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1000개가 훌쩍 넘는다. 올해도 이미 행사를 치렀거나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축제가 대략 1200여개에 달한다.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개선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유사 축제 난립과 부실 운영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국민(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축제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방향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봄 축제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번 평가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전종우 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유영석 레이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예현 360컴퍼니 대표, 김기주 한국리서치 기획사업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2025년 봄 축제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평가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개최한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제1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종우 교수=국내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성공한 축제'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한 축제'에 대한 정의가 합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내리기 위해선 우선 많은 참여자들이 전제돼야 한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의 축제 참여도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축제의 주제, 즉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매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전세계인을 에든버러로 불러들이고 있다. ▲유영석 대표=지역축제 성공을 위한 제1의 조건은 콘텐츠 매력도라고 생각한다. 축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선 해당 축제만의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즉 상품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차별화된 콘텐츠의 매력도다. 이번에 조사한 52개 봄 축제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름에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축제들이 많아 반가웠다. ▲이예현 대표=해당 축제에 대한 연상 이미지가 얼마나 독특하냐가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들이 갖는 연상 이미지의 독특성은 축제 기획자 입장에서 표현하면 얼마만큼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른 축제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김기주 본부장=세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데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이 축제장으로 올 수 있게 하려면 다차원적 홍보전략 수립이 필수다. 국내 축제 중 상당수가 의미 있는 역사·문화·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축제가 아무리 잘 기획되고 잘 준비돼 있다 하더라도 대중이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면 소비자 반응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축제평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전국 봄 축제 중 예산 3억원 이상, 유동인구 10만명 이상인 총 52개 축제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주목하고 싶은 축제를 골라본다면. ▲전='함평나비대축제'와 세 개의 도자기 축제를 이야기하고 싶다. 함평나비대축제의 경우 초기 지자체장의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그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축제를 지속·발전시키면서 성공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또 '여주도자기축제'와 '이천도자기축제', 그리고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은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개최해 지자체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장기적으론 세 지자체가 힘을 합쳐 축제의 규모를 키워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김=지역축제는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그런 점에서 '함평나비대축제'는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오랜 시간 같은 주제로 축제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다. 반면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긴 하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 측면에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어 전략적인 콘텐츠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주목하고 싶다. 지역축제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 콘텐츠나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거리에서 펼칠 수 있는 공연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다. 연극, 마임, 음악, 무용, 신체극, 퍼레이드 등 다양한 장르로 도시민의 삶을 풀어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난장(亂場)'이라는 축제의 본질에도 가장 가깝게 닿아 있는 축제다. ▲유=지난 5월 5~6일 양일간 부산 북구 구포 일원에서 열린 '부산 밀 페스티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축제가 펼쳐진 부산 구포는 한국전쟁 이후 밀 거래가 활발했던 밀 집산지로, 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밀'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생활 속에 밀이 들어가는 제품이 무수히 많은데, 왜 이러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밀로 만든 국수나 빵과 관련한 부분을 추가한다면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축제의 존재이유는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축제의 주체인 지자체나 지자체장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지역축제를 수단으로 보지 말고 축제 자체를 관람객이 즐길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축제가 자리를 잡고 성공하면 지역 브랜드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지자체장에게도 성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지자체장이나 공무원이 너무 깊이 관여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예산은 확실하게 지원하되 운영은 전적으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김=축제를 단지 일회성 이벤트로 접근하는 근시안적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축제는 지역 고유자산을 브랜드화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하며, 연중 지역경제 정책, 관광 정책, 지역홍보 전략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돼야 한다. 