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전남)=정순민 기자】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 가면 왕인박사비(王仁博士碑)가 우뚝 서있다. 백제 근초고왕(재위 346-375년) 때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달한 '백제의 현인' 왕인 박사를 기리는 비석이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7년 세워진 이 비석에는 "공자가 죽은지 760년 후 한국에서 태어난 왕인 박사는 일본 황실의 태자들에게 충신효제(忠信孝悌)의 도를 가르쳤다. 천고에 빛나는 왕인 박사의 위덕은 실로 유구유대함이 그지 없어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30일부터 영암왕인문화축제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왕인 박사를 테마로 한 문화축제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 역사공원, 구림전통마을 등지에서 열리는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다. 코로나19 여파로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K컬처의 시작, 왕인의 빛'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표 행사인 테마 퍼레이드 'K레전드, 왕인의 귀환'을 비롯해 왕인박사 춘향제(春享祭·봄에 지내는 제사) 등 주제행사, 국립공원 월출산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기원 음악회 등 각종 문화공연,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in 영암' 등 여행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4일간 펼쳐진다. 이밖에도 왕인 천자문 월드, 북카페 왕인의 숲 등 왕인 박사가 전한 문자, 활자, 책을 활용한 콘텐츠와 영암 봄꽃 사진관 등 계절 맞춤형 주제관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봄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하다. ■상대포와 왕인박사유적지 왕인 박사가 천자문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출발지가 군서면 서구림리에 있는 상대포(上台浦)다. 삼국시대 이곳은 국제무역항으로 일본이나 중국으로 가는 배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한다. 왕인 박사도 아마 이곳을 출발해 영산강을 거쳐 서해로 나간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일본으로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970~80년대 진행된 영산강 하구둑 공사 등으로 인해 작은 규모의 저수지로 변해 더 이상 포구로서의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왕인 묘와 석상 등이 있는 왕인박사유적지는 영암 구림전통마을 동쪽 문필봉 기슭에 있다. 유적지 정문 격인 백제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일본에서 헌정한 왕인정화비가 있고, 그 맞은편에 왕인전시관이 있다. 또 문 하나를 더 지나면 그 안쪽으로 왕인 사당이 보인다. 유적지 안에는 신비로운 우물이 하나 있다. 왕인 박사가 마셨다고 전해지는 성천(聖泉)이다. 성천의 물을 마시면 왕인과 같은 훌륭한 사람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왕인 사당에는 영정과 위패가 봉안돼 있어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 문필봉 쪽으로 더 오르면 왕인 박사가 책을 읽으며 학문을 수련했다는 책굴이 나온다.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입구가 좁지만 굴 안쪽으로 길이 7m, 너비 2.5m 정도의 공간이 있다. 그 앞에는 후대 사람들이 왕인 박사의 모습을 바위에 새겼다는 왕인 석상이 우뚝 서있다. 또 문산재(文山齋)와 양사재(養士齋)는 왕인이 후학을 가르쳤던 곳으로, 월출산 서쪽 산중턱에 터만 남아 있던 것을 최근 복원했다. ■느릿느릿 걷기 좋은 구림마을 왕인 박사의 탄생지로 알려진 구림마을은 400년 넘게 보존되고 있는 고색창연한 고택과 울창한 솔숲 사이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누각들로 인해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마을 북쪽은 북송정, 동쪽은 동계, 남쪽 산 아래 지역은 고산 혹은 남송, 서쪽은 서호정이라 불린다. 지금은 낭주 최씨, 함양 박씨, 연주 현씨, 해주 최씨, 창녕 조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구림마을은 왕인 박사 외에도 통일신라시대 명승 도선국사와 조선시대 명필가 한석봉과도 인연이 있다. 이 마을 숲속에 한 아이가 버려졌는데 비둘기들이 그 아기를 감싸 돌보는 바람에 죽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 아이를 데려와 문수사라는 절에 맡겼는데 그 아이가 훗날 풍수사상으로 이름을 떨친 도선국사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 마을이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 두 글자를 써서 구림마을이 된 연유다. 개성 태생으로 알려진 한석봉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미한 가문 출신인 한석봉은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서예가 신희남의 문하에 들게 되는데 그의 고향이 바로 전남 영암이었다. 하여 한석봉은 12세 때부터 진사시에 합격한 25세 때까지 영암에서 살게 됐고,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라는 그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도 여기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달이 뜨는 산' 월출산과 영암다원 전남 영암엔 왕인 박사와 관련한 유적지만 있는 건 아니다. 왕인문화축제를 충분히 즐겼다면 '달이 뜨는 산'으로 불리는 월출산과 드넓은 차밭이 펼쳐져 있는 영암다원을 찾아도 좋다. 