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허미미(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한 캐나다 대표팀 크리스타 데구치가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데구치는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댓글을 읽었더니 슬픈 감정이 들고,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며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겨누고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라며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캐나다-일본 혼혈 선수인 데구치는 지난 달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당시 두 선수는 지도 2개씩을 받았고, 허미미가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가 누적돼 패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김미정 한국 여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개최지가) 유럽이라는 것이 (판정에) 조금 작용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데구치 역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지도 판정에 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인 역시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데구치는 경기 후 일부 한국 누리꾼이 남긴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몇몇 누리꾼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적기도 했다. 그 정도가 심해지자 직접 자제를 요청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1 14:46:06[파이낸셜뉴스]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평소 팬심을 드러냈던 배우 남주혁으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혀 화제다. 허미미는 지난 29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남주혁에게 먼저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남주혁씨에게 카카오톡이 엄청 길게 왔다. (누구에게) 말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지금 처음 말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군대에 있으니깐 아마 시합을 못 봤을 텐데,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항상 응원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허미미는 "(떨려서 답장을 바로) 못했다. 하루 종일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답장했다"며 "엄청 팬이라고 했고, 정말 멋있고 감사하다고 했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남겼다고 덧붙였다. 허미미는 남주혁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을 마친 뒤 파리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주혁 주연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취미”라며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허미미는 지난달 29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이하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반칙패를 당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30 19:19:56[파이낸셜뉴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금메달 리스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선수가 몇 명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허미미다. 허미미는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스토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가 끝나면 환하게 웃는 귀염상의 얼굴로 사랑을 받았다. 경기에 들어가면 엄청난 업어치기와 무서운 조르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두 얼굴의 카리스마 여전사로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허미미는 일반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사격 선수들은 "유도 선수들, 특히 허미미의 미소가 너무 예쁘고 귀엽다"라며 난리다. 팬들 또한 "경기할때는 무서운데 항상 웃는다. 팬이 됐다"라며 허미미에 대해서 굉장히 우호적인 반응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추모기적비를 찾는다. 허미미는 6일 오전 대구광역시 군위군을 찾아 현조부 추모기적비에 참배할 계획이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 일정을 끝내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료들과 귀국한 뒤 "올림픽 메달을 따면 현조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일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미미는 한국 국적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할머니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한국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한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가서 행복함을 느꼈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본에서 유도를 배웠다. 그는 중학교 때 전국구 선수로 성장해 일본 유도의 최대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 허미미가 일본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한 건 2021년의 일이다. 허미미의 할머니는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허미미는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재일 교포 선수인 김지수가 속한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는 조국에서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 2022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57㎏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한 대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7:40:0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추모기적비를 찾는다.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료들과 귀국한 허미미는 "올림픽 메달을 따면 현조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오늘(6일) 대구 군위군을 찾아 현조부 추모기적비에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인 허미미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다. 일본에서 유도를 배운 그는 중학교 때 전국구 선수로 성장해 일본 유도의 최대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 허미미가 한국 국적을 택한 건 지난 2021년. 허미미의 할머니는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허미미는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재일 교포 선수인 김지수가 속한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한 허미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2022년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는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는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7㎏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에 진출한 허미미는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한국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 기간 한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가서 행복함을 느꼈다"며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쉬웠지만,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며 "다음 대회 때는 꼭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7:13:1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 유도가 파리에서의 밤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혼성 단체전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은 얼싸안고 파리에서의 마지막을 즐겼다. 그들은 승자였고, 또 최고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개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신예들이 다수 튀어나와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일단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이미 세계 최강자들과 기량차이는 조금도 없다.