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맘때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부산항 신항으로 본격 기항을 시작하던 23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2부두 PNC 선석으로 접안시키기 위해 도선선을 타고 본선에 접근했을 때 느꼈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그날 칠흑같이 어두운 밤 길이 400m, 폭 60m에 달하는 야구장 길이 4배가량 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에 승선한 후 운항을 총괄 지휘하는 장소인 선교에서 본선 선장으로부터 선박조종권한을 위임받아 도선을 하기 시작했다. 신항 동방파제를 지나 가시권에 들어온 많은 선박들의 정박 모습을 보며 어둠 속에서 선석을 향해 접근해 갈 때 도선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은 말로 형용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거대한 구조물인 선박을 가벼운 충격도 없이 안전하게 접안시키는 데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이러한 선박을 도선해 안전접안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접안 후 본선 선장으로부터 듣게 될 찬사로 인해 느낄 성취감에 대한 기대로 충만해 있었다. 부산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수출입 또는 환적 화물을 싣고 유럽과 미주 항로를 기항하는 주항로에 위치해 글로벌 서비스를 펼치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가까운 미래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북극항로가 활성화된다면 세계 굴지의 항구로 더 강한 위상을 다질 수 있는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다. 지진이나 안개, 태풍 등 선박 안전운항을 저해하는 자연적 요소에서 주변 일본이나 중국 경쟁항만들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여기에다 1년 365일 쉴 새 없이 24시간 하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성 높은 글로벌 물류도시'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이러한 여건을 자랑하는 부산을 싱가포르나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평생을 해양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는 1980년 미국 해운선사가 운항하는 파나맥스 선박에서 27세에 한국 최연소 상선 선장이 된 이후 부산항 도선사로 20년 이상 활동해왔다. 부산항 도선사회 회장으로 부산항 신항을 2005년 개항할 때 여러 민관 관계자들과 안전한 항만이라는 신뢰감을 국내외 선주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당시 부산항 신항에는 '토도'라는 바위섬이 항로 주요 위치에 장애물처럼 존재하고 있어서 안전항이라는 이름을 갖는 데 불리한 요소도 있었으나 필자는 부산항 도선사들을 설득해 안전도선을 독려하면서 국내외 선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오늘의 위상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한국도선사협회 회장을 지내며 도선 사고가 없는 세계 최고의 안전항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한 자질 향상에 힘을 쏟았다. 외국의 항만 도선료에 비해 턱없이 저렴한 국내 도선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높여 외화 획득을 증가시키고 국가재정에도 큰 도움을 줬다.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으로서 부산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순방을 통한 포트세일즈에 심혈을 기울여 부산항 신항을 활성화했고, 탁상행정으로 흐르기 쉬운 제반 문제들을 현장의 시각으로 풀어줘 업계의 호응과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31일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부산지역 여야 의원들이 뜻을 모아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마침내 발의했다. 부산을 싱가포르를 능가할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 법안은 부산을 싱가포르, 상하이와 같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남부권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동남권 발전과 대한민국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골자다. 부산을 물류·금융·첨단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특구 지정과 특례 등을 내용에 담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대한민국 해양산업과 부산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부산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14%가 넘을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의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우리나라 남부권 거점도시인 부산을 글로벌 중추도시로 도약시켜 마치 자전거 앞뒤 바퀴처럼 수도권과 함께 '국가발전의 양대축'을 성장시키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이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송정규 전 한국도선사협회장
