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후 주변 전통시장 등 상권에 유동인구가 증가해 매출이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들이 잇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가운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평일로 변경하니 매출·유동인구↑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신용보증재단 정책연구센터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따른 서초구·동대문구 상권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해당 자치구 인근 반경 1㎞ 내 상권과 전통시장의 매출액과 유동인구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지난 1월 말부터, 동대문구는 2월부터 해당 자치구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했다.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한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서초구 내 주변상권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유동인구는 3월 10.0%, 4월 6.2% 증가했다. 동대문구의 경우 인근 상권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고, 인근 전통시장은 22.3% 늘었다. 유동인구는 인근 상권의 경우 3월 7.8%, 4월 6.9% 올랐다. 인근 전통시장은 3월 21%, 4월 15.5% 증가했다. ■10명 중 5명 '만족' 1명 '불만족'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후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동대문구 및 인근 자치구의 12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서초구는 53.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한다'는 9.5%였다. 동대문구는 49.2%가 '만족한다'고 했고, 9.4%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6.7%가 '휴업일 확인 불편함 해소'를 꼽았고, '주말영업으로 여가활동 편리'를 꼽은 사람도 352%였다. 인근 자치구 주민들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58.5%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에 대한 효과가 뚜렷한 가운데 서울 중구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15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중구 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은 오는 24일 0시부터 기존 두번째·네번째 일요일에서 두번째·네번째 수요일로 바뀐다. ■서울시, 인센티브로 지원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2012년부터 월 2회 공휴일을 휴업하도록 하고 있다. 의무휴업일은 기초단체장이 이해당사자들과 합의해 바꿀 수 있다. 서울시도 직접 권한은 없고, 구청장 등과 협의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인센티브 지원사업으로 자치구에 의무휴업일 변경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약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거나 변경을 추진하는 6개 내외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역상권의 시설정비, 환경개선 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나 화장실 정비, 소방·전기 등 안전시설 설치,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맞춤형 거리 정비 및 경과조명 개선 등이다. 이달 중 공모를 통해 지원할 자치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전통시장 등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지원한다. 야시장 활성화, 장보기 체험, 제수용품 할인행사, 시설현대화 등이다. 지원액은 사업당 최대 8000만원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19 18:24:39[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김장 재료를 할인 판매하는 '김장 대전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김장대전을 개최한다. 홈플러스는 해남배추를 한통에 농림축산식품부의 20% 할인 쿠폰에 7대 행사 카드 추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해 1992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김장대전 행사 배추 전량을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해남산으로만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해남산 배추 30만 포기를 사전 확보했다. 이마트는 국내산 배추 3포기가 담긴 1망을 농축산식품부 할인에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된 4488원에 판매한다. 한 포기에 1496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작년보다 배추 물량을 15% 더 늘린 90만 포기를 준비해 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추가로 김장에 쓰이는 다른 채소들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반청갓, 고창 다발무, 쪽파, 미나리, 생강 등 채소를 농축산식품부 할인 쿠폰을 적용해 20% 할인가에 판다. 이마트는 국내산 다발무 5~6개가 묶인 1단을 행사가 4188원에 선보인다. 농축산식품부의 20% 할인 쿠폰에 더해 행사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된 가격이다. 또 제주 깐마늘 1kg은 8980원에 판매하며, 대용량 깐쪽파, 여수 돌산갓 등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들을 위해 포장김치도 할인 판매한다. '심플러스(Simplus) 국내산 농산물 100% 포기김치'는 1만5900원, '예소담·종가·비비고 김치' 등 6종는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 1만4900원부터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역시 오는 24일까지 김장 페스티벌을 열고 김장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 국산 햇 태양초 고춧가루 1kg를 2만980원에, 섬들채 천일염 3kg을 6980원에 판매한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5 17:52:46[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청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면서 오는 24일부터 중구 내 마트들이 넷째주 일요일에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시내 자치구 중에선 서초구와 동대문구에 이어 3번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 중구는 전날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고시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매주 주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이마트 청계천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당점,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매장은 오는 24일부터 둘째, 넷째 일요일 영업을 시작한다. 오는 27일은 넷째 수요일로 휴업한다. 다만 지에스수퍼마켓 중구만리점(GS더프레시 서울역센트럴 자이점)과 지에스리테일 남산타운점(GS더프레시 남산타운점)은 점포 상황을 고려해 기존 일요일 의무휴업을 유지한다. 산업부는 지난 1월 22일 민생토론회 이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대구와 청주를 시작으로 서울 서초구, 동대문구, 부산, 의정부 등 여러 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다. 이번에는 서울시 중구가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서울시 중구는 전통시장이 다수 위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중소유통 간 상생 노력을 통해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산업부는 중구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해 왔다. 산업부는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이 여타 지자체에도 지속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5 10:34:04장을 보러 대형마트를 마지막으로 찾은 게 일년은 족히 넘었다. 몇년 전까지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대형마트에 들러 사재기하는 게 일상이었다. 동네 슈퍼보다 저렴한 가격과 원하는 건 다 있는 마트의 경쟁력은 유통채널의 정점이었다. 물론 시식의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마트를 찾는 게 연례 행사가 됐다. 굳이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차를 몰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 없어졌다. 아내는 언제부턴가 저녁마다 휴대폰 장보기 앱을 켠다. 내일 아침을 책임질 쌀이 떨어져도 느긋하다. 밤늦게 마켓컬리나 쿠팡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어김없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 가격은 또 어떤가.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다. 마트의 전유물이던 생선,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도 새벽배송으로 모두 해결된다. 이러니 할인행사나 김장 때 외에는 대형마트를 갈 일이 없다.실제로 대형마트의 현실은 참혹할 정도다. 