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8:16:30"인생 전체가 속은 기분이에요"40대 여성 A씨는 매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7개월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B씨는 모든 게 거짓이었다. 금융회사를 다니고 명문대를 졸업했다던 B씨는 운전기사, 고졸이었다. 미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유부남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돌연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한 사람을 믿었는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분노했다. A씨가 B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 데이트앱이다. A씨는 데이트앱으로 B씨와 대화를 나누다 호감을 갔게 됐다. B씨는 "친모가 희귀병을 앓아 결혼을 못했다"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자"고 A씨를 속이고 성관계와 금품을 요구했다. A씨가 데이트앱을 찾은 건 나이와 결혼 때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이 더 늦어지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 데이트 앱을 설치했다"고 한탄했다.■로맨스스캠 범죄 주의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가짜 신분을 내세운 일명 '로맨스스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스캠은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을 유혹하고 금전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호감을 갖고 만난 상대방의 사기행각에 평생 상처를 입지만 처벌 및 단속이 쉽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트앱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 조사 결과 지난해 구글과 애플에서 게임을 제외한 한국 소비자 지출 상위 10개 앱 중 4개가 데이트앱이었다. 수백 개 앱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 수가 무려 400만명에 이르는 앱도 있다.데이트앱은 이성을 만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 시 이름과 나이, 직업, 사진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원하는 이성을 고른 뒤 대화, 만남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작성할 수 있어 가짜 신분으로 상대를 속이고 접근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부 앱은 기업 재직증명서 등 철저한 신상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은 간단 확인만 이뤄진다.최근에도 데이트앱으로 알게 된 여성 3명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의사를 사칭한 뒤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며 총 1115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무직에 사기 전과도 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가져 신원확인도 없이 돈을 보냈다"며 "데이트앱에 올린 사진부터 이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전했다.데이트앱을 이용한 사기가 발생해도 단속 및 처벌은 어렵다. 업체 측은 데이트앱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만남이 시작되지만 실제 사기 등 범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져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모 데이트앱 개발업체는 "가입과정에서 휴대폰 번호 인증, 가입 이후 페이스북 인증, 구글 사진 검색 인증 등을 통해 허위 프로필을 걸러낸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은 업체가 막기 어렵다"고 털어놨다.■법적인 해결책 마땅하지 않아결혼이란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물리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지만 구제가 어렵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만 혼인빙자간음은 형사상 처벌대상이 아니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김영미 변호사는 "혼인빙자간음죄가 폐지돼 단순 성관계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혼인을 빙자해 금품을 받아 재산상이익을 취하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법상 성관계에 동의하는 건 그 사람 판단영역이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로맨스스캠 범죄가 성행하는 만큼 데이트앱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10년 전 외제차, 가짜 명함을 이용하던 결혼사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전하며 바뀌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믿고 싶은 대로 보는 확증편향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결혼사기가) SNS를 이용했는데 최근 데이트앱 이용자가 많아지며 범행수법도 바뀐 것 같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7-09 17:20:20“인생 전체가 속은 기분이에요” 40대 여성 A씨는 매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7개월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B씨는 모든 게 거짓이었다. 금융회사를 다니고 명문대를 졸업했다던 B씨는 운전기사, 고졸이었다. 미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유부남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돌연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한 사람을 믿었는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분노했다. A씨가 B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 데이트앱이다. A씨는 데이트앱으로 B씨와 대화를 나누다 호감을 갔게 됐다. B씨는 “친모가 희귀병을 앓아 결혼을 못했다”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자”고 A씨를 속이고 성관계와 금품을 요구했다. A씨가 데이트앱을 찾은 건 나이와 결혼 때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이 더 늦어지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 데이트 앱을 설치했다”고 한탄했다. ■급성장 데이트앱, 로맨스스캠 범죄 주의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가짜 신분을 내세운 일명 '로맨스스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스캠은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을 유혹하고 금전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호감을 갖고 만난 상대방의 사기행각에 평생 상처를 입지만 처벌 및 단속이 쉽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트앱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 조사 결과 지난해 구글과 애플에서 게임을 제외한 한국 소비자 지출 상위 10개 앱 중 4개가 데이트앱이었다. 수백 개 앱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 수가 무려 400만명에 이르는 앱도 있다. 데이트앱은 이성을 만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 시 이름과 나이, 직업, 사진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원하는 이성을 고른 뒤 대화, 만남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작성할 수 있어 가짜 신분으로 상대를 속이고 접근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부 앱은 기업 재직증명서 등 철저한 신상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은 간단 확인만 이뤄진다. 최근에도 데이트앱으로 알게 된 여성 3명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의사를 사칭한 뒤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며 총 1115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무직에 사기 전과도 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가져 신원확인도 없이 돈을 보냈다”며 “데이트앱에 올린 사진부터 이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전했다. 데이트앱을 이용한 사기가 발생해도 단속 및 처벌은 어렵다. 업체 측은 데이트앱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만남이 시작되지만 실제 사기 등 범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져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모 데이트앱 개발업체는 “가입과정에서 휴대폰 번호 인증, 가입 이후 페이스북 인증, 구글 사진 검색 인증 등을 통해 허위 프로필을 걸러낸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은 업체가 막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법적인 해결책 마땅하지 않아 결혼이란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물리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지만 구제가 어렵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만 혼인빙자간음은 형사상 처벌대상이 아니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김영미 변호사는 “혼인빙자간음죄가 폐지돼 단순 성관계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혼인을 빙자해 금품을 받아 재산상이익을 취하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법상 성관계에 동의하는 건 그 사람 판단영역이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로맨스스캠 범죄가 성행하는 만큼 데이트앱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10년 전 외제차, 가짜 명함을 이용하던 결혼사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전하며 바뀌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믿고 싶은 대로 보는 확증편향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결혼사기가) SNS를 이용했는데 최근 데이트앱 이용자가 많아지며 범행수법도 바뀐 것 같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7-09 13:24:34강남경찰서 전경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20대 커플 이모씨(26)와 심모씨(26·여)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올해 9월 28일 새벽 4시 50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폭스바겐 차량으로 주차돼 있던 남자친구 이씨의 벤츠 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이씨는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씨는 1000만원, 심씨는 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씨는 당시 차에 타고 있었다고 거짓증언을 해 병원 치료비까지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연락을 피하는 심씨를 수상히 여겨 수사를 의뢰하며 발목이 잡혔다. 