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시가총액 10위권 내 대형주를 쓸어 담고 있다. 대형주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종별 대표 블루칩들이 주요 대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한 지난 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2조106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1조707억원) 보다도 많다.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일명 '초대형주'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모두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속하는 업종별 대표 1등 주자들이다. 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2864억원어치 사들이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담았다. 이어 네이버(2위·914억원), 현대차(3위·758억원), LG에너지솔루션(4위·6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위·557억원) 순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상위 5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5771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1조1560억원)의 절반이 대형주 5개 종목에서 나온 셈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네이버·삼성중공업·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비교해도 대형주 선호 현상이 눈에 띈다. 저평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부진한 3·4분기 실적과 트럼프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형주가 줄줄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경기 침체 공포,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일수록 변동성은 줄어든다"며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코스닥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듯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중심의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합리적이라는 조언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선행 지수 '후퇴 국면'과 함께 반도체 주당순이익(EPS)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어 경기 둔화 구간으로 볼 수 있다"며 "당분간은 획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며, 저변동성 전략을 구사하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20 15:59:24트럼프 충격파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전이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국내 증시 급락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면서 관련 종목과 연계된 ELS들이 손실구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 시 삼성전자를 기초로 한 ELS에서만 수천억원 규모의 원금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등의 주가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아 연계 ELS들이 무더기로 원금손실을 의미하는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했다. 지난해 발행된 LG화학 연계 ELS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규모는 약 1673억원어치(사모 제외)에 이른다. LG화학 주가는 지난해 50만~80만원 사이를 오갔으나 이달 15일 종가 기준 27만8000원까지 추락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통상적으로 기초자산 주가가 가입 당시보다 40~50% 이상 하락 시 원금이 보전되지 않는다. 지난해 발행된 LG화학 연계 ELS 규모는 약 3350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마저 주가 하락 폭이 40%에 달하면서 원금손실에 들어간 ELS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600원으로 마감됐던 지난 13일 삼성전자 연계 ELS 3개 상품이 잇달아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다. 이들 모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선을 오갔던 올해 7월 5일부터 19일까지 발행된 상품이다. 해당 ELS 최초 기준가는 8만4000~8만7000원 사이다.지난 7월 27일 발행된 유안타 MY ELS 제5295호는 코스피200,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최초 기준가격(8만4400원)의 60%인 5만640원(하한 배리어)을 밑도는 5만6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기초 유안타 MY ELS 제5295호를 비롯한 3개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고지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연계 녹인형 ELS 2592억원 중 누적 녹인 배리어 터치 규모는 7개 상품에서 총 39억원에 이른다. 주가 추가 하락 시 최대 수천억원대의 원금손실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삼성전자는 '4만원' 선을 터치한 이튿날인 15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홀딩스, 코스피200 지수의 하락으로 ELS 곳곳이 지뢰밭이다. 포스코홀딩스 연계 ELS는 지난해 발행된 5개 상품에서 총 35억원 규모가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다만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이승연 기자
2024-11-17 18:09:17#OBJECT0# [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의 저가매수세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6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총 6052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대조적이다. 사실상 코스피에서만 순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연기금 순매수 규모가 이달 들어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주에 쏠려 저평가 판단에 따른 비중확대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의 주식 767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45억원), SK하이닉스(433억원) 순으로 연기금 자금이 많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는 각 코스피 시총 순위 1, 3, 2위에 달한다. 연기금은 이 외에도 현대차(28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6억원)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내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들 대형주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80%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만에 6만원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장중 44만4000원으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됨과 동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LSI사업부문의 적자 확대로 실적 쇼크를 발표했다"라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일정 지연,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등의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 7월 고점(8만7800원)대비 30% 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형주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꼽힌 3·4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향 추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은 "시총 상위주 위주로 진행된 현재까지의 잠정 실적 발표를 감안한 코스피의 3·4분기 실적 성장률 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오른 939조원, 영업이익은 40.4% 오른 77조원으로 전망된다"며 "잠정 실적 발표가 있기 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9%, 43.6%였으나, 시장 기대치 하회 영향으로 성장률은 소폭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6 13:29:16올해 증시를 이끈 대형주들이 최근 1년 상승률이 200%를 넘으면서 한국거래소의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에 줄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종목의 주가 급등'은 당연하다는 투자자 불만도 나오는 가운데 거래소는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3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9% 오르며 31만5000원에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투자 열기가 식었다. 