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연 1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거점이다. 해외를 포함한 전체 연간 생산량의 약 20%가 광주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업계에선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전날 오전 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 소방관 2명 등 3명이 다쳤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쪽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정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화재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곡성공장과 평택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국내공장 가동률이 99.4%에 육박해 추가 생산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번 화재로 생산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설비를 복구하고 생산설비를 재가동하는 데는 향후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금호타이어로부터 공급받는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공장이 신차용 타이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당장 차량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해왔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추후 상황을 보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5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로 설비 재구축 및 생산 감소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매출 5조원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최종근 기자
2025-05-18 21:32:17【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 물류센터 화재로 약 1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형 물류창고 164곳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지사는 지난 13일 발생한 이천시 부발읍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5년간 경기도 내 물류창고 화재는 총 81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3명에 달한다. 택배 물량 급증과 물류 기능 복합화로 창고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안전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점검 대상인 대형 물류창고 164곳은 경기도에 있는 물류창고 1018개 가운데 연면적 3만㎡ 이상으로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곳이다. 점검 항목은 배터리, 폭죽, 위험물 등 위험물 취급 실태와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로 시·군 관련부서 합동점검을 한다.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조치하거나 관할 기관에 통보해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 이밖에 도는 대형 물류창고 관계자 및 유관 기관 간담회를 통해 소방서·지자체·업체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또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비대면 가상 현지 적응훈련도 진행되며, 위성지도를 활용해 소방차 진입로, 주요 부서 위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현장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는 만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도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선제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안전은 철저한 대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25-05-18 18:45:4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 물류센터 화재로 약 1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형 물류창고 164곳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지사는 지난 13일 발생한 이천시 부발읍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5년간 경기도 내 물류창고 화재는 총 81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3명에 달한다. 택배 물량 급증과 물류 기능 복합화로 창고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안전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점검 대상인 대형 물류창고 164곳은 경기도에 있는 물류창고 1018개 가운데 연면적 3만㎡ 이상으로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곳이다. 점검 항목은 배터리, 폭죽, 위험물 등 위험물 취급 실태와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로 시·군 관련부서 합동점검을 한다.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조치하거나 관할 기관에 통보해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 이밖에 도는 대형 물류창고 관계자 및 유관 기관 간담회를 통해 소방서·지자체·업체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또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비대면 가상 현지 적응훈련도 진행되며, 위성지도를 활용해 소방차 진입로, 주요 부서 위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현장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는 만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도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선제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안전은 철저한 대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8 11:33:21[파이낸셜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려면 수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17일 광주시, 광주소방본부 등 방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해당 공장에는 타이어 원료로 사용하는 생고무 20t 가량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무에 불이 붙으면서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고무가 불이 잘 꺼지지 않은 재료인데다 대량이 저장돼 있어 완전 진화에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공장 내 적재물이 완전히 불에 타야만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 65대, 진화인력 167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1분당 4만5000ℓ 방수 가능한 대용량 방사시스템도 동원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화재 진화를 위한 소방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독가스와 분진 등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어 광주시는 마스크 8500개를 긴급 지원해 화재 현장 인근 거주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 불로 공장 내부에 있던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불을 피하려다 다리 골절상을 입고 40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불을 잡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조업에 투입된 직원 400여 명이 공장 밖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부상을 당해 소방 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며 "생산은 수습 종료 시까지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사고로 금호타이어는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부품 고율 관세도 부담이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내 판매 물량이 1500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조지아주 생산분인 350만개를 제외한 약 1150만개가 미국 관세 영향권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5-17 11:19:03[파이낸셜뉴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화재는 오전 7시 11분쯤 타이어 제조 초기 공정인 정련라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생고무를 예열하는 기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조업 중이던 직원 약 400명이 공장 외부로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부상을 입어 구조됐다"며 "화재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장 생산은 전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부상자 1명이다. 