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대형 액화수소탱크 진공 시스템'의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개념승인(AIP)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KR에 따르면 수소사회로의 전환에는 대규모 수소 운송 및 저장 기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253도의 극저온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대형 액화수소탱크 개발이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 액화수소탱크의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 액화 수소탱크 진공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대형 탱크의 진공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솔루션 포함하고 있어 탱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이 크게 단축됨에 따라 기존에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을 수일 만에 끝마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호주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 일본 해운기업 MOL, 현대글로비스 등 세계적인 에너지 및 해운기업들과 협력해 대형 진공체임버 실험 등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액화수소탱크의 대형화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현재 8만cbm 급 액화 수소 운반선도 개발 중이다. KR은 해당 시스템에 대해 국내외 규정 및 선급 규칙 등을 적용, 시스 진공작업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검증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해 이번 AIP를 수여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 유병용 상무는 "HD한국조선해양은 LNG, LPG,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그리고 수소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에너지 운송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진공 시스템 개발과 대형 진공체임버 실증실험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앞으로도 세계 일류 기업들과 협력해 탄소중립 전환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R 김대헌 부사장은 "이번 개념승인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여준 기술적 우수성과는 수소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한 모범사례"라며 "KR은 지속적으로 수소 산업의 안전과 기술발전을 지원해가겠다"고 말했다. 권병석 기자
2025-01-14 18:48:16[파이낸셜뉴스] 에이스침대가 전국적으로 체험형 매장을 확대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리뉴얼했다. 에이스는 최근 매장 대형화와 백화점 타깃층에 적합한 프리미엄 침대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제품, 서비스에 대한 직접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에 따른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에이스침대의 최상위 매트리스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ACE HERITZ)'의 수도권 최초 단독 매장으로 운영돼 왔다. 브랜드 매출을 견인해 온 핵심 지점이기도 하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에이스침대 매장을 37.0평으로 확장한다. 진열 제품군도 다양화하여 고객에게 더욱 풍성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에이스 헤리츠를 포함해 총 10조의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진열 중이다. 에이스침대는 백화점의 개방된 쇼핑 환경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매트리스 체험존을 마련했다.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로얄에이스(Royal Ace)’ 등 다양한 제품을 실제 침실처럼 조도를 조절한 현실적인 공간에서 체험 가능하다. 매트리스의 세부 원단 및 내장재, 쿠션감 등 다양한 요소를 직접 테스트하면서 개인의 취향과 수면습관에 적합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침대 프레임의 경우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및 베스트셀러 제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아르노-Ⅱ(ARNO-Ⅱ)’, 신혼부부 대상 판매량 1위 ‘루체-Ⅲ(LUCE-Ⅲ)’ 등 에이스침대 대표작들이 진열돼 있다. 이 외에도 에이스침대가 단독 수입·유통하는 노르웨이 에코르네스사의 명품 리클라이너 브랜드 ‘스트레스리스(Stressless)’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에이스침대는 이번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추가 혜택(사은품 증정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예비부부 고객이라면 전용 멤버십 서비스 ‘에이스 웨딩멤버스’ 및 각종 웨딩 프로모션 혜택까지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일반 고객들도 LG오브제컬렉션 클럽 등 다양한 통합 프로모션 참여가 가능하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침대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침대를 실제로 사용해 보며 휴식의 가치를 느끼고 나에게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라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1 11:19:19[파이낸셜뉴스] 리츠업계가 정부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활성화 방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한국리츠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그간 업계에서 애로를 겪어왔던 사항을 대부분 해소하는 내용"이라며 "제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부동산 개발 이익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리츠 도입으로 리츠의 개발 사업 참여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리츠 자산 재평가를 활성화하고 공모 리츠와 공모 예외 리츠 간 합병을 허용하면서 리츠 대형화의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인가 소요 기간의 단축 및 보고·공시 부담 완화, 재투자를 위한 자금유보 허용 등의 정책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지속해 요청해왔던 사항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이자율 등 거시경제 지표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다면 이번 방안과 맞물려 국내 리츠 시장이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리츠 업계도 이번 대책의 개선사항을 기반으로 리츠와 자산관리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부동산 산업 선진화와 국민소득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6-17 13:50:14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건수는 지난해에 704건으로 4년 전인 2020년(696건)과 견줘 1.1%로 근소하게 증가했지만,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중량은 2020년 148.4kg에서 지난해 769.3kg으로 4년 사이 418.3% 급증했다. 관세청이 1번 적발할 때 압수하는 마약량이 2020년 0.2kg에서 지난해 10.9kg으로 증가한 셈이다. 국내에 통용되는 마약은 대부분 밀수다. 이미 밀수된 상태에서의 적발은 검찰과 경찰이 맡지만 밀수 전 단계의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국경 간 마약거래를 감시하는 최전선에 있다. 