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일본 현지에서 사업 가능성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적극 모색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론치패드(Launchpad)’와 ‘콘텐츠 도쿄 2025’를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진입을 본격 지원했다. 현지 밀착형 액셀러레이팅으로 해외 진출 발판 마련 ‘론치패드’는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콘진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사전 교육부터 현지 전문가 면담, 실무 중심 교육, 투자 설명회(IR), 네트워킹 행사 등 단계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 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을 전략적으로 돕는다. 이번 일본 권역 프로그램에는 △일만백만 △오아시스 스튜디오 △제이엘스탠다드 △에이플라 △리얼드로우 △파이온코퍼레이션 △지엑스씨 △에이컴즈 △에이엔피코퍼레이션 △오디오가이 등 1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콘텐츠 산업의 특성과 수요에 맞춘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콘텐츠 도쿄 2025’ 연계… 일본 현지와 교류, 판로 확보 올해는 특히 콘진원 도쿄 비즈니스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전시회 ‘콘텐츠 도쿄 2025’(2~4일)에 참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전시회는 콘텐츠 제작, 유통, 저작권, 브랜딩, 기술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 관계자와 바이어가 모이는 자리로, 참가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사업 상담과 네트워킹이 가능했다. 전시회에는 론치패드 참가 10개사 외에도 도쿄 콘텐츠코리아랩(CKL Tokyo)에 입주한 △이븐이엔티 △에이치제이컬쳐 △네모즈랩 △디씨씨이엔티 등 4개 기업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특화 콘텐츠를 직접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고, 일본 시장의 반응을 바로 확인하며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 강연… 한·일 콘텐츠 협력 강화 지난 3일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특별 세미나도 마련됐다. 콘텐츠 도쿄와 XR·메타버스 페어 도쿄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서 콘진원은 양국 콘텐츠 산업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공유하며 의미를 더했다. 기조연사로 나선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한·일 콘텐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리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콘텐츠 역량과 문화 교류 자산을 함께 지닌 이상적인 파트너”며 “이제는 양국이 손잡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협력을 계기로 창의성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콘진원은 일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권역별 ‘론치패드’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동 최대 기술 전시회 ‘GITEX Expand North Star’, 싱가포르 혁신 기술 박람회 ‘SWITCH’ 등 주요 글로벌 마켓 참가도 적극 지원해,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거점 확대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4 08:43:45반도체 제조 장비 업계의 글로벌 선도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사장 노태우)는 사내 E-스포츠 대회인 ‘2025 TELDCUP’(이하 ‘텔드컵’) 결승전을 1일 경기도 화성사무소에서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젊은 사원들이 즐기는 E-스포츠를 통해 사원과 경영진 간 소통을 강화하고, 소속감과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7일까지 예선이 진행됐으며, 총 110여 개 팀 약 400명의 사원이 참가했다. 결승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온라인4,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4개 종목에서 예선을 통과한 각 2개 팀이 진출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사원들의 편의와 현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운영 지원을 진행했다. 실시간 예선 상황과 대진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설 사이트를 개설하고, 사내 인트라넷과 SNS를 통해 홍보를 강화했으며, 티저 영상과 메인 홍보 영상을 제작해 사내외에 공개했다. 또 화성사무소뿐 아니라 동탄, 발안, 평택, 이천, 청주, 파주, 천안 등 다른 사무소 소속 사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 스트리밍을 운영하고, 행사 당일 지역 간 이동을 위한 사내 버스를 추가 편성했다. 대회 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회장, 사장과 함께하는 ‘캐치마인드’ 이벤트, TEL 본사 임원과의 오목 대결 등이 진행돼 사원들은 색다른 경험과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결승전 현장은 스타크래프트 중계로 유명한 전용준 캐스터와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이현우 해설, 윤수빈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아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사원들의 높은 참여 열기로 인해 현장은 지난 1회 대회보다 더욱 활기를 띠었다. 대회에 참가한 한 사원은 “업무에 지친 일상 속에서 팀원들과 함께 웃고 경쟁하며 하나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회사가 사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이번 대회 전체 우승 상금과 동일한 금액을 산불 피해지 복원을 위해 사단법인 ‘생명의 숲’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는 도쿄일렉트론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TEL FOR GOOD’의 ‘지구 환경 보전’ 취지와 맞닿아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사원들의 활발한 교류와 참여를 지원하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5-07-02 08:49:24도쿄의 집값이 꿈틀댄다. 한때 버블 붕괴의 상처로 묶여 있던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숨 고르기를 지나 어느새 뜨거워졌다. 