월출산은 해발 809m로 높지 않지만 산체가 매우 크고 수려해 금강산이나 설악산에 견줄만한 경치를 자랑한다. '남도의 금강산'이니 '남도의 설악산'이니 하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월출산 최고봉은 천황봉이다. 남서쪽에 연이은 구정봉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전남 영암군, 남쪽은 강진군이다. 월출산에는 많은 문화재와 사적지가 있는데, 천황봉 정상 가까이에 국보로 지정된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이 있고, 그 동쪽 사면에는 구절폭포가, 서쪽 사면에는 용추폭포가 있다. 또 월출산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해발 605m 높이의 구름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월출산을 마주보고 있는 영암다원은 산으로부터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사시사철 제공받을 수 있는 뛰어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51년 한국홍차라는 이름으로 처음 차사업을 시작한 한국제다(韓國製茶)의 두 번째 차밭으로 지난 1979년 처음 조성을 시작했다. 한국제다의 첫 번째 차밭은 전남 장성에, 세 번째 차밭은 해남에 있다. 푸르게 펼쳐진 차밭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월출산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3-23 18:07:26【파이낸셜뉴스 영암=황태종 기자】"올 봄엔 셀렘 가득한 영암으로 오세요" 전남 영암군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월출산 아래 백리벚꽃길을 따라 벚꽃이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영암왕인문화축제' 기간과 맞물려 올해 봄 많은 관광객이 영암을 찾을 것으로 보여 관광객 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축제인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4일간 열린다. 첫째 날인 30일 개막행사 'K-컬처의 시작, 왕인의 빛'을 시작으로, 31일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기원 음악회, 4월 1일 청소년 K-컬처 콘테스트, 달빛 디제잉 파티 '新 난파진가', 4월 2일 읍·면 놀이경연, 테마퍼레이드 'K-레전드, 왕인의 귀환', '구림의 밤' 폐막행사로 진행된다. '왕인문화축제' 행사장은 각각 다른 테마주제를 가진 8개의 마당으로, 왕인박사 유적지 내 6개 마당과 구림전통한옥마을과 상대포에서 펼쳐지는 2개 마당으로 구성된다. 우선 유적지 내 △'환영마당'에서는 종합안내소와 방문객 서비스 △'왕인마당'에서는 북카페 왕인의 숲, 왕인로 빛의 정원 △'상생마당'에서는 왕인의 숨결! 영암 문화체험 △'소통마당'에서는 K-웰니스 영암! 오감만족 체험, 캐릭터 퍼포먼스 △'배움(너른)마당'에서는 키자니아 in 영암, 왕인 천자문 월드 △'장터마당'에서는 영암의 대표음식과 특산품을 즐길 수 있는 영암 푸드랜드와 영암 쇼핑랜드가 운영된다. 또 구림마을의 △'문화마당'에서는 구림마을 달빛야행·자전거투어·한옥스테이 체험이, 상대포의 △'포구마당'에서는 왕인호(백제선) 포토존과 상대포 창작연날리기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이 밖에 다양한 참여·체험 프로그램과 연계·부대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축제장 내에는 종합안내소, 아기쉼터, 유아차·휠체어대여소, 보행약자 물품 대여소, 의료안내소, 미아보호소가 설치돼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자동심장제세동기 및 현금자동입출금기도 이용이 가능하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왕인문화축제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축제 4일간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왕인박사유적지 입구부터 아천사거리 방향 4km까지는 일방통행만 허용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행사장 내 차량 출입을 통제하니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SNS 친구맺기 이벤트, 벚꽃사진 콘테스트, 59초 숏폼 콘테스트 등 깜짝 이벤트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고, 왕인박사 및 왕인문화축제 관련 퀴즈도 매일 1문제씩 출제된다"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23 13:17:13[서귀포=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와 대포마을 주민·예술가들이 함께 ‘대포마을 노지문화 전시회’를 오는 22일부터 11월16일까지 중문단지 축구장 뒤편 옛 전경초소(서귀포시 대포동 2499)에서 연다. 이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대포마을회가 주관하며, ㈔삼무서회·㈔제주올레가 협력한다. 대포마을 바닷가 옛 전경초소는 1960년대부터 해안경비를 위해 가림막 설치로 보초 근무 용도로 사용되다, 200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초소가 건축됐다. 이후 열상감시장비의 발달로 초소 근무 인력이 차츰 감소되다가, 지난 6일 공식적으로 업무를 종료하게 돼 마을 유휴공간으로 남게 됐다. 서귀포시와 대포마을은 이 곳의 아름다운 전경과 매혹적인 분위기에 주목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고두산 대포마을회장은 “주민들이 이곳을 마을의 유서 깊은 유물과 문화자원이 담긴 '역사문화박물관'으로의 개관을 희망하고 있다”며 “대포항과 법화사 주춧돌, 원담, 도대불, ‘갯당’인 해녀당·어부당, 해녀 불턱, 대포연대 등 마을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문화벨트공간을 조성해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4가지 주제로 열린다. 문화도시 서귀포노지문화탐험대인 제주 ‘엥기리다’팀의 ‘대포마을 그림이야기’가 펼쳐지며, 대포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으로꼽히는 ‘대포 10경’을 사진가 ‘광제’가 렌즈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김순이 시인의 시비 ‘대포해안에서’와 지금은 사라진 옛 포구의 천연 방파제 역할을 했던 ‘코짓개’ 경관 전시도 마련된다. 