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게시판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정치단체가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악용했다는 비판이 일본 정계에서 나온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HK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고 적힌 포스터 24장이 게시판에 붙어있는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선거 포스터를 멋대로 벗기거나 훼손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의 자유 방해죄)으로 검거된다"는 경고 문구도 덧붙였다. 이 포스터가 붙은 게시판은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공식 설치물로 조선학교 앞에 설치돼 있다. NHK당은 다른 게시판에도 "북한에 납치된 모든 납치 피해자를 당장 돌려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도배하기도 했다. 이런 일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선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후보 24명을 출마시키면서 일어났다. 이 단체는 도쿄도 내 1만4000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후보자 포스터 대신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게시 대가로 게시판 1곳당 1만엔(약 8만7000원)을 요구했다"며 도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곳에 포스터 게시를 희망한다는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게시판은 후보자 자신의 선거 운동용 포스터를 게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후보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이번에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현 도지사인 고이케 유리코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 의원 등이 도쿄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렌호 의원을 지원해 선거는 사실상 여야 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지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도쿄를 세계 최고 장소로 만들기 위해 도민 생명과 삶을 지키는 '수도 방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더 좋아지는 도쿄 대개혁 3.0'으로 명명한 공약에서 초점은 저출산에 맞춰졌다. 렌호 의원은 "철저하게 젊은이를 지원하겠다"며 도쿄도와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노동 처우 개선 요청, 주민세 비과세 다자녀 세대에 대한 임대료 보조 등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2 10:38:33【 도쿄=김경민 특파원】 다음달 7일 일본 최대 지방선거인 도쿄도 지사 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후보를 못낸 자민당이 3선을 노리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사진)를 지원하기로 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도쿄도연합회는 전날 임시 총무회를 열고 고이케 현 지사가 선거에 출마하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이케 지사는 12일 도쿄도 의회 본회의에서 출마를 표명할 예정이다. 고이케 지사는 두차례 지사 경험과 육아지원 정책 등 8년 동안의 경험을 강조하면서 3선에 대해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선거는 고이케 지사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이달 20일에 고시된다. 10일 기준 입헌민주당의 렌호 참의원,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의 이시마루 신지 전 시장 등 30명 이상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9선 의원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소속으로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반대파를 자처했다가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탈당했다. 2016년 도지사에 당선됐고 4년 후 재선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 간의 2파전으로 관측된다. 양측 모두 여성 의원으로 또 다시 여성 지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렌호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광고 모델, TV 앵커 출신으로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은 케이스다. 민주당 집권 당시 행정쇄신담당상을 지냈으며 국회에서 '자민당 저격수'로 명성을 얻었다. 렌호 의원은 지난달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도 지사 선거에 반 자민당, 비 고이케 정치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정치 비자금 스캔들로 민심이 바닥을 치면서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도 '퇴진 수준'인 20% 대에서 장기간 정체하면서 총리 교체설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km@fnnews.com
2024-06-11 18:04:06[파이낸셜뉴스] 일본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매년 9월 1일 열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고이케 지사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 교수는 “매년 9월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는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냈지만 현재 고이케 지사는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고이케 지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메시지에서는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 및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 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역사적인 팩트를 먼저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증명하듯 지난 8월 요미우리 신문은 간토대지진을 기획기사로 다루면서 1면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접하고 각지에서 자경단을 결성해 재일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묶어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다“며 일본 유력 매체의 사례를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고이케 지사에게 “올해는 간토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제부터라도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도 오늘 하루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의 역사다” “추도문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 “요미우리 신문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늘 당당히 싸워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등 서 교수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 교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세계적인 유력 매체 및 관광지 전광판, 구글 및 유튜브 등에 다국어 광고 및 영상을 꾸준히 올려 전 세계에 널리 고발해 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01 14:34:04일본을 방문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일 외교정상화에 발 맞춘 외교·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서울시는 일본 도쿄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를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장과 도쿄 도지사 간의 공식 면담은 약 8년 만이다. 오 시장과 고이케 지사는 이날 만남에서 양 도시 간의 교류,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도지사 면담 전에 도쿄의 주요 도심재개발 및 공원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면담 현장에서 도쿄도의 도심재개발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서울시의 정책수립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시장회의(WCSMF)에 고이케 지사를 초청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세계 147개 도시가 회원인 세계대도시협의회 공동의장으로 최근 당선된 바 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도시 네트워크 'C40'의 운영위원인 두 도시 정상들은 앞으로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긴밀한 교류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고이케 지사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활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아울러 K산업의 일본 시장 확대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점 내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서울패션위크 브랜드관이 일본 도쿄 쇼핑의 중심 긴자에 문을 열고 일본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에 우선 입점한 3개 브랜드를 둘러보며 K-패션 세계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개관은 서울시와 롯데면세점 간의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시는 지난 5월 롯데면세점과 국내 뷰티, 패션산업 유망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서울패션위크로 최초의 아시아 면세점 진출, 그리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프리미엄 유통망 확보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일본 내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롯데면세점 긴자점이 관광 및 쇼핑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매출 상승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K-콘텐츠 등을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유망브랜드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지도 제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긴자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개관을 시작으로 8월 초에는 국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인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에도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점 진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객의 인지도까지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6-28 18:35:24[파이낸셜뉴스] 일본을 방문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일 외교정상화에 발 맞춘 외교·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서울시는 일본 도쿄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를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장과 도쿄 도지사 간의 공식 면담은 약 8년 만이다. 