보험사는 지난 10월 중순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 인근 보안등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이씨가 사고 당시 밖에서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확보했다. 범행에 앞서 같은 달 심씨가 2차례 주차장 벽을 들이받는 접촉사고를 냈을 때 이씨가 보험사에 '남자친구'라며 문의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랬다"며 "보험금을 받아 데이트 비용으로 쓰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5-12-17 14:09:05[파이낸셜뉴스] 대기업 계열사 직원을 행세해 연인에게 돈을 편취하고 집까지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이석재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사기와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 B씨에게 사기로 금품을 편취하고,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집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스스로를 '서울 서초구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고,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호감을 산 뒤 지난 6월부터 한 달 가량 피해 여성과 연인 사이를 유지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이름, 나이, 직장, 주거지, 보유 차량에 대해 모두 거짓말했다. 이후 그는 지난 5월 중순부터 7 중순까지 "지갑을 잃어버려서 주유비가 없다" "부산 내려갈 차비를 발려달라"는 명목으로 계좌이체, 카드 사용 등의 방식으로 B씨를 상대로 780여만원을 받았다. 이후 A씨는 피해자와 심하게 싸워 헤어진 뒤인 7월 중순께 B씨의 집을 3차례에 걸쳐 무단 침입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음에도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같은 수법의 사기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지난 직후 범행을 저질러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편취한 금액이 비교적 크지 않다"며 "양자의 관계 등에 비춰 볼 때 일부 주거침입죄는 주거 등 평온의 침해 정도가 비교적 중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0-06 13:25:48[파이낸셜뉴스] #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권사 등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6:25:12[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6:02:5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1:21:11"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TV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재판이 주는 카타르시스다. 사실 박신혜가 '강빛나 판사'로서 낮에 내리는 재판은 갖은 사유로 범죄자들의 형량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현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악마 '유스티티아'로서 밤에 진행하는 재판은 다르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남성과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여성, 아내와 자녀들을 총 21차례 찔러 죽인 살인마에게 그들이 저지른 범죄수법 그대로 돌려준 다음 지옥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범죄자들이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나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으로 진화한 것은 처음 바늘을 훔쳤을 때 따끔한 처벌을 받지 않아서다. 금융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사건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횡령사고 금액이 총 1931억8010만원에 이르지만 관계자 586명 가운데 면직 등 중징계를 받은 이는 21%(121명)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가 "금융권 업무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징계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관계 업무종사자의 보험사기 연루행위 금지의무를 규정한 보험업법 제102조의 3조항을 위반해 제재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자그마치 332명이나 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달 '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범행에 가담한 경우'를 사기범죄 가중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1164억원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금융권에도 '지옥에서 온 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한번 횡령이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다시는 그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공포감을 심어줄 만큼 징계는 내려야 한다. 그래야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재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범죄를 '달콤한 일탈'로 치부하는 예비 범죄자들의 싹도 자를 수 있다. 선량한 금융권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편히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yesji@fnnews.com
2024-10-22 18:28:05[파이낸셜뉴스] ‘꽃뱀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정민이 심경을 밝혔다. 김정민은 지난 9일 김구라의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를 통해 "전 남자친구 A씨와의 사생활 논란 후 7년간 방송을 쉬었다"라며 "나올까 말까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있었는데 김구라가 ‘시간은 해결 해주지 않아’라고 말해주더라”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정민은 지난 2017년 혼인빙자 사기 혐의에 휩싸였다. 사업가 A씨는 김정민과 2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수억 원을 지불했다며 혼인빙자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김정민은 A씨가 사생활을 폭로하고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맞고소에 나섰다. 2018년 A씨는 공갈·협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김정민은 “연애 초기에 남자친구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근처에 집을 구했다. 그분 명의로 했고 이사 비용, 월세 보증금을 A씨가 다 지불했다. 헤어질 때 데이트 비용을 포함해 1억원을 달라고 하길래 줬다. 차라리 주니까 마음이 편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후 A씨가 10억원을 요구했다”면서 “한동안 연락을 안 했는데 10억 원을 돌려달라더라. 너무 황당했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소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0억원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없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민은 “당시 나한테 꽃뱀, 독한X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이 많았다. 1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없다는 판결이 났는데도 '남자가 불쌍하다'며 욕을 하더라. 난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궁지에 몰릴 줄 몰랐다. 판결 나면 깨끗해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 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연예인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는 분도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회피 아닌 회피를 한 셈이다. 순리대로 흘러가길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건 의지가 없지만, 이 일이 내가 불편한데 남겨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털어내고 싶었다”라고 했다. 당시 악플로 인한 고통에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렸던 김정민은 현재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14: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