2024-06-12 19:28:332020년 이맘 때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부산항 신항으로 본격 기항을 시작하던 23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2부두 PNC 선석으로 접안시키기 위해 도선선을 타고 본선에 접근했을 때 느꼈던 설레임을 잊을 수 없다. 그날 칠흑같이 어두운 밤, 길이 400m 폭 60m에 달하는 야구장 길이 약 4배 정도 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승선한 후 운항을 총괄 지휘하는 장소인 선교에서 본선 선장으로부터 선박조종권한을 위임받아 도선을 하기 시작했다. 신항 동방파제를 지나 가시권에 들어온 많은 선박들의 정박 모습을 보며 어둠 속에서 선석을 향해 접근해 갈 때 도선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은 말로 형용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거대한 구조물인 선박을 가벼운 충격도 없이 안전하게 접안시키는데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이러한 선박을 도선해 안전 접안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접안 후 본선 선장으로부터 듣게 될 찬사로 인해 느낄 성취감에 대한 기대로 충만해 있었다. 부산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수출입 또는 환적화물을 싣고 유럽과 미주항로를 기항하는 주항로에 위치해 글로벌 서비스를 펼치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가까운 미래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북극항로가 활성화된다면 세계 굴지의 항구로 더 강한 위상을 다질 수 있는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다. 지진이나 안개, 태풍 등 선박 안전운항을 저해하는 자연적 요소가 주변 일본이나 중국 경쟁항만들보다 유리한 점들이 많다. 여기에다 1년 365일 쉴새없이 24시간 하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성 높은 글로벌 물류도시'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이러한 여건을 자랑하는 부산을 싱가포르나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평생을 해양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필자는 1980년 미국 해운선사가 운항하는 파나맥스 선박에서 27세에 한국 최연소 상선 선장이 된 이후 부산항 도선사로 20년 이상 활동해왔다. 부산항 도선사회 회장으로 부산항 신항을 2005년 개항할 때 여러 민·관 관계자들과 안전한 항만이라는 신뢰감을 국내외 선주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당시 부산항 신항에는 '토도'라는 바위섬이 항로 주요 위치에 장애물처럼 존재하고 있어서 안전항이라는 이름을 갖는데 불리한 요소도 있었으나 필자는 부산항 도선사들을 설득해 안전도선을 독려하면서 국내외 선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오늘의 위상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한국도선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도선 사고가 없는 세계 최고의 안전항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한 자질 향상에 힘을 쏟았다. 외국의 항만 도선료에 비해 턱없이 저렴한 국내 도선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높여 외화 획득을 증가시키고 국가재정에도 큰 도움을 줬다.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으로서 부산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순방을 통한 포트세일즈에 심혈을 기울여 부산항 신항을 활성화시켰고, 탁상행정으로 흐르기 쉬운 제반문제들을 현장의 시각으로 풀어줘 업계의 호응과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31일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부산지역 여야의원들이 뜻을 모아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마침내 발의했다. 부산을 싱가포르를 능가할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 법안은 부산을 싱가포르, 샹하이와 같은 글로벌허브도시로 육성시키는 한편 남부권 혁신 거점으로 조성해 동남권 발전과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것을 골자다. 부산을 물류, 금융, 첨단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특구 지정과 특례 등을 내용에 담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의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위원회'를 신설하고 남부권 지방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필요한 물류, 금웅, 첨단산업 기반을 조성하도록 분야별 시책도 규정돼 있다. 여기에다 국제물류특구 지정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또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신속하게 지정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특구에 대한 관세 등의 면제나 각종 자금지원 등이 이뤄지도록 했다. 국제금융특구 지정으로 관련 특례,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 내용도 있고, 글로벌 허브 도시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교육환경, 생활환경, 문화·관광·환경까지 조성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이 특별법안에는 자율학교, 유아교육, 외국교육기관의 설립과 운영 뿐 아니라 출입국 관리의 특례까지 적용되도록 하는 한편 외국인자녀 어린이집, 외국인 서비스 확대와 함께 문화자유구역 지원을 통한 문화산업 예술가등의 활동도 지원하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대한민국 해양산업과 부산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부산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14%가 넘을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의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우리나라 남부권 거점도시인 부산을 글로벌 중추도시로 도약시켜 마치 자전거 앞뒤 바퀴처럼 수도권과 함께 '국가발전의 양대축'을 성장시키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이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송정규 전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2024-06-12 10:45:0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육지보다 평균 5배 이상 비싼 섬 지역 택배비의 경감을 위해 올해부터 1인당 연간 최대 40만원의 배송비를 지원한다. 