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해왔던 출근길 약식 회견, 도어스테핑이 전격적으로 중단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22일 "도어스테핑이 가치있는 소통 방법으로,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의 제언을 들었다"고 말해, 추후 재개 가능성을 다시 시사했다. 다만 전날 언급한 대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경우에만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재개 가능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도어스테핑 중단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이 가치 있는 소통방식이라 판단하면 정착되고, 관행화되도록 언론인분들이 협조해줄 것이라 기대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11월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간 벌어진 공개 설전의 여파로,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놓고 당시 MBC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반박했고, 이는 MBC 기자와의 설전으로 이어져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고위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중단과 관련, "이 민주주의 소통 방식은 보존될 가치라고 오늘 많은 언론인들이 써줘서 감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며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취재와 목적에 걸맞게 지속가능할지가 논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18일)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더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며 "저희나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재발방지를 할 지 생각할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출입기자 간사단에게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요구 등 3개 방안을 제시했던 대통령실은 해당 기자에 대한 조치에 대해선 일단 말을 아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22 16:43: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갖던 출근길 약식 회견인 도어스테핑을 21일부터 전격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이 취임 6개월여만에 중단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11월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6면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간 벌어진 공개 설전의 여파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놓고 당시 MBC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반박했고, 이는 MBC 기자와의 설전으로 이어져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간사단에게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요구 등 3개 방안을 제시했으나, 간사단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게 간사단의 판단이다. 이같은 기자 간사단의 불개입 입장 속에 대통령실은 일단 1층 로비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도어스테핑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보안 이유를 근거로 가벽을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가벽으로 도어스테핑을 할 공간을 통째로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특정 조치가 없을 경우 소통도 닫아버리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21 16:04:19[파이낸셜뉴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08-17 10:43:3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11일부터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키로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과학 방역을 내세우던 윤석열 정부가 코로나를 핑계로 대는가", "1일 1실언 논란에 핑계대고 도망치나"라며 비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실언'이 계속되자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소통'을 중단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코로나19가 확산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만 2693명 나오는 등 전주 대비 2배 가량 늘어나자 대면 회견을 당분간 자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명분 삼아 대국민·대언론 소통을 줄이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윤 정부가 국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시도했다고 보는데 코로나19를 이유로 소통 중단을 선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코로나19가 핑계인지, (합리적) 사유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모든 정책과 의사 결정을 할 때 과학방역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일 1실언 논란에 핑계대고 도망치는 대통령, 국민들이 우스워 보이나"라고 직격했다.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랑하는 '과학방역' 시행 1호가 국민과의 소통 단절인지 되묻고 싶다"며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 같은데 번짓수가 틀렸다"고 일갈했다. 이어 "입을 막고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윤 대통령의 꼼수는 불리한 국민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윤 대통령의 오늘 결정은 국민을 짜증나게 만들고 실망감과 피로감을 더할 뿐"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심과 동떨어진 '마이웨이'를 고집한다면 지금보다 더 참담한 '조기 레임덕'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시적 중단'이라며 향후 도어스테핑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11 12:04:32[파이낸셜뉴스] 아시아가 세계 축구판을 뒤집었다.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더이상 축구 변방이 아님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각각 우승후보라 불린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우루과이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무승부를 기록,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권력 행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도 25일 하루 파업에 돌입, 급식·돌봄교실이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본다. 11/21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194일 만에 중단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창구였던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 1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평소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전날 세워 도어스테핑 중단 전망을 낳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 충돌한 일을 말한다.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MBC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이 원인이라며 대통령실 조처를 엄호했고, 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 탓을 하며 '좀스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유동규에 이어 남욱도 돌아섰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남욱씨가 출소 당일인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남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나온 거액의 배당금뿐 아니라 자신이 제공한 뇌물의 최종 수수자라며 파상 공세를 폈다. 