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이끈 대형주들이 최근 1년 상승률이 200%를 넘으면서 한국거래소의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에 줄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종목의 주가 급등'은 당연하다는 투자자 불만도 나오는 가운데 거래소는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3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9% 오르며 31만5000원에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투자 열기가 식었다. 주가 급등에 거래소가 이날 하루 알테오젠을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제도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때문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1년 사이 4만6000원에서 31만원대로 약 578% 뛰었다.지난해 거래소는 장기간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려 시장감시 기능의 사각지대에 놓인 신종 불공정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 불건전 요건'을 신규 투자경보 유형으로 신설,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오르고, 상위 10개 계좌의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가 4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가 내려진다. 이 때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10일간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다. 제도 시행 후 6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알테오젠을 비롯해 올해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 주도주들이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속속 걸려들었다. 전력설비 대형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해 2월 3만8600원에서 첫 경보 조치 공시 이후(2월 20일) 13만4400원으로 248.2% 치솟았고, 지난달 15일 34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두 번째 경보 조치를 받았다. 현 주가는 3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음식료 대장주로 떠오른 삼양식품도 지난해 11만2500원에서 올해 5월 34만3500원까지 205% 급등하면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7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9만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종목 게시판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를 인기 종목에 주어지는 '훈장'처럼 여기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경보 해제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투자주의종목에 해제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두 번 이상 걸린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 테크윙(2월 19일·4월 11일·6월 5일), 코스메카코리아(1월 9일·4월 3일·7월 8일) 등 올해 증시에서 인기를 끈 반도체 및 화장품 관련주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대형주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불만도 나온다. 돈이 몰리는 인기 종목이 1년에 200% 급등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1년간 주가 상승률을 따지는 초장기 불건전 요건 시장경보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 투자주의종목에 재지정되지 않게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며 "주가 상승률과 매수 관여율 기준을 넘으면 종목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경보가 발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6 18:20:04[파이낸셜뉴스] NH-Amundi자산운용은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가 설정 후 수익률 100%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NH-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인도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 118.84%를 기록했다. NH-Amundi자산운용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는 인도 현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SBI Funds Management의 인도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이다. NH-Amundi 자산운용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는 인도 시장에서 산업재, 소비재, 금융 등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산업군보다 종목을 먼저 선택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선별한 뒤 투자한다. 이 펀드의 주요 보유 종목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HDFC은행, ICIC은행, 인포시스, 라센 앤 토브로이다. NH-Amundi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Amundi자산운용은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인도는 올해 6.6%, 내년 6.2%의 GDP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강력한 성장률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3 08:22:21[파이낸셜뉴스] #OBJECT0# 코스피지수가 2860선을 넘으면서 급증했던 신용거래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주가가 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시장은 두 달 만에 신용잔고가 8조원대로 내려오는 등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다만,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가 3개월여 만에 1조원을 돌파, '빚투'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19조8855억원(9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2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피시장이 10조9317억원, 코스닥은 8조9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3일 이후 15거래일 연속으로 20조원대를 유지하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어서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862까지 오른 이달 5일에는 코스피 신용잔고가 11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내려왔다. 지수가 강한 상승랠리 나타내면서 신용거래 투자자들 역시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5월 9일 이후 9조원을 웃돌았으나 지수가 847까지 오른 지난 4일 8조원대로 내려왔고, 이후 숨고르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코스닥지수는 878.93,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8조5170억원이었다. 빚투는 주춤하지만 미수금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8906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이달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가 1조709억원까지 늘어나 4월 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 하루 새 미수금 잔고가 1229억원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갚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지수가 일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빛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미수금 상환에 실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7-10 16:03:20연기금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밸류업 정책이 확정된 5월 이후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총 705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순매도한 금액(2조5183억원)의 28% 수준으로, 기관계 가운데 순매수 1위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후 2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5822억원에 이른다. 연기금은 지난 5월에도 99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맞춰 지난 2~4월 '사자세'를 유지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 5월 초 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모멘텀이 부각된 전력설비, 화장품 대형주 위주로 팔았다.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삼성전자(-2510억원)와 SK하이닉스(-1605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25% 뛰었다. HD현대일렉트릭(-621억원)과 LS일렉트릭(-557억원), 한국전력(-428억) 등 대표적 전력설비주를 팔았다. LG생활건강(-541억원)과 아모레퍼시픽(-526억원) 등 화장품 대장주도 순매도했다. 매도 공세 속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상당수는 새내기주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950억원), 에이피알(879억원), 에코프로머티(685억원) 등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이다. 