시청, 레시피 검색, 음악 감상, 스마트 홈 기능까지 즐길 수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17 13:10:06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12월 동탄의 임대주택을 방문했다. 44㎡(13평) 주택을 둘러본 문 전 대통령은 "부부와 아이 둘도 가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13평에 4인 가족이 살 수 있는가'라는 비판을 받은 사건(?)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진짜 아늑하다"고 칭찬했던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 직전 4290만원을 들여 보수했고, 행사용역 비용으로 4억1000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마디로 의전용 '쇼룸'을 급조한 것이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서민주거 안정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대통령 현장방문 행사'가 역효과를 낸 경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18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다. 대파 매대에 표시된 가격은 한 단에 875원.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당 2000원)과 농산물 할인(30%), 자체 할인(1000원)을 적용해서 원래 4250원짜리 대파 한 단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다른 데는 이렇게 사기 어려울 것 같다"는 발언도 있었지만 '합리적 가격'이라는 윤 대통령의 언급만 부각되었다. 물가현장 점검 취지는 사라지고 '대파 총선'으로 여당 패배의 한 요인이 되었다. 맥락을 거두절미한 선동이 문제이지만 빌미를 준 건 사실이다. 역시 어설픈 민심탐방이 부른 역풍이다. 임대주택과 대파 논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관료식 포장술에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 방문에 맞추어 모든 임대주택이 그토록 '아늑한 곳'인 양, 전국 마트에서 대파를 대폭 할인하는 것처럼 연출한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대통령은 생색내기 이벤트에 출연했다가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비난받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은 물론 좋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현장방문으로는 민심의 속살을 알 수 없다는 인식이 더 중요하다. 해프닝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은 국가정책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 부동산 생태계가 무너지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부동산만은 자신 있다"고 공언했다. 아늑한 임대주택을 '구경'한 게 근거는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장방문 결과 이런저런 보조금을 더하면 물가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윤 대통령이 믿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부동산정책 실패는 정권교체를, 물가관리 실패는 총선 패배를 불렀다. 정권 입맛에 맞게 상황을 만들고 보고서를 가공하는 관료들의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조선의 암행어사나 정보기관, 검찰, 경찰, 군 등 여러 경로로 정보를 교차검증한 과거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방식은 이유가 있었다.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신설(부활)했다.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검사 출신 김주현 수석을 두고 사정기능 강화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운영을 보고 판단할 일이다. 중요한 건 원인진단이다. 그동안 민정수석 부재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가. 과거처럼 언로가 막힌 시대가 아니다. '땡X뉴스'처럼 일방적 홍보만 횡행하는 것도 아니다. 기자회견을 촉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은 수도 없이 있었다. 민정수석 보고가 없어서 이런 민심을 외면했던 것인가. 영수회담과 기자회견을 보고 주위에서 한숨 쉬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신년회견만 했어도, 2월 대담에서 진솔한 사과만 했어도, 4월 의대 증원 담화에서 훈계조가 아니라 이번처럼만 했어도 총선 참패는 없었을 거라는 만시지탄이었다. 진작 이 대표와 회담을 했다면 대통령이 갑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는 탄식도 나왔다. 중요한 건 민정수석 같은 제도가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민정수석이 건재했지만 민심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불편한 말을 들으면 얼굴이 굳어지고 말문을 닫는다는 전언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격노' 메시지가 수시로 흘러나온다. 임대주택이나 대파 논란도 민심 대신 대통령 심기에만 관심 있는 아랫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지도자가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도 들을 귀 있는 사람에게만 들리는 법이다. dinoh7869@fnnews.com
2024-05-15 19:57:00[파이낸셜뉴스] 22대 총선 투표 당일이었던 지난 10일 대구의 투표소 인근에서 포착된 유권자의 독특한 의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소 용지'라는 제목의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은 전날 대구 달서구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보면 머리에 식빵 모양 탈을 쓴 한 여성이 파란색 야구점퍼와 파란색 치마, 파란색 하이힐을 착용했다. 그는 왼쪽 어깨에 'DIOR'이라고 적은 쇼핑백을 메고 있는데, 쇼핑백 안에 대파가 꽂혀 있다. 