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방위 훈련이 6년만에 재개된 후 올해 2년째를 맞았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훈련경보가 울려도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대피소로 지정된 지역은 주민들이 인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천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는 대피소에는 공지된 인원을 수용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들도 많았다. ■'만차'에 비좁은 대피소25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A빌딩과 서울 용산구 B빌딩, 용산구 C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은 각각 7312명, 4만7503명, 1만3673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공지돼 있다. 하지만 기자가 지난 22일 민방위 훈련 당일 가본 대피소는 차들이 많아 수용 공간이 부족했고, 비상용품함도 사용이 어려워 보였다.염리동 A빌딩의 경우 한두 곳을 제외하고 주차 공간이 모두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이 있을 만한 공간은 중간 통로 정도였다. 다닥다닥 사람들이 밀집해도 지하 1~3층을 합쳐 4000명이 겨우 설 수 있을 정도로 보였다. A빌딩 관계자는 "차량이 들어찬 상태에서 갑자기 공간을 비울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인원을 다 수용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대피소 비상용품함은 모두 철제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지하철 역사 등 25개 자치구 내 민방위 대피소 2600여곳에 라디오, 손전등, 응급처치 세트 등이 들어 있는 비상용품함 3000여개와 350ml 아리수 29만병을 비치한 바 있다. 다만 용품함은 비밀번호를 눌러야 풀리는 자물쇠로 잠겨 있어 비상시에는 쓰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자체에서는 도난과 분실 우려 때문에 자물쇠를 부착했다며 건물 관리자에게 비밀번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A빌딩 관계자는 "방재실 직원들은 자물쇠 비밀번호를 알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직원들이 출동해 해당 용품을 열어야 한다는 매뉴얼은 없다"고 했다. B빌딩 관계자는 "용품함이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 유사시 깨고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실적 대피소 이용법 알려야기자가 만나본 대다수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나 비상용품함 이용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C아파트 주민 이모씨(57)는 "이곳 지하주차장이 대피소인지, 비상용품함이 어디 위치했는지도 몰랐다"며 "비상시에 자물쇠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우선 당황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피소 지정과 운영이 요식 행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 이용 방법에 대해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공지된 수용 인원은 주차장 전체 면적 대비 수용 가능 인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주차장에 차가 다 들어있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숫자로 계산해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상용품함에 관련해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곳을 파손시켜 사용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여야 한다"며 "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에 유리를 깨는 망치가 비치돼 있듯이 대피소 역시 도구를 함께 갖춰놓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5 18:42: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민방위 훈련이 6년만에 재개된 후 올해 2년째를 맞았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훈련경보가 울려도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대피소로 지정된 지역은 주민들이 인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천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는 대피소에는 공지된 인원을 수용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들도 많았다. '만차'에 비좁은 대피소25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A빌딩과 서울 용산구 B빌딩, 용산구 C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은 각각 7312명, 4만7503명, 1만3673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공지돼 있다. 하지만 기자가 지난 22일 민방위 훈련 당일 가본 대피소는 차들이 많아 수용 공간이 부족했고, 비상용품함도 사용이 어려워 보였다. 염리동 A빌딩의 경우 한두 곳을 제외하고 주차 공간이 모두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이 있을 만한 공간은 중간 통로 정도였다. 다닥다닥 사람들이 밀집해도 지하 1~3층을 합쳐 4000명이 겨우 설 수 있을 정도로 보였다. A빌딩 관계자는 "차량이 들어찬 상태에서 갑자기 공간을 비울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인원을 다 수용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대피소 비상용품함은 모두 철제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지하철 역사 등 25개 자치구 내 민방위 대피소 2600여곳에 라디오, 손전등, 응급처치 세트 등이 들어 있는 비상용품함 3000여개와 350ml 아리수 29만병을 비치한 바 있다. 