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공족(카페에서 장시간 공부나 일을 하는 사람)'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 매장에 프린트기까지 가져와 사용하는 손님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동 스타벅스 전기 빌런’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일 스레드에 올라온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에는 스타벅스 테이블에 노트북을 펴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는 A4 용지 묶음과 함께 각종 서류들이 펼쳐져 있고 의자 위에 프린터기까지 놓여있다. 케이블까지 모두 연결된 것으로 보아 실제 출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 A씨는 “이제 스타벅스는 1인 오피스. 오늘 아침, 프린터기와 A4용지를 들고 나타난 사람을 구경했다. 안동 스타벅스 2층 상황”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업무방해다", "공유오피스를 빌려야지 뭐하는 짓이냐”, “적당한 선이란 걸 모르나”, "저 정도면 자릿세랑 전기료도 받아야 할 듯", “전기도둑”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카페에서 개인 전자기기를 가져와 사용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늘면서 최근 ‘전기 도둑’ 개념도 생겨났다. 일부 카페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아예 콘센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두는 일도 많다. 콘센트 사용 유료화를 도입한 곳도 있다. 지난 4월에도 국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트북에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손님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이 손님은 두 테이블을 차지하고 멀티탭까지 연결해 전기를 사용했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의 한 개인카페에서는 프린트기를 들고 온 손님들이 2시간가량 업무를 보고 갔다는 자영업자의 토로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고, 2017년에도 서울 이태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애플의 데스크탑을 가져와 작업하는 손님의 모습이 포착됐다. 스타벅스 규정에 따르면 손님이 PC, 모니터 등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소음을 유발할 경우 다른 고객을 위해 이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2 15:52:25[파이낸셜뉴스] 교실에서 잃어버린 친구의 무선 이어폰을 찾다가 다른 친구를 도둑으로 몰았다는 이유로 징계받은 고등학생이 행정소송을 내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3부(장유진 부장판사)는 고교생 A군이 인천 모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2월 A군이 받은 보복 금지와 특별교육 2시간 이수 등 징계 조치를 모두 취소한다고 명령했다. A군은 지난해 11월 친구 B군한테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A군은 쉬는 시간에 B군의 아이패드로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켰고, 같은 반 또 다른 친구인 C군 가방 인근에 에어팟이 있다는 표시가 떴다. 이 앱은 블루투스 무선 신호로 애플 기기의 위치를 찾아 지도로 보여준다. A군은 C군에게 양해를 구한 뒤 가방을 직접 열었고, 실제로 B군의 에어팟이 들어있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주변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C군이 훔쳤다고 의심해 몸싸움을 했고, "도둑"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당시 비교적 비싼 이어폰인 에어팟이 교실에서 사라진 적이 종종 있어 학생들 모두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장은 보름 뒤 A군 등을 학교폭력 심의위에 회부했으며 인천시 모 교육지원청 심의위는 올해 2월 징계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A군이 C군을 가리켜 도둑이라고 말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학교폭력"이라고 판단했다. 그 사이 C군은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당일 C군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다른 누군가가 그의 가방에 B군의 에어팟을 넣어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군은 서면 사과와 함께 피해자 접촉 금지, 보복 금지, 특별교육 2시간 이수 등 징계를 통보받자 곧바로 행정소송을 냈다. 그는 소송에서 "C군에게 도둑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교육 당국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A군이 C군에게 도둑이라는 말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만약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학교폭력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군이 도둑이라는 말을 했는지를 두고 목격자들 진술이 엇갈린다"며 "만약 A군이 도둑이라는 말을 했다면 친구들이 몸싸움까지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A군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학교폭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런 행동에는 적절한 지도를 해야 하지만 학교폭력으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0 11:42:57[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세계적인 인기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불법 시청한 일부 중국인들이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유명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전통 식자재와 조리법 등을 맛깔나게 요리해내는 모습에 국내외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화에서 중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백수저’ 정지선 셰프는 중국 음식인 바쓰를 응용한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선보였다. ‘바쓰’는 중국어로 ‘실을 뽑다’라는 의미로 설탕, 엿, 꿀을 가열해 졸이고 식혀 완성하는 조리법이다. 이 과정에서 정 셰프는 시선을 사로잡는 설탕 공예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쳐간다", "한국이 저걸 한식이라 주장할 것이다”, “한국이 훔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국에는 고유의 요리가 없고 중국과 서양 음식을 따라 할 뿐", “한국 쇼는 중국 음식에 열광한다”, "세계유산 신청하고 싶은가?" 