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선임에 난맥상을 겪는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으로 '선수단을 하나의 팀으로 단합시키는 능력'을 꼽았다. 정 회장은 5일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협회가 주최한 '한마음축구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결국 (대표팀 감독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테프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도 '어느 사람이 할 거다', '누가 할 거다'라는 식으로 (나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게 뭐냐, 그걸 먼저 정한 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냐"며 "우리가 필요한 게 뭔지 정의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정식 사령탑 자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줄곧 공석이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전력강화위가 100명이 넘는 후보자를 검토해왔지만 아직 마땅한 지도자를 구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가운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 면담하러 유럽으로 떠난 상태다. 정 회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임생 이사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이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누가 하든지 반대하는 쪽이 55%일 확률이 높다"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축구 열기가 높아진 만큼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잣대도 엄격해졌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개회식에서 "나중에 (감독이) 선정되면 한번 이 과정이나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6 02:51:59[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노동당이 하원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새로운 총리가 됐다. 스타머 신임 총리는 5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내각을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총리로 공식 임명됐다. 스타머 총리는 연설을 통해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며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변화와 국가를 일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하원 총선에서는 제1야당인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공식 개표 결과 하원 650석 중 2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노동당은 412석을 확보했고,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영국은 하원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당의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총리직을 내놓게 된 수낵 전 총리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05 21:15:55▲ 정광헌씨(전 조광출판인쇄 대표) 별세· 정우석(건국대 식량자원과학과 교수) 혜정 혜욱씨 부친상· 조영호(전 국립암센터 의공학과장) 이동호씨 빙부상=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258-5922
2024-07-05 12:48:15[파이낸셜뉴스]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욱정 KDFS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황 대표는 실형 선고에 따라 재구속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공공적 성격을 가지는 KT로부터 수주를 받으면서 과거 인맥으로 알고 있던 담당자들에게 부정 청탁을 하고, 법인카드 등으로 금전적 이득을 제공했다"며 "위법적인 방법으로 회사 이익을 높여 자식들에게 향유하게 했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횡령·배임액이 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재판부는 이 중 26억원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26억원에 달하는 피해액 중 8억5000만원 정도를 변제했으나, 충분한 회복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전히 회사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변하며 무엇이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범행에 조력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경영지원팀장 강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강씨가 범행에 조력한 사실은 맞지만, 특별성과급을 받은 것 외에 범죄 수익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KDFS는 KT텔레캅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삿돈 48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자녀 2명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KT 본사 경영지원실의 상무보 등 외부인들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도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05 12:28:45[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오후 여의도 The-K타워에서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회사의 전략을 발표했다.이훈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변화의 속도에 적극 대응하여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갈 것" 이라며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2030년 기업가치 5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실행 방안으로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전략사업단위별 방향 설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초화학은 자산 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는 기능성 제품의 안정적 수익 창출 구조의 유지 및 점진적 볼륨 확대를 통해 건전 포트폴리오의 중심 축으로 성장시켜 2030년까지 매출을 8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밀화학은 친환경 그린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사업을 추가로 지속 발굴해 매출을 2030년 5조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지소재는 양극박과 음극박 중심의 글로벌 리딩 포지션 구축을 후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2030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한다. 수소에너지는 롯데 화학군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2030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비효율 자산의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그리고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높여 제품 고도화를 지속하고, LPG 투입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경쟁 열위 설비는 고수익 대체품 생산으로 설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여 운영효율을 극대화한다. 더불어 투자 리스크 관리를 확대하여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들도 추진 중이다. 22년과 23년 자기주식 1000억원(누적) 매입을 완료했고, 실적 악화에도 주당 3500원의 결산배당을 2년 연속 시행했다. 올해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원 102명이 주식 5만주(56억원)를 매입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적극적 대응을 위해 정부 정책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시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05 10:43:56[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과 엮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공적·사적 다 떠나 도리와 예의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인식으로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보나마나"라며 이같이 썼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충격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비대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할 수가 있냐"며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원 후보는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공적·사적 관계를 들이대더니 이번에도 또 그렇게 했다"며 "세 분 사이의 관계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한 (전) 위원장이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토록 많은 후보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05 09:56:4563억원 상당 농지를 직원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를 받는 건설사와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건설사 등이 이 농지를 사들여 용도 변경 후 아파트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 명의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행법상 영리법인은 농지를 취득할 수 없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송영인 부장검사)는 최근 A 건설사와 대표이사 황모씨, 직원 한모씨를 농지법 및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 실명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A사는 지난 2021년 1월~3월경 아파트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부산 기장군 소재 약 63억원 상당의 농지 3필지(6760㎡)를 직원 한씨 명의로 매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업경영 목적이 아니라면 법인의 농지 취득은 엄격히 금지된다. 