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인천항∼백령도를 운항할 대형여객선 사업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답보 상태를 보임에 따라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해 최북단 지역인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와 소청도 주민들의 해상교통 불편 해소와 이동권 확보를 위해 2030년 취항을 목표로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인천~백령 항로에는 1600t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하고 있으나 두 선박 모두 차량 탑재가 불가능해 주민들은 수산물 운송 및 화물차량 탑재가 가능한 대형 카페리선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2023년 5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9차례에 걸쳐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모니플라워호가 지난해 3월 선령 만료로 면허를 반납해 현재 자동차, 화물 등을 여객과 함께 이동시킬 수 있는 대형카페리선이 없는 상태이다. 옹진군은 2024년 7월 8일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업자의 협약 포기 통보로 협약이 파기되면서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인천시와 옹진군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여객선의 직접 건조를 검토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연내에 사전 자체 타당성 조사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 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 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적극 건의해 국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0 08:52:3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주민의 해상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사업이 또다시 무산됐다. 인천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사업 추진 사업자인 한솔해운이 사업을 포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백령항로는 초쾌속카페리선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운항해 왔으나 지난해 3월 선령 만료로 면허를 반납했다. 현재 1600t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 중이나 두 선박 모두 차량을 싣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수산물 운송 및 화물차량 탑재가 가능한 대형 카페리선의 조속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사를 찾기 위해 그 동안 9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 7월 한솔해운이 사업자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 옹진군은 한솔해운이 2027년까지 초쾌속카페리선을 인천~백령항로에 투입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선사의 사업포기로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옹진군은 한솔해운이 사업 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이후 진행한 선박 건조자금(700억원)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옹진군은 9차까지 가는 공모에도 선사 모집에 실패함에 따라 인천시와 함께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선박건조비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재정투자사업 추진에 따른 행정절차도 밟기로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초쾌속카페리선 운항 단절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과 적극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선박이 투입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27 15:23:3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공모 결과 2개 업체가 응모했다고 14일 밝혔다.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한 운영 선사 모집을 위해 20년간 운항 결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그동안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던 대형카페리선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지난 해 11월부터 휴항하고 올해 4월 면허를 반납함에 따라 차량, 화물 등의 운송을 담당하던 카페리선의 운항이 단절되고 기상악화 시 뱃길이 전면 통제되는 등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옹진군은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사업 우선협상자 모집공고에서 2개 업체가 응모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대형 카페리선이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경복 군수는 “대형 카페리선이 도입될 때까지 주민들의 해상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8-14 11:37:0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옹진군은 옹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에이치해운과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이치해운은 인천∼백령항로에 2400t급 초쾌속카페리선을 신규 건조해 운항하고, 옹진군은 10년간 약 12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인천∼백령항로는 기상악화 등으로 연간 60∼80일 여객선이 결항되는 항로로써 기상 악화 시에도 안정적 운항이 가능한 2000t급 이상 여객선 운항이 필수적인 항로이다. 그러나 현재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유일한 2000t급 이상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는 오는 2023년 5월 선령만료에 따라 운항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할 2000t급 이상 여객선 도입을 위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4차례 공모 끝에 2021년 10월 ㈜에이치해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그 동안 중고선박만 운항되던 인천∼백령항로에 최신시설을 갖춘 대형카페리선이 운항할 수 있게 돼 백령, 대청, 소청 주민들의 해상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2-06 14:18:12[제주=좌승훈 기자] 수년 간 제주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에서 여직원들을 수차례 성추행한 40대 관리자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류지원 부장판사)은 20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A씨(45)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여객선에서 관리자 역할을 맡아 온 A씨는 2017년부터 2020년 말까지 약 3년 간 여객선 안에서 여직원 2명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여직원 등 뒤에 자신의 신체를 밀착시키거나 “먼지를 털어주겠다”며 신체를 만지는 식이었다. 