오른손에는 파란색 풍선도 들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엽기 투표룩" "왜 저러냐" "병이다"라며 비난하는 한편, 일부는 "오죽하면 이러겠냐" "센스 있다"라며 사진 속 여성을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내부지침에서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투표소 반입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지침은 최근 유권자로부터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자 미리 대응책을 안내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른바 '대파 논란'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 하나로마트에 방문했을 때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폭 할인된 대파 가격을 두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중앙선관위 발표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부 유권자들이 디올백이라고 쓴 종이가방을 들고 투표소에 등장한 사진이 올라왔다.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연상케 하는 아이템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공직선거법 166조에 따르면 사전투표소 또는 투표소 안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언동을 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표지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할 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1 10:10:14지난 주말 시골에 갔더니 친척 아주머니가 "요즘 서울에는 대파가 비싸다면서요"라며 밭에서 대파를 한 아름 캐어 주었다. 그녀의 정돈된 밭에는 겨울을 버티고 살아남은 파릇파릇한 대파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그녀는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 농업인이다. 들깨와 마늘 농사가 주종목이다. 대파를 캐면서 그녀는 "대파 한 단 4000원이 비싸냐?"고 내게 물었다. 순간 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갑자기 대파를 커피 값과 비교했다. "요즘은 커피 한 잔 4000원 하는 곳도 드물어요. 우리 집 앞 전망 좋은 카페는 커피 한 잔이 6800원이에요. 커피 한 잔은 비싸다는 말 안 하고 마시면서 왜 농산물은 비싸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농민은 너무 힘들어요"라고 덧붙였다. 대파 한 단을 생산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도시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모종, 비료 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는 비용도 문제이나 일꾼을 구하기가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요"라고 농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대파는 재해를 입기도 쉽고, 품도 많이 가는 농작물이다. 파의 흰 줄기에는 고자리파리 등 병이 들기 쉬워 토양을 살충해야 하고, 복합비료도 주어야 한다. 뿌리를 뻗게 하기 위해 북주기를 해야 하고, 땅도 깊게 파야 한다. 그녀의 말을 듣다 보니 대파 한 단 4000원이 비싸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도시 생활인들은 다르다. 솔직히 비싸게 느껴졌다. 작년에는 2000원이었는데 금년에 갑자기 2배 올랐다면, 비싸게 느껴진다. 급격한 가격상승이 체감도를 더 올려준다. 커피 한 잔 가격이 대파와 달리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는 것은 커피의 가격 변동성이 작은 것도 한 이유이다. 물론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와 힐링은 대파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 의의를 갖고 있다. 대파 없이는 살아도 커피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부에게는 대파도 만만찮게 중요하다. 우리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자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과 찌개는 대파 없이는 맛을 낼 수가 없다. 지금 대파와 커피의 효능과 가치를 따지자는 것도, 비교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커피 값 4000원만큼 대파 4000원도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수용되는 가격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을 대변해 보았다. 요즘 선거를 앞두고 때아닌 대파 가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생활물가 인상은 선거철 단골 이슈이다. 민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논쟁에서 빠진 것이 있다. 농민의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22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한다. 50여년 전 국민의 약 50%가 농업에 종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농민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농산물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농업소득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농민은 점점 더 농촌을 떠날 것이다. 농업은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다. 반대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서민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농산물 가격안정 정책을 추진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젊었을 때 미국에 산 적이 있는데, 농산물 가격 파동을 본 적이 없다. 일년 내내 값이 거의 비슷하다. 바나나 1파운드에 29센트, 오렌지 1파운드에 19센트. 거의 고정가격이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일정한 가격구조를 유지하고 있는지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농산물에 가격안정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촘촘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 도시인과 농민이 상생하는 가격구조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복실 국가경영연구원 부원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2024-04-08 1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