인천시는 비싼 택배비로 경제적 부담을 겪는 섬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1인당 연간 최대 40만원의 배송비를 지원하는 ‘섬 지역 생활물류(택배) 운임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비연륙 섬의 경우 택배 배송비에 도선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경제적 부담이 있는 만큼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의 대상은 미법·서검·주문·아차·볼음·말도 등 강화 6개 섬과 옹진 21개 섬(연륙된 영흥·선재도및측도제외) 등 모두 27개 비연륙 섬의 주민 1만4740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추석 명절 전·후로 섬 지역 주민들의 택배 추가 배송비 일부를 한시적으로 지원해 총 1만3616명의 섬 지역 주민들이 4700여만원의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를 확대해 연중 지원할 계획이다. 택배비를 지원 받으려면 신청일 기준으로 이들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본인 명의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 후 1월 2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택배비 증빙자료를 제출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1인당 연간 최대 40만원 한도 내에서 추가 배송비 전액을 지원하고 증빙자료에 추가 배송비가 표기돼 있지 않으면 건당 3000원을 지원한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접근성이 열악한 섬 지역 주민들이 도심과 동등한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불편을 해소해 나아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24 08:34:2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도심보다 평균 5배 택배비를 부담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월 한 달간 섬 지역에 택배 비용을 지원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비연륙섬은 택배 배송비에 도선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추가 배송비가 발생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시는 정주 여건 개선 일환으로 추석이 있어 평소보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9월 한 달간 강화·옹진의 27개 비연륙섬 주민들에게 택배 추가배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비연륙섬은 강화군의 경우 미법·서검·주문·아차·볼음·말도 등 6개 섬, 옹진군은 육지와 연결된 영흥·선재도및측도를 제외한 21개 섬이다. 지원대상은 비연륙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주민(9월 1일 기준) 약 1만3700여명이다. 9월 한 달간 도심에서 섬 지역으로 받는 택배에 한 해 실제 지불한 금액과 상관없이 강화군은 건당 5000원, 옹진군은 건당 1만원을 예산 소진 시까지 지원한다. 다만 도심으로 발송하는 택배의 경우 섬주민이 운송장번호와 지불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지불한 추가 배송비를 보전받을 수 있다. 지급시기는 실제 택배사 이용정보와 지불 증빙자료 등의 확인을 거친 후 오는 11월 중 신청인 계좌로 일괄 지급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주민은 9월 1일부터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9월 27일까지 주소지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김을수 시 섬해양정책과장은 “접근성이 열악한 섬 지역 주민들이 택배비용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도심과 동등한 물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7-31 13:24:19【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택배 추가 배송비가 육지보다 평균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업체별 제각각인 도선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섬 지역 특성상 배송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업체에 따라 기준 없이 천차만별인 것은 문제라며,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제주도를 포함해 도서·산간지역의 물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송 의원실이 공개한 2021년 권익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평균 추가 배송비가 2300원이고, 연평도 3137원·울릉도 3135원·흑산도 3112원 등 택배사가 제대로 된 원칙과 기준 없이 높은 추가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각 지자체가 해상운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나, 업체별로 중구난방인 도선료는 지원되지 않고 있고, 또 난배송 지역은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각 물류 업체별로 문전 배송여부와 운송기한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개정 법률안은 '물류비·도선비 등 배송비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며, 물류업체가 난배송지역 택배서비스 개선과 적정 배송비를 산정하도록 한다'는 내용과 '지역별 전담 물류사업자 제도를 도입하고, 공동 위·수탁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jpen21@fnnews.com
2021-12-01 18:20:5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택배 추가 배송비가 육지보다 평균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업체별 제각각인 도선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섬 지역 특성상 배송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업체에 따라 기준 없이 천차만별인 것은 문제라며,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제주도를 포함해 도서·산간지역의 물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송 의원실이 공개한 2021년 권익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평균 추가 배송비가 2300원이고, 연평도 3137원·울릉도 3135원·흑산도 3112원 등 택배사가 제대로 된 원칙과 기준 없이 높은 추가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 이 같은 추가 배송비의 대부분은 도선료 