연기금이 새내기주를 상장 초기에 대량 사들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흐름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패시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연기금으로선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상장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충족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급부상한 포스코인터내셔널(710억원)과 LG전자(607억원), 조선주 가운데서는 HD현대중공업(407억원)과 HD현대미포(382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1% 뛰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분기 발전부문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현재 국내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5.4%)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이를 채우기 위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3.8%로 1월(13.2%) 이후 줄곧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1 18:44:23[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밸류업 정책이 확정된 5월 이후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총 705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순매도한 금액(2조5183억원)의 28% 수준으로, 기관계 가운데 순매수 1위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후 2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5822억원에 이른다. 연기금은 지난 5월에도 99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맞춰 지난 2~4월 ‘사자세’를 유지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 5월 초 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모멘텀이 부각된 전력설비, 화장품 대형주 위주로 팔았다.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삼성전자(-2510억원)와 SK하이닉스(-1605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25% 뛰었다. HD현대일렉트릭(-621억원)과 LS일렉트릭(-557억원), 한국전력(-428억) 등 대표적 전력설비주를 팔았다. LG생활건강(-541억원)과 아모레퍼시픽(-526억원) 등 화장품 대장주도 순매도했다. 매도 공세 속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상당수는 새내기주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950억원), 에이피알(879억원), 에코프로머티(685억원) 등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이다. 연기금이 새내기주를 상장 초기에 대량 사들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흐름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패시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연기금으로선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상장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충족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셀트리온(1255억원)도 연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됨에 따라 연기금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급부상한 포스코인터내셔널(710억원)과 LG전자(607억원), 조선주 가운데서는 HD현대중공업(407억원)과 HD현대미포(382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1% 뛰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분기 발전부문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라며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에는 소멸될 수 있어도 구동모터코아 흑자 전환, 세넥스에너지 판매량 증가 등 본업 경쟁력 회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현재 국내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5.4%)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이를 채우기 위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3.8%로 1월(13.2%) 이후 줄곧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1 16:32:40"코스피지수는 2800까지 올랐는데 내 주식계좌는 왜 아직도 마이너스일까." 코스피지수가 20일 2년5개월 만에 2800 선을 회복했지만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정 종목과 업종에 대한 '쏠림'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서는 이익 전망치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682.52에서 2807.63으로 4.66%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전체 953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466개에 그친다. 개별 종목의 등락률 평균은 1.98%로, 코스피 전체 등락률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증권가에서는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에 주가가 상승한 코스피 종목의 시가총액 평균은 3조8671억원으로, 하락한 종목(1조134억원)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이달 들어 모두 상승하고, 평균 상승률이 5%를 넘겼으나 시가총액 하위 240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고민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표적으로 쏠림 심화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상승종목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았던 날이 7거래일인데 6월에만 3차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확대되며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종이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에 '의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월에만 각각 10.48%, 23.41% 상승했다. 여기에 시총 22위까지 오른 한미반도체 주가 상승률도 10.88%에 이른다. 이들 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678조원으로, 코스피 전체(2292조원)의 30%에 육박한다. 이들의 거래대금은 35조236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176조2090억원)의 20.0%를 차지했다. 실적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정점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창민 연구원은 "이익지표도 마찬가지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2·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선행 성장세가 정점에서 더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제한적인 회복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증시 이익이 결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반도체를 지원해줄 업종 압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보다는 쏠림이 심하진 않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투자심리도 미국 빅테크 위주로 형성된 만큼 향후 국내 증시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6-20 18:53:56코스닥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00 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 랠리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에 쏠린 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2차전지, 바이오 등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1.05% 하락했다. 지난 1월 초 870 선에서 거래되던 코스닥지수는 3월에 900 선을 잠시 터치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내어주며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코스피시장과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5.74% 오르며 이날 2800 선을 넘었다.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이 반도체 등 코스피 대형주에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의 수급이 최근 음식료, 화장품 등 시장에 관계없이 테마 위주로 움직이면서 수급이 흩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대거 포진된 2차전지와 바이오 등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3위 에코프로는 올해 주가가 34.69%, 27.2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코스닥시장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연내 1회로 줄이는 등 금리인하가 지연되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6-20 18:53:49#OBJECT0# [파이낸셜뉴스] 최근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기관이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LG전자, 셀트리온 등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진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62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9859억원어치를 팔았다. 