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여자친구 던지기 내기’로 피해자의 척추를 골절시킨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8일 2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경남 거제 한 해수욕장으로 놀러 갔다. 당시 B씨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까지 총 4명이 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면서 새벽까지 놀았다. 그러다 B씨는 "바다에 왔으면 물에 들어가자"며 A씨에게 제안을 했고 A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B씨가 친구와 얘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A씨의 팔과 다리를 잡고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친구와 ‘여자친구 던지기’ 내기를 했다. A씨는 “(B씨가 나를 바다에) 던졌는데 등에 뭔가 팍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걔네들은 계속 ‘일어나 봐라’라고 하는데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인 거다. 등이 부서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A씨 측이 확인한 해수욕장 수심은 무릎까지도 물이 안 차는 얕은 깊이였고, B씨는 허리 위 높이까지 A씨를 들어 올린 후 던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척추뼈 3개가 부러져 전치 14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어떻게 다쳤냐”라고 묻는 119구급대원에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아서 “넘어졌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보호자가 필요한데 와줄 수 있냐?”라고 물었는데 B씨가 간다고 해놓고 연락이 받지 않는 등 ‘잠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술 이후 6일 정도 지났을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B씨와 친구 커플이 제주도에 놀러 가 찍은 사진을 보고 폭행치상 등으로 고소를 결심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 등 3명은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고,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났다. 다만 검찰 보안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고 사건이 일어난 지 10개월 만에 법정에서 대면하게 됐다. B씨는 법정에서 “당시 여자친구(A씨)가 만취해 기억이 왜곡된 거고 바다에 던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나온 B씨 친구 커플도 “피해자가 거부하는 데도 바다에 끌고 간 사실이 없다. 오히려 술에 취한 피해자가 바다에 들어가자고 했다.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해자가 비명을 질러서 가보니까 고통을 호소하면서 누워 있었고 가해자는 그 옆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가 병원에 실려갔을 당시 응급실 간호사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응급실에서 간호사는 A씨에게 “진짜 넘어져서 그런 거냐”고 물었고 A씨는 “사실 날 남자친구가 던졌는데, 남자친구를 지켜주려고 그런 거다”라고 답했다. 이를 기억한 간호사의 진술이 법정에 제출됐다. 1심 재판부는 B씨에게 “여자친구가 왜 다치게 됐는지 경위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피고는 반성은커녕 연락을 끊었고 거짓 진술에 피해자를 비난까지 했다. 범행 후 정황이 매우 나쁘다”며 B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양측이 항소한 상태다. A씨는 “민사 소송도 양보하지 않고 가겠다”며 “현재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5 07:44:07[파이낸셜뉴스] 지난 28일 새벽 1시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A클럽. 강남경찰서 합동단속팀과 함께 찾아간 클럽 지하 2층은 붉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연기로 가득 차, 육안으로는 조그만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단속팀은 손전등을 꺼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 구석구석을 확인한 뒤 남자화장실 쓰레기통, 천장까지 샅샅이 뒤져 나가는데 거침이 없었다. 쓰레기통은 아예 뒤집어 버린 뒤 내용물을 하나하나 만지고, 천장은 뜯어보기도 했다. 바닥에 떨어진 가루 등 이물질과 벽 사이 공간도 단속팀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하 3층 여자화장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점검했다. 이들 단속팀이 꼼꼼하게 클럽 전체를 수색하는 것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만연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직접 손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가 찾도록 하는 수법이다. 이런 ‘던지기’에 주로 이용되는 장소가 화장실이고, 쓰레기통이며, 천장, 벽 사이 등이다. 다행인지, 이날 단속팀의 50여분간 계속된 수색에도 마약 던지기나 약물 투약 등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소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클럽 화장실 입구엔 ‘2인 이상 화장실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었다. 마약 투약 우려 때문이다. 