그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의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이재명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에게 들었다"며 "2015년 2월부터는 이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 2명이 잇달아 구속된데다 한 달 전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씨가 '폭로전'에 가세하면서 이 대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검찰 역시 수사의 종착점이 이 대표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22 '고개숙인 神' 메시의 아르헨, 사우디에 역전패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그 시작은 패배였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2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후반 연속 골을 내주며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는 월드컵 역대급 이변으로 꼽혔다. 월드컵에 앞서 4차례 출전했으나 준우승(2014 브라질 대회)이 최고 성적인 슈퍼스타 메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기고 "꿈을 이루겠다"며 나섰으나 첫 경기부터 굴욕을 맛봐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다음 날,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승리에 열광했다. 아르헨티나는 절망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축구 잡지는 "전 세계적 재앙"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11/23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로 진상 밝힌다 여야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국정조사 기간은 45일이다.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가 본격 개시된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표결로 승인한다. 계획서에는 민주당 요구에 따라 '기관·단체·개인 등은 수사·재판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는 표현이 담겼다. 주요 증인들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출석·답변을 거부해 '맹탕' 국정조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조사 대상 기관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중앙응급의료상황실 포함), 대검찰청, 경찰청 및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소방청 및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용산소방서, 서울시 및 용산구 등이다. 민주당이 요구하던 대통령실 경호처와 법무부는 대상 기관에서 빠졌다. 월드컵 대이변이 하루만에 또 일어났다. 주인공은 일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 첫 경기에서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따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1/24 '16강 희망'을 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마스크 투혼' 한국, 우루과이와 무승부…광화문 거리에선 "대~한민국" "정말 잘 싸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녜스, 에딘손 카바니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붉은악마 2만6000명 인파가 몰린 광화문 거리응원. '노마스크'로 가족·연인·친구들과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경기 내내 질서를 유지하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당초 예상인원의 세 배가 넘는 시민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몰려왔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단한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번 연속 올렸다. 그러나 보폭은 줄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p 인상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 환율 안정세, 자금·신용경색 위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보폭은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좁혔다.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섯차례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큰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환율이 더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1%대로 대폭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2%대로 여겨지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화물연대는 2만2천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의 요구는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안전운임제 개악안을 폐기하라고 것이다. 정부·여당은 파업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을 3년 연장하겠다고 했지만 품목 확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화물연대는 이를 '반쪽짜리 가짜 연장안'이라고 규정하고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6월 파업 때보다도 더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불법적 운송거부나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용 없이 모든 조치를 강구하여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권력 행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11/25 '밥 대신 빵·우유'로 점심 때우는 학생 학교 비정규직 하루 총파업…급식·돌봄 차질에 학생·학부모 불편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25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2만1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서울 관내 교육공무직원은 1382명(5.58%)이었다. 이날 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 교실이 일부 중단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 1413개교 중 144곳은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고 130곳은 빵이나 음료 등으로 대체 급식, 2곳은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서울 지역 돌봄교실 1883개 중 10개가 운영되지 못했지만, 돌봄교실 전부가 문을 닫은 학교는 없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11-21 15:54:3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8·15 특별사면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반응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답하지 않겠다고 하니 약간 안정감이 든다"고 평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방식이 약간 선회한 것 같다"는 질문에 "불필요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도 고심하고 계시냐"는 물음에 "질문이 좀 길다"며 "짧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 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8·15 사면론이 제기딘다는 질문에 대해선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그런 