엔저로 값싸진 일본 부동산을 노리는 외국 자금, 여전히 느슨한 대출환경,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힘을 받았다. 일본은행이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실질금리는 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들은 "이 정도면 돈을 빌리기에 아직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앞으로 더 비싸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도쿄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도쿄 23구 맨션(분양 아파트) 평균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임대료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엔화 약세는 일본 부동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도록 만들었고, 한국을 포함한 미국·중국 자산가들이 유입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도쿄 부동산의 상승세는 낯설지 않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수십년간 긴 침체에 빠져 있던 시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펀드와 고액 자산가들이 몰려들었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재개발 수요가 열기를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린 뒤 상승 궤도에 재진입한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일본 특유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는 금융여건이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선진국들처럼 3~5%대 고금리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 대출 부담이 크지 않으니 실수요자와 임대수익형 투자자 모두 시장으로 돌아왔다. 둘째는 엔저 효과다. 10년 만에 가장 약해진 엔화 가치가 도쿄 부동산을 '할인가'처럼 보이도록 했다. 셋째는 주택 공급의 한계다. 도쿄는 도시계획과 건축 규제가 까다로워 신축 속도가 더디고 재건축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의 압력이 상존한다. 임대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식 임대차 계약에는 보증금, 사례금, 갱신료 같은 관습적 비용이 얽혀 있다. 초기 목돈이 부담스러워 세입자가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한 번 임대료가 오르면 주변 시세를 따라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다시 이사를 가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도쿄라는 도시의 독보적 매력이 더해진다. 풍부한 고용, 발달한 교통·문화 인프라, 교육 경쟁력까지 일본 내 다른 도시들이 따라가기 어렵다. 팬데믹 이후에도 20~30대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은 크게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가격 상승이 모두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1인 가구 비율은 38%를 넘어섰으나 상당수는 비정규직이거나 고용이 불안정하다. 임대료가 오르고 분양가는 치솟지만 공공임대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주거빈곤의 위험이 사회적 약자부터 덮치게 된다. 한국에서도 서울 청년들이 전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모습이 익숙한데, 현재 도쿄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일본 언론은 "과거 버블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소득 대비 무리한 대출이 많았던 1990년대와 달리 지금은 비교적 실수요 기반이 받쳐준다는 논리다. 장밋빛 전망만 있을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외국 자금의 유출 등 거품 요인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 도쿄의 집값 회복은 한국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초고령화, 저출산, 성장둔화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초저금리, 환율, 공급 제약이 겹치면 가격이 얼마나 쉽게 치솟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조건이 바뀔 때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도 경고하고 있다. 관건은 이 상승세가 어디로 향하느냐다.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급락으로 이어질 일시적 반등일 뿐인지. 도쿄 역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다시 가팔라진 집값의 곡선을 바라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도쿄특파원
2025-07-01 18:37:32【파이낸셜뉴스재팬(도쿄)=김세진 기자】 충청북도가 일본 현지에서 도내 우수제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을 마련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산옥스(sunocs) 본사에서 열린 '2025 충청북도 우수제품 일본 전시판매장' 개장식에 참석해 현지 기업과 관계자들에게 충북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충북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우수제품들이 일본 시장에서 더욱 폭넓게 인정받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전시판매장이 한일 경제교류 확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장식 축사에는 김 지사 외에도 이의영 충청북도의회 부의장, 카와무라 타케오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이 나섰다. 이어 진행된 현판 제막식에는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 김옥채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 임병운 충청북도의회 의원,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신현태 경기도민회 상임부회장, 하시모토 마사히로 이바라키현 사카이마치 정장, 이옥순 세계충청향우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sjkim@fnnews.com