오 시장과 고이케 지사는 이날 만남에서 양 도시 간의 교류,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도지사 면담 전에 도쿄의 주요 도심재개발 및 공원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면담 현장에서 도쿄도의 도심재개발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서울시의 정책수립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시장회의(WCSMF)에 고이케 지사를 초청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세계 147개 도시가 회원인 세계대도시협의회 공동의장으로 최근 당선된 바 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도시 네트워크 'C40'의 운영위원인 두 도시 정상들은 앞으로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긴밀한 교류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고이케 지사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활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아울러 K산업의 일본 시장 확대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점 내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서울패션위크 브랜드관이 일본 도쿄 쇼핑의 중심 긴자에 문을 열고 일본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에 우선 입점한 3개 브랜드를 둘러보며 K-패션 세계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개관은 서울시와 롯데면세점 간의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시는 지난 5월 롯데면세점과 국내 뷰티, 패션산업 유망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서울패션위크로 최초의 아시아 면세점 진출, 그리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프리미엄 유통망 확보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일본 내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롯데면세점 긴자점이 관광 및 쇼핑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매출 상승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K-콘텐츠 등을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유망브랜드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지도 제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긴자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 개관을 시작으로 8월 초에는 국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인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에도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점 진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객의 인지도까지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6-28 11:01:15일본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일주일 휴가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도쿄올림픽까지 준비하며 과로했기 때문이다. NHK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도쿄도 정부는 22일 고이케 지사가 심한 피로로 인해 이번주 업무를 쉰다고 밝혔다. 다라오 미쓰치카 부지사가 대신 도지사 일을 맡는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목소리가 쉬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이케 지사가 이날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도쿄 내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주한 상황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를 지휘해 왔다. 도쿄올림픽은 내달 23일 개막한다. 일본 정부, 도쿄도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 등은 5자 협의를 통해 전날 도쿄올림픽에 내국인 관중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은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 안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받는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관중 전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6-23 01:05:27【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도(都)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67)가 재선(임기 4년)에 성공했다. 5일 교도통신은 출구조사를 토대로 고이케 지사의 '압승'을 전망했다. NHK역시 출구조사 결과, 고이케 지사가 입헌민주당 등 야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우쓰노미야 겐지와 레이와신센구미 소속 야마모토 다로 후보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득표율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자민당 후보나 다름없다. 정치적 성향도 극우로, 아베 총리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내 최대 우익집단인 일본회의 소속이다. 그의 우파적 성향은 한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과밀화 상태인 도쿄한국학교 이전 문제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는 과거 마스조에 요이치 전 지사가 추진했던 도쿄한국학교에 부지 유상대여 방안을 백지화시켰다. 또 역대 지사들과 달리,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이케 지사의 재선 성공은 크게 코로나19 확산 당시 적극적인 미디어 대응, 유권자들의 보수적 성향, 야당 후보 난립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극장정치의 달인' 답게 지난 3월말부터 거의 매일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실시했으며, 일본 정부보다 한 발 앞서 코로나 감염 폭발을 예고했다. 22명이 출마해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것도 재선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줬다. 자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한 반면,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채 난립함으로써 고이케의 독주 구도가 가능했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 역시, 유권자들의 안정·보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첫 여성 도쿄도지사'로서 재선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자민당에 복당, '사상 첫 여성 총리'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운 직후부터 아베 총리에게 등을 돌렸으나,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나 연립여당인 공명당과는 사이가 좋다. 니카이 간사장은 고이케의 재선 가도를 위해 지난 2~3월 일찌감치 자민당이 독자후보를 내지 않도록 교통정리를 마쳤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부터 1800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도쿄지사 선거는 오후 8시 종료됐다. 개표는 6일 새벽에 완료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7-05 22:10:59【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자민당이 지원하는 '극우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고이케 지서의 '미디어전' 내지는 '극장정치'가 도쿄도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음달 도쿄도지사 선거와 관련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이케 현 지사가 여타 후보들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후보군별 지지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이케 지사가 남녀를 불문하고 전연령대에서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지지층에서 80%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일부 야당 지지층의 표심까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당파 성향의 응답자 중에선 50%가 고이케 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3%는 고이케 지사의 코로나 대책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일본에서 '평가한다'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4월 코로나 '감염 폭발'과 '도쿄 봉쇄' 등을 경고하며, 일본 정부에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선 안정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보수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현재 자민당 소속은 아니나, 사실상 자민당 후보로 여겨진다. 