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석패했지만, 석연치않은 반칙패였고 기량은 오히려 허미미가 나았다. 허미미는 2022년 6월 국제대회 데뷔전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었다. 그리고 두 달 뒤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태극기를 펄럭였다.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은 천재과의 선수다.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20여일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준환을 국제유도연맹(IJF)은 '번개맨'이라고 칭하며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이준환은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3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 올림픽 랭킹 1위인 김민종(23·양평군청)도 있다. 그는 신장 184㎝, 체중 135㎏이다. 김민종이 긴 팔로 거리를 벌리고 긴 다리로 공격해오는 상대를 꺾기 위해선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꼽힌다. 경기 내내 순발력을 유지하는 체력,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작전, 열세에 침착할 줄 아는 멘털이다. 여기에 남들은 보통 하나 꼽기도 어려운 주특기를 김민종은 업어치기, 빗당겨치기, 어깨로메치기 세 가지로 꼽는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비록 타도를 다짐했던 리네르에겐 결승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으나 지난 3년 같은 성장세라면 금메달은 시간문제다. 허미미, 이준환, 김민종에게는 모두 공통적인 과제가 있다. 바로 숙적을 넘서는 것. 57kg급에서는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버티고 있다. 81kg급에서는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 2위)가 버티고 있다. 무제한급에서는 테디 르네르가 버티고 있다. 특히,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에게 무려 4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더욱 관계 청산이 필요하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이들은 아직 워낙 젊다. 목표는 세계 1위. 새로운 남녀 천재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은 대성공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05:19:37[파이낸셜뉴스] 한국 유도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새로운 황금세대가 떠오르고 있어서다. 일단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이미 세계 최강자들과 기량차이는 조금도 없다.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석패했지만, 석연치않은 반칙패였고 기량은 오히려 허미미가 나았다.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 여자 52㎏급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일본 카뎃유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준우승했다. 그렇게 일본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2021년, 허미미가 잘 따르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유언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허미미는 고민하지 않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같은 재일 교포 김지수(23)를 따라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입단 과정에서 허미미는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이후 허미미는 날개가 돋친 듯 폭풍 성장을 했다. 기존에 약점으로 평가받던 근력을 꾸준한 운동으로 보강해갔고 경기 운영 능력도 국제 경험을 쌓아가며 보완해나갔다. 허미미는 2022년 6월 국제대회 데뷔전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포르투갈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오다가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었다. 그리고 두 달 뒤 허미미는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태극기를 펄럭였다.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은 천재과의 선수다.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20여일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준환을 국제유도연맹(IJF)은 '번개맨'이라고 칭하며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이준환은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작년과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3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허미미와 이준환에게는 모두 공통적인 과제가 있다. 바로 숙적을 넘서는 것. 57kg급에서는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버티고 있다. 그리고 81kg급에서는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 2위)가 버티고 있다. 특히,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에게 무려 4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더욱 천적 관계 청산이 필요하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이들은 아직 워낙 젊다. 목표는 세계 1위. 새로운 남녀 천재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은 대성공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1 09:53:24세계 랭킹 3위이자 독립운동가 후손 유도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첫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허미미는 "시상식 때 부르려고 애국가 가사를 다 외웠는데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 꼭 부르겠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위장 공격 판정에 아쉬운 銀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아쉽게 반칙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처음으로 메달을 손에 쥔 것으로, 한국 여자 유도 은메달은 2016 라우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승패를 가른 것은 심판의 세 번째 판정 지도였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연장전(골드스코어)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규시간(4분) 안에 허미미와 데구치는 각각 판정 지도 2개와 1개를 받았다. 허미미가 지도를 하나만 더 받으면 반칙패인 상황이었다. 연장전 시작 1분48초 데구치가 두 번째 지도를 받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 허미미는 2분15초께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했고, 먹히지 않자 곧바로 일어나 반대쪽 메치기를 시도했다. 데구치는 뒤쪽으로 이동하며 허미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이때 심판은 허미미에 '위장 공격' 판단을 내려 세 번째 지도를 꺼내 들었다. 연장 2분 38초를 넘어갈 시점이었다. 허미미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며 의연하게 판정을 받아들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심판의 지도 판정에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 네티즌 사이에선 "누가 심판을 간절하게 바라보는지 싸움인가"라는 반응이 속출했다. 우승자인 데구치도 경기 직후 "유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판정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行 이번 경기가 특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허미미는 중학교 때부터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 여자 52㎏급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일본 카뎃유도권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준우승했다.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명문대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했다. 그러던 허미미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평소 잘 따르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는 "손녀 미미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유언했다. 