등의 주장을 내놨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향해선 "우리나라에 밥 먹으러 왔다가 돌아가서 자기가 직접 발명했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백종원 아닌가", "대도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에서 바쓰를 엄연히 중국 음식으로 소개했음에도 '한국은 중국 문화를 훔쳐 간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두고 ‘중국 문화의 일환’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지속해왔다. 조선족들이 주로 사는 지린성 지방 정부는 2021년 돌솥비빔밥과 떡 만드는 방법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최고행정기관인 중국 국무원은 김치와 윷놀이·널뛰기·씨름 등을 중국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함을 표했다. “중국 요리라고 소개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 “한류 열풍으로 문화 도둑질을 못 할 것 같으니까 이젠 도둑놈 프레임 씌우는 건가” “불법으로 보느라 자막을 제대로 못 봤나”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도우인’ 이용자들은 불법 업로드된 영상의 자막에 의존하거나 영상 게시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6 21:59:20[파이낸셜뉴스] 싸움을 대신 신고해 달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밖으로 불러낸 뒤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 돈을 훔친 2인조 도둑의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2시40분께 경기 안산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점주 A씨에 따르면 편의점에 한 남성이 다급하게 들어와 아르바이트생에게 "저쪽에서 크게 싸움이 났는데 신고해야 한다"며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는데, 같이 가서 신고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건 당일 첫 근무였던 아르바이트생은 고민 끝에 남성을 따라나섰고, 남성을 따라가다 골목이 너무 조용하자 이상함을 느낀 아르바이트생은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남성은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잡고 억지로 끌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 시각 남성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이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 현금 9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상함을 감지한 아르바이트생이 남성을 뿌리치고 뒤늦게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돈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들이) 아직 잡혔다는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며 "다른 동네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잃어버린 것은 불행이지만, 아르바이트생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0 07:11:0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이른 아침 건물 천장을 뚫고 들어온 도둑들이 순식간에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MBC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8시17분께 애틀랜타의 한 사업장에 복면을 쓴 도둑들이 천장을 뚫고 나타났다. 사업장 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직원을 협박해 사무실 안쪽에 위치한 금고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 눈 깜짝할 새 2억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이들은 기다리고 있던 공범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이들의 범행은 사업장 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직원은 범행이 일어나기 전 천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2주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들을 쫓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9 13:35:25[파이낸셜뉴스] 한 무인매장에서 아이가 얼음컵을 꺼낸 후 냉동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냉동고 안의 냉동식품 등이 녹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JTBC ‘사건반장’는 지난달 14일 무인매장을 찾은 남자아이가 냉동고 문을 덜 닫아 금전적 피해를 봤다는 점주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형제가 무인매장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냉동고 문을 열어 얼음컵을 꺼낸 뒤 냉동고 문을 닫았지만 문이 튕기면서 살짝 열렸다. 이를 모른 채로 아이들은 매장에서 나갔고 냉동고는 문이 열린 채 1시간30분 정도 방치됐다. 결국 냉동고 안에 있던 얼음컵과 냉동식품 등 약 30만원어치가 녹았다. 이에 A씨는 결제 당시 적립한 번호를 통해 아이에게 연락했고 아이 엄마 B씨와 연락이 닿았다. A씨는 B씨에게 CCTV 영상을 보내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B씨는 “죄송하다. 하지만 아이가 장난친 것도 아닌데 잘 닫히지 않은 상황이 난감하다”면서 “보험사에 ‘일상생활 책임배상’을 신청했고 연락이 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후 B씨는 피해 금액을 물었고, 제보자는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들만 추려 총 14만200원이라고 전했다. 이에 B씨는 “파는 금액으로 청구하는 건 곤란하다. 관리 책임 없이 아이 과실 100%로 청구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도의적 책임으로 7만원 이상은 힘들 것 같다. 그 이상 배상을 원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A씨가 다시 금액을 낮춰 10만원의 변상금을 제안했지만 B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A씨는 단골 학생에게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학생은 "사장님 걱정하실까 봐 고민하다가 말씀드린다. 팔로우가 좀 있는 SNS에 사장님 가게가 올라왔다. 사장님한테 안 좋은 이야기가 많다"라고 했다. 알고보니 인플루언서였던 B씨는 자신의SNS에 ‘무인매장 냉장고 문 꼭 닫으세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고 이는 1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글에는 A씨가 운영하는 매장명과 대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갈무리 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퍼졌다. 