주가 급등에 거래소가 이날 하루 알테오젠을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제도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때문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1년 사이 4만6000원에서 31만원대로 약 578% 뛰었다.지난해 거래소는 장기간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려 시장감시 기능의 사각지대에 놓인 신종 불공정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 불건전 요건'을 신규 투자경보 유형으로 신설,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오르고, 상위 10개 계좌의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가 4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가 내려진다. 이 때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10일간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다. 제도 시행 후 6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알테오젠을 비롯해 올해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 주도주들이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속속 걸려들었다. 전력설비 대형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해 2월 3만8600원에서 첫 경보 조치 공시 이후(2월 20일) 13만4400원으로 248.2% 치솟았고, 지난달 15일 34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두 번째 경보 조치를 받았다. 현 주가는 3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음식료 대장주로 떠오른 삼양식품도 지난해 11만2500원에서 올해 5월 34만3500원까지 205% 급등하면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7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9만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종목 게시판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를 인기 종목에 주어지는 '훈장'처럼 여기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경보 해제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투자주의종목에 해제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두 번 이상 걸린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 테크윙(2월 19일·4월 11일·6월 5일), 코스메카코리아(1월 9일·4월 3일·7월 8일) 등 올해 증시에서 인기를 끈 반도체 및 화장품 관련주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대형주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불만도 나온다. 돈이 몰리는 인기 종목이 1년에 200% 급등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1년간 주가 상승률을 따지는 초장기 불건전 요건 시장경보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 투자주의종목에 재지정되지 않게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며 "주가 상승률과 매수 관여율 기준을 넘으면 종목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경보가 발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6 18:20:04[파이낸셜뉴스] NH-Amundi자산운용은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가 설정 후 수익률 100%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NH-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인도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 118.84%를 기록했다. NH-Amundi자산운용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는 인도 현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SBI Funds Management의 인도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이다. NH-Amundi 자산운용 인도 대형주 포커스 펀드는 인도 시장에서 산업재, 소비재, 금융 등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산업군보다 종목을 먼저 선택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선별한 뒤 투자한다. 이 펀드의 주요 보유 종목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HDFC은행, ICIC은행, 인포시스, 라센 앤 토브로이다. NH-Amundi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Amundi자산운용은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인도는 올해 6.6%, 내년 6.2%의 GDP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강력한 성장률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3 08:22:21[파이낸셜뉴스] #OBJECT0# 코스피지수가 2860선을 넘으면서 급증했던 신용거래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주가가 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시장은 두 달 만에 신용잔고가 8조원대로 내려오는 등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다만,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가 3개월여 만에 1조원을 돌파, '빚투'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19조8855억원(9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2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피시장이 10조9317억원, 코스닥은 8조9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3일 이후 15거래일 연속으로 20조원대를 유지하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어서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862까지 오른 이달 5일에는 코스피 신용잔고가 11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내려왔다. 지수가 강한 상승랠리 나타내면서 신용거래 투자자들 역시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5월 9일 이후 9조원을 웃돌았으나 지수가 847까지 오른 지난 4일 8조원대로 내려왔고, 이후 숨고르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코스닥지수는 878.93,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8조5170억원이었다. 빚투는 주춤하지만 미수금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8906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이달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가 1조709억원까지 늘어나 4월 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 하루 새 미수금 잔고가 1229억원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갚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지수가 일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빛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미수금 상환에 실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7-10 16:03:20연기금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밸류업 정책이 확정된 5월 이후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총 705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순매도한 금액(2조5183억원)의 28% 수준으로, 기관계 가운데 순매수 1위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후 2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5822억원에 이른다. 연기금은 지난 5월에도 99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맞춰 지난 2~4월 '사자세'를 유지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 5월 초 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모멘텀이 부각된 전력설비, 화장품 대형주 위주로 팔았다.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삼성전자(-2510억원)와 SK하이닉스(-1605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25% 뛰었다. HD현대일렉트릭(-621억원)과 LS일렉트릭(-557억원), 한국전력(-428억) 등 대표적 전력설비주를 팔았다. LG생활건강(-541억원)과 아모레퍼시픽(-526억원) 등 화장품 대장주도 순매도했다. 매도 공세 속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상당수는 새내기주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950억원), 에이피알(879억원), 에코프로머티(685억원) 등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이다. 