한동안 한국·일본 이중국적자이던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버리고 경북체육회 유도단에 입단했고 이듬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 5대손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0 18:06:03[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석연치 않은 판정에 허무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틀 전 일본 선수에게도 오심 논란이 일어나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유도 심판진들의 판정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허미미의 실격패에 유도 종주국 일본도 고개를 갸웃했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크리스타나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를 당했다. 두 명 모두 지도 2개를 받은 가운데, 허미미가 세 번째 지도를 받아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허미미는 연장전 2분35초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양쪽으로 메치기를 시도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데구치가 이를 피했다. 이때 심판이 허미미의 '위장 공격'을 선언하면서 세 번째 지도를 줬다. 결국 시종일관 제대로 공격도 하지 않고 피하기만한 데구치의 승리가 선언됐다. 판정 이후 두 선수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승자인 상대 데구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판정이었다. 반칙승으로 금메달이 확정됐음에도 데구치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잠시 허공을 바라본 뒤 매트에서 내려왔다. 이후 그는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나온 유도 판정 논란을 짚었다. 일본 언론 히가시스포웹은 30일 "이번 올림픽 유도에서는 일본 선수에게도 불리한 판정이 잇따르면서 오심 소동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큰 소동이 벌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가 말한 '오심' 경기는 유도 남자 73kg급에서 나온 하시모토 소이치의 반칙패였다. 하시모토가 공격을 했는데 반칙패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아 탈락한 것에 분개한 것이다. 지난 28일엔 남자 60kg급에 출전한 나가야마 류주가 오심 논란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가야마는 상대 선수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스페인)의 조르기를 견디고 있었다. 심판은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가야마는 힘을 풀었다. 그러나 가리고스는 계속 조르기를 이어갔다. 나가야마는 바닥에 잠시 드러누웠다. 이 장면을 보고 심판은 가리고스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5:40:53세계 랭킹 3위이자 독립운동가 후손 유도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첫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허미미는 "시상식 때 부르려고 애국가 가사를 다 외웠는데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 꼭 부르겠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연장전 '위장 공격' 판정에 아쉬움 남는 銀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아쉽게 반칙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처음으로 메달을 손에 쥔 것으로, 한국 여자 유도 은메달은 2016 라우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승패를 가른 것은 심판의 세 번째 판정 지도였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연장전(골드스코어)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규시간(4분) 안에 허미미와 데구치는 각각 판정 지도 2개와 1개를 받았다. 허미미가 지도를 하나만 더 받으면 반칙패인 상황이었다. 연장전 시작 1분48초 데구치가 두 번째 지도를 받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 허미미는 2분15초께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했고, 먹히지 않자 곧바로 일어나 반대쪽 메치기를 시도했다. 데구치는 뒤쪽으로 이동하며 허미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이때 심판은 허미미에 '위장 공격' 판단을 내려 세 번째 지도를 꺼내 들었다. 연장 2분 38초를 넘어갈 시점이었다. 허미미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며 의연하게 판정을 받아들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심판의 지도 판정에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 네티즌 사이에선 "누가 심판을 간절하게 바라보는지 싸움인가"라는 반응이 속출했다. 우승자인 데구치도 경기 직후 "유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판정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데구치는 금메달을 확정 짓고도 찜찜한 듯 웃음기 없는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다 매트에서 내려와 코치의 축하를 받고 나서야 웃어 보였다. ■독립운동가 후손...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行 이번 경기가 특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허미미는 중학교 때부터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 여자 52㎏급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일본 카뎃유도권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준우승했다.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명문대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했다. 그러던 허미미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평소 잘 따르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는 "손녀 미미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유언했다. 한동안 한국·일본 이중국적자이던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버리고 경북체육회 유도단에 입단했고 이듬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 5대손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0 15:09:33[파이낸셜뉴스] 일본 언론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30일 “일본에 연고가 있는 2명의 대결이 된 결승이 연장전에 들어갔다”며 경기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57㎏급 경기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한국의 허미미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중 두 선수는 경기 시작 56초에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허미미는 2분 4초에 위장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 열세에 몰린 허미미는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두고 바닥에 웅크린 데구치를 뒤집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데구치가 허미미의 다리를 붙잡아 가까스로 방어해냈다. 승자는 데구치였다. 둘은 4분의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허미미는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아쉽게 위장 공격 판정을 받고 반칙패했다. 이 매체는 두 명의 선수가 모두 일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했다. 데구치에 대해서는 “나가노현의 시노지리시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아버지의 모국인 캐나다 국적으로 변경을 결단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선발을 놓쳤지만 세계 랭킹 1위로 파리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허미미를 “도쿄 출신의 재일 3세”라고 전한 이 매체는 “이케다 우미의 일본이름을 가지고 있다.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첫 우승을 하는 등 최근 급성장을 이뤄 한국 대표로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언론은 허미미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은 빼놓고 전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허미미는 2022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듣고 그 길로 바로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고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한편 허미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택한 것에 대해 “이번에 올림픽을 하면서 정말 잘 했다고 느꼈다. 자랑스럽고 결승까지 가서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0 13: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