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와 탄핵 정국, 고물가 등 여러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체의 1·4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희망퇴직, 점포 정리 등 경영효율화와 고가 소비 효과로 백화점업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반면, 마트와 편의점 등 생활 밀접형 유통채널들은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하는 등 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4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 부문만이 해외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이 1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백화점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마산점 폐점 등이 반영된 것이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 효과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운영을 통한 고객 유치로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은 1% 늘었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 덕에 44.3%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성장은 해외사업이 이끌었다. 지난 2023년 9월 전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이 21.9% 늘고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해외 점포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1·4분기 연결 매출은 1조98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63.3% 증가했다. 백화점만 보면 1·4분기 순매출은 5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972억원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명품 워치, 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커넥트 청주, 더현대 광주 등 신규 출점을 위한 비용 투입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 실적발표를 앞둔 신세계는 매출은 전년 보다 다소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과 비교해 마트와 편의점의 경우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욱 크다. 불황 장기화로 오프라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이커머스 고객 이탈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롯데마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은 305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각각 7.2%, 73.3% 줄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4분기 영업이익이 34.6% 감소한 172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165억원으로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30.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고가 소비채널인 백화점은 타격이 덜한 반면, 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은 탄핵 정국, 무안 여객기 참사, 경북 대형 산불 등 대형 이슈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2025-05-11 18:40:24"외국인들로 밤에 더 붐벼요. 김포공항까지 한번에 가니까 공항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러 쇼핑하는 거죠." 지난 5일 마감을 2시간 앞둔 오후 10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늦은 시간이지만 환하게 켜진 점포 간판 아래로 대형 리유저블백에 한가득 물건을 담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마치 야시장 같은 활기를 띠었다. 마트 입구에서부터 과자코너까지 캐리어를 끌고 와 간식거리 등 유명 제품을 쓸어 담듯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마스크팩과 젤리, 김, 과자를 산 한 중국인 관광객은 쇼핑한 물건을 담을 비닐봉지만 연달아 3장을 더 달라고 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계산하던 롯데마트 직원은 "외국인들이 젤리, 김, 과자 같은 걸 보통 20만원어치씩 사 간다"고 말했다. ■관광상품화된 대형마트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늘면서 대형마트도 관광상품화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외국인들의 쇼핑거점이 됐다. 올리브영과 다이소에서는 뷰티제품과 작은 간식거리를 사고, 대형마트에선 대용량 K과자를 사는 게 이른바 'K쇼핑코스'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관광객 전용 상품에 특화존까지 마련됐을 정도다. 지난 2004년 처음 문을 연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팬데믹 직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외국인이 차지했다. 코로나 기간 1%까지 주저앉았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K바람'을 타고 다시 상승세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난 2023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과자, 라면, 마스크팩 등 상품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올해 1~4월 과자 상품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0%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라면(20%)이나 마스크팩(70%)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과자(40%), 라면(15%), 마스크팩(2배 이상)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K과자, K마스크팩 쓸어담는 외국인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철도를 탈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쇼핑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다. 평일이나 연휴, 주말 할 것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도 이런 입지 때문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기존 서울역점을 2023년 9월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쇼핑동선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K뷰티 상품을 강화하면서 마트 입구와 계산대 주변에 관련 코너를 배치했다. 과자 등 가공식품은 아예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따로 만들었다. '머스트-해브 오브 코리아: K-푸드(Must-Haves of Korea: K-Food)'에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빈도가 높은 과자, 커피, 견과류 등 인기 식품들만 모았다. 아예 외국인 전용 먹거리 상품도 대용량으로 만들었다. '오뚜기 옛날잡채' 한아름 꾸러미(10입), '농심 블랙앤블랙(8입)'은 편하게 운반할 수 있게 박스와 핸드캐리 형태로 기획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관광객 맞춤형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한국만의 특색 있는 소비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K푸드, K뷰티 등 외국인 수요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장 구성부터 제품 기획, 패키징까지 차별화된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08 18:38:11대형마트업계가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에 밀려 경영 환경이 악화된 대형마트로서는 소비자 근거리에 점포를 확보한 접근성을 무기로 즉시배송을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약 3.5배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또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매출이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하고, 1인당 매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퀵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건 소비자와 최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이다. 