이는 선사 측의 고발과 피해자가 고소를 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피고인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반성문도 수차례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 수십 차례에 걸쳐 여직원들을 강제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 선고 배경을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20 11:04:3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옹진군은 지난 7월 실시한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공고에서 1개사만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됨에 따라 재공고를 실시한다.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재공고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옹진군은 국내 연안여객선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1, 2차 공모에 참여가 어려웠으나 최근 연안여객 수요가 일부 회복됨에 따라 3차 공모를 실시했다. 지난 달 20일 접수 마감된 3차 공모 결과 1개 선사만이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4차 공모를 실시키로 하고 오는 13∼23일 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공고 내용은 지난 7월 실시한 3차 공고와 동일한 것으로써 인천∼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운영하는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원 대상 선박기준은 국내총톤수기준 2000t 이상 카페리선에서 국제총톤수 기준 3000t 이상, 국내총톤수 기준 2000t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카페리선이다. 옹진군은 이번 재공고에서도 1개 사업자만 응모할 경우 업체에서 제출한 제안내용에 대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제안서 평가위원회의 평가 후 평가결과에 따라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중고선박을 도입하면 해운법에 따른 선령에 따라 일정기간 운항 후 또 다시 새로운 선박을 도입해야 하지만 신조여객선을 도입할 경우 카페리선의 선령인 25년간 안정적인 해상교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조여객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 3∼8일 백령, 대청, 소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공모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신조선 건조에는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히 행정절차를 추진해 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 운항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9-10 17:05:3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업을 공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고는 인천∼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운영하는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운항되던 2000t급 여객선보다 대형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 대상 선박기준을 국내총톤수기준 2000t 이상 카페리선에서 국제총톤수 기준 3000t 이상, 국내총톤수 기준 2000t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카페리선으로 변경했다. 사업참여제안서 접수는 8월 20일까지이다. 옹진군은 선사들의 이번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이번 공고에서 사업자 선정이 무산될 경우 백령항로 대형여객선의 운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중고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공영제 운영, 백령 오전출항 여객선 대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은 도서민의 기본적 권리인 해상교통권 보장을 위한 사업인 만큼 백령항로뿐 아니라 타 항로 운항 여객선 대형화 등도 검토해 해상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19 15:00: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백령항로간 대형여객선과 서해5도를 운항하는 순환여객선(차도선) 도입이 추진된다. 인천 옹진군은 서해5도 주민들의 해상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형여객선 도입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유일한 2000t급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는 선령제한 규정에 따라 오는 2023년 5월 운항이 종료된다. 옹진군은 지난해 2월과 6월 두차례나 대형여객선 운영 선사 모집을 공고했으나 지원업체가 나서지 않아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옹진군은 최적의 사업추진 방안 모색을 위해 인천연구원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옹진군은 이달 말 완료되는 연구용역 결과검토 후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의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옹진군은 중앙부처에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해 6월과 11월 각각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은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중장기 검토사업에 포함됐으며 옹진군은 지속적으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해 시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이 도서민의 기본적 권리인 해상교통권 보장을 위한 사업인 만큼 대형여객선 운항 단절로 인한 도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옹진군은 백령, 대청, 소청도를 순환하는 여객선 운항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개 도서는 인접해 위치해 있지만 그 동안 도서 간 생활권이 단절되고 왕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옹진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연결하는 순환여객선(차도선)을 도입해 도서 간 접근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백령, 대청, 소청도를 순환하는 여객선은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옹진군은 2022년 6월께 운항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해상교통 불편해소는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최우선 정책과제다. 