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행 상속세율이 과도해 기업의 계속성과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이 경제계에서 제기됐다. 현재 국회는 25년만에 상속세를 완화하는 정부의 세법개정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상속세 개편이 필요한 5가지 이유’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5가지 이유로 ①기업계속성 저해, ②경제역동성 저해, ③글로벌 스탠더드와 괴리, ④이중과세 소지, ⑤탈세유인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상속세 개편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로 최대주주에 대한 과도한 상속세(60%)로 기업승계시 경영권방어가 어려워져 기업의 계속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지만 상속재산이 주식인 경우 ‘최대주주 20% 할증평가’가 적용돼 실제 상속세율은 60%다. 국내 기업인들의 재산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비중이 가장 높아 상속세를 납부하려면 주식을 팔거나 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상의는 "60%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팔면 지분이 40%로 감소되어 외부세력의 경영권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이유로 상의는 과중한 상속세가 기업투자 약화, 주가부양 제약 등 경제 역동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승계를 준비하는 경영인은 상속세 재원 마련 때문에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에 나서기가 어렵고, 기업투자 약화는 일자리 상실 및 소비 위축을 초래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상속세가 전세계 추세와 괴리가 크고 납세자 부담이 수긍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1997년 45%, 2000년 50%로 계속 인상됐으며, 최대주주 할증과세시에는 최고세율이 60%다. 다른 G7국가들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최고세율을 인하해 왔다. 상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상속세가 있는 나라는 24개국이고, 상속세가 없거나 자본이득세 등으로 전환한 나라는 14개국이며, 상속세 있는 국가의 평균 최고세율은 26%라고 설명했다. 이중과세 문제도 지적됐다. 현행 상속세는 피상속인의 생애소득에 대해 최대 49.5%의 소득세(지방세 포함)를 차감하고 남은 재산에 대해 재차 과세한다는 점에서 이중과세 소지가 있기 때문에 많은 조세저항을 받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정상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속세가 절세를 넘어 탈세를 야기하고, 상속재원 마련을 위해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하게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속세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해 7월 상속세 최고세율 하향(50% → 40%), 최대주주 보유주식 할증과세(20%) 폐지 등을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 9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요국 세제를 참고해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 기업 경쟁력을 지원하고 경제활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18 11:04:32[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산업계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개막한 COP29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연례행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산업계 대표단은 SK·LG·HD한국조선해양·발전사 등 국내 주요 기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20일 '한국 산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 기업들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감축 현황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협업 사례를 소개하고,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한 2035 국가감축목표(NDC), 국제탄소시장 개설 등에 대한 기업 의견을 건의할 계획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이번 COP29는 우리 산업계가 새로운 기후 체제인 파리협정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국제 협상 동향을 발 빠르게 파악해 산업계가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무탄소 에너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CCUS)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8 08:14:32[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일본 수출 때 발급받았던 원산지 증명이 간소화된다. 14일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국내 기업이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수출할 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상의 특혜관세 적용을 받기 위한 원산지 증명이 간소화된다고 밝혔다. 2022년 2월1일 발효된 RECP에는 '기관증명제도'와 '인증수출자 자율증명제도'를 통해 원산지 증명을 하도록 돼 있다. 기관증명제도는 세관 또는 상공회의소가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인증수출자 자율증명제도는 원산지 증명 능력을 갖춘 인증수출자가 직접 원산지 증명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기재부는 "(현행 제도에다) 수출자, 생산자가 원산지 증명서를 직접 발급토록 하는 자율증명제도가 이번 합의에서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기업이 자율증명 방식을 선택하게 되면 세관, 대한상의를 거치지 않아도 원산지 증명이 가능하다. 일본 등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원산지 증명서 발급 부담이 완화된 것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 국내 기업들의 원산지 증명서 발급 건수는 4만1236건, 금액으론 22억8918만달러였다. 올 8월까지 누적 발급건수는 3만121건, 15억8489만달러로 집계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14 10:01:16[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7일 축하 서한을 보냈다. 최 회장은 이날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미국 경제회복을 가속화하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축하를 전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지난 70년간 굳건한 안보 동맹을 기반으로 긴밀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며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미국 경제계의 오랜 파트너로서 양국 간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미국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양국의 협력 기회를 창출하고, 오랜 파트너십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도 “대한상의는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경제인 행사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역내 정상들과 글로벌 대표이사(CEO)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양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7 10:02:27[파이낸셜뉴스]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만나 경제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인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날짜는 4~5일이 유력하다. 5일 한 소식통은 "12월 4~5일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허 부총리와 회담을 추진하고 경제인과 간담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연내에 중국에 가는 일정이 있다"면서 "이달 15~16일 페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방중이 실제 이뤄지면 대한상의 회장 신분으론 올해 들어 두 번째 중국을 찾는 것이 된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말에도 중국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경제무역 협력 심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치국 위원인 허 부총리는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한다. 