것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잘한 것 같다"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경제 문제와 취약계층을 보호하겠다는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 방식 그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스타 장관들 내세워라 이렇게 하는데 옳은 말"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그 장관들을 앉혀놓고 압박 면접을 본다고 하는데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분들은 전문가니까 대통령이 압박 면접을 당해야 한다"며 "내가 압박 면접을 통해서 닦달한다 이런 느낌보다는 그들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서 내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린다 이런 쪽으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자꾸 스타 장관들을 얘기하는데 그 바탕에는 혹시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 게 홍보가 잘못돼서 그런 게 아니냐는 잘못된 생각이 깔렸을까 봐 (하는 말인데),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홍보밖에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21 07:08: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표 소통의 상징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그 자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코로나19 재유행을 고려해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하루 만에 재개하면서 '도어스테핑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야당에서는 "사고가 한 번 터질 것 같았다", "그동안 불안했다"면서 도어스테핑 리스크를 거듭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통해 논란을 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워왔다"면서 정제된 언어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원거리에서 재개하면서 '도어스테핑 여부' 자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매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짧게 질의응답을 해왔다.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 방향, 정책이나 인사 문제 등에 대해 답하면서 언론과의 거리를 좁히고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반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1일 1실언' 논란도 빚었다. 대표적으로 김건희 여사 일정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와 관련 "대통령이 처음이라 어떻게 할 지 조금 더 보겠다"고 하거나, 부적격 논란이 있었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 정권에서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봤나"라고 한 것 등이다.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서 외려 논란을 더 키우고 야당에 빌미를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과 관련 "매일 하는 게 불안했다. 사고가 터질 줄 알았다"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그동안 이런 건 너무 자주 하는 게 좋지 않다, 사고가 한 번 터질 것 같다고 예고해왔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유리할 때 하고 불리하면 안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11일에는) 최근 심기가 매우 불편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조금 중단시킨 것 같다"고 짚었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자 '실언 논란'을 피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도어스테핑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에 도어스테핑이 주요 변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인사 문제, 민생에 대한 상대적인 무관심, 김건희 여사 문제나 사적 채용 문제 등이 본질적 원인"이라며 "다만 도어스테핑이 부정적 인식을 더 확고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한 것은 맞다"고 짚었다. 이 평론가는 "일부 무책임하거나 일반인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들이 나왔다. 도어스테핑을 통해 논란이 되는 것들을 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던 것"이라며 "그동안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서 정제된, 정무적으로 다듬어진 발언을 내놓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13 06:59:11"대통령님. 유럽의 파트너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 건가요?" "그들이 있는 데서 해야 할 말을 분명히 할 겁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돌아와서 여러분에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마린원 헬기 탑승을 위해 집무실을 나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다리던 기자들과 주고받은 문답이다. 백악관에 거주하는 미국 대통령들은 이처럼 외부로 드나드는 기회에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간략한 언급(Remarks)'이라는 제목하에 이를 별도로 갈무리해 놓고 있다. 기자들은 '스프레이(spray)' 혹은 '스테이크아웃(stakeouts)'으로 부른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세어 보니 총 18회,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우리도 이젠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거의 매일 출근길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 서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라는 말이 이제 국민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을 정도다. 잘못된 영어라는 비판도 있지만 용어가 문제겠는가. 기자회견이 연례행사였던 과거 대통령에 비해 대통령의 육성이 매일 아침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파격적인 모습은 분명 신선하다.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의 말이 실천에 옮겨지는 현장은 높이 평가해 마땅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언론 노출은 신선하고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감정적 언사가 그대로 드러나는 정도는 인간적인 면모로 보아 줄 수도 있다. 검찰 출신 인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옛날엔 민변이 아주 도배하지 않았나"라는 발언이나,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조직 필요성과 관련, "대통령은 처음이라,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 등의 어록이 그것이다. 문제는 숙성이 덜 되었거나 부처 간 조정을 거치며 걸러질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심중이 먼저 여과 없이 드러나는 경우에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표한 '주52시간 근로제 개편안'에 대해 다음 날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질타하는 일도 있었다. 부처 간 소통이 매끄럽지 못한 사안이거나 민정수석 폐지 등 국정운영 체제가 바뀌면서 생길 수도 있는 문제를 대통령이 오히려 확대시킨 게 아니었나 싶다. 대통령의 말은 일단 최종적이다. 대통령의 언급을 대변인이나 각 분야 참모들이 되돌리기는 어렵다. 언론이 대통령 외에 다른 관계자들의 말에 무게를 둘 리도 만무하다. 장관이나 수석 등 참모들의 위상이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른바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혹은 약식 회견은 새로운 소통형식으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날 필요는 없다. 