주민의 기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해상교통 개선을 최우선 과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5-14 15:11:1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백령도·대청도 등 서해5도를 날씨에 관계없이 상시 운항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을 도입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인천시는 옹진군이 추진하는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에서 백령도·대청도 등 서해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파도가 높게 치거나 안개가 많이 끼는 등 기상이 악화되면 결항이 잦았다. 파도가 웬만큼 높아도 운항이 가능한 3000t급 이상 대형여객선 도입은 서해5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됐다. 옹진군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정적인 해상 이동권 확보를 위해 인천∼백령항로에 2000t급 이상의 신조 쾌속카페리여객선을 도입·운항하는 여객선사에 10년간 총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선사공모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나서는 업체가 없어 실패했다. 옹진군은 이후 인천∼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으며 오는 5월 용역결과가 나온다. 시는 옹진군이 용역결과에 따라 대형여객선 도입 사업을 진행하면 진행상황에 따라 지원책을 강구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옹진군의 용역결과와 추진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4-28 16:12:11[제주=좌승훈기자]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이후 여객선 선령이 낮아지고 대형화와 함께 전천후 여객선 도입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는데도, 정작 국가무역항인 제주항은 선석(계류장) 부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항만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제주 뱃길 관광 활성화도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제주항은 현재 한마디로 '만석'이다. 신규 선석 확보가 안 돼 제주-인천 대형 카페리 취항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기존 선석도 비좁아 여객선 대형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이후 여객선 선령 30년에서 25년 단축됨에 따라, 제주항을 드나드는 기존 여객선 중 5척이 연내 선령이 낮은 중고 선박으로 대체하거나, 신규 건조 선박이 투입된다. 더욱이 여객선 신규 취항과 대형화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기존 정기 여객선도 배를 댈 곳이 없어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 소극행정 한몫…정기여객사업자 지정 선석 배정 ‘뒷전’ 오는 16일 남해고속카훼리7호(3780톤, 1991년 건조)를 대체해 제주-녹동(고흥) 항로에 취항하는 ㈜남해고속의 아리온제주호(6300톤, 2003년 건조)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남해고속카훼리7호는 제주항 제2부두 24선석(길이 120m)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대체 투입되는 아라온제주호는 길이가 145m로 이곳에 배를 댈 수 없다. ㈜남해고속는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제주항 여객선 선석 관련 대표자 회의 결과를 토대로, 기존 선석을 제주-인천 여객선 접안하던 제3부두 32선석(230m)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32선석은 세월호가 접안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이곳을 점용하고 있는 화물선이 선석을 내주지 않아 기존 항로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도 당국의 소극 행정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무역항 항만시설 운영세칙에 따르면, 화물선은 고정 선석 없이 접안 하루 전 16시에 선석운영회의 결과와 입항 순위에 따라 선석을 배정받도록 돼 있다. 도는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화물선사에 고정 선석을 내줘, 정작 지정 선석을 배정받아야 할 정기여객운송사업자가 되레 선석 미확보로 피해를 떠안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도는 당초 지난해 1월부터 제주항 5부두에 접안하던 화물선 5척 중 1척을 연안항인 애월항으로 이전하고, 기존 32번 선석의 화물선을 5부두로 재배치하기로 했었으나, 업권의 압박과 이해관계에 밀려 선석 재배치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애월항은 지난해 7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하역능력이 연 1190만t에서 1722만t으로 크게 늘어났다. 화물선의 최대 접안능력도 1000DTW급에서 5000DTW급으로 증가됐다. 시멘트·모래 화물선을 위한 2개 선석도 신설됐다. ㈜남해고속 관계자는 “당초 도입키로 했던 대체 여객선은 선체 길이가 190m였으나, 제주항 선석 여건을 감안해 145m로 줄인 상황”이라며 “선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선령이 낮고 국내 적합한 카페리의 희귀현상으로 말미암아 통상 인수 2년 전(2015년 4월)에 선박을 예약해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 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선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리온제주호는 일본에서 2003년 1월 건조됐다. 6300톤에 길이 145m, 선폭 22m다. 기존 남해고속훼리7호보다 훨씬 크다. 최대 속력 24노트, 항해 속력은 22노트이며, 제주-녹동 간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4.5톤 기준 180대의 차량을 적재할 수 있다. 선사 측은 “선박의 롤링을 최소화시키는 스태빌라이저(stabilizer)가 장착돼 있어 승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항해여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인천 카훼리, 애월항 접안 또는 제주항 입출항 시간 조정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된 제주-인천 간 대형 카페리 취항과 관련, 선석 확보를 위해 현재 화물부두로 사용하고 있는 애월항을 다목적부두로 변경해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또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각 선사에게 요청해 선석을 재배치하고, 운영 시각 조정해 제주항에 선석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종전대로 인천에서 저녁 9시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0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하고, 당일 오후 3~4시에 인천으로 다시 돌아가는 식이라면, 선석 확보가 힘들다. 다만, 입·출항 시간이 다른 여객선 이용시간대와 겹치지 않는다면, 제주항 접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 사업자 공모 절차를 앞두고 현재 4개 업체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세월호(6825톤)보다 3배 가량 큰 1만9000~2만5000톤급 선박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3-02 0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