그러나,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훨씬 많은 상품군을 가진 대형마트들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직접 배송을 통해 퀵커머스를 시도한 바 있는 대형마트들은 이번에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비용 효율화까지 추구하고 있다. 퀵커머스를 마트 업계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8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온라인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퀵커머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홈플러스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우선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을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배달의민족 입점을 통해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롭게 선보이면서 배송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110개, 익스프레스 240개 등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80%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마트업계 1위 이마트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는 '빠른 배송'을 핵심 유통 전략으로 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는 향후 지방권까지 즉시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퀵커머스를 동력 삼아 오는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도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다이소도 추이를 지켜보며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기반의 퀵커머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물류거점 확보'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면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분유·이유식·육아용품·화장품까지도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29 18:26:13[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업계가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에 밀려 경영 환경이 악화된 대형마트로서는 소비자 근거리에 점포를 확보한 접근성을 무기로 즉시배송을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약 3.5배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또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매출이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하고, 1인당 매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퀵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건 소비자와 최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이다. 그러나,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훨씬 많은 상품군을 가진 대형마트들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직접 배송을 통해 퀵커머스를 시도한 바 있는 대형마트들은 이번에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비용 효율화까지 추구하고 있다. 퀵커머스를 마트 업계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8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온라인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퀵커머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홈플러스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우선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을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배달의민족 입점을 통해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롭게 선보이면서 배송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110개, 익스프레스 240개 등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80%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마트업계 1위 이마트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는 '빠른 배송'을 핵심 유통 전략으로 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는 향후 지방권까지 즉시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퀵커머스를 동력 삼아 오는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도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다이소도 추이를 지켜보며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기반의 퀵커머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물류거점 확보'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면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분유·이유식·육아용품·화장품까지도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29 16:02:4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떼 지어 말을 타고 들어간 남성들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들은 경찰에 자수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월마트 매장에 말을 타고 들어간 성인 남자 3명과 미성년자 1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마트에서 말을 타고 계산대를 지나 통로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4명 중 가장 뒤에 있던 남성은 말을 탄 채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유유히 들어가는 모습, 당시 마트 안에 있던 직원과 고객들은 말을 타고 마트 안으로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에 놀라는 상황 등이 담겨있다. 이들은 경찰에 자수하면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며 "그냥 재미를 위해서 그랬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마트 직원들과 고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5 09:32:50[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 의무 휴업제를 한다고 해서,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 2022년 농촌진흥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1500가구의 일평균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기준 610만원으로 오히려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630만원)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몰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식료품 구매액이 평균 877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일요일보다 130만원 많았고, 슈퍼마켓은 1920만원으로 110만원 많았다. 평소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의무 휴업일에 온라인몰과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린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더라도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거나 다른 날에 미리 구매하는 것을 선택한다"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유통채널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기준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액은 2015년 1370만원에서 2022년 610만원으로 55% 감소했고 슈퍼마켓도 3840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몰 구매액은 같은 기간 180만원에서 8770만원으로 48.7배가 됐다. 유 위원은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는 더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도록 해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위축을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영국, 캐나다 등이 과거 일요일 영업시간을 제한한 적이 있지만 종교활동 보호가 목적이었고 일본은 1973년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규제했다가 2000년 폐지했다. 