차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국토교통부의 '난배송 지역의 택배 서비스 운영 현황 조사'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전남 진도군 조도면 등은 택배 수령 시 도선료 차등이 업체별로 최대 5000원까지 발생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해상운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나, 업체별로 중구난방인 도선료는 지원되지 않고 있고, 또 난배송 지역은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각 물류 업체별로 문전 배송여부와 운송기한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개정 법률안은 ‘물류비·도선비 등 배송비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며, 물류업체가 난배송지역 택배서비스 개선과 적정 배송비를 산정하도록 한다’는 내용과 ‘지역별 전담 물류사업자 제도를 도입하고, 공동 위·수탁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 의원은 “난배송 지역 주민들은 높은 배송비를 감수해왔으나, 추가 배송비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는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택배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알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배송 문제는 한 개 업체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역별 전담 물류사업자 제도 도입을 통해 배송 효율성을 확대하고, 국가도 이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2-01 14:30:44[제주=좌승훈 기자] 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3.2% 올라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더욱이 제주지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은 국내 최대 관광지이자, 물류 부담이 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위드 코로나’로 물가 불안이 더 커지는 판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변성식)가 8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수준을 상회하는 요인과 시사점’을 보면, 올해 1~10월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국 평균 2.2%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도내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전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4월 이후에는 3%대의 높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 도내 석유류 소비비중 낮추고 역외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10.5%) ▷석유류(13.9%) ▷외식(2.5%) 상승률이 전국 수준(농축수산물 9.7%, 석유류 13.4%, 외식 2.2%)을 웃돌면서 물가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자가용 이용도가 높고, 유류비도 비싸 차량유지비 지출이 타 지역에 비해 크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진단했다. 치솟는 국제유가로 물가의 핵폭탄이 돼버린 석유류 인상폭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제주는 선박 배송료와 도매업체 유통마진 등이 추가되면서 휘발유 판매가격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구조다. 한은 제주본부는 또 농수축산물과 외식비의 경우, 유통비 부담과 관광객 수요 등으로 가격 수준이 높아 소비비중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고물가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헛다리를 짚어서도 안 된다. ■ 제주 2528원 vs 육지 417원…택배 표준도선료 조례 발의 물가상승의 최대 피해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도민이다. 관광산업과 직결된 물가 잡기에 다소 소홀했던 측면도 있다. 여행객들이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제주지역 택배비를 공공요금처럼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도 주민발의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ㅈ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제주도 택배 표준 도선료 조례’의 청구 취지와 청구인 대표자를 도청 홈페이지에 공표했다. 해당 조례는 도선료가 원가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돼 물류기본권과 사회적 차별, 경제적 피해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제주도가 제시하는 적정하고 합리적인 금액을 '표준도선료'로 삼는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제주도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제주지역 택배에 부과되는 평균 배송비는 1건당 2528원이다. 육지권(417원)보다 6.1배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진보당 제주도당은 제주지역 택배비가 높은 이유가 특수배송비 명목으로 과다하게 책정된 도선료 문제 때문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택배 도선료 인하 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과도하게 높은 제주지역 택배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제주본부 황우슬 경제조사팀 과장은 "석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기차 보급 확대, 대중교통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효율적인 수급관리와 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외식업체의 품질과 가격 등의 빅데이터 구축과 정보 공개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09 00:28:2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배송비(특수 배송비) 문제 해결에 나선다. 