관세청은 갈수록 대범해져가는 마약 밀수와 신종 마약 등장에 대비해 첨단 장비와 인적·물적 자원을 보강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도 공조해 마약이 한국 국경을 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을 만나 마약류 밀수 실태와 차단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해외 마약 밀수도 패턴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밀수 경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했나. ▲여행자, 즉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 시도가 증가했다. 사실 마약류 밀수는 여행객이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많았다. 부치는 침이나 택배에서는 엑스레이 검사 등 마약류를 수색하는 별도의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여행객이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금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 실제 2022년 대비 지난해 마약류 밀수 시도 방법의 증감률을 보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58% 증가했고, 국제우편으로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29%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를 막기 위해 관세청이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대응책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 동원한다. 이는 수사기관뿐 아니라 관세청도 계속 적발 효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마약류로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등을 적발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을 수행 중인 것들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으로 신고된 이름과 박스 안의 내용물이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사람이 수입 품목과 포장 박스의 크기 및 모양 등을 대조해보면서 이상한 점을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작업으로 판별하는 기술은 검사하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런 오래된 경험을 AI에 축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의 이름과 박스크기, 모양 등이 지나치게 차이 나는 경우 화면에 알림을 띄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노련하게 마약 의심물을 추려내는 아날로그적인 기술을 AI에 축적시켜 자동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약류로 의심이 되는 포장을 더 효과적이고 선별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된다. 물건뿐 아니라 여행자 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컨대 마약류 밀수범 A씨와 비행기에 동승했던 B씨가 있는데, 이후에도 A씨의 동선에 B씨가 자주 등장한다면 밀수 루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 ―마약류를 다수 단속하면서 밀수에도 패턴이 있을 것 같다. 요즘 자주 적발되는 마약 종류는 어떤 것들인지 경향이 있나. ▲국내 주요 밀반입 마약류의 종류는 필로폰(47%), 대마류(18%), 거통편(8%), 합성대마(6%)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필로폰 밀수가 큰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필로폰 밀수는 2022년 261kg에서 지난해 437kg으로 67% 급증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의 밀수도 증가했다. MDMA의 밀수량은 2022년 25kg에서 지난해 30kg으로 19% 증가했고, 케타민의 밀수량은 22kg에서 지난해 38kg으로 71% 증가했다. ―수사기관, 단속기관할 것 없이 모두 최근, 신종마약류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것으로 안다. 관세청은 신종 마약류의 단속을 어떻게 적발하고 있나. ▲라만분광기 등 첨단장비를 도입해 마약류 정밀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라만분광기는 마약류가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분석해 마약류를 색출해 내는 기계인데, 기존에 사용하는 이온스캐너보다 분석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가 넓다. 100개의 물질은 거뜬히 분석한다. 이 같은 라만분광기를 지난해 15대 도입했다. 그 밖에 지난해에 액체·기체 질량분석기 등 17대도 도입했다. ―국내 통용되는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제조되는 마약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과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있는가. ▲현지 세관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 범죄를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공동대응 선언문'을 채택해 정보공유와 인적교류 강화 등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관세당국과 함께 한국행 여행자에 대한 마약류 밀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를 병행하고 있는데, 태국에 마약탐지견을 기증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현지 관세당국이 한국 관세 문화가 지닌 선진성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기도 했거니와 개발도상국의 관세당국과 함께 연계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세 문화를 전파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 고광효 관세청장 프로필 △1966년생 △전남 장성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1992년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정책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정위원회 이사 △관세청장 정리=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2 18:11:15#. 18만3000여명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말레이시아 국적 30대 남성이 지난해 10월 세관에 의해 붙잡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해당 남성은 필로폰 5.5㎏을 비닐 팩에 담아 캐리어 바닥에 은닉해 국내 밀반입을 시도했다. 마약류 밀수 단속 건당 중량이 3년 만에 5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마약류 밀수가 대형화되고 있다. 여행객이 운반책으로 포섭돼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특징도 확인됐다. 이에 공항 등의 마약 검사시스템 강화와 국제공조를 통한 국경 차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 단속 건당 중량은 1092g으로 지난 2020년 213g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반대로 여기서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 단속 건수는 지난 2021년 425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72.5%가 줄었다. 단속 건당 중량이 1㎏을 넘는 등 최근 마약류 밀수가 대형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마약류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마약류 밀수도 대형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에는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밀수하려는 시도도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반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의 관련 시스템 강화가 필수다. 마약류는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여행자 포섭 등의 방법을 이용해 국내로 밀반입이 시도되며 90%가 인천공항에서 단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여행자 포섭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단속 강화가 요구된다. 