헌법도 국가는 농지에 대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지에 투자하려는 법인이나 대표는 농업법인 또는 농업인 명의로 농지를 취득해 처분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자금의 흐름이 복잡한 탓에 수사가 쉽지 않다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이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건설사 직원인 한씨 개인에 대해서만 농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한씨가 농지 경영 의사 없이 농지 경영을 하겠다며 농지 자격 취득 증명을 발급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게 넘겨받은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명의신탁 정황을 포학해 보완수사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하성진 검사(30·변호사시험 12회)는 "수십억원짜리 농지를 개인이 투자했다기에는 금액이 너무 큰데 경찰 단계에서는 자금 흐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63억원이라는 금액에 대한 자금 흐름과 부동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파악해 보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사의 직원인 한씨가 사들인 농지 일부 구역이 A사의 아파트 사업 부지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이 농지가 용도변경 된 후 다시 한씨로부터 A사 앞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정황을 발견했다. 이후 한씨 명의로 농지 취득 당시 그 매수 자금이 A사로부터 나온 점, 한씨가 A사에 필지 일부를 매도했음에도 실제 수령한 돈이 없다는 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검찰은 A사가 회사 명의로 법률상 농지 취득이 불가능하자 해당 농지를 전액 회삿돈으로 사들여 직원 명의로 이전 등기해 취득했다고 판단하고 회사와 대표이사 직원을 재판에 넘겼다. 하 검사는 "앞으로도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불공정 행태에 엄정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7-04 18:53:33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물류위원회 위원장으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사진)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는 물류업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다. 물류 현안에 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건의활동을 하며 국내외 물류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90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신영수 대표는 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장, Feed&Care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20년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물류산업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민국 물류산업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04 18:53:05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구성원에게 경각심을 주문했다. 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립시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사장은 메시지에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근성과 체력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우리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최고라 인정받던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면서도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뎌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또 과거 배터리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일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기존 관행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지금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배터리 산업의 장래는 밝지만, 미래를 주도할 진정한 실력을 갖추기는 훨씬 어려워졌다"며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나가며 조직 전체의 혁신을 가속해야 할 시기"라고 독려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04 18:06:24[파이낸셜뉴스] 63억원 상당 농지를 직원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를 받는 건설사와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건설사 등이 이 농지를 사들여 용도 변경 후 아파트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 명의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행법상 영리법인은 농지를 취득할 수 없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송영인 부장검사)는 최근 A 건설사와 대표이사 황모씨, 직원 한모씨를 농지법 및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 실명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A사는 지난 2021년 1월~3월경 아파트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부산 기장군 소재 약 63억원 상당의 농지 3필지(6760㎡)를 직원 한씨 명의로 매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업경영 목적이 아니라면 법인의 농지 취득은 엄격히 금지된다. 헌법도 국가는 농지에 대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지에 투자하려는 법인이나 대표는 농업법인 또는 농업인 명의로 농지를 취득해 처분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자금의 흐름이 복잡한 탓에 수사가 쉽지 않다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이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건설사 직원인 한씨 개인에 대해서만 농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한씨가 농지 경영 의사 없이 농지 경영을 하겠다며 농지 자격 취득 증명을 발급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게 넘겨받은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명의신탁 정황을 포학해 보완수사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하성진 검사(30·변호사시험 12회)는 “수십억원짜리 농지를 개인이 투자했다기에는 금액이 너무 큰데 경찰 단계에서는 자금 흐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63억원이라는 금액에 대한 자금 흐름과 부동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파악해 보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사의 직원인 한씨가 사들인 농지 일부 구역이 A사의 아파트 사업 부지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이 농지가 용도변경 된 후 다시 한씨로부터 A사 앞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정황을 발견했다. 이후 한씨 명의로 농지 취득 당시 그 매수 자금이 A사로부터 나온 점, 한씨가 A사에 필지 일부를 매도했음에도 실제 수령한 돈이 없다는 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검찰은 A사가 회사 명의로 법률상 농지 취득이 불가능하자 해당 농지를 전액 회삿돈으로 사들여 직원 명의로 이전 등기해 취득했다고 판단하고 회사와 대표이사 직원을 재판에 넘겼다. 하 검사는 “앞으로도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불공정 행태에 엄정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7-04 15: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