부상자는 20대 남성 직원으로 사고 당시 옥상으로 피신한 후 건물 내부로 다시 들어가려다 119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같은 시간대 또 다른 직원이 옥상에서 구조됐다는 제보도 나왔으나, 현재까지는 부상자와 동일 인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오전 7시 2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30분 만인 오전 7시 5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번 화재로 인해 금호타이어의 생산 일정과 공급망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7 10:34:23【파이낸셜뉴스 이천=장충식 기자】13일 오전 10시 29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소재 대형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이 불로 178명이 대피 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물류센터 내 보관 중인 물품이 많은 데다, 리튬이온배터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지하 1층에 50명, 지상 1~2층에 30명, 3층에 30명이 있던 것으로 보고, 인명 대피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내부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어서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나야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의 연면적 8만여㎡ 규모의 건물로, 물류센터는 다량의 물품을 보관 중이다. 층별로는 지하 1층에 냉동식품, 지상 1~2층에 화장지 등 제지류, 지상 3층에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각각 적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된 상태이다. 이어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판단, 오전 10시 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0시 44분 비상발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64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9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소방헬기, 고성능 화학차, 무인파괴 방수차 등의 장비와 특수대응단 역시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3 13:37:35[파이낸셜뉴스] 경기 이천시의 대형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29분께 이천시 부발읍 소재 한 대형 물류창고 1층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선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 우려로 10여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현재 소방은 펌프차 등 장비 32대, 인원 9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3 11:19:32[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호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번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 흡입으로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2시 10분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전 인력이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근 소방서의 모든 장비가 동원되는 수준의 대응 조치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작업자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관계자 총 10명을 구조했으며, 이 중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화재 발생 직후 공사장 내부에 있던 작업자 100여 명은 신속히 대피했다. 하지만 일부 작업자들은 건물 옥상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옥상에 고립된 14명을 구조했다. 또한, 건물 곳곳에서 연기를 흡입한 경상자 2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중 1명은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선 계속해서 인명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내부에 들어찬 연기를 빼내기 위해 창문을 깨는 등 배연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동시에 82명을 투입해 인명 수색작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작업이 모두 끝나야 완전 진화가 선언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 수색이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호텔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라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2-14 16:30:0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겨울철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숙박업소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14일 광산구를 시작으로 자치구별 순차적으로 '숙박업소-자치구-소방서 간 화재안전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 참여 숙박업소는 동구 5곳, 서구 16곳, 북구 3곳, 광산구 8곳 등 50객실 이상 지역 숙박업소 32곳이다. 이번 협약은 숙박업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숙박업소 화재 사전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자치구와 소방서는 △화재예방을 위한 합동 점검 △소방안전교육·훈련 지원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화재 대피 및 완강기 사용법 안내·교육 등을 진행하며, 숙박업소는 법령 등에 규정된 화재안전 의무사항을 수행하게 된다. 광주시도 숙박업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완강기 사용법, 초기 화재진압, 농연 대피 등 화재안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제적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숙박업소에 대한 화재 피해를 방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언제 어디서나 안심도시 광주’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13 10:50:45사고는 늘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일어난다. 지난 24일 발생해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공장 화재사고도 그렇다. 일차전지는 화재 위험이 크지 않다고 봐 일반화학물질로 관리해 왔다고 한다.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어 아무래도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야 일차전지 공장들의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사후약방문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사고를 당하고 나서 유사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인 후속 조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사고 위험은 어디나 도사리고 있다. 지진이나 산불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이지만, 시설과 작업장 등의 사고는 미리 대비하면 상당한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화성 일차전지 공장 사고도 원인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화재 가능성을 내다보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회사 측의 책임이 크다. 불이 순식간에 번져서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겠으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는 비상시 행동요령이나 탈출경로에 대한 사전교육이 없었을 개연성이 있다. 더욱이 희생자 대부분이 외국인 파견근로자들이라면 그런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번 화재는 리튬이라는 금속성 물질에 불이 붙어 발생한 금속화재라고 한다. 화학재료나 목재가 타는 일반화재와는 다르다. 이런 종류의 화재가 났을 때 과연 물을 살포하는 것으로 진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방당국은 살펴봐야 한다. 리튬전지에 붙은 불은 물로는 끌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래나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방당국의 대처도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화재 현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화수단을 사용했어야 했다. 물은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할 여지가 있으므로 연소되는 소재에 대한 각각의 진화법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휴대폰과 노트북 등 일상에서 많이 쓰는 리튬의 화재에 대한 안전관리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유사 화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9년 세종시 육군 보급창고 화재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도 리튬전지 하나에 불이 붙어 시작됐다. 전지는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대형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발화하지 않도록 제조 과정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많은 사고들이 인간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이번 사고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인 것이다. 서울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화재 시 비상대응책을 숙지해야 하며 소방체계도 가다듬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도 사고가 날 여지는 남아 있다. 사고와 재난이 어디서 날 수 있는지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2024-06-25 18: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