도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추진 중인 '2021 데이터 분석기술 기획·검증 사업'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국토연구원과 함께 추진하는 ‘비대면 경제의 파급효과 분석과 예측(물류이동·공간변화를 중심으로)’으로, 국비 1억6000만원이 배정된다. 도는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지역 추가 배송비에 대한 과학적 정책 판단과 문제 개선 방안으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도와 국토연구원은 분석모델 구축을 위해 CJ대한통운의 제주지역 도착·발송 택배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제주빅데이터센터에 적재 중인 비씨카드 온라인 카드 결제 데이터 등과 융복합해 비대면 경제에 대한 현황 분석과 예측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도가 제주녹색소비자연대에 의뢰해 분석한 도서지역 추가 배송비 부담 실태조사를 보면,도민들은 제주가 섬이라는 이유로 물품에 '도선료'가 붙어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의 특수배송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민들이 연간 택배 물류비로 쓰는 돈은 1749억여원으로 추산된다. 도서 지역의 평균 배송비는 내륙지역보다 많게는 21배 이상 높고, 제품과 전자상거래 업체별로도 최대 4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27 12:10:5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 19로 피해를 받는 외항화물운송선사에 9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한·중여객선사, 하역사에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피해가 해운항만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판단,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객사 600억 이어 화물선사 900원 추가 지원 해양수산부는 2일 '코로나19 관련 해운항만분야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수부는 추가 지원 대책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피해의 해운항만 전 분야 확대를 꼽았다. 한·중항로 외에도 세계적인 물동량 감소에 따른 화물선사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선제 대응 및 물류망 유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해수부는 현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외항화물운송선사에 대해 900억원 상당의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회사당 최대 50억원이 지원되며 금리는 2% 내외로 제공될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연초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대비 0.1% 감소된 상태로 감소폭은 적은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4.7% 감소했다"며 "정기 컨테이너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피해를 받는 업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친환경 설비 개량 대상 중 기간 연장을 요청한 건에 대해 3월까지 설치기한을 유예한다. 또한 국가 필수선박으로 지정된 선박에 대한 지원 예산 중 50%인 28여억원 가량을 조기 집행한다. ■해수부, 총 3740억 지원 항만 물동량 감소로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늘고 있고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해수부는 반년 동안 한시적으로 항만 관련 사업체에 사용료, 임대료를 50% 감면한다. 다만 규모가 큰 터미널운영사, 부두 운영회사 등의 경우 전년 분기 대비 물동량 15% 이상 감소 시 반년간 10% 또는 정액 감면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4개 항만공사가 운영 중인 상생 펀드 규모를 147억원에서 280억까지 확대한다. 앞서 지원이 결정된 한·중 여객 운송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도선사협회와 협의해 인천항, 평택·당진항에 도선료를 10% 할인한다. 피해가 예상되는 한·일 여객선사, 카페리사 그리고 연안 선사에도 항만시설이용료와 터미널 임대료를 감면한다. 특히 연안 선사에 지원하는 보조금 210여억원을 최대 9개월까지 미리 지급한다. 해수부는 앞서 2월 17일 대책에서 2000억원 규모를 지원했으며 이번 대책으로 1730억원, 총 3740억원의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지원은 해운항만업 매출 대비 큰 지원액이다"며 "이번 추가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03-02 13:56:57인천시는 농가에 택배비를 지원함으로써 직거래 판매에 도움을 주고 농산물 유통환경 개선 및 판매 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특산물 유통물류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 지역에서 생산·유통되는 쌀, 순무, 고구마, 약쑥, 인삼 등의 직거래 시 택배비 및 도선료(해상운송료)를 일부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역에서 신선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등 생산자단체와 인터넷 직거래 장터를 통한 농특산물을 대상으로 18만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택배기관(우체국)·해상운송업체(지역 선사)에서 직거래 증빙 사실을 확인한 후 개별 농가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게 된다. 지급 기준단가는 건당 5000원으로 하고, 건당 5000원 미만일 경우 건별 실제 지급 금액 기준으로 지원한다. 다만 사업 성격상 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거래나 직거래 방식이 아닌 중간유통 거래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태호 시 농축산유통과장은 “이번 사업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져 지역 농·특산물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직거래 실적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3-29 16: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