개막식 이벤트로는 마을주민 사예가 강경훈의 현장 휘호·전시가 준비됐다. 제주올레걷기축제 ‘WE WALK(10월22~11월16일)도 열린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20 17:18:59【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포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1일 역점사업 추진현장을 점검하며 민선7기 취임 4년차 첫날을 열었다. 최근 정하영 시장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2호선 김포-고양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김포한강선(서울5호선 김포 연장) 등 광역철도를 반영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국토부는 서부권 2기 신도시 교통개선 대책으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여의도-용산 직결 추진, 서울5호선 김포 연장 추가검토사업 반영, 인천2호선 김포-고양 연장을 발표했다. 김포시는 이들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미진한 사업은 추가 반영을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가 격자형 철도망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정하영 시장은 이날 지역경제 산실이자 일자리 창출 요람인 김포골드밸리와 관광산업 거점이 될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올해 경계철책 제거가 시작되는 한강변, 김포한강신도시에 개소할 문화예술회관 건립 부지를 차례로 점검했다. ◇일자리 창출 산실…국가산단급 김포골드밸리 김포골드밸리는 양촌산단(50만8000평), 학운산단(1만6800평), 학운2산단(19만평), 학운3산단(28만9000평), 학운4산단(14만8000평) 등 115만5000평으로 조성이 완료됐다. 지식산업센터에 570여개 업체를 비롯해 단지별 정보통신(IT), 전자, 인쇄, 의료, 정밀광학기기, 기계-장비, 화장품 제조 등 1360여개 회사 등 총 1930여개 기업이 들어와 1만63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학운4-1산단(4만2000평), 학운6산단(16만평), 학운5산단(27만평), 학운7산단(5만6000평), 대포산단(7만5000평) 등 60만3000평의 산단이 현재 부지 조성과 분양 및 입주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학운3-1산단(3만6000평), 양촌2산단(10만평) 등 추가 조성사업도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포골드밸리 조성이 모두 끝나면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단지 클러스터가 탄생한다. 약 200만평 규모에 20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3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9조 6000억원 규모의 직접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정하영 시장은 이날 학운6산단 조성공사 현장에 들러 “국가산단급 단지가 조성 중인데, 조성되는 산업단지마다 100%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건실한 기업이 오도록 노력하고 근로자와 주민을 위한 편의복지시설, 복합시설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하영 시장은 이어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을 찾아 이정석 이사장과 환담했다. 근로자를 위한 생활편의시설과 버스 등 대중교통편 확충 등 산단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정하영 시장은 “근로자 생활여건 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 거주는 아니더라도 퇴근 후 동료들과 식사나 여가를 함께할 수 있는 정도는 마련돼야 한다”며 관련 부서의 유기적인 협력을 지시했다. ◇관광산업 거점…9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오는 9월1일 정식 개관한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주변 자연경관과 강 그리고 하늘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서해와 조강, 한강 등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와 라운지, 카페, 기프트숍과 영상관, 전시관, 가상현실(VR) 체험관, 야외공연장, 한반도 평화의 종 등을 갖췄으며 현재 시설 및 운영 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검문소를 지나 전시관으로 오르는 1.4km 구간은 자연과 함께 힐링하며 걷는 데크로드로 조성됐다. 전시관과 전망대의 가파른 언덕을 편리하게 이어줄 흔들다리와 생태탐방로를 포함한 테마별 소주제 공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하영 시장은 “개장 전 철저한 사전점검으로 방문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개관 홍보는 물론 주변 편의시설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오는 9월 개관하면 하절기(3월~10월) 9시~18시, 동절기(11월~2월) 9시~17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개관 이후에도 당분간은 사전예약을 통해 출입해야 한다.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중심으로 평화-생태-문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 등 김포 미래가 먹거리가 창출되는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마침내 시민 품으로…경계철책 철거 한강, 염하강 김포 해강안 경계철책 중 일부 구간이 내년 5월까지 철거된다. 한강 구간은 일산대교~전류리포구(8.7km), 염하 구간은 초지대교~인천시계(6.6km)의 철책이 철거되며 순찰로를 활용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된다. 