당시 최 회장은 허 부총리에게 "SK그룹은 중국 경제가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 내 투자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부총리는 "국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외자 유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화답했었다. 최 회장이 7월여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제5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 차원이다. 이 대화는 대한상의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공동 주관한다. 지난해 12월엔 서울에서 제4회 대화를 개최했다. CCIEE는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다.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는 지난 2018년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열고 있다. 지난해엔 다자간 협력 강화, 유망산업 지원, 제약·바이오 분야 협력. 문화교류 확대 등을 담은 한·중 경제협력 과제를 선정해 양국 정부에 건의했다. 올해도 정부 인사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형태인 1.5트랙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기간에 방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박소연 기자
2024-11-05 08:39:17[파이낸셜뉴스] 경제계가 국회에 반도체 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반도체산업 특별법 등 입법 과제를 건의한다. 국가 재정에 무리를 주는 직접 보조금 보다는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직접 환급제 도입에 힘을 쏟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대 첫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국회가 주목해야 할 23개 입법과제를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본격적인 산업 대전환과 미중 패권경쟁 등 글로벌 지형 변화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22대 국회 임기는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상의는 이를 위해 △첨단산업 투자 지원 강화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구축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법제도 확립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에 걸쳐 입법과제를 선정했다. 상의는 우선 반도체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반도체산업 특별법 입법을 요구했다.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특성을 고려해 기업의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투자액에 비례해 세액을 직접 환급해 주는 '직접환급제'를 도입하고, 보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첨단산업기금 조성' 관련 법안의 입법도 촉구했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을 2030년까지 연장하고, 국가 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형벌을 강화하는 법안의 입법도 강조했다.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망 등 인프라 지원을 위해 '주민 수용성 및 인허가 절차 개선 법안'을 처리하고, 국가 주도로 해상풍력 발전지구를 지정하고 정부가 각종 협의 및 인허가를 지원하는 '해상풍력특별법 제정안',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고준위특별법 제정안' 등의 조속한 입법도 요청했다. 상의는 상법 개정안에 포함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사외이사 규제 강화 등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상속세의 최고세율 인하와 최대주주 할증평가 과세 폐지도 주문했다. 이 외에도 △불법파업조장법(노란봉투법) 재추진 신중 △포괄임금계약 금지 입법 신중 △ESG 공시의무화 관련 입법 신중 △외국인 고용허가제도 합리적 개선 등의 입법활동도 주문했다. 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22대 첫 정기국회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경제 분야 입법과제를 조속히 처리하는 한편, 과도한 상속세 부담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20 12:37:52교육 플랫폼 기업 큐리어슬리가 대한상공회의소(KCCI)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온라인 학습 플랫폼 ‘대한상의 비즈캠퍼스(KCCI BizCampus)’를 공식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에서는 SaaS형 LMS 솔루션인 ‘큐브메이커(QubeMaker)’를 통해 구축되었고 ‘콘텐츠 허브(Contents Hub)’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가 공급되었다. 대한상의 비즈캠퍼스는 급변하는 업무 환경 속 직장인들의 경영전략 수립 및 직무역량 강화에 필요한 교육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플랫폼 내 제공되는 총 206개 과정의 교육 콘텐츠는 큐리어슬리의 콘텐츠 허브를 통해 전부 공급된다. 콘텐츠 허브는 큐리어슬리의 B2C 교육 플랫폼 ‘에어클래스’의 교육 콘텐츠 공급 서비스로 에어클래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37만 개의 교육 콘텐츠 중에서 큐레이션하여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이번 대한상의 비즈캠퍼스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맞춰 기업과 직장인들이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하였으며 생성형 AI, 직무 역량 강화, 경영전략 수립과 같은 주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로 ‘나만의 AI 챗봇 만들기’, ‘AI 마인드 부스터 ChatGPT’가 있다. 대한상의 비즈캠퍼스를 구축한 큐브메이커는 큐리어슬리의 LMS 솔루션으로 이러닝 사이트 제작부터 수강 관리 시스템과 교재 및 굿즈 판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통합형 이러닝 관리 시스템이다. 업계 최저 운영비로 타사 대비 최대 1/3의 비용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 비용적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직관적인 UX/UI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기업과 기관의 특성에 맞게 손쉽게 플랫폼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차별화된 포인트이다. 