또 관(官) 주도의 일방적 기획에서 벗어나 민관 협치 기반을 구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지역 주민과 청년, 문화전문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힘을 합쳐야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대동소이한 지역축제의 범람 속에서도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 올 수 있게 하려면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의 서비스마인드 장착도 의외로 중요하다. 공식행사 및 부대행사의 프로그램 구성과 원활한 운영 등은 지자체나 지자체장의 몫이겠지만 공식행사장 이외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관광, 교통, 식당, 쇼핑, 숙박 등의 경험은 결국 지역 상인의 몫이어서다. 지자체가 불친절한 서비스나 바가지 요금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나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단순한 일회성 소비를 늘리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똘똘한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지역특산물 기반의 축제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단순 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해당 특산물을 바탕으로 2차·3차 산업으로 연결하면 더 큰 산업 생태계를 조성·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부흥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축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6 18:36:45‘정동야행’이 대한민국 봄 축제를 대상으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종합평가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축제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특히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동야행은 재방문 의향, 타인추천 의향, 대중교통 접근성, 축제장 물가, 다양한 볼거리 등 주요 항목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동야행을 주최하는 서울 중구청의 김길성 청장을 지난 23일 만나 소비자 만족도 1위에 대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어봤다. ㅡ정동야행이 파이낸셜뉴스의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감과 비결은. ▲정말 영광스럽다.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유산 야행 축제다. 2015년에 처음 중구청 주최로 시작했고, 2019~2022년에는 서울시 주최로 열렸는데, 중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2023년에 다시 중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다. 11회차까지 진행한 올해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126만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에는 중구민과 생활주민 200여명으로 구성한 여행지기가 축제 준비부터 운영에 참여해 의미가 깊었다. 행사 운영비도 5억원 정도로 다른 행사에 비해서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특별한 내용과 짜임새로 행사를 준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매해 축제를 진행할 때마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다. 올해는 95%, 작년에는 91% 정도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에 파이낸셜뉴스가 진행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ㅡ다른 지역은 물론 서울 내에도 다양한 축제들이 있다. 정동야행을 다른 축제들과 차별화하는 점이 있다면. ▲정동야행은 정동이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펼치는 축제다. 먹을거리, 즐길거리 위주의 축제가 아닌, 장소적 고유성에 기반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무리 역사문화자원이 밀집된 장소라 하더라도 단순 '관람'에 그친다면 차별화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정동야행은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 해설 투어, 역사 강의 프로그램은 지역기반 스토리텔링을 더하며 교육적인 효과도 있어서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보통 낮에만 운영하는 박물관 같은 공간을 야간에 특별히 개방함으로써 희소성과 이색성을 부여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야간축제로 도심의 밤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ㅡ해마다 특별한 주제와 이벤트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점에 집중했나. ▲올해 행사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를 주제로 지난 5월 23~24일에 열렸다. 조선의 마지막이자 대한제국의 시작이었던 정동을 채우고 있는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국가유산, 미술관, 공연장 등 35개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했다.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정동길 체험 프로그램, 거리공연, 역사해설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13만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수적인 축제이기 때문에 행사 준비가 만만치는 않다. 올해는 정동야행 최초로 총감독을 위촉해서 축제를 준비해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로 정동만의 서사와 감성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일반적으로 지역 축제를 떠올리면, 주최 측에서 모든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이상 만 60세 미만의 가족, 직장동료, 1인 가구 등으로 구성한 야행지기 260명이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참여했다. 주한영국대사관 등 35개소가 시설을 개방했고, 13개 시설별 프로그램, 42회 공연, 4회 강연, 9개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정동야행을 주제로 그림 공모전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전국에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참여해 520점의 그림이 출품됐다. 축제 기간 이 그림들로 덕수궁 돌담길을 장식했다. 지난 10여년간 정동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발적으로 '정동협의체'가 만들어졌다. 