지난해 여행자 관련 단속 건수는 177건, 중량은 148.1㎏으로 전년도 대비 건수는 58%, 중량은 310% 늘었다. 반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단속은 건수와 중량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따라서 관세청은 올해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13대를 전국 공항·항만에 추가 설치해 총 16대로 늘릴 예정이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는 파장의 길이가 1~10㎜ 정도로 짧은 밀리미터파(㎜W)를 쏴서 반사되는 것을 탐지하는 방식의 장비로 신변에 은닉한 금속·비금속 물품 등을 3초 만에 스캔 후 감지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은닉한 마약을 적발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현재 3대가 있으며 추가로 3대가 더 설치된다. 아울러 해외 관세당국과의 합동 단속 등 국가 간 공조 활동이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관세청이 주요 마약류 출발국인 태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의 관세당국과 합동단속 또는 강화된 세관조치에 나서자 해당국발 마약류가 줄어들기도 했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밀반입 마약류 대형화는 국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경 차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국경을 차단하고 강화해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국제조직에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27 18:07:06[파이낸셜뉴스] #. 18만3000여명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말레이시아 국적 30대 남성이 지난해 10월 세관에 의해 붙잡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해당 남성은 필로폰 5.5㎏을 비닐 팩에 담아 캐리어 바닥에 은닉해 국내 밀반입을 시도했다. 마약류 밀수 단속 건당 중량이 3년 만에 5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마약류 밀수가 대형화되고 있다. 여행객이 운반책으로 포섭돼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특징도 확인됐다. 이에 공항 등의 마약 검사시스템 강화와 국제공조를 통한 국경 차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 단속 건당 중량은 1092g으로 지난 2020년 213g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반대로 여기서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 단속 건수는 지난 2021년 425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72.5%가 줄었다. 단속 건당 중량이 1㎏을 넘는 등 최근 마약류 밀수가 대형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마약류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마약류 밀수도 대형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에는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밀수하려는 시도도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반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의 관련 시스템 강화가 필수다. 마약류는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여행자 포섭 등의 방법을 이용해 국내로 밀반입이 시도되며 90%가 인천공항에서 단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여행자 포섭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단속 강화가 요구된다. 지난해 여행자 관련 단속 건수는 177건, 중량은 148.1㎏으로 전년도 대비 건수는 58%, 중량은 310% 늘었다. 반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단속은 건수와 중량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따라서 관세청은 올해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13대를 전국 공항·항만에 추가 설치해 총 16대로 늘릴 예정이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는 파장의 길이가 1~10㎜ 정도로 짧은 밀리미터파(㎜W)를 쏴서 반사되는 것을 탐지하는 방식의 장비로 신변에 은닉한 금속·비금속 물품 등을 3초 만에 스캔 후 감지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은닉한 마약을 적발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현재 3대가 있으며 추가로 3대가 더 설치된다. 아울러 해외 관세당국과의 합동 단속 등 국가 간 공조 활동이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관세청이 주요 마약류 출발국인 태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의 관세당국과 합동단속 또는 강화된 세관조치에 나서자 해당국발 마약류가 줄어들기도 했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밀반입 마약류 대형화는 국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경 차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국경을 차단하고 강화해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국제조직에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23 15:35:42[파이낸셜뉴스] 한국 리츠가 주요 선진국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 지수 편입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배당 가능 이익에서 평가 손실을 제외해 리츠에 대한 법인세를 감면하는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리츠협회와 함께 ‘한국리츠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병욱 의원은 “국내 리츠는 주식·펀드에 비해 규제를 많이 받는 ‘규제산업’”이라며 “리츠 발전을 위해 이익 배당 한도를 산정할 때 평가 손실을 제외해 배당 90% 요건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산 공시 강화, 이익 배당 확대 내용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대형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주요 선진국 대비 한국 리츠의 상장 리츠수와 시가총액이 현저하게 적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상장 리츠는 총 23개다. 미국(213개), 호주(49개), 일본(61개), 캐나다(36개)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리츠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리츠는 합병, 분할에 제약이 많고, 주산의 추가 편입도 까다로워 대형화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처럼 인수 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지수 편입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리츠의 지속적인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지수 편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리츠에 편입된 한국 상장리츠는 현재 고작 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형 업리츠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업리츼 모델은 리츠의 대형화를 촉진하고, 기존 사모리츠를 리츠의 포트폴리오로 편입시켜 한국 리츠시장을 효율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리츠의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시됐다. 