만약 이를 어기고 2인 이상 화장실에 들어가면 가드라고 불리는 클럽 관계자가 이유를 불문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한다는 게 클럽 측의 설명이다. 배태형 A클럽 안전관리책임자는 "업장도 마약 근절을 위해 75개가량의 CCTV를 설치했다"며 "경찰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영상을 즉각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단속팀이 클럽에 들어서자, 출입문 앞에서 입장을 대기하고 있던 20여명은 발길을 돌리거나 멀찍이 지켜보며 거리를 뒀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26)는 “그래도 경찰이 단속하고 있으니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남경찰서 특별단속팀의 클럽 수색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마약 사범과의 ‘전쟁’ 일환이다.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약 유통이 다양해지면서 ‘던지기’ 장소로 클럽 등 유흥가도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강남뿐만 아니라 용산, 서초 등에도 마약수사팀 10명, 형사기동대 1개반, 기동순찰대 7명과 소방, 서울시청, 강남구청 등의 직원들과 합동 현장 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올 연말까지 마약 집중 단속 기간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현장 검증을 통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강조할 계획이다. 박원식 강남경찰서 형사과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깨는 것이 마약"이라며 "마약류가 가장 많이 유통되고 사회 속으로 파고드는 장소가 클럽 등 유흥가인 만큼. 경찰은 강력하고 철저하게 단속하고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유흥가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지난 2021년 161명에서 2022년 454명, 2023년 686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인 1∼7월에만 358명이 붙잡혔다. 유흥가 마약류 사범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5%에서 2022년 3.7%, 2023년 3.9%, 올해(1∼7월) 4.2%로 증가 추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28 20:43:31[파이낸셜뉴스] 우수한 성적으로 팀 특진 대상에 오른 경기도 내 한 경찰 지구대 근무팀이 동일 계급자 중 특진 대상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 A근무팀은 같은 계급자끼리 동전 던지기를 통해 특진자를 결정했다. 앞서 해당 근무팀은 지난달 19일 경찰청 상반기 팀 특진 선발대회에서 전국 2등으로 입상해 부상으로 경위 이하 계급별로 1∼2명씩 총 6명의 특진 권한이 주어졌다. 그러나 A 근무팀에 동일 계급의 직원이 여러 명 있었고, 같은 계급인 B씨와 C씨는 각각 외근과 내근 업무에서 다른 성과를 내 누가 더 높은 성과를 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와 C씨는 서로 상의 끝에 동전 던지기로 특진자를 결정하기로 하고, 일부 직원이 보는 앞에서 동전을 던져 특진 대상자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도입된 팀 특진 선발대회는 팀 단위 특진을 확대해 지구대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전국 경찰청에서 총 17개 팀이 심의받아 1급지(대도시 경찰서)에서 7팀, 2∼3급지(중소도시 경찰서)에서 2개 팀이 뽑혔다. 경찰 관계자는 "특진 규정상 후보가 여러 명일 경우 어떻게 선정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구성원 간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오히려 팀워크를 해칠 것 같아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업무가 범인 검거뿐 아니라 범죄 예방시책 등 다양하기 때문에 자로 잰 듯 성과나 기여도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구성원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2 06:22:10[파이낸셜뉴스] 카페 사장이 할아버지 손님의 반말과 고성 등 예의 없는 모습을 지적하자 욕설과 폭언을 당한 사례가 한 인터넷 카페에 소개됐다. 26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따르면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최근 '진상' 손님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당했지만 억울하게도 충분한 증거가 없어 처벌을 요청하지 못했다. 70대로 보이는 한 남자 손님은 한 달 전부터 일행들과 함께 카페를 찾았고, 주문을 할 때나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늘 반말을 하는 등 처음부터 예의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손님은 커피를 시키면서 "야, 시럽"이라며 반말로 요구했고 "다른 곳은 시럽통을 두는데, 여긴 왜 없냐"고 말했다. 카페 사장은 "카운터가 좁아서 시럽통을 두지 않고 필요하면 넣어주겠다"고 응대했지만 기분 나쁜 내색을 했다고 한다. 이후 가게를 나가면서 이 손님은 "이봐, 누가 조언을 하면 말대답이 아니라 네! 라고 하면 되는 거야"라며 "요즘 어린 것들은 다 왜 이래"하면서 설교를 했다. 그동안 이 손님은 일행들과 함께 카페를 찾아 다른 손님이 있음에도 큰 목소리로 대화하고, 스피커 모드로 전화 통화를 장시간 하는 등 가게 운영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많았다. 여기에 반말 조언까지 이어지자 카페 사장도 참지 못하고 "불편하면 앞으로는 다른 가게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의 이 같은 말에 진상 손님은 "커피 집어던지기 전에 닥쳐라"며 "싸가지 없는 게 어디서 손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나"고 맞받았다. 