정동극장, 국토발전전시관, 정동교회 등 26개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는 정동협의체를 상설로 운영해 수시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축제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ㅡ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정동야행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고, 얻어 갔으면 하는지. ▲정동은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인 정동제일교회, 최초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 등 각종 '최초'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반면, 을사늑약을 체결한 덕수궁 중명전, 아관파천의 현장인 러시아공사관 등 가슴 아픈 역사도 담고 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며 나라의 내일을 도모했던 장소도 있다. 참여하는 시민들·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근대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의 발전을 이뤄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ㅡ앞으로의 계획과 장기적인 발전 방향은. ▲내년부터는 중구의 역사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가을엔 정동야행을 진행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충무공 탄생지가 서울 중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충무공은 한성부 건천동으로 불렸던 지금의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관내에는 이순신 장군이 무과시험을 봤던 곳이자 봉사와 참군이라는 하위 관직으로 근무했던 훈련원터도 남아 있다. 이순신의 시호를 따라 붙여진 지명 '충무로'를 비롯해 충무초, 장충초 등 중구 소재 초등학교 교가에서도 이순신을 찾아볼 수 있다. 이순신을 선조에게 천거했던 류성룡과의 만남, 무과시험 도중 낙마해 다리가 골절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던 일화의 배경도 서울 중구다. 탄신월인 4월에 맞춰 매년 봄에 행사를 하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흔적을 복원함과 동시에 이를 관광콘텐츠로 개발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역사문화도시로서 중구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 기념관을 한옥마을에 지을 예정인데, 2028년에 완공한다.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행사를 조금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무관으로서 활약했던 여수와 아산 쪽에서도 행사를 크게 하고 있다. 추후엔 이곳들과 함께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6-25 18:09:43대한민국 봄 축제에 대한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봄 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23~24일 양일간 펼친 '정동야행'이 종합평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울산광역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에서 개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위에 올랐고, 경기 양평군과 전남 함평군이 각각 주최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4월 25~27일)와 '함평나비대축제'(4월 25일~5월 6일)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중구청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길과 덕수궁길 일대에서 열고 있는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로 문화재 야행(夜行)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재방문 의향(1위), 타인추천 의향(1위), 대중교통 접근성(1위), 축제장 물가(2위), 다양한 볼거리(4위) 등 주요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덕수궁과 정동길은 물론 주한 영국대사관 등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를 야간에 둘러볼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등 가성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주제 및 내용(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축제 유익성(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같은 항목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이동통신사 KT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유동인구가 많게는 80% 이상 늘어나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축제는 곡성세계장미축제로 80%의 유동인구 증감률을 보였으며 보성다향대축제(64%), 함평나비대축제(63%),구례산수유꽃축제(61%),담양대나무축제(58%),부안마실축제(58%) 등도 축제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많았다. 또 외지인만 놓고 봤을 땐 곡성세계장미축제(148%),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139%), 보성다향대축제(121%), 남원춘향제(116%), 여수거북선축제(114%) 등이 100% 이상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 및 평가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에 이어 여름 축제(6~8월)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4 18:26:09인구 3만의 지중해 소도시 망통(프랑스)은 '레몬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2월이면 여기서 열리는 축제를 보기 위해 주민의 10배가 넘는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축제 기간 망통시는 평소 자유롭게 드나들던 공원 둘레에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이는 수익만 300만유로(약 47억원)로, 지역특산물인 레몬 판매수익과 축제 방문객이 망통에서 쓰고 가는 경비 등을 고려하면 이 축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6400만유로(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성공한 축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더 나아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가져온다. 이에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역 이미지 향상 △지역 발전 기여도(축제 필요성) △지속적인 개최 희망 등 3가지 문항을 통해 축제 개최 전후 지역 호감도 향상 지수를 평가했다. 