미국 대통령을 모델로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일일 약식 회견 대신 정기적으로 기자실에 들러 제대로 된 만남을 가지면 된다. 시급한 현안이 있을 경우 도어스테핑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은 이런 경우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일일 약식 회견 등 새로운 국정운영 방식을 재평가해 볼 때다.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2-07-05 18:10:51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국회 경험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자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한 달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청와대가 개방되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국정운영 방향은 완전히 바꿔 직전 정부와의 정책적 변별력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운용 중심축을 정부에서 민간·기업·시장으로 옮기고, 느슨해진 한미동맹의 결속력 강화에 나섰다.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로 당선되고, 역대 대통령에 비해 낮은 지지율로 출발한 만큼 우려도 뒤따른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인사와 의견수렴 방식을 두고는 아쉬움 담긴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49%다. 사실상 대선 득표율(48.56%)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정권 초기 '허니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민생 해결, 야당과의 협치, 지방정부와의 상생, 국민통합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윤석열호(號)의 5년 순항'을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야권에 통 크게 손을 내밀고, 지방정부에 재량을 많이 넘기라고 조언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위협으로 안보불안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보수정권으로서 돌파구와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 어떻게 평가하나. ▲엄경영=0선 대통령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착륙하고 있다. 도어스테핑은 과거 대통령들이 한 번도 한 적 없는 소통방식이다. 과거에는 대변인이나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서 대통령 생각을 알았지만, 현안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진전된 소통방식이라고 본다. 영화를 보는 주말 일정을 공개하는 것도 본인이 얘기했던 제왕적 대통령제를 벗어나는 정치 행보로, 좋게 평가한다. ▲김형준=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던 거버넌스 스타일이 바뀌었다. 전 정부는 굉장히 폐쇄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면, 새 정부는 소통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강하다. 도어스테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니 잡음과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청와대 개방도 여러 논쟁이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다. ▲배종찬=대통령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할 때는 국정철학과 정책, 인사를 봐야 한다. 이제 취임 한 달이니 아직 이념이나 정책적으로 성과를 거둘 만한 건 없고, 평가할 수 있는 건 인사다. 인사추천에 대한 자문기구가 독립적으로 있었다면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후보자를 추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홍형식=지지층과 비지지층에 따라 평가가 갈리고 있다. 지지율이 50% 전후로 나오고 있다는 건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만족시켜주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중도층도 새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흡족하다는 평가를 아직은 내리고 있지 않다. 이달 한길리서치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조사에서 중도층은 긍정평가가 44.2%(아주 잘한다 26.7%, 다소 잘한다 17.5%)인 반면 부정평가가 48.9%(다소 잘못하고 있다 10.5%, 아주 잘못하고 있다 38.3%)로 더 많다.(15일 발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결법은. ▲김=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이 수렴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문제만 해도 잡음이 많았다. 여성 장관들을 졸속으로 임명하는 등 인사 부문도 문제다. 더 나아가서, 집권당하고 대통령실하고의 관계가 원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정부가 이를 그냥 방치한 상태다. ▲엄=검찰 편중인사는 편협한 집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의 목표 자체가 다양성, 다원주의인데 편중인사는 지양해야 한다. 또 시간이 촉박한 채 여성 장관을 구하다 보니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대통령 인재풀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아는 사람 중심으로 인사를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인재풀을 넓힐 필요가 있다. ▲배=공정하고 헌법정신에 맞으며 상식적인 인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자문기구가 있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데이터를 측정·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대통령실에 설치되면 좋겠다. 여기서 데이터는 대통령 지지율도 될 수 있고, 국민의 각종 민생과 관련된 데이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모이는 데이터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런 데이터가 없으면 대통령의 행보가 자꾸만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대통령에게 지금 적시의 어떤 행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홍=경제정책에서 굉장히 나이브한(naive·순진하고 미숙한) 시장정책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얘기하는데, 문제는 국민과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혹은 자유주의 경제에 동의하는 사람이 절반이 안 된다. 특히 YS(김영삼), MB(이명박) 정부 때 냉혹한 시장 경쟁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에 우려가 나온다. 지금 밀어붙이는 정책의 내용은 국민 공감대가 약한데 민심을 조금 더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기대되는 점은. ▲홍=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상식과 법칙을 보수층은 높게 평가한다. 법과 사회정의에 있어서는 정책 집행을 바로 들어간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할 때도 입장을 명확하게 하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법 집행을 엄격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문 정부는 핵심적 이해관계(안보)와 중요 이해관계(경제)를 애매모호하게 양다리 전략으로 썼기 때문에 불만이 높고 불안이 많았다. 이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는 굉장히 명확한 태도를 취하니 국민의 만족도가 높다. ▲김=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으로 일자리를 정부가 만든다는 생각이 강했다. 한마디로 문 정부는 국가 주도주의 노선이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 대척점에 있다. 국가는 지원하고 민간이 주도해 성장을 이끌고 자율과 경쟁을 강조한다. 나아가서 친북·친중 성향에서, 미국과 포괄적 전략동맹을 만드는 등 한미동맹을 강화하려 한다. ―여야 협치가 난망하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엄=민주당 쪽 책임이 더 크다. 민주당은 대선하고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졌다. 