그는 지난 2016년 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우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탈당은 했으나, 자민당과의 연은 계속 이어왔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그의 든든한 우군이다. 자민당은 일찌감치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밀기로 교통정리를 끝냈다. 반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사회당, 공산당이 연대해 밀고 있는 우츠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텃밭인 야당 지지층에서 고작 30%의 지지만 얻었다. 배우 출신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의 추격, 고이케 지사의 야당 지지층 침투로 야당의 표심이 갈라졌기 때문이다. 우츠노이마 겐지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 속에서 고금리 대부 피해자들을 돕는 미조구치 변호사의 실존 모델이기도 하다. 빈곤문제와 관련해 오랜세월 시민운동을 전개해 온 그는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 정부에 적극적 해결과 반성을 촉구해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이번 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 '될 수 있는대로 투표하러 갈 예정이다'와 '반드시 투표하러 갈 것'이란 응답을 모두 합쳐 응답자의 97%가 투표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화여론조사 방법으로, 도쿄도내 총 789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474세대로부터 응답이 이뤄져 회신률은 60.1%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22 14:17:06【도쿄=조은효 특파원】'극우냐, 시민운동가냐, 아니면 풍운아냐.' 16일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과거사 및 한·일 관계에 대해 선명한 인식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이 미는 '극우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와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지원하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우츠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의 대결구도로 요약된다. 여기에 배우출신으로 최근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의 추격전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트 아베도 넘보는 '극우' 고이케 코로나19 정국을 딛고 최근 '포스트 아베'까지 넘보고 있는 고이케 현 도쿄도지사는 사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다 더 극우성향을 가진 정치인이다. 고이케는 일본 우익의 구심점인 '일본회의' 소속이다. 지난 2016년 도지사 출마 당시, 도쿄의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대여 방침을 백지화하는 선거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고이케 지사의 제동으로 현재 동경한국학교는 포화상태다. 도쿄도지사의 도정 철학 및 과거사 인식이 현지 한인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현재 도쿄도에는 약 10만명의 재일한국인이 살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또 취임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했으며,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한국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자민당은 일찌감치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를 밀기로 했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까지 지낸 고이케는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우자, 탈당해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이때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소원해졌으나,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든든한 후원 덕에 사실상 자민당 후보로서 이번에 '편안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 ■日의 대표적 양심적 지식인 우츠노미아 일본의 제1야당이 지원하는 우츠노미아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협회 회장은 과거 오랜세월 고금리 사채 피해 등 빈곤 문제와 관련한 시민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의 원작 소설(미야베 미유키 작)에 등장하는 미조구치 변호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 밖에 학교에서 일본국가제창 의무화 반대, 반한(혐한)시위 규제, 위안부 문제 해결 등에 앞장섰다. 지난해엔 한·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심포지엄에서 특별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당시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에 기반해 한국 정부와 협력해 강제동원 피해자의 피해구제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아베 내각을 향해 보복적 수출규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재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사회당,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배우 출신 야마모토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는 한국 영화 '역도산', '마이웨이'로 한국에도 얼굴을 알린 연기파 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공개적으로 원전 반대를 주장했다가 방송 출연이 막힌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15년엔 연립여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보법안을 통과시키자 "자민당은 죽었다"며 검은 정장의 상복 차림에 염주를 손에 들고 분향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과거 가두 연설 당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 내에서 내셔널리즘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역시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 입문전인 2008년 한 방송에서 "독도를 한국에 주는 게 좋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주변국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인데, 과거사 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시각은 아직 엿보이진 않는다. 공약은 과감하다 못해 포퓰리즘에 가깝다. 코로나19대책으로 도쿄도민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씩 지급, 대학과 전문학교의 수업료 면제 등을 제시했다. 부족하면 돈을 무한대로 찍어서라도 복지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취소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의 출마로 우츠노미야 겐지로 향하는 야당 표가 일부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고이케 현 지사의 재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일본의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가 밀고 있는 오노 다이스케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을 이끌고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 등도 입후보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6 14:52:33【도쿄=조은효 특파원】 '배우 출신'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신센구미 대표가 도쿄도 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공약으로는 도쿄도민에게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급부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내걸었다. 일본 정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야당표만 잠식했다는 비판에 휩싸일지 오는 7월 5일 도쿄도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모토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공약으로는 코로나19 대책으로 △1400만명에 달하는 모든 도쿄도민에게 1인당 10만엔씩을 신속히 지급하고,△대학이나 전문학교 등의 수업료 면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중단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로스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와 집을 잃었다"며 현금급부 등 과감한 지원을 주장했다. 한국 영화 '역도산'에도 출연한 바 있는 야마모토 대표는 지난 2013년 참의원(상원) 선거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전쟁반대와 안보법 반대, 과감한 복지 등을 주장한다. 지난 2015년엔 연립여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보법안을 통과시키자 "자민당은 죽었다"며 검은 정장의 상복 차림에 염주를 손에 들고 분향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레이와신센구미를 창당해 주목을 받았다. 비례 1, 2번을 중증장애인으로 배치해 이들은 당선됐으나, 자신은 3번을 배정해 낙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바보 다로'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지사도 지난 12일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번 도쿄지사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해 사실상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공산당·사민당의 지원을 받는 우쓰노미야 겐지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일본유신회가 밀고 있는 오노 다이스케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 등도 입후보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6 08: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