조사 결과 지역 이미지 개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본 2025년 봄 축제는 종합순위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른 '함평나비대축제'로 집계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등 축제로 인한 지역 이미지 개선 기여도를 묻는 항목에서뿐만 아니라 축제 유익성(1위), 축제 주제 및 내용 공감(1위), 다양한 볼거리(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종합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던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비롯해 올해로 벌써 95번째 축제를 펼친 '남원 춘향제'(종합순위 5위), 한국의 차(茶)를 테마로 한 '보성 다향대축제' '화순 봄꽃축제' '정동야행'(종합순위 1위), '광안리 어방축제' '여주 도자기축제' '가야문화축제' '여수 거북선축제'(종합순위 8위) 등이 지역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봄 축제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함평나비대축제'는 사실 지역축제 성공사례를 이야기할 때 곧잘 거론되는 축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던 전형적인 시골마을 함평은 지난 1999년 '청정자연'과 이를 상징하는 '나비'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도시 브랜드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축제를 통해 함평은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청년 귀향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고, 무엇보다 '생태 친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1년 처음 축제를 시작한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러브 스토리인 '춘향전'과 전통 국악 등을 핵심 콘텐츠로 유지하면서도 한복 퍼레이드,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드론쇼 등 현대적 요소를 적극 도입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또 '보성 다향대축제'와 '여주 도자기축제' '여수 거북선축제' 등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인 보성 녹차, 도자기, 거북선 등을 전면에 내세워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신진아 기자
2025-06-24 18:18:52바가지 요금은 매우 민감한 이슈다. 지역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공개사과까지 한 소래포구 바가지 요금 논란이나 5만원짜리 탕수육으로 유명한 제주도 바가지 요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건으로 해당 지역 관광지들은 방문객 감소라는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음식값, 교통비, 숙박비 등 지역축제를 즐기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가격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축제행사장 물가와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 숙박비, 교통비 등을 통해 축제 관련 지출비용의 적정지수를 평가했다. 이는 방문객들이 쓴 실제 비용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설문한 것으로, 가심비 마케팅의 핵심 지표로 쓰일 수도 있다. 조사 결과 전체 52개 봄 축제 가운데 가성비 만족 1위 축제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로 조사됐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교통비(2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해 물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파악됐다. 이어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 '곡성 세계장미축제' '군포 철쭉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정동야행'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야문화축제' '여주 도자기축제'가 차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각각 비용 대비 만족도(2·3위)에서,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1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군포철쭉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4위)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세부 설문 중 축제장 물가 만족도 1위는 부산 연제구가 주최한 '연제고분판타지축제'가 차지했으며, 숙박비 항목에서는 '의령 홍의장군축제', 교통비에선 '정동야행',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에선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또 축제 접근성 및 안전관리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 편리 항목에선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고, 주차장 편리성은 '부안마실축제', 위생시설에선 '함평나비대축제', 안전사고 대비에선 '울산옹기축제'가 각각 만족도 1위에 올랐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신진아 기자
2025-06-24 18:18:50대한민국 축제평가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025년 봄축제(3~5월)는 총 52개로,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상권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경기권이 12개, 충청·강원권과 전라권이 각각 11개의 분포를 보였다. 조사 대상을 유동인구 10만명 이상, 예산 3억원 이상으로 한정하다 보니 조건을 충족한 강원권 축제가 적어 부득이 충청권과 권역을 하나로 묶어 평가했다. 또 전반적인 만족도에선 '함평나비대축제' '남원춘향제' '담양대나무축제' '여수거북선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등 전라권 축제 5개가 종합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정동야행'에 이어 '제15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2위(종합순위 공동 3위)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25~27일 경기 양평 용문산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과거 임금께 진상하던 느타리·석이·영지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테마로 한 축제 중에선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이어 '군포철쭉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여의도봄꽃축제' 등 봄꽃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기 고양시가 매년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치고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제적 규모의 화훼산업 박람회로 올해 약 32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5~2019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35%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라권에선 종합순위 3위(공동)에 오른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외에도 '제95회 남원춘향제'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제59회 여수거북선축제' '제15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5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2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유익성(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등 축제 주제 및 내용에 관한 설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성공한 지역축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의 하나인 남원춘향제는 재방문 의향(2위), 타인 추천 의향(2위), 지속 개최 희망(2위), 다양한 볼거리(3위), 안전사고 대비(2위), 위생 관리(4위) 등 다양한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호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상권에선 울산광역시가 개최한 '제17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울산시 북구가 주최한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가 각각 