또 "이런 식으로 할거면 장사는 왜 하냐. 장사라는 것은 손님이 똥을 싸도 똥을 받아 먹는 것이 장사"라며 폭언과 막말을 하며 삿대질했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나라가는 말에 겨우 현장을 떠났다. 손님의 폭언과 욕설을 듣고 난 후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절차를 알아보니 가게에 설치된 CCTV에는 영상만 있고 소리가 없어 법적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카페 사장은 진상 손님의 패악질에 패닉이 와 가게 문도 일찍 닫았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걱정에 잠도 잘 못 자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답글을 달아 카페 사장을 위로하면서 진상 손님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자영업자는 "읍내 장터에 다방 한개 있던 시절에나 먹힐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인이 안 오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응했다. 또 다른 이는 "또 오면 주문을 받지 말고 전 과정을 녹음한 뒤 퇴거를 거부할 경우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6 14:43:40[파이낸셜뉴스] 강남 한복판에서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 거래를 시도하던 20대 남성이 폐쇄회로(CC)TV로 '영상 순찰'을 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초구청 CCTV 관제센터에서 반포동 일대 범죄 취약지를 모니터링하던 경찰관은 "불상의 자가 백팩을 메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며 112상황실에 통보했다. 이에 112상황실은 긴급 출동을 지령해 반포지구대 순찰차 2대가 20여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반포동 빌라에서 걸어나오던 용의자에게 경찰관이 다가가자 용의자가 도주했고, 경찰은 300m를 전력질주해 추적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 가방 안에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들어있는 비닐봉지(각 3~5g) 21개가 들어 있었다. 아울러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토대로 반포동, 양재동 일대 주택가에 보관된 18개 비닐봉지도 전량 회수했다. 총 필로폰 46g으로, 한 번에 155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검거는 서초구청 CCTV 관제센터와 서초경찰서 112상황실이 협업해 현장 출동 시간을 1분 30초 이상 단축시킨 결과물이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구청 CCTV 관제센터와 협업해 '적시적소 화상 순찰'을 진행 중이다. 범죄예방대응과 경찰관을 파견시켜 모니터링 팀장 역할을 수행, 매일 범죄 취약지에 대해 시간대·장소별로 선별해 영상순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적의식 없이 보면 '영상 시청', 목적의식 갖고 보면 '영상 순찰'이라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며 "치안 협업과 신속한 출동이 결합한 사례"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23 09:54:5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새마을지도자 대구시협의회와 대구시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14일 더 맑고 더 깨끗한 신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EM으로 만든 흙공 던지기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22일 새마을의날을 맞아 새마을 지도자들과, 대학 새마을동아리 회원 80여명이 함께 EM 발효액과 황토를 배합해 만들어 놓은 흙공 3000개를 대구시 중구 수성교 하류 징검다리에서 45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여해 실시했다 김수현 새마을지도자 대구시협의회 회장은 "오늘 던진 흙공으로 더 맑고 께끗한 신천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과 친환경생활, 지구환경지키기에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흙공 던지기에 앞서 하천가 주변 줍깅 행사를 통해 쓰레기를 줍고 청소도 하며 환경 정화활동도 함께 했다. 박명숙 대구시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EM 흙공은 악취제거와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으며, 아직도 만들어 놓은 흙공이 곰팡이가 잘 피고 있다"면서 "평소 EM으로 만든 치약, 세제 등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주민들에게 친환경생활-EM 활용 교육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17 14:52:06최근 마약 사건이 발생하면 항상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던지기'다. 그런데 이 던지기의 의미가 과거에는 달랐다고 한다. 던지기는 마약류를 몰래 유통하는 수법이다. 판매자가 유통책에게 지시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에게만 알려주는 행위다. 2000년대 초반엔 던지기의 의미가 달랐다. 수사협조 공적을 쌓기 위해 '마약 사범'을 추가로 만들어내는 수법이 던지기였다. 임의로 특정인의 집으로 마약을 배달시킨 후 그집 거주자를 범죄자로 제보하는 행위다. 마약 사범은 주변 범죄자를 경찰에 많이 찌를 수록 공적을 인정받아 형을 줄일 수 있다. ■마약사범 만들어 '제보 공적' 쌓아23일 수사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마약류 사건에서 '던지기'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께였다. 