연기금이 새내기주를 상장 초기에 대량 사들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흐름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패시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연기금으로선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상장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충족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급부상한 포스코인터내셔널(710억원)과 LG전자(607억원), 조선주 가운데서는 HD현대중공업(407억원)과 HD현대미포(382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1% 뛰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분기 발전부문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현재 국내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5.4%)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이를 채우기 위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3.8%로 1월(13.2%) 이후 줄곧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1 18:44:23[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밸류업 정책이 확정된 5월 이후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총 705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순매도한 금액(2조5183억원)의 28% 수준으로, 기관계 가운데 순매수 1위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후 2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5822억원에 이른다. 연기금은 지난 5월에도 99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맞춰 지난 2~4월 ‘사자세’를 유지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 5월 초 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모멘텀이 부각된 전력설비, 화장품 대형주 위주로 팔았다. 연기금은 6월 한 달 간 삼성전자(-2510억원)와 SK하이닉스(-1605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25% 뛰었다. HD현대일렉트릭(-621억원)과 LS일렉트릭(-557억원), 한국전력(-428억) 등 대표적 전력설비주를 팔았다. LG생활건강(-541억원)과 아모레퍼시픽(-526억원) 등 화장품 대장주도 순매도했다. 매도 공세 속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상당수는 새내기주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950억원), 에이피알(879억원), 에코프로머티(685억원) 등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이다. 연기금이 새내기주를 상장 초기에 대량 사들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흐름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패시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연기금으로선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상장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충족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셀트리온(1255억원)도 연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됨에 따라 연기금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급부상한 포스코인터내셔널(710억원)과 LG전자(607억원), 조선주 가운데서는 HD현대중공업(407억원)과 HD현대미포(382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1% 뛰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분기 발전부문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라며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에는 소멸될 수 있어도 구동모터코아 흑자 전환, 세넥스에너지 판매량 증가 등 본업 경쟁력 회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현재 국내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5.4%)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이를 채우기 위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3.8%로 1월(13.2%) 이후 줄곧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1 16:32:40"코스피지수는 2800까지 올랐는데 내 주식계좌는 왜 아직도 마이너스일까." 코스피지수가 20일 2년5개월 만에 2800 선을 회복했지만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정 종목과 업종에 대한 '쏠림'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서는 이익 전망치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682.52에서 2807.63으로 4.66%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전체 953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466개에 그친다. 개별 종목의 등락률 평균은 1.98%로, 코스피 전체 등락률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증권가에서는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에 주가가 상승한 코스피 종목의 시가총액 평균은 3조8671억원으로, 하락한 종목(1조134억원)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이달 들어 모두 상승하고, 평균 상승률이 5%를 넘겼으나 시가총액 하위 240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고민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표적으로 쏠림 심화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상승종목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았던 날이 7거래일인데 6월에만 3차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확대되며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종이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에 '의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월에만 각각 10.48%, 23.41% 상승했다. 여기에 시총 22위까지 오른 한미반도체 주가 상승률도 10.88%에 이른다. 이들 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678조원으로, 코스피 전체(2292조원)의 30%에 육박한다. 이들의 거래대금은 35조236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176조2090억원)의 20.0%를 차지했다. 실적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정점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창민 연구원은 "이익지표도 마찬가지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2·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선행 성장세가 정점에서 더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제한적인 회복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증시 이익이 결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반도체를 지원해줄 업종 압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보다는 쏠림이 심하진 않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투자심리도 미국 빅테크 위주로 형성된 만큼 향후 국내 증시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6-20 18:53:56코스닥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00 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 랠리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에 쏠린 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2차전지, 바이오 등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1.05% 하락했다. 지난 1월 초 870 선에서 거래되던 코스닥지수는 3월에 900 선을 잠시 터치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내어주며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코스피시장과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5.74% 오르며 이날 2800 선을 넘었다.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이 반도체 등 코스피 대형주에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의 수급이 최근 음식료, 화장품 등 시장에 관계없이 테마 위주로 움직이면서 수급이 흩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대거 포진된 2차전지와 바이오 등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3위 에코프로는 올해 주가가 34.69%, 27.2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코스닥시장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연내 1회로 줄이는 등 금리인하가 지연되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6-20 18:5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