다만 용품함은 비밀번호를 눌러야 풀리는 자물쇠로 잠겨 있어 비상시에는 쓰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자체에서는 도난과 분실 우려 때문에 자물쇠를 부착했다며 건물 관리자에게 비밀번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A빌딩 관계자는 "방재실 직원들은 자물쇠 비밀번호를 알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직원들이 출동해 해당 용품을 열어야 한다는 매뉴얼은 없다"고 했다. B빌딩 관계자는 "용품함이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 유사시 깨고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실적 대피소 이용법 알려야기자가 만나본 대다수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나 비상용품함 이용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C아파트 주민 이모씨(57)는 "이곳 지하주차장이 대피소인지, 비상용품함이 어디 위치했는지도 몰랐다"며 "비상시에 자물쇠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우선 당황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피소 지정과 운영이 요식 행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 이용 방법에 대해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공지된 수용 인원은 주차장 전체 면적 대비 수용 가능 인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주차장에 차가 다 들어있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숫자로 계산해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상용품함에 관련해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곳을 파손시켜 사용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여야 한다"며 "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에 유리를 깨는 망치가 비치돼 있듯이 대피소 역시 도구를 함께 갖춰놓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2 15:12:46"에어컨이 없으니 어떡해. 선풍기밖에 없어" 한평(3.3㎡) 남짓한 정사각형의 방. 52세 백창기씨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위치한 이 작은 방에서 선풍기 한대로 올여름을 버티고 있었다. 미니 냉장고의 냉동실까지 열어놨지만 30도가 훌쩍 넘는 방의 온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기세다. 밤에는 1907년 이후 두번째로 긴 열대야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장인 26일 기록도 깰 전망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방에 냉방기와 환기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체 지내고 있었다. ■ 선풍기에 의지한 여름나기14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백씨는 선풍기 한대에 의지해 여름을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집주인이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한층에 한대씩, 4층 건물에 총 4대가 전부다. 한층에는 11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에어컨에서 멀어질수록 시원한 바람과는 멀어지는 구조였다. 백씨의 방에서는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백씨는 "복도 끝에 에어컨이 있지만 내 방까지 바람이 오지는 않는다"며 "선풍기를 돌려도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백씨의 방은 몸을 웅크려야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빨래도 실내에서 말리고 있었다.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에 빨래까지 실내에서 건조해 방안은 습도에 의한 끈적함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창문까지 열지 못하고 있었다. 백씨는 "모기장도 없고 도둑도 들어서 이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며 "너무 더워서 물을 죄다 얼려두고 쓴다"고 했다. ■ 도보 15분 떨어진 '밤더위대피소'쪽방촌이나 인근 고시원 주민들은 그나마 밤이 반갑다고 했다. '밤더위 대피소'를 찾아갈 수 있어서다. 밤더위 대피소는 수면실이 있는 사우나 등을 서울시가 지정하고 지원한다. 쪽방촌 주민들은 쪽방촌 상담소에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이용권을 받아 지정된 사우나의 수면실에서 잘 수 있다. 1인당 하루 1회 이용권이 나온다. 상담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과 인근 고시원 주민을 통틀어 하루 평균 25~30명이 이용권을 받아 간다. 지난해 8~10명씩 받아 간 데 비해 폭염과 홍보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 밤 찾은 서울 영등포구 밤더위 대피소인 동남사우나의 온도는 25.4도로 서늘했다. 수면실에서는 쪽방촌 주민을 비롯한 주민 9명이 서늘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백씨는 "지난달 24일께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대피소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가 되자 불이 꺼졌고 조용한 TV 소리가 선풍기 소리에 섞여 자장가처럼 들렸다. 주민들은 하나둘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문제는 다시 날이 밝으면 시작됐다.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쪽방촌의 방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밤더위 대피소는 쪽방촌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오가는 길에 더위로 지치기 일쑤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할 경우 더워도 집에서 버티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정운덕 쪽방촌상담소 활동가는 "'씻고 나와도 걸어오면서 또 땀이 난다'며 안 가는 분도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14 18:18:3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피란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되던 학교를 폭격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다라즈지역의 알타빈 학교를 공습, 이로 인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 이 학교는 가자지구 내 다른 학교들처럼 전쟁 후 피란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돼 왔다. 알자지라는 공습으로 학교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스라엘이 이 일대의 물 공급을 차단해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학교가 ‘하마스 지휘 통제 센터’로 사용되고 있었다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공군이 가자시티 주민들의 피란처 역할을 해 온 알타빈 학교 안에 위치한 하마스 지휘 통제 센터의 테러리스트들을 정확하게 타격했다”며 “정밀 무기 사용, 항공 감시, 정보 수집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처를 취했다”고 했다. 