권역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울산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 일원에서 펼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비용 대비 만족도(1위)나 지출비용 적정성(1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축제로 지목됐으며 지역 이미지 향상(2위), 타인 추천 의향(3위) 등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또 울산 북구에 있는 달천철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철산지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5년부터 열고 있는 '울산쇠부리축제'는 축제장 물가(8위)나 위생시설(8위) 같은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경상권에선 이밖에도 김해시가 주최한 '제63회 가야문화축제'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구가 매년 개최하는 '해운대 모래축제', 경주시가 대릉원 일대에서 펼치는 '경주벚꽃축제' 등이 5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국내 최고의 벚꽃축제로 알려진 '진해군항제'는 영남 지역 산불 여파로 축소 개최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청·강원권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축제는 충북 단양군이 지난 5월 22~25일 개최한 '제41회 단양 소백산 철쭉제'였다. 매년 5월 소백산 정상에 핀 철쭉을 즐기며 산행을 체험하고, 단양강을 따라 펼쳐지는 수변무대를 배경으로 실버가요제, 서커스, 레이저쇼 등을 즐길 수 있는 '소백산철쭉제'는 소백산 철쭉이라는 생태자연 콘텐츠와 단양팔경 등 전통적인 명승지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충청권에선 지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충남 아산시가 개최한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강원권 축제로는 삼척시가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펼친 '제21회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와 '2025 삼척 장미축제'가 나란히 권역별 순위 4위와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유선준 기자
2025-06-24 18:15:30'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축제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소비자만족도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며, 이번에 1차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열린 52개 봄 축제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 기간 전국 각지에서 열린 400여개의 각종 축제 가운데 유동인구 10만명 이상, 예산 3억원 이상인 축제를 조사 대상으로 한정해 평가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 조사 기간 영남 지역 산불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거나 파행 운영된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축제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는 모두 40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6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해 진행됐다. 각 축제에 직접 참여한 만 19세 이상 축제 방문자를 대상으로 재방문 의향, 타인추천 의향, 축제 주제 및 내용 평가, 축제 접근성 및 안전관리 평가, 축제행사장 및 주변 물가 평가 등 모두 18개 항목에 대해 설문했다. 또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이동통신사 KT의 유동인구 현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제 기간 유동인구 증감 등을 산출·분석했다.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봄 축제를 대상으로 한 이번 1차 조사에 이어 여름 축제(6~8월), 가을 축제(9~10월), 겨울 축제(11월~내년 2월) 등 세 차례의 평가 결과를 오는 9월과 11월, 내년 3월에 발표할 예정이며,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 전국에서 열린 지역축제를 종합 평가하는 리포트도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 10대 축제'나 '대한민국 100대 축제' 선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이번 축제평가에는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전종우 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유영석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예현 360컴퍼니 대표, 김기주 한국리서치 기획사업본부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4 18:15:2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K-컬처를 담아 글로벌 무대로!" 대구시와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에서 개최되는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주빈 극장에 공식 초청 받아 대규모 공연을 선보이며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K-오페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49명의 출연진과 제작진을 현지에 파견해 세계적인 현대 음악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을 개막작으로 3개의 전막 오페라, 대구시립국악단 '달구벌의 향, 취',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 5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유럽 관객을 만나고 있다. 특히 개막작 오페라 심청은 지난 2022년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공연될 당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오페라’라는 별칭에도 불구하고 서양악기로 국악의 음향을 표현한 윤이상의 신비하고도 독창적인 음악 세계와 철학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펼쳐내며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사아레마 오페라페스티벌 초청 공연은 K‑오페라의 세계화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오페라 콘텐츠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 오페라가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아레마 축제 특설 공연장에서 개막공연을 관람한 에스토니아 문화부 장관 및 주요 내빈, 현지 언론은 윤이상의 난도 높은 곡을 완벽하게 소화한 성악가 및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기량에 찬사를 보냈다. 오페라 심청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 역량이 결집된 작품으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구시 대표단은 개막식 공식 연설을 통해 오페라 전용극장을 보유한 아시아 오페라 거점 도시로 대구를 소개했다. 