큐리어슬리 김태영 대표는 “이번 대한상공회의소와의 협력을 통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지속적인 교육 콘텐츠 큐레이팅과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큐브메이커의 빠르고 유연한 시스템 덕분에 대한상의 비즈캠퍼스가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론칭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큐브메이커를 통해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0-18 14:30:0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난달 국민·기초·퇴직·개인연금을 아우르는 연금 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제계가 퇴직연금 투자 가능 상품 확대, 디폴트옵션 개선, 연금 수령 시 세제 혜택 강화 등을 개선 방안으로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0일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 과제’를 통해 3대 연금(국민·퇴직·개인)의 소득대체율이 OECD 권고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특히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가장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맥킨지 한국사무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치인 20~30%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운용규제 합리화와 다양한 세제 혜택 제공을 통해 근로자들의 노후설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퇴직연금 가입부터 상품 운용과 수령에 이르기까지 가입자의 선택 폭을 넓혀서 수익률을 제고하자는 취지로 정책 개선 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먼저 퇴직연금 투자 가능 상품을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현행법은 퇴직연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예·적금 등 투자 가능 자산 외의 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 팀장은 "안되는 상품을 정하고 나머진 가능하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또 퇴직연금 적립액과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경영성과급을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할 수 있도록 경영성과급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제도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퇴직연금 기여금에 대한 손비인정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납입 소득세가 적은 저소득층에는 납입액의 일정 비율만큼 정부가 매칭해 비용을 보조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퇴직연금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퇴직연금 상품 운용 단계에서도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디폴트옵션을 개선해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자산배분 펀드인 TDF 상품을 기본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설정하고 일정 연령이 되면 현행 제도처럼 가입자의 투자 결정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 또 퇴직연금 비과세 시점을 다양화해 주요국처럼 개개인의 여건에 맞는 세제 혜택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주장했다. 송 팀장은 "사적연금 활성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개혁 조치가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10 10:03:06[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과 직장인의 스케일업을 위한 온라인 교육학습 플랫폼을 개설했다. 대한상의는 직무역량 강화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KCCI 비즈 캠퍼스를(BizCampus)를 공식 개설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206개 과정이 열렸다. 대표적인 AI 강좌인 '나만의 AI 챗봇 만들기'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서 1시간 안에 별도 코딩 없이 누구나 챗봇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AI 마인드 부스터 챗GPT'는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직장 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보고서와 홍보영상까지 원스톱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강의한다. 강명수 대한상의 회원본부장은 "비즈캠퍼스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맞춰 기업과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업들에겐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직장인들은 직무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10 07:52:46[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유통·물류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빅블러' 시대 성공 전략 모색에 나섰다. 최근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고물가·고금리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물류 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빅블러 시대, 유통 물류 기업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 신영수 물류위원장(CJ대한통운 대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 등 유통·물류기업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를 공동 주재한 정 유통위원장은 "최근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라고 말했다. 신 물류위원장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 물류시스템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빅블러 시대 성공전략과 관련한 유통·물류 전문가들의 발표도 진행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 회장)는 "유통·물류산업은 기술, 사회, 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유통과 물류 부문의 융합적 사고와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서 교수는 빅블러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권오경 인하대 교수(전 로지스틱스학회 회장)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기업의 역할이 축소되고, 유통기업이 물류를 오히려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정보기술(IT)·플랫폼이 모든 비즈니스를 빨아들이는 디지털 골드러시 시대에 물류기업들은 '픽 앤 셔블'(Pick and Shovel)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픽 앤 셔블 효과는 골드러시가 나타난 19세기 금을 채굴하는 것보다 곡괭이와 삽을 파는 것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류기업이 유통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권 교수는 "직구와 역직구, 이커머스의 물류 부문 관리, 실행 및 풀필먼트(통합물류)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며 "물류기업의 수익 원천이 다변화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물류 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각자의 강점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상의 유통위원회와 물류위원회는 대한상의 산하 12개 위원회로 유통위원회는 2003년, 물류위원회는 2008년 발족 이래 유통 물류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서 업계 권익 향상과 경영애로 해소 및 정책건의 등의 경영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2 0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