2025-06-30 10:58:53【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의 인공지능(AI) 개발 유망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이 올 가을 일본 도쿄에 아시아 첫 영업 거점을 개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회사는 일본 내 기업들의 AI 수요가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주력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드'의 일본어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2021년 창업한 기업이다. 아마존닷컴이 약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했고 구글도 자금을 댄 생성형 AI 분야의 강자로,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맞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스로픽은 영국 런던 등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진출은 이번 일본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일본을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으로서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 전문기업인 PwC재팬그룹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중국·영국·독일에 비해 생성형 AI를 업무에 정식 도입한 기업 비율이 낮아 법인 시장 중심으로 성장 여지가 크다고 평가됐다. 앤스로픽은 일본 거점에서 기업 고객 영업과 지원을 전담할 인력 채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m@fnnews.com
2025-06-26 18:20:17【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의 인공지능(AI) 개발 유망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이 올 가을 일본 도쿄에 아시아 첫 영업 거점을 개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회사는 일본 내 기업들의 AI 수요가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주력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드'의 일본어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2021년 창업한 기업이다. 아마존닷컴이 약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했고 구글도 자금을 댄 생성형 AI 분야의 강자로,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맞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스로픽은 영국 런던 등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진출은 이번 일본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일본을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으로서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 전문기업인 PwC재팬그룹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중국·영국·독일에 비해 생성형 AI를 업무에 정식 도입한 기업 비율이 낮아 법인 시장 중심으로 성장 여지가 크다고 평가됐다. 앤스로픽은 일본 거점에서 기업 고객 영업과 지원을 전담할 인력 채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파나소닉홀딩스, 라쿠텐그룹 등이 앤스로픽과 협업해 AI 기술을 도입 중이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일본 내 고객 확보를 아마존과 구글 등 협력사를 통해 진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PC에서 사용하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클로드의 일본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영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클로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용 소스코드 생성에 강점을 가진 대화형 AI다. 닛케이는 "지난해 4월 오픈AI가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앤스로픽까지 일본 진출을 선언하면서 양사의 고객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6 07:40:12【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20일 열릴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역대 최소 의석을 얻는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은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민심을 잃으면서 정권 구심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23일 전날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정수 127석)에서 자민당은 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2021년 선거에서의 30석보다 9석 줄어든 수치다. 과거 최저였던 2017년의 23석보다도 더 적다. 자민당은 일부 비공인 후보를 막판에 추가 공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자금 파티 수입 미기재 문제로 여론의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은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승리로 귀결됐다. 도민퍼스트회는 5석 늘어난 31석을 확보하며 2021년 선거에서 자민당에 빼앗겼던 제1당 자리를 되찾았다. 투표율은 47.59%로 4년 전보다 5.2%p 상승했다. 사전투표 인원은 약 173만명으로 2021년보다 2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자민당의 역사적 대패"라고 평가했다. 도쿄도 의회 자민당 의원 그룹이 당 중앙 파벌처럼 정치자금 파티 수입을 누락해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2025-06-23 18:08:21【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 시부야의 대표 명소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가 주인을 바꾼다. 삿포로홀딩스가 보유 중인 이 부동산은 단일 자산만으로도 3조원 이상 가치가 매겨지는 금싸라기 땅이다. 현재 글로벌 투자펀드와 일본 대형 디벨로퍼 간 치열한 입찰전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삿포로홀딩스는 전액 출자 자회사인 삿포로부동산개발을 외부 자본이 과반을 차지하는 형태로 매각하는 방침을 이미 확정했다. 1차 입찰에는 해외 대형 투자펀드와 다수의 디벨로퍼가 응찰했다. 이 중 미쓰비시지쇼-론스타, 베인캐피털-도큐연합, KKR-노무라부동산 연합 등이 2차로 진출했다. 낙찰자는 이르면 11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의 핵심인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는 1994년 완공된 복합 상업시설로 도쿄 야마노테선 내에 남은 마지막 고급 입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부지 면적만 약 8만300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 시설 단독으로만 (약 3조7800억원) 수준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삿포로홀딩스의 전체 투자용 부동산 가치는 2024년 말 기준 약 4029억엔에 이른다. 