사실상 기관의 순매수가 코스피지수 하방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총 35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LG전자(242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2425억원), 현대차(2333억원), 셀트리온(2268억원) 순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지속된 기관의 순매수에서는 셀트리온(1324억원)에 현대차(1065억원)보다 많은 기관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6049억원)와 LG전자(1636억원)는 이 기간에도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11만원)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환산할 때 각각 12.6배, 1.9배다.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이다. 엔비디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퀄 승인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반도체 업종 변화 양상에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열관리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용 전력에 사용돼 전력 효율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열관리 업체가 최종 주도권을 차지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는 2·4분기 기준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상회하며 직전 최대 영업이익(2021년 2·4분기 8781억원)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4년, 2025년 LG전자 영업이익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B2B 냉난방공조시스템과 구독가전 매출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다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짐펜트라' 출시 효과,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후속 파이프라인이 매력 포인트다. 지난달 하나증권·KB증권(25만원), 키움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3만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장민환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며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기존 제품의 견조한 점유율에 미국서 신규 출시된 짐펜트라가 추가되면서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05 14:57:57[파이낸셜뉴스] 화장품주가 수출 호조에 따른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브랜드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사까지 전 종목에 걸쳐 투자 심리가 확대되자 일부에 대해서는 과열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06% 상승한 18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만700원까지 올랐는데 19만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27개월 만이다. LG생활건강도 전 거래일 대비 4.34% 오른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1일 기록한 52주 신저가(30만3500원) 대비 54.5% 뛰어 올랐다. 대형주 이외에 ODM 기업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애경산업(4.55%), 토니모리(3.37%), 에이블씨엔씨(2.25%), 한국화장품(2.07%), 본느(0.50%)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4만9000원, 17만7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이 분기 최대를 기록하면서 화장품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장품주 전 종목이 깜짝 실적을 냈다.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4분기 영업이익에서 각각 727억원, 1510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 전망치를 각각 43%, 17% 상회하는 결과다. 브랜드 호조에 따라 ODM 업체들도 자연스레 실적이 급등했다. 코스맥스는 1·4분기 영업이익 455억원을 내면서 컨센서스를 18% 웃돌았고,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분기 최대 매출인 721억원을 냈다. 증권가는 깜짝 실적 요인으로 비(非)중국 모멘텀을 꼽는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이번분기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클리오 등 주요 브랜드들의 일본, 미국 중심 해외 국가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ODM사 역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수출 관련 주문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낙수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에 화장품주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들어 화장품주 4개 종목이 투자주의·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실리콘투, 잉글우드랩, 코스메카코리아는 투자경고종목에, 마녀공장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다만, 시장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전년 대비 297% 증가한 1·4분기 실적을 내고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13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6거래일 간 주가가 21.9% 더 상승했지만, 이날 6.41% 하락 마감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 10일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 이후 주가가 37.8% 뛰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22 16:30:05"오를 건 오른 것 같은데 다음에 투자할 곳이 안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털어놓는 볼멘소리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어섰지만 그 이상을 견인할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를 만큼 오른 증시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11조1391억원)와 SK하이닉스(4조3119억원)다. 두 종목 모두 8만원선, 18만원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거래대금 3~5위에는 중소형주가 포진했다. 거래대금 3위 대원전선(2조5452억원)의 시가총액은 이달 10일 기준 3434억원이다. 구리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선주 테마를 등에 업고 2주 만에 주가가 60.70% 급등했다. 거래대금 4위 와이씨(1조9084억원)의 시총은 1조2553억원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뒤를 잇는 폴라리스AI(거래대금 1조8461억원)의 시총은 2702억원으로, 그룹사 폴로리스쉐어테크가 엔비디아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변동성이 커졌다. 상위권에 있어야 할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들은 거래량이 줄거나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주동안 1조원대의 거래대금을 보였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이 유일하게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다. 전문가들은 "순환매를 탐색하는 중"이라고 분석한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2800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2700 중반까지 올라왔다"며 "올해는 반도체주와 밸류업 수혜주가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는데 그 다음으로 끌고 갈 종목을 시장에서 탐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수석연구위원은 "대형주가 횡보하며 업종 순환매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도체 2사의 시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IT 반도체의 주가 흐름은 시장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고 부연했다. 증시 상승 기대감에 대기자금도 올랐지만 현재는 주춤한 모양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1월 48조원대에서 이달 2일 58조7908억원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들이 횡보하면서 8~9일에는 54조~55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2800 돌파" vs "모멘텀 있어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지금부터는 기업실적이나 금리인하 등 결정적인 모멘텀이 있어야 코스피지수가 2800을 돌파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2300~2800선을 횡보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높이는 제어됐지만 경기, 물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혼선이 존재한다"며 "미국이 대선 정국 접어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고, 미국·중국 간의 분쟁도 재확산 우려가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750선을 넘어 28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5배에 해당하는 2817까지 레벨업됐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BPS)도 상승세를 보이며 2850선대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신승진 수석연구위원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주들이 장기간의 다운 사이클을 끝내고 주가 급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 상승 구간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반도체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 소외된 섹터가 많아져 업종 순환매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2 17:5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