헬스케어, 데이터 센터 등 투자자산 유형이 다양화되는 만큼 폭넓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미국 리츠의 경우 오피스, 주거 위주의 전통적 섹터의 비중이 감소하고,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등 투자자산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국내 리츠 역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16 16:07:00[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직구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범죄도 따라 늘며 대형화하고 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225만 건이던 해외직구 건수는 2019년 4298만건에서 2020년 6357만건, 2021년 8838만건, 2022년 9612만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5757만건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2018~2022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건강식품이 올 상반기에는 786만6000건을 기록, 가전제품(929.4만건)에 이어 2위로 밀렸다. 이어 의류(780만4000건)와 신발류(404만9000건), 기타식품(356만9000건), 완구·인형(291.3만건) 순이었다. 해외직구 건수가 늘어나면서 밀수 등 악용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외직구 악용사범 적발건수는 2019년 157건에서 2022년 192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적발금액은 184억원(건당 1억1700만원)에서 598억원(건당 3억11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발 건수는 71건에 불과했지만, 금액은 무려 419억원(건당 5억9000만원)으로 나타나 점차 대형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 의원은 “해외직구가 보편·대중화하면서 간편한 통관제도를 악용한 불법행위도 함께 늘고 있다”면서 “관세당국은 국민 건강과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통관 불법행위에 대응해 촘촘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9 09:13:26[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이달 충북 음성 사업장의 태양광 웨이퍼 대형화를 마무리한다. 올해 말까지 충북 진천 사업장의 웨이퍼 사이즈도 확대 적용하고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확보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태양광 트렌드에 대응해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달중 음성 사업장의 생산라인 개조를 통한 모듈 대형화 웨이퍼 사이즈 적용을 마무리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2021년 1월부터 424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822억원을 투자해 2021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진천 사업장의 모듈 대형화 웨이퍼 적용도 올해 말까지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웨이퍼 대형화 작업은 글로벌 웨이퍼 대형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면적 웨이퍼를 활용하면 모듈의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대면적 웨이퍼 생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독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TRPV에 따르면 2019년 이전 태양광 웨이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M2(156.75㎜)와 M3(158.75㎜) 대신 오는 2030년에는 M10(182㎜) 및 M12(210㎜)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M6(166㎜)를 활용한 기존 셀, 모듈 생산라인을 개조해 M10(182㎜)를 활용할 수 있는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적 웨이퍼를 활용하면 더 높은 전력의 출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셀, 모듈의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또한 셀 간 간격을 최소화해 모듈 면적당 효율과 출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술인 '제로갭' 기술을 활용해 셀과 셀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확보된 공간만큼 더욱 많은 셀을 배치해 동일 면적의 모듈에서 더높은 출력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2237억원을 투자해 내년말 목표로 추진중인 탑콘(TOPCon) 라인 증설도 문제 없이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탑콘은 현재 세계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생산량 시장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퍼크(PERC)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전지 기술이다. 후면 전극에 반사판을 설치해 더 많은 양의 빛이 셀로 반사되도록 해 효율을 높이는 퍼크와 달리 탑콘은 셀 후면에 얇은 터널 산화막과 도핑된 폴리실리콘 층을 도입해 기존 퍼크 공정과 호환성이 높은 데다가 퍼크 대비 효율성이 1%P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5-14 12:55:0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응 전략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5월 말까지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해안가를 끼고 있는 울산지역은 해마다 2~3개의 대형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 데다 노후 국가산단과 원전이 밀집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고층 주상복합건축물 증가 등 도시 환경의 변화로 다양한 변수에 노출되면서 재난의 대형화, 복합화에 직면해있다. 재난 예측도 매우 어려워진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울산시는 중장기(2023~2027년) 안전관리 기본 전략인 ‘안전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안전도시 기본계획’은 지난해 5월 울산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가 연구 용역에 착수, 수행 중이다. 계획 수립 완료 시 도시 안전 분야의 최고 행정계획서 지위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일반 시민 8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을 구성했다.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발굴 및 이에 대응하는 전략과 실행 과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목적이다. 이어진 1차 시민토론회에서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국가 산단의 대형재난 발생 △신종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회안전망 붕괴 △폭염·태풍에 따른 인명 피해 및 일상생활 안전망 훼손 등이 지목됐다. 대응 전략으로는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안전망 강화 △예방과 성능 중심의 선제적 재난관리 △안전하고 건강한 산업환경 조성 △변화에 적응하는 미래 위험 대응 방안 등이 제시됐다. 안전도시 울산의 미래상을 나타내는 캐치프레이즈는 “일상 애(愛) 안전을 담다. 울산 애(愛) 행복을 품다”로 정했다. 울산시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안전도시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안전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오는 4월 2차 시민토론회와 5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안전도시 기본계획은 울산의 안전도시 기반을 다지고, 시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청사진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라며 “안전도시 실현을 위해 국가로부터 예산과 정책 지원을 이끌어내는 논리와 설득력을 담아내는데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3-27 15: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