지난 2001년 6월 히로뽕 밀매혐의로 구속된 정모씨 사건이 대표적이다. 정씨가 구속되자 정씨의 동료인 박모씨 등은 던지기를 통해 희생양을 만들려 했다. 박씨 등은 다른 마약판매조직원 김모씨에게 필로폰 500g을 임의로 보내고, 정씨가 이를 제보토록 해 수사협조 공적을 쌓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도 자체가 적발됐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 던지기 수법은 검거되거나 지명수배 중인 범죄자가 수사기관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을 경우 정상을 참작해 형을 줄여주는 '플리바게닝(향량협상제)'을 의미했다. 당시 수사기관은 마약류 사범이 공범을 제보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면 관행적으로 처벌 수위를 낮춰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던지기의 의미가 현재와 같은 비대면 거래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께부터다.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천기홍 법무법인 YK 대표변호사는 "마약류 사범들이 2015~2016년부터 비트코인과 다크웹 등을 마약류 불법 유통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2015~2016년 이전에는 비대면이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마약류를 거래하는 유통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뜻 바뀌니, 마약사범 구성도 변화'던지기'의 의미가 바뀌면서 마약사범의 구성적 특징도 바뀌고 있다. 과거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마약류 투약사범 비중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39.0%로 줄어든 반면 마약류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 비중이 25% 안팎에서 지난해 1~11월 누적 32.8%로 크게 늘었다. 또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속여 마약 유통책을 모집하다 보니 학생 마약 사범의 비중 1% 안팎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1~11월 누적 5.3%로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다크웹이나 해외메신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피의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사범 총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판매자 10명을 구속한 바 있다. 사건에서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주요 판매자 6명 중 5명은 마약 범죄경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식당 운영자, 주류 도매업체 근무자, 음식 배달 기사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로 처음에는 흡연·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판매자 입장에서 '던지기 수법'이 안전해 보이지만 경찰도 CCTV와 거래 패턴 등을 통해 요즘에는 손쉽게 적발해낸다"면서 "최근엔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이유로 던지기 하는 사람이 있는데, 범죄자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23 18:02:34[파이낸셜뉴스] 최근 마약 사건이 발생하면 항상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던지기'다. 그런데 이 던지기의 의미가 과거에는 달랐다고 한다. 던지기는 마약류를 몰래 유통하는 수법이다. 판매자가 유통책에게 지시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에게만 알려주는 행위다. 2000년대 초반엔 던지기의 의미가 달랐다. 수사협조 공적을 쌓기 위해 '마약 사범'을 추가로 만들어내는 수법이 던지기였다. 임의로 특정인의 집으로 마약을 배달시킨 후 그집 거주자를 범죄자로 제보하는 행위다. 마약 사범은 주변 범죄자를 경찰에 많이 찌를 수록 공적을 인정받아 형을 줄일 수 있다. 마약사범 만들어 '제보 공적' 쌓아23일 수사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마약류 사건에서 '던지기'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께였다. 지난 2001년 6월 히로뽕 밀매혐의로 구속된 정모씨 사건이 대표적이다. 정씨가 구속되자 정씨의 동료인 박모씨 등은 던지기를 통해 희생양을 만들려 했다. 박씨 등은 다른 마약판매조직원 김모씨에게 필로폰 500g을 임의로 보내고, 정씨가 이를 제보토록 해 수사협조 공적을 쌓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도 자체가 적발됐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 던지기 수법은 검거되거나 지명수배 중인 범죄자가 수사기관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을 경우 정상을 참작해 형을 줄여주는 '플리바게닝(향량협상제)'을 의미했다. 당시 수사기관은 마약류 사범이 공범을 제보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면 관행적으로 처벌 수위를 낮춰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던지기의 의미가 현재와 같은 비대면 거래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께부터다.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천기홍 법무법인 YK 대표변호사는 "마약류 사범들이 2015~2016년부터 비트코인과 다크웹 등을 마약류 불법 유통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2015~2016년 이전에는 비대면이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마약류를 거래하는 유통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뜻 바뀌니, 마약사범 구성도 변화'던지기'의 의미가 바뀌면서 마약사범의 구성적 특징도 바뀌고 있다. 