김포시는 오래 전부터 철책철거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감시장비 설치사업 소송이 길어지며 어려움을 겪다 최근 군과 협의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철거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강 구간은 2중 철책 중 도로변 철책을 우선 철거하고 평화누리길과 아라뱃길 김포항을 서로 연결한다. 한강 구간의 잔여철책 철거와 한강둔치의 공원 조성은 소송 문제와 개발규제, 안전문제 등을 해결한 뒤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염하 구간은 2중 철책을 전면 철거한 뒤 대명항과 아라뱃길 인천항을 서로 연결한다. 염하구간은 지형상 자전거도로 조성이 어려워 산책로만 만들며 인천거첨도~약암리 광역도로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자전거로 아라뱃길 인천항을 오갈 수 있다. 너른 공간이 확보되는 한강둔치에는 시민 쉼터도 마련된다. 현재 추진 중인 생태조사용역을 통해 생태자연도를 하향 조정한 뒤 특별보전지구를 일반보전지구로 변경해 생태습지-자연체험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하영 시장은 “철거지역과 보전지역을 잘 구분해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방문객이 한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산책로 조성 등 급작스런 개발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드가치 UP!…한강신도시 문화예술회관 장기동 고창근린공원에 2025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예술회관은 114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1500석(대공연장 1200석, 소공연장 300석) 규모로 계획 중이며 건립 예정지 이전으로 900억원의 사업비 부담을 줄여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공원이 문화예술회관이 품은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시민 기대감이 남다르다. 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소공연장, 전시공간, 커뮤니티센터로 조성되며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포시는 건립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여러 행정절차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이날 현장점검을 마친 뒤 “지난 3년간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김포는 아직도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광역교통 개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대학병원 유치, 김포한강신도시 완성, 평생교육도시 조성 등 김포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7-03 21:11:56[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제주 등명대(燈明臺)’를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등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들어서기 전 제주도 바닷가 포구에 축조된 옛 등대다. ‘도대불’이라고도 한다. 안전한 바닷길을 인도하며 해상 교통을 책임지는 '바다의 지킴이'다. 현무암을 이용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축조된 해양문화유산으로서,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도 높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등명대는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소재 4기(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와 서귀포시 소재 2기(대포동, 보목동) 등 총 6기이다. 이 중 북촌리 도대불은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도대불은 대개 포구의 방파제 끝이나 주변 지형이 높은 곳에 원추형 또는 사다리꼴로 돌을 쌓아 올리고,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겉에 시멘트를 바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만든 것인데, 꼭대기에 송진이 많이 포함된 소나무 옹이 또는 생선기름을 이용해 불을 켰다. 관리는 대개 해질 무렵에 조업에 나서는 어부가 불을 밝히고 마지막에 입항한 어부가 껐다고 한다. 암반이나 암초가 많은 화산섬 제주의 해안 특성을 감안할 때, 야간 조업 또는 항해 선박에게는 생명의 빛이었다. [사진=제주도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02 15:17:5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 ▷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3건의 제주근대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등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 바닷가 마을포구에 축조된 옛 등대다. '도대불'이라고도 한다. 등명대는 현재 제주에만 남은 유산으로 희소성이 있고 현무암을 응용해 도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축조돼 근·현대 어업문화과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해양문화유산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등명대는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소재 4기(고산리·김녕리·북촌리·우도 영일동)와 서귀포시 소재 2기(대포동·보목동) 등 총 6기다. 관음사 후불도는 1940년 10월 17일 근현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화승(畵僧)인 금용 일섭(金蓉 日燮) 스님이 관음사 성내포교당에 봉안하기 위해 그렸다. 