대선은 국회에 대한 중간평가인데, 평가를 받았으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건 하지 말라는 거다. 법사위원장을 하반기 국회에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던 사항인데 약속을 깨고 있는 건 대선 위기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거다. ▲김=협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하는 거다. 정부·여당이 더 크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합리적인 야당 의원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야당 의원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 중심으로 모여 설명하고 소통하면 국회 차원에서 협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을 거다. 또 협치를 위해선 야당에 중요한 정보를 충분히 줘야 한다. 북한 관련 정보,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 등을 줘야 신뢰관계가 구축이 된다. 협치의 제도화가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홍=솔직히 말해 협치를 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협치'를 말하는 순간 당내에서 '수박'으로 공격받는 상황인데 협치가 가능하겠나. 협치를 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불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더 많다. (민주당은) 당내 지지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당의 평균 지지층과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양보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민주당에 신뢰를 쌓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당이 아닌 국민을 보고 통치해야만 협치가 될 것이다. ▲배=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선민후당, 국민이 먼저고 당이 나중이다. '민생 우선 대국민 선포식'을 열어서 국민에게 앞으로 우리가 싸우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의당도 해야 한다. 또 '국민 평가단'을 구성해서 각 정당, 국회의원의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을 우선적으로 챙기도록 할 수 있다. ―지방정부와의 협력과 상생, 혜안이 있나. ▲배=정책적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지방정부에 주도권을 줘야 한다. 특히 재정적 혁신이 필요한데, 중앙정부가 재정권을 움켜쥘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재정 자립도를 파격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지방 인력육성도 함께 지원해 줘야 한다. 지방 국립대 전액 장학금제, 해당 지역 공무원 지원 시 가산점 제도 등을 도입하면 어떨까. ▲김=미국은 지방정부가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자신의 정책을 펼 수 있는 데 반해 우리는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방자치를 생각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상당히 많은 것을 내려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정부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선 중앙정부가 재량을 지방정부에 넘겨야 한다. ▲엄=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많이 배출돼 중앙정부하고의 협력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 같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편제한다고 했으니, 이와 함께 '시도지사협의회' 같은 기구를 정례화해서 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면 된다. 이를 통해 국정 공유를 같이 해 나가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균형적 발전을 시도해볼 만하다. ▲홍=지방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중앙정부의 돈을 빼서 쓸 줄밖에 모른다는 거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업을 너무 많이 한다. 지방이 자체의 수요, 필요한 것을 스스로 파악해 해결해가는 것이 원칙인데 실적 위주의 사업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결국 2030세대가 나중에 세금으로 채워야 하는데, 이게 심각한 문제다.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대북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홍=남북관계는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중요한 계기가 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보수·진보 정권에 따라 인식이 달라진다. 북한은 민주당 정부와는 도장을 안 찍는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보수정권에서 할 수 있고, 그래야 지속가능한 약속이 된다. 북한은 핵개발로 국제적인 봉쇄를 당하면서 한계상황에 와있다. 우리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더라도 북한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하는 거다. 민주당은 윤 정부식 대북 소통을 비공식 회견이라고 비판하지만 그걸 어떻게 공개적으로 협상하겠나. ▲김=문재인 정부 때 '평화가 경제다'라고 했지만 그게 이뤄졌나. 북한과 어떤 형태든 간에 대화하는 것이 무조건 평화라는 편견이 있었던 거다. 북한이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받아들여야 된다는 자세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아니다. 한반도에서의 비대칭적인 관계를 일단 대칭적 관계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우리가 자력으로 하기는 불가능하니, 그동안 훼손됐던 한미일 협력체제를 강화시켜야 한다. 그다음에 북한과의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유엔을 통해 코로나 지원을 한다든지, '진보정권 때는 미국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즉 미국과 철저한 동맹체제가 선결과제이고, 그것이 되면 우리의 운신 폭이 커질 수 있다. ▲엄=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완성해 배치 단계에 있는 시점이다.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 앞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반도나 대만 같은 경우에도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 중시보다는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북한 핵억제에 중점을 두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쟁이 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남북 관계를 좀 관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비공식적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남북 관계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배=문재인 정부에서도 정작 이산가족 상봉도 제대로 안 됐다. 실질적 대북교류의 전환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거다. 북한과 경제적 협력도 할 수 있다. 북한이 뭔가 팔고 싶은데 북한 제재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막혀서 충분히 제값을 못 받는다면, 남북 사이의 거래에서는 그런 통제를 받을 이유는 없다. 또한 이른바 '안보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북한과 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평화를 증진할 것이라는 걸 북한에 먼저 전달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06-22 18:14: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취임 초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담) 중단 이유로 국민 소통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비판여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4-02-07 22: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