다만 알자지라는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라고 전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8-10 13:19:29[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화재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활동을 실시한다. 5일 하나은행은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 서구 청라동에 소재한 하나금융그룹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임시 대피소 100호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나글로벌캠퍼스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는 개별 욕실을 갖춘 단독 호실로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청라동 아파트에 전기와 수도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피해를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된다. 하나은행은 하나글로벌캠퍼스 내 세탁시설과 식당 등 공용 공간을 개방하고 △세면용품 △세제 △화장지 △식수 등 생활 필수용품을 제공함으로써 피해 이재민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천 청라동 아파트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그룹 연수원을 임시 대피소로 활용하기로 긴급 결정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월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지난 2020년에는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05 12:01:3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도쿄도가 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이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지하 대피소(셸터)를 도내에 정비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쿄도는 사무실이 몰려있는 아자부주반역의 구내에서 정비를 시작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대상으로 셸터 후보지도 찾고 있다. 전국의 도도부현은 국민 보호법에 근거해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몸을 피할 수 있는 긴급 일시 피난 시설을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학교나 공공시설 등 약 5만6000개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하 시설은 약 1590곳, 3%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미사일 위협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는 공공시설뿐 아니라 상업용 빌딩, 개인주택 등 민간 건물에도 방공호 설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나 성능 등에 대해 기술적 분석을 시작했다. 미사일 폭풍에 견딜 수 있는 강도와 벽의 두께, 설치 비용 등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건물을 지을 때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요건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건물을 피난 장소로 지정한 경우엔 유지·관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시설 및 일정 규모 이상의 빌딩엔 방공호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지하 셸터는 공격의 장기화로 생활이 곤란해진 주민들이 장기 체재할 수 있도록 물, 식료품 외에 환기 설비나 비상용 전원, 통신 장치 등을 비치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25 08:21:42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일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군인과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타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조만간 지상군 투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심화하는 경우 이란 정부까지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 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스라엘 시민을 화상 인터뷰하고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 사람들을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저는 지금 목숨 걸고 인터뷰하는 거예요."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에 거주하는 코비 퍼거슨씨(50)는 지난 14일 화상 인터뷰로 기자와 접촉해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씨는 "대피소가 없는 건물에서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지금 인터뷰 때문에 대피소가 없는 사무실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4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이 한창인 이스라엘 현지인 퍼거슨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퍼거슨씨는 '마오즈 이스라엘'이라는 유대인 기독교도(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유대인) 단체 소속 이스라엘 지부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공격이 심하지 않은 예루살렘에서도 전쟁의 여파는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퍼거슨 씨는 "하마스 공격에 대한 경보가 울린 날 바로 대피소로 떠났고 거의 하루종일 있었다. 그후 2~3일간 거의 하루종일 대피소를 들락날락하면서 보냈다"며 "첫날에는 경보가 50회 이상, 거의 100회 가까이 울렸던 것 같다. 너무 자주 경보가 울려서 세다가 놓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8세 이상 40세 이하 남녀를 군사 동원하고 있다. 그는 "내 딸도 열여덟살이라 몇주 뒤면 소집될 것"이라며 "우리 단체 내에서도 직원 절반은 본인이 소집되거나 가족들이 소집돼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군에 소집되지 않은 사람들도 지역방위에 나서고 있다. 그는 "무기가 있는 사람들은 무기를 휴대하고 다녀도 된다는 허가가 나왔다"며 "우리 마을에서는 거리에 차를 세워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웃들과 24시간 교대로 보초를 서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특히 그 대상과 범위가 커 피해가 막심하다. 