작품성을 갖춘 근대기 불화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금붕사 오백나한도는 화기(畵記)가 기록되지 않아 정확한 제작연대 및 제작자 등은 알 수 없지만 20세기 전반 근대기의 특징적인 제작기법과 화풍을 지닌 불화다. 국내 현존하는 불화 가운데 한 폭의 화면에 오백나한을 그린 희소한 작품으로 근대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도는 이번에 등록 예고한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치며 의견을 수렴하고 또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김대근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주변 지역에 대한 규제가 잘 적용되지 않는다"며 "등록문화재 제도 홍보를 통한 도민 인식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02 14:45:07【제주=좌승훈 기자】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에 이어 최근 인증 정수장에서 대장균까지 검출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제주도가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환경부는 수도시설을 운영 중인 161개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상수도를 운영 중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2019년도 전국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를 4등급으로 분류한 평가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매우우수(A등급, 20%)가 34곳, 우수(B등급, 30%)가 50곳, 보통(C등급, 30%)이 49곳, 미흡(D등급, 20%)이 34곳으로 나타났다. A등급으로 분류된 34곳 중 '수돗물 음용률 향상에 성공한 지자체로 부산광역시, 파주시, 동두천시, 봉화군,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전북권역 등 6곳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반면 올해 ‘유충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과 제주가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부터는 붉은 수돗물이나 깔따구 유충 사태처럼 중대한 수돗물 사고를 일으킨 경우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 20점 감점하도록 기준을 바꾼 영향이 컸다. 제주도를 포함해 가장 낮은 D(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34곳은 종합적인 운영관리 개선방안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유충 수돗물 사태는 올해 인천과 제주에서 벌어졌지만, 지난해 수돗물 평가에서도 이미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받은 만큼, 사전 조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D등급을 받은 곳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있었던 곳이며, 운영관리 실태는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현장 실사를 했지만, 수돗물 사고와 위기대응 부문은 평가 전까지 발생했던 부문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D등급을 받은 지자체 중 광역 지자체는 인천·광주·제주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9개 동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정수장에서 지난 10월 깔따구 유충이 잇달아 검출된 데 이어, 최근 제주시 애월 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애월 정수장은 용천수를 쓰는 강정 정수장과 달리, 지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환경부 지정 ‘인증’ 정수장이다. 인증 정수장은 원수와 수돗물이 일정 수준 이상 깨끗해 정수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 재인증 과정에서 애월 정수장 원수에서 간헐적으로 대장균이 검출돼 2022년까지 재인증 유예 처분을 받았다. 도는 이에 대해 지하수도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 물을 여과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서귀포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5시간 가량 마을 공동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수펌프장으로 보내져야 할 오수가 수년간 마을어장과 지하로 유출돼 주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상하수도 행정 전반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2 14:54:0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데 이어 대장균까지 검출됐다. 30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증 정수장에 대해 재인증을 위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 애월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인증 치소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월정수장은 깔따구 유충이 검출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는 용천수를 쓴다. 이와 달리 애월정수장은 지하수를 활용한다. 지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도내 정수장은 전체 16개 정수장 가운데 9곳(애월·구좌·남원·조천·토평·금악·서광·유수암·회수)이다. 이들은 수질이 깨끗해 여과시설 없이 소독만으로 정수 처리하는 인증 정수장이다. 인증 정수장은 수도법 규정에 따라 정수처리기준 적용이 제외돼 여과시설 없이 소독만으로 정수 처리해 수돗물을 공급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상하수도협회가 3년 단위로 재인증한다. 