댓글에는 "똑바로 봐라 사장X아", "애들 도둑 만드는 인간들" 등 A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B씨는 "영상 공유가 많이 되는 것 같아 '지워야 하나' 고민했다"라며 "아이들이 많이 가는 매장이니까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올린 것이지 사장님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냉동고가 잘 안 닫히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문제는 빼놓고 아이 잘못과 금액 이야기만 했다”며 “사장님이 영상을 지워 달라 했으면 충분히 들어줄 의향이 있었다”고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6:59:22[파이낸셜뉴스] 최근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파친코 시즌2'가 또다시 중국에서 불법 유통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파친코 시즌 2'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다"며 "현재 약 500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파묘'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시청이 일상화한 것"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이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중국 당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엄격히 단속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라며 "알면서도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도둑시청'을 눈감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6 14:36:26[파이낸셜뉴스]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유럽 전역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급증하면서 스페인에서 올리브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남부 알바이다 델 알하라페 마을 근처에서 올리브를 불법으로 따던 6명을 발견해 훔친 올리브 465㎏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초가을부터 녹색 올리브 수확이 시작된다. 경찰은 2023∼2024년 수확철에 총 48명의 올리브 절도범을 체포했으며 추가로 37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경찰이 회수한 올리브는 213t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여러 기상 악화로 올리브 수확량이 줄면서 유럽 전역에선 올리브유 가격이 올랐다. 스페인에서만 지난 4년 동안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라 고품질 엑스트라 버진 오일 1L가 5유로 미만에서 현재는 14유로까지 뛰었다. 전 세계 올리브 오일의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85만1천t 이상을 생산했다. 2022년 흉작 당시의 66만4천t보다는 많지만 예년 수확량 130만t에는 크게 못 미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6 07:53:41[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도둑이 침입한 집에서 책을 읽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프라티 지역 한 주택에 30대 도둑이 침입했다. 당시 발코니를 통해 집에 들어간 도둑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한 책을 발견했다. 책을 발견한 그는 홀린 듯 읽기 시작했다. 도둑의 관심을 끈 책은 20년 넘게 그리스 신화를 연구한 조반니 누치가 쓴 '6시의 신들'로 알려졌다. 이 책에는 신들의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재구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잠에서 깬 집 주인인 70대 A씨는 책을 읽고 있던 도둑과 마주쳤고, 도둑은 들어왔던 발코니를 통해 도주했다. 그러나 도둑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도둑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을 찾아가려고 건물에 올라갔다"고 진술했지만 체포 당시 도둑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는 다른 곳에서 훔친 값비싼 옷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치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를 통해 "환상적"이라며 "그가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9 10:40:2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만큼 세파주(Cepage)가 다양한 곳이 또 있을까. 토착 품종에 대한 애착이 특히 강한 이탈리아는 너무도 개성있는 와인이 많이 난다. 그 중에서도 피에몬테 주 바롤로 지역의 토착 화이트 품종 아르네이스는 매혹적인 열대과일의 진한 향과 좋은 산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샤르도네(Chadonnay) 등 국제품종에 밀려 1970년대 이후 역사속으로 아예 사라질 뻔 했던 이 품종을 한 선구자가 이를 되살려냈다.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Cordero di montezemolo) 가문이다. 바롤로 지역에서 1340년부터 무려 660년이 넘게 와인을 만들어 온 유명 와이너리로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는 이른바 ‘바롤로 보이즈’로 통하는 모더니스트 바롤로의 대표 주자다.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에서는 지난 2016년 최고급 바롤로(Barolo)만 집중적으로 훔치는 바롤로 도난 사건이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만큼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는 도둑, 수집가, 레스토랑, 최고급 호텔에서 서로 가져가기 위해 탐내는 와인이다. 최근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의 오너가 서울을 찾아 그들의 대표 와인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는 짧은 침용과 작은 프렌치 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장기 숙성도 가능하며 지금 바로 마셔도 훌륭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먼저 ‘랑게 아르네이스 2021(Langhe Arneis 2021)을 열었다. 아르네이스 100%로 만드는 와인으로 잔에 따라진 모습은 맑고 빛나는 볏집색이다. 잔에서 올라오는 아로마는 의외로 열대과일 향이 강하다. 약간의 너티한 향과 꽃향도 함께 들어있다. 13%의 알코올 도수에서 알 수 있듯 약간 더운 기후가 느껴진다. 그러나 입에 넣어보면 짜릿하고 고급스런 산도와 바스락거리는 드라이한 질감은 역시 알프스 산맥의 기운을 받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입안에서 사라지면서 남는 것은 약간의 짠맛과 강력한 산도다. 아르네이스는 몇 번을 접해봤지만 늘 한결같이 두 가지 모습을 흔들림없이 드러내는게 아주 인상적이다.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가 또 자신있게 추천하는 품종은 바롤로다. 바롤로 라인 중에서도 코르데로 몬팔레토 바롤로 2019(Cordero Monfaletto 2019)를 열었다. 맑은 체리빛에 검은 빛이 더해진 와인은 잔에서 정말 반짝거리며 빛난다. 잔에서는 훈연향이 먼저 느껴지며 그 속에서 트러플, 이끼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입에 넣어보면 제일 먼저 강력한 산도가 반긴다. 이어 혀 위에 타닌이 촤악 흩뿌려진다. 완벽한 구조감이다. 와인이 입속에서 사라질 때쯤 피어나는 말린 장미향과 약간의 과실 단향도 굉장히 좋다. 마지막은 두껍지만 잘게 쪼개진 타닌과 그을린 태양이 느껴지는 훈연향이 남는다. 피니시가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8-06 17: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