과거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마약류 투약사범 비중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39.0%로 줄어든 반면 마약류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 비중이 25% 안팎에서 지난해 1~11월 누적 32.8%로 크게 늘었다. 또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속여 마약 유통책을 모집하다 보니 학생 마약 사범의 비중 1% 안팎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1~11월 누적 5.3%로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다크웹이나 해외메신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피의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사범 총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판매자 10명을 구속한 바 있다. 사건에서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주요 판매자 6명 중 5명은 마약 범죄경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식당 운영자, 주류 도매업체 근무자, 음식 배달 기사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로 처음에는 흡연·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판매자 입장에서 '던지기 수법'이 안전해 보이지만 경찰도 CCTV와 거래 패턴 등을 통해 요즘에는 손쉽게 적발해낸다"면서 "최근엔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이유로 던지기 하는 사람이 있는데, 범죄자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22 16:31:0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동전 던지기'로 시장이 선출됐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두 명이 같은 수의 표를 얻자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먼로시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로버트 번스와 밥 야나체크 후보는 각각 970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재검표를 진행할지에 대한 회의를 했으나 두 후보 모두 재검표를 포기했다. 시는 후보들의 득표수가 같은 선거에서 투표자가 5000명 이하일 경우 무작위로 승자를 결정한다는 주법에 따라 동전을 던지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는 먼로시 인구 3만5000여명 가운데 3551명이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후보가 야나체크 후보에게 동전의 면을 선택할 것을 요청했고, 야나체크 후보는 앞면을 선택했다. 번스 후보는 동전 던지기가 진행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선관위원이 던진 1달러짜리 동전은 뒷면을 위쪽으로 해서 바닥에 떨어졌고, 번스 후보가 새 시장으로 당선됐다. 두 후보는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새 시장으로 선출된 번스 시장은 "가장 오래 걸린 동전 던지기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야나체크는 "우리는 선거를 진 게 아니라 동전 던지기를 졌다"고 전했다. 득표수가 같은 선거의 승자를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아이다호주와 켄터키주 등에서도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다른 지역 선거에서는 주사위를 던지거나 후보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필름통에 넣은 뒤 하나를 뽑는 방식을 사용한 적도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2 07:05:28[파이낸셜뉴스] 코웨이 임직원들이 하천 정화 활동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한다. 30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27일 안양천에서 올해 두 번째 'EM흙공 던지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코웨이 임직원 봉사단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양천 다목적광장에서 미생물군 발효액과 황토를 반죽해 EM흙공 2000개를 만든 뒤 안양천 강물에 EM흙공을 던졌다. EM흙공은 유용한 미생물군 발효액과 황토를 반죽한 공이다. 강이나 하천에 투입하면 서서히 녹아 수질을 정화하고 악취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강과 하천 생태계가 회복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도 흡수해 줄일 수 있다. 이번 EM흙공 던지기 봉사 활동은 지난 5월 이후 2회 차를 맞았다. 이번 봉사 활동에는 안양천 일대 1km를 걸으며 하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리버 플로깅' 활동도 병행했다. 리버 플로깅은 물이 있는 곳 주변에서 달리기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임직원과 함께 환경보호 봉사 활동을 통해 친환경 지역사회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복원에 기여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ESG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0-30 1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