미쓰비시지쇼는 본거지인 마루노우치 외의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도큐부동산은 시부야 재개발의 다음 스텝으로 각각 입찰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대형 부동산기업은 "브루어리 등 기존 시설에 손을 얼마나 댈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삿포로홀딩스가 부동산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본업인 주류 사업 강화가 있다. 회사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부문에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실무 관계자들은 "주류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삿포로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의 35%가 부동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대신할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거래의 성패는 가격에 달려 있다. 결국 고가 입찰 경쟁이 될 것이며 대응 가능한 인수 주체는 사모펀드나 일부 대형 디벨로퍼뿐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경영참여를 요구해 온 행동주의 펀드 3D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압박도 변수다. 3D는 삿포로부동산개발이 직접 보유하지 않은 부동산까지도 매각하라고 요구해왔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에비스 인근을 관할하는 JR 동일본의 움직임이다. 닛케이는 "JR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도심 재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3 09:40:42【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20일 열릴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역대 최소 의석을 얻는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은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민심을 잃으면서 정권 구심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23일 전날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정수 127석)에서 자민당은 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2021년 선거에서의 30석보다 9석 줄어든 수치다. 과거 최저였던 2017년의 23석보다도 더 적다. 자민당은 일부 비공인 후보를 막판에 추가 공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자금 파티 수입 미기재 문제로 여론의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은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승리로 귀결됐다. 도민퍼스트회는 5석 늘어난 31석을 확보하며 2021년 선거에서 자민당에 빼앗겼던 제1당 자리를 되찾았다. 공명당은 23석에서 19석으로 줄며 4석을 잃었다. 다만 고이케 지사를 중심으로 한 도민퍼스트회, 자민당, 공명당 등 '지사 여당' 세력은 도의회 과반을 유지했다. 고이케 도정에 비판적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5석 증가한 17석을 얻었고, 공산당은 5석 줄어든 14석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약진한 국민민주당은 기존에 도의회 의석이 없었지만 이번에 9명을 당선시켰다. 우익 성향의 참정당도 3석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의석을 얻었다. 투표율은 47.59%로 4년 전보다 5.2%p 상승했다. 사전투표 인원은 약 173만명으로 2021년보다 2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쌀값 상승을 포함한 고물가 대응 △육아·주거 복지 정책 △지진 대비 방재 정책 등이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자민당의 역사적 대패"라고 평가했다. 도쿄도 의회 자민당 의원 그룹이 당 중앙 파벌처럼 정치자금 파티 수입을 누락해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은 "정치자금 문제로 인한 역풍이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고, 마이니치신문도 "이번 결과는 이시바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3 08:40:2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도쿄도 의회 선거가 22일 시작됐다. 다음달 열리는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쌀값을 비롯한 고물가 대응과 정치자금 스캔들 등 전국적 이슈가 도쿄 지역을 넘어 전국 정치에 어떤 파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127석을 놓고 역대 최다인 295명이 출마했다. 도쿄도 의회는 자민당(30석), 도민퍼스트회(26석), 공명당(23석), 공산당(19석), 입헌민주당(12석) 등이 주요 세력을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민당·공명당·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지지하는 현 도지사 중심 연합이다.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이 '고이케 연합'이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아사히신문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이 세력을 확대하면 의회 운영에서 고이케 지사와 긴장 관계가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의 득표 성적도 초미의 관심사다. 자민당 도쿄도 의원단은 최근 정치자금 파티 수입 미기재 의혹에 휘말리며 도덕성 논란을 빚었다. 특히 이달 20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가 정권 지지세를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유세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전날 일부 지역에 막판 지원 연설에 나섰다. 자민당은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인기를 업고 도쿄도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잇따라 압승한 전례가 있다. 반면 2009년에는 민주당이 도쿄도 의회 제1당으로 부상하며 정권 교체의 흐름을 만들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도 의회 선거 투표 의향은 자민당이 28%로 1위, 도민퍼스트회 15%, 입헌민주당 14%, 국민민주당 10%, 공명당 7%, 공산당 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40%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 의향을 밝히지 않아 향후 판세 변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에 마감되며 즉시 개표가 시작된다. 결과에 따라 자민당과 이시바 내각의 참의원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2 12:2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