최근 5년간 '빅3'로 불리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35개 점포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 상봉점, 홈플러스 서대전점과 안양점이 폐점했다. 2019년 407개였던 마트 3사의 점포 수는 현재 372개로 바뀌었다. 필자가 유통 담당기자였던 2010년대 초만 해도 대형마트는 초성장기였다. 롯데마트가 해외 100호점을 중국 지린성에 개점, 출장을 다녀온 기억이 있다. 웬만한 큰 동네마다 대형마트 입점은 수순이었다.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집값이 뛸 정도였다. 아파트 단지에 '이마트 입점 환영' 현수막이 걸렸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랬던 대형마트가 이제는 애물단지다. 덩치까지 크니 수익성이 낮아도 폐점하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유통기업들이 대형마트를 도심 물류센터로 바꾸려는 고민을 할까 싶다. 새벽배송과의 경쟁력에서 밀린 대형마트는 적자를 걱정할 처지다. 대형마트의 위기는 유통산업의 필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28.4%에서 50.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쿠팡을 필두로 하는 이커머스의 확장은 대형마트의 내리막과 정비례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년간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았던 휴일 의무휴업 폐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골목상권 보호'를 기치로 정치권이 밀어붙였던 유통산업발전법 말이다. 당시는 앞서 말했듯 대형마트의 성장기이자 호황기였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마을을 지켰던 전통시장과 동네슈퍼들이 망할 거라는 사회적 여론이 뜨거웠다. 하지만 그때도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상관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유통업계의 극한 반발에도 휴일 의무휴업은 강행 처리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고 있다. 토·일요일은 대형마트의 매출이 집중되는 날이다. 가뜩이나 적자점포가 속출하는 지경인데 지금도 야당과 진보 진영은 의무휴업을 평일로 바꿔 달라는 요구에 꿈쩍도 안한다. 이 정도면 의무휴업 자체를 폐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산업이 망가져도 정치는 '모르쇠'다. 휴일 의무휴업을 고집하는 논리는 궤변인 상황이다. 대형마트의 현실 속에 소상공인 보호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대형마트 종사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 평일로 대체하거나 유연근무제 등 보호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되레 일자리만 줄었다. 대형마트 점포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만 대략 5만개다.정치는 실험이 아니다. 더욱이 민생경제와 직결되는 입법이라면 확증편향이나 가설은 독이다. '내 생각이 맞겠지'라는 무모함으로 추진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화만 입는다.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을 바로잡아야 할 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생활경제부장
2024-11-13 18:22:45현행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규제는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지 않으며, 대형마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폐지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허용과 의무휴업일 삭제를 포함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22대 국회를 통과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지역상권 활성화 도움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해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전환했다.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전환하고 6개월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매출이 이전보다 52.9%나 증가했다. 대형마트 매출뿐만 아니라, 인근 음식점(25.1%), 소매업(19.8%), 농축수산물 전문점(12.6%) 등의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 개선이 인근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구시에서 시작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은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시, 올해 1월 서울 서초구, 2월 서울 동대문구, 5월 부산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무휴업일 전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87.5%에 달한다. 대형마트 폐점이 지역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형마트 폐점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롯데마트 도봉점(2020년 11월)과 구로점(2020년 12월)이 폐점한 이후 반경 2km 내 주변 상권 매출액이 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 폐점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 한은의 해석이다. 이는 대형마트가 지역 상권을 황폐화시킨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결과다. ■유통법 개정안 놓고 여야 이견 여전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 비해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매출은 2013년 38조4978억원에서 2022년 209조8790억원으로 5.5배 성장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조8392억원을 기록하며, 21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2·4분기 매출이 1조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고, 지난해 2·4분기 32억원이던 영업 손실이 16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형마트 새벽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주말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완화가 주변 상권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결과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지난 6월, 영업 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 금지된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7월에 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강승규 의원도 10월에 의무휴업일 공휴일 원칙 삭제 및 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당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야당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은 8월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일을 반드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같은 당 오세희 의원도 9월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 중에서만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통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과거와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경쟁 관계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의무휴업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논의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통법이 빨리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기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공을 통해 제작됐음을 알립니다.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12 18:02:02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는 지난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규제가 진정으로 전통 상권을 살리고 있는지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면서도 상권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상황이다. 변화한 유통 환경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이제는 규제를 재검토할 때다.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규제 철폐를 원한다. 응답자들은 규제가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만 초래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편의점이나 온라인 같은 다른 서비스로 이동한다. 전통시장으로 이동한 비율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또 대형마트가 지역 경제에 집객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폐점한 지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하고 주변 상권의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반경 2㎞내 상권에서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진다. 