애월정수장은 이번에 정밀 검사 결과 대장균이 나오면서 인증이 유예되는 첫 정수장으로 기록됐다. 상하수도본부 측은 이에 대해 애월정수장 대장균은 원수에서 검출됐을 뿐, 소독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먹는 물 수질기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깔따구 유충에 이어 인증 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고,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귀포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5시간 가량 마을 공동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수도본부가 굴착기를 동원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맨홀로 유입된 오수가 400㎜ 두께의 관을 타고 바다로 유출되고 있었으며, 마감이 되지 않은 관에서도 오수가 유출돼 지하로 침투되도록 방치된 상태였다. 6년 전 월류(越流) 현상 차단을 위해 17억6900만원을 들여 진행된 배관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현장을 찾은 원희룡 지사는 “마감공사를 할 때 처리를 잘못해 오랜 기간 오수가 바다로 계속 새 나간 것 같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수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30 19:21:30【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상하수도 행정에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다수 수준의 수질로 관리하겠다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가하면, 하수펌프장으로 보내져야 할 오수가 수년간 바다와 지하로 유출돼 주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오수중계펌프장 월류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하수관로 정비사업에 나섰으나, 배관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되레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서귀포시 대포동 바닷가로 오수가 유입돼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13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당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유출된 오수는 5시간 넘게 마을 공동어장이 있는 대포포구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 2015년 17억6900만원 투입 월류현상 차단 공사 부실 지적 오수가 유출된 맨홀은 대포 제1맨홀 펌프장과 중계펌프장 사이에 설치된 것이다. 현장을 굴착해 확인한 결과, 오수 유출 원인은 6년 전 진행된 배관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맨홀에는 굵기가 다른 두 개의 관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굵은 관은 바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배관 공사과정에서 과거에 있던 배관을 철거하면서 입구를 폐쇄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오랜 기간 관을 통해 지하로 오수가 스며들었다는 걸 보여주듯, 주변의 흙도 새까맣게 변한 상태였다. 결국 서귀포시 회수동·하원동·대포동에서 나온 오수가 대포 제1맨홀로 모이고 중계펌프장을 거쳐 최종적으로 색달하수처리장으로 가야 할 상당한 양의 오수가 문제의 맨홀을 통해 지하와 바다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한편 제주도는 대포중계펌프장에 대해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오수중계펌프장 월류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17억6900만원을 들여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오수관로 1.1㎞와 374곳의 가정 배수설비를 정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 후에도 악취가 심하고 비가 오지 않아도 오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왔다”며 “그동안 숱하게 민원도 넣었지만 행정에선 그동안 ‘나 몰라라’ 하고 방치해왔다” 분통을 터뜨렸다. 어촌계에서도 “대포포구 앞바다는 전복·소라·해삼을 키우는 마을 공동어장인데, 4~5년 전부터 어장 수확량이 예전의 30% 수준에 그쳐 생계가 매우 어려워진 상태”라며 “어장 바닷물이 탁하게 오염된 이유를 이제라도 알았으니, 엄정한 조사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15 01:08:33【속초=서정욱 기자】 24일 속초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속초평지와 강원북부산지에 호우경보를 발표했다. 속초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특보를 통해 강원동해안과 강원산지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모레까지 총강수량 4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다 고 밝혔다. 또한, 오는 2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강원동해안, 산지 100~250㎜, 많은 곳은 400㎜ 이상 올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속초기상대가 밝힌 누적 강우량은 봉포 93.4㎜, 청호 98.0㎜, 설악동133.0㎜, 중청봉155.5㎜이다. 현재 인명·재산피해는 없으나,외옹치항 23척, 내물치항 12척 대포항 피항 중인 가운데, 선박 결박·피항상황과 항·포구시설 현장점검에 나섰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0-07-24 09: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