퍼거슨씨는 "무슬림에게도 예루살렘은 성지이므로 공격하는 게 금기시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예루살렘 인근에선 미사일 수백발이 쏟아졌고 1500명 이상의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에 침투해 사람들을 죽이거나 납치하고 있다"고 했다. 퍼거슨씨는 "정부에서 '며칠간 전력 및 식량이 부족하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대비하라. 물자 부족 상태가 수주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며 "2~3일 전 상점에 갔을 땐 생수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사람들이 물과 식료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 대해 원조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에도 방탄조끼와 헬멧을 지원해주길 간청한다. 군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를 위해서다"라며 "이스라엘에는 아랍인 군인들도 있고, 유대인만큼이나 많은 수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0-15 19:19:32【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는 9일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도 간부공무원을 시·군별로 지정해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주민안전을 위한 긴급대피소 지정 및 사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태풍에 '인명피해 제로화'를 선언하며 단 한명의 소중한 생명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이철우 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총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긴급회의는 리(마을)별 긴급대피소 사전점검을 통해 기존 긴급대피소의 안정성, 적절성 등을 한 번 더 점검했다. 저지대나 위험지역에 있는 긴급대피소는 제외하고 가장 안전한 장소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 주민안전대피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사전점검은 도청 시·군별 향우회원과 읍면동 공무원, 마을 이장 등 총 200여명이 각 마을별로 순찰하면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또 긴급대피소 지정에 따른 안내 홍보, 비상 시 주민대피를 조력할 수 있는 마을현장책임관도 동시에 지정한다. 김 부지사는 "이번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위험 예상지역 주민들은 오늘 저녁부터 '대피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풍이 도내 및 우리나라를 벗어날 때까지 철저한 대비로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을현장책임관은 지난달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 시 마을 이장님들의 피해 수습 활동 미담을 보면서 새롭게 구상한 것으로 주민안전은 주민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한편 지난해 태풍 '힌남노' 최대 피해지역인 포항은 태풍의 한반도 관통 예보에 따라 8일 12시를 기점으로 사전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며 이에 각 읍면동 지역에서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8-09 15:43:35[파이낸셜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태풍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진로대로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은 "북상하고 있는 태풍 대비 342개 대피소가 준비돼 있다"며 "오후에 대비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폐영식 당일 열릴 예정인 K-POP 콘서트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태풍 상황을 좀 봐야 한다"며 "안전을 우선에 두고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계획으로는 전주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콘서트를 기존 6일 영내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면서 예정돼 있던 K리그 경기 일정이나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서는 "전북도에서 답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준비가 덜 돼 있고 많은 것들이 혼잡해보인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주 만족하지 못한다'가 4% 정도였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집계한 데이터이고 그것을 인용했다"며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전날(6일) 잼버리 내 하루 내원자 수는 총 1296명이다. 이중 '벌레물림'이 368명으로 28.4%를 차지했다. '일광화상'이 180명(13.9%), '피부병변'이 88명(6.8%), '온열손상'이 56명(4.3%)으로 집계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07 12:07:51【파이낸셜뉴스 부안=강인 기자】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태풍 북상 소식이 들린 7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카눈이 한반도로 진로를 틀 경우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배수로 정비 등에 문제를 일으킨 잼버리 야영장은 피해가 재현될 것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가 마련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와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를 점검한다.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대응 협력기관과 단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한다. 기상경보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단계'에는 전북지역 342개 실내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조직위 관계자는 "만약 태풍이 한반도로 진로를 틀게 되면 안전 상황 등을 고려해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대피소로 스카우트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07 11: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