대형마트가 단순히 주변 상권의 수요를 흡수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대형마트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이를 통해 주변 상권도 함께 활성화되는 집객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현행 영업시간 규제는 지역 경제에 불필요한 제한을 가하는 셈이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주변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상생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후생을 위한 규제 철폐 필요성도 있다.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저렴하게 제공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채널이다. 그러나 규제로 대형마트 이용이 제한되면 소비자들은 배달해주는 온라인 같은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직접 보고 선택하는 즉각적인 구매 경험을 놓치게 된다. 특히 신선식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구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선택권이 줄어든다. 이는 규제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실질적인 구매 경험을 방해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라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는 본래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자와 지역 상권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단순히 규제에 의존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강화돼야 한다. 대형마트가 지역 상권과 협력해 상생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제는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 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2024-11-11 18:28:34[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은 호주에서 2번째로 큰 대형마트 체인인 '콜스'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입점한 1위 마트 '울워스'에 이어 2위 업체까지 입점하면서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판로를 확보했다. 판매 제품은 비비고 만두 3종(돼지고기&부추, 야채&옥수수 김치)을 비롯해 주먹밥, 붕어빵, 핫도그 등 총 7종이다. 이 중 주먹밥, 붕어빵, 핫도그는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서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이다. 또 CJ제일제당은 현지 4위 대형마트인 'IGA'에도 내년 초 입점을 확정했다. 울워스, 콜스, IGA는 호주 식료품 유통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모두 합쳐 현지에 3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비비고 K-푸드의 인지도와 소비자 경험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이번 콜스 입점을 계기로 'K-푸드 신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지속해 고객들이 호주 어디에서나 비비고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1 08:43:51[파이낸셜뉴스] 한 대형마트가 비곗덩어리를 팔아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는 지난달 말, 인근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언뜻보기엔 평범한 돼지고기 같지만, 잘라보니 절반 이상이 비계였던 것. A씨가 이를 따지자, 정육 코너 관계자는 "절대 고의가 아니고 실수다. 교환이나 환불해 드리겠다. 오시면 고기 좀 더 드리겠다"라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반장에 "어떻게 이걸 모를 수 있나. 이걸 정말 몰랐다면 정육점을 운영해선 안 되지 않나"라며 "아직 마트에 다시 가지 않았고, 고기도 그대로 있다. 평소 애용하던 대형마트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 제보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난하나. 저걸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어딜봐서 실수냐" "고기 자르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월 4일에도 농축산물 전문 마트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40대 B씨는 인천 모 구청에 "지난 2일 오후 집 근처 마트에서 삼겹살을 구매했지만 비계가 과도하게 많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아내가 마트에서 삼겹살을 구매했는데 저녁에 보니 대부분 비곗덩어리였다"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마트에 환불하러 갔다"고 주장했다. B씨 아내가 구입한 삼겹살의 가격은 100g당 2650원으로, 삼겹살 624g을 쿠폰 할인을 받아 1만4650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트 측은 "본사 지침에 맞춰 품질을 관리하는 데 이런 논란이 생겨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환불 방침을 전달해 드렸고,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앞으로 지방 제거 등 축산물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8 07:50:07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배추 수급과 관련해 "김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지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송 장관은 10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게 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2900원으로 내려왔고, 다음달 남부지역에서 배추가 출하되면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경우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반영해 소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소매가 하락 속도가 더디게 반영됐다"며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개별 가게가 '호가'고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평균 소매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김장 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벼 재배 면적 8억㎡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예산으로 쌀을 사주는 방식으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공급 과잉과 쌀값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 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심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먹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해남에서는 인디카 쌀 재배가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31 18:06:5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지방규제혁신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7녕 연속으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구시는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지방규제혁신 경진대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비자가 만족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사례는 시 민선 8기 민생혁신 핵심 과제로, 소비자와 소상공인 대다수가 만족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2월 전국 최초 8개 구·군이 동시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일요일→월요일)로 전환했다. 정책 변화 이후 6개월 간 효과 분석 결과, 전통시장과 주요 소매업의 매출액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역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쇼핑 편익성과 만족도도 상승했다. 이에 충북 청주(2023년 5월), 서울 서초구(2024년 1월), 서울 동대문구(2024년 2월), 부산시(2024년 5월)는 대형마트 휴일을 평일로 전환해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역시 적극 호응해 지난 1월 22일에 개최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의 편리한 휴일 쇼핑과 대·중소 유통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발표했다. 정장수 시 경제부시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은 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시민생활 밀착형 규제개혁의 성공사례다"면서 "앞으로도 규제개혁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해 대구를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을 통해 지역 대·중·소유통업체들이 상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1대형마트-1전통시장 전담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유통업체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25 08: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