유 위원은 "의무휴업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온라인, 대형마트,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15 08:35:42[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이커머스만 두 자릿수 매출 증가로 명암이 엇갈렸다. 전년에 비해 빨라진 설 명절이 오프라인 업체의 매출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했고, 온라인은 배송강화와 쿠폰 수요 증대 등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산업통산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오프라인은 7.7%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6.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온라인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49.8%)에 비해 5.8%p 늘어난 55.6%로 최근 1년새 가장 높았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는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설 특수가 올해는 1월에 이미 발생했고, 올해 2월 영업일도 전년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대형마트 매출 감소폭이 18.8%로 가장 컸다. 편의점(-4.6%), 백화점(-3.6%), 슈퍼 등 준대규모점포(-1.2%) 등 오프라인 모든 유통업태가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온라인 부문은 배송 강화, 음식 배달 및 e쿠폰 수요 증대 등으로 식품(14.9%), 서비스·기타(76.3%) 부문이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었지만 패션·의류(-9.7%)와 스포츠(-9.8%) 등은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은 설 명절기간 차이로 명절 수요가 1월에 집중되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이 강점으로 여겼던 신선식품 분야도 온라인 채널에서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25 14:28:5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오는 2027년 3월까지 수원시 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시설 입점이 제한된다. 경기도 수원시는 소상공인과 대규모점포의 상생발전을 위해 오는 2027년 3월 19일까지 2년간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시설총량제'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일 '2025년 제2차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유통시설총량제 시행을 의결했다. 지난해 2~9월 진행한 수원시정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례시·광역시 대규모점포 수 대비 인구수를 기준으로 수원시의 대규모점포 적정수준은 19개소이고, 현재 포화 수준(2.5개 초과)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신규 지구단위계획 수립·건축허가(심의) 신청 시 판매시설 내 단일 매장의 매장 면적을 3000㎡ 이내로 제한하고, 조례 개정으로 근린상업지역 내 판매시설 규모를 3000㎡ 이내로 건축 제한한다. 유통산업의 불필요한 경쟁·비효율성을 막아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외적인 입점 허용 사항도 논의됐으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예외 허용 사항을 사전에 결정하고, 불가피한 경우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탄력적 정책 적용으로 수원시 유통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년 후 대규모점포 적정수준을 재진단할 예정이다. 수원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대형유통시설을 개설할 때 지역 중소유통업체와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상생협력과 관련된 지역별 시책의 수립 사항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김현수 제1부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공인 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21 10:48:02[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대형마트 매장이 입점한 건물 임대료 지급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법원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18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마트 임대료 지급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지급 시기가 도래하는 임대료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대형마트 126개 중에서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는 점포는 68개로 연간 임대료는 4000억원대이다. 회생절차 개시로 홈플러스 매장을 담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부동산공모펀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주효자점을 담은 공모펀드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는 지난 4일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 비상장리츠인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KB부동산신탁의 '케이비사당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케이비평촌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도 임대료 매출채권 수취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시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기준 회생 개시 후 현재까지 3676억원의 상거래 채권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발행된 매입채무 유동화 미매각분 171억원어치가 같은 달 28일까지 판매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2월 25일 지급이 이뤄진 매입채무 유동화는 하루 전날인 24일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이후에 진행된 사항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실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이고 일정과 세부 사항은 삼일회계법인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며 "실사가 지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18 16:15:35[파이낸셜뉴스] 영국 최대 대형 마트 체인업체 테스코가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테스코, 유통기한 임박 상품 '공짜' 제공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메트로 등 현지 매체는 “테스코가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해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라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에 ‘0파운드’로 표시된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저녁 9시 30분 이후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시행되며, 기존에 진행하던 음식물 기부 정책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위한 파격 시도 테스코는 팔리지 않은 식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음식물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만5000톤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스코는 폐점 시간 전,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스코는 203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18% 줄이는데 성공했다. 테스코 측은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라며 "이번 시범 사업은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진행되며, 자선단체와 직원들에게 노란 스티커가 붙은 식품을 먼저 제공한 이후 남아있는 것에 한해 고객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코는 장기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45%까지 줄일 계획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09: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