또 축제 기간 에스토니아 정부, 유럽 극장 관계자, 각국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및 관련 콘텐츠의 해외 진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 네트워킹을 펼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7-23 14:24:16[파이낸셜뉴스] 충남도는 18∼2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 관광박람회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를 포함, 70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충남도는 5개 시군(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과 공동으로 홍보관을 구성하고 고유 관광 자원과 대표 축제, 체험 콘텐츠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 홍보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상 수상은 충남도가 제8회(2023년) 콘텐츠 부문, 제9회(2024년) 마케팅 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충남도는 해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전략적 마케팅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며 광역 관광 홍보의 우수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이 힘을 합쳐 만든 성과로, 충남관광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2 08:34:29【장흥(전남)=정순민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여름축제의 하나가 전남 장흥에서 열리는 '정남진장흥물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내놓은 '2024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7일부터 9일간 전남 장흥 탐진강변에서 열린 제17회 행사에는 전국에서 67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이 축제 기간 장흥에서 쓰고 간 돈만 해도 649억원으로,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는 "태국에 송크란 물축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있다"면서 "살수대첩 등 대표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전남뿐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제18회 정남진장흥물축제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전남 장흥을 미리 다녀왔다. ■26일,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시작된다 '즐거움이 콸콸콸 쏟아지는' 올해 축제는 오는 26일 펼쳐지는 대표 프로그램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날 오후 1시 장흥군민회관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 행렬은 중앙로 일대에서 신명나는 퍼포먼스를 펼친 후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벌어지는 축제 주무대로 이어진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드는 물 세례로 온몸이 흠뻑 젖어들면 어느새 여름 무더위는 저만치 물러난다. 또 다른 프로그램 '황금 물고기를 잡아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3시 탐진강에서 열리는 '황금 물고기를 잡아라'는 물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기 위한 참가자들의 치열한 추격전이 볼만한데, 황금 물고기(대왕장어)를 잡은 참가자들에겐 주최 측이 준비한 경품(장흥 특산물)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다양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이달 31일에는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굴 '장흥 록 페스티벌'이 펼쳐지는데, 이 무대엔 윤도현밴드를 비롯해 육중완밴드, 노브레인, 크랙샷, 웨더보트 등이 오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또 8월 1일과 2일 연이어 열리는 '장흥 워터 비트'에선 DJ 김성수(쿨), 춘자, 뮤즈, 현아 등이 무대에 올라 물축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강렬한 EDM 비트를 선사한다. ■장흥엔 명품숲도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 물축제를 제대로 즐겼다면 이번에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으로 가보자. 장흥엔 두 곳의 명품 숲이 있다. 하나는 억불산 자락 120ha 부지에 조성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천관산 깊숙이 자리한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이다.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편백숲 우드랜드는 숲속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백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나무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드랜드 안에는 힐링과 휴식의 장소인 '치유의 숲'과 억불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무장애 데크로드 '말레길', 천일염과 편백으로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 '편백소금집' 등이 있어 느린 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숲속엔 편백한옥, 마실방, 말레방 등 숙박 시설이 있어 하루 쉬었다 갈 수도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에 비하면 천관산자연휴양림은 좀 더 깊숙한 산속에 있다.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천관산은 정상의 바위들이 마치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휴양림 안에는 국내 최대의 동백숲이 조성돼 있기도 하다. 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다도해를 배경으로 부드럽게 펼쳐진 능선과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휴양림 내에 마련된 1.7㎞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산보를 즐길 수도 있다. ■삼합·된장물회 "장흥엔 먹거리도 많네" 장흥엔 아홉개의 맛, 즉 '장흥 9미(味)'가 있다. 한우에 키조개, 표고버섯을 곁들여 먹는 장흥삼합을 비롯해 매생이탕, 된장물회, 키조개 요리, 바지락회무침, 굴구이, 갯장어 샤브샤브, 갑오징어회, 황칠백숙 등이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장흥 별미'다. 이중 대표 선수는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은 이곳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자 건강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청양고추의 칼칼함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진 된장물회는 장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름 별미다. 장흥에서도 특히 회진 지역 물회가 가장 유명한데, 된장에 삭힌 열무김치를 섞는 전통 방식이 이 음식의 핵심이다. 물회를 다 먹은 뒤에는 남은 국물에 밥이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좋다. 갯장어 샤브샤브를 제대로 즐기려면 장흥 남쪽 여다지 해변을 찾아야 한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으로, 장흥 장어가 많이 잡힌다. 해변 앞에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 '여다지회마을'이 음식을 잘 한다. 대추, 당귀 등 약재를 우려낸 뒤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끊인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갯장어 맛이 일품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7-17 18: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