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아사히신문에 이어 도쿄신문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사 서울지국 기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도쿄신문은 공수처가 지난 8월 자사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직원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보도의 자유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정보수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국원은 기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지난 24일 통신회사에 정보공개를 요청, 30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신사 측은 지난 8월 6일 공수처가 도쿄신문 서울지국 한국인 기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조회한 사실을 공개했다. 조회 사유는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에 따라 재판이나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수집'으로 명기돼 있었다. 도쿄신문은 공수처가 일본 언론 매체 중에는 아사히신문 한국인 기자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사실이 앞서 확인됐음을 전하며, "한국 당국에 조회 경위와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는 편집국 명의의 코멘트를 지면에 게재했다. 전날 아사히신문은 공수처가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기자의 통신자료를 올 7~8월, 2차례에 걸쳐 조회했다고 보도하면서 조회 이유를 밝히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이날은 공수처로부터 이에 대한 서면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공수처는 아사히 측에 조회 이유에 대해 "법원의 허가 등에 따라 적법하게 확보한 피의자의 통화내역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회) 요청이 불가피했다"고 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답변이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31 14:02:47【도쿄=조은효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확한 용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신문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원산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북한 소식통에게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를 확인했다"며 "원산 체류는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한) 자주(자발적)격리일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 스스로 평양을 떠났다는 게 이 고위관계자의 견해"라며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뒤 '특각'이라고 불리는 최고지도자 전용 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런 배경 중엔 김 위원장의 경호원 가운데 코로나 감염자가 발견돼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원산으로 피신한 것이란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의 말도 부연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태어나 자란 원산의 특각은 전국 수십 곳에 달하는 별장들 가운데서도 그가 특히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이라며 "간부들에 대한 숙청을 반복해온 김 위원장으로서는 원한을 품은 관계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평양보다 원산이 안전하다고 여길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고관의 견해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모종의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는 아니라는 것이 일본 정부 내부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주재를 끝으로 공개 활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4-23 11:41:51일본 도쿄신문이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재고해야 한다고 적었다. 도쿄신문은 25일 '올림픽과 욱일기…반입 허용의 재고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욱일기는 역사적 경위가 있어서 경기장 반입 허용이 주변국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재고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욱일기가 과거 구(舊)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고 “게다가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도 욱일기가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욱일이가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잇으니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선 "무리가 있다"며 비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지 말라고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국 개최의 올림픽은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의 자세는 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 들자 AFC가 이 팀에 벌금을 부과한 전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올림픽은 인간이 존엄성을 갖는 평화로운 사회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주최국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욱일기 #도쿄신문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9-25 13:26:431990년대 북한의 대남 공작 목표와 실태를 보여주는 북한 내부 문서를 도쿄신문이 1일 공개했다. 도쿄신문이 공개한 문서는 북한이 청와대, 국정원, 육·해·공군 등을 공작원 침투대상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담고있다. 북한의 이런 계획이 실제로 시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목표가 과감하고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이 스파이 교육을 위해 1997∼1998년 사이에 펴낸 '김정일주의 대외정보학'이라는 문서다. 금성(金星)정치군사대학의 후신으로, '130연락소'라고도 불리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은 대남 간첩, 전투원 등의 양성기관이다.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위치한 4년제 교육기관으로 북한 혁명역사와 김일성 부자의 저작물 등 사상교육, 남한정세와 영어, 컴퓨터, 지형학 등의 일반학교육, 사격ㆍ잠수훈련을 비롯한 각종 군사교육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김현희도 이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1997년 10월 노동당 총비서에 올랐다는 점에서 1997∼1998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김정일주의 대외정보학'은 막 집권한 김 위원장의 대남 공작 목표와 전략 및 전술 등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교육 자료라 공작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남 공작의 목표나 타깃 등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문서에는 "적의 심장부에 정보 조직이 깊숙이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등의 김 위원장의 지시가 소개돼 있다. 이 지시에 따라 해당 기관의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잠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남한내 혁명과 통일을 앞당긴다는 목표가 문서에 쓰여있다. 또 문서는 '정보원 침투 대상 기관'으로 대통령 비서실을 비롯 행정부의 주요 기관과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각 본부, 안기부(현 국정원) 등을 열거했다. 국가 운영과 국방의 핵심 기관에 대한 과감한 공작을 목표로 설정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공작원 침투의 방법으로는 '직원 모집에 응모', '인간관계를 이용한 정실 채용', '인사담당자 매수' 등을 열거하면서 "취업 문제도 관계자들을 매수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한다"고 쓰여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1-01 15:13:47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 초코파이가 지난 6일자 도쿄신문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오리온에 따르면 도쿄신문은 3면 톱 기사로 '오리온 초코파이가 74년 출시 당시 줄을 서서 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엔 한국 고유 정서인 정(情)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표 식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영화 JSA에서는 남북한 병사들이 초코파이를 나누어 먹는 장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리온측은 "도쿄신문의 초코파이에 대한 보도는 일본 주요 언론이 관심을 가질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담철곤 회장의 '초코파이를 한국의 글로벌 대표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이 성과를 인정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2주일에 한 번씩 해외 각국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딤섬, 프랑스 달팽이요리, 영국의 애프터눈 티에 이어서 가공식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오리온 초코파이가 소개됐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4-01-19 14:30:44그룹 2PM이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전면을 장식하며 눈길을 끌었다. 1일 아시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은 2PM의 첫 도교돔 콘서트 ‘LEGEND OF 2PM in TOKYO DOME’ 소식과 새 앨범 ‘LEGEND OF 2PM’의 발매소식을 전면에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은 마이니치 신문과 함께 일본 3대 신문으로 불리는 일간지로 2PM의 일본 내 위엄과 인기를 확인했다 할 수 있다. 앞서 2PM은 오리콘 차트 2위를 기록하며 두 앨범 연속 1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에 해당하는 일본 레코드 협회 골드 인증을 수여 받은 바 있다. 2PM은 2012년 발매 싱글 모두 이틀 만에 10만장 이상 판매됨은 물론, 싱글 Beautiful은 타워레코드 세계 최대 매장인 시부야점의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 앨범이라는 기록을 수립하며 일본 내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로 입지를 굽혀가고 있다. 한편 2PM의 도쿄돔 콘서트는 4월20일과 21일 이틀간 개최돼 1회 5만5000명씩 총 11만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01 12:32:42일본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으로 인해 오는 2020년 일본이 하계올림픽 개최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일본은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에 수도인 도쿄를 정식으로 입후보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하계올림픽 직전인 2018년 올림픽이 같은 동아시아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염려된다고 7일 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평창의 개최지 선정소식을 전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뒤 불과 2년 뒤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점이 가능할지 여부를 우려했다. 이들 일본 신문은 일본 도쿄가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장애물이 높아졌다고 표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다르다”라고 말했지만 산케이신문은 지금껏 동계, 하계올림픽이 연속으로 같은 대륙에서 열린 예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입후보 하고 있는 로마 등 라이벌 도시들도 있는 데다 올림픽 개최권이 주로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개최한다는 관례도 있어 이번 평창 유치가 도쿄의 벽이 될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개최지 선정에 있어 대륙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동계와 하계는 다르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반면 평창이 압도적 표차로 1차 투표로 개최를 확정지은 것으로 인한 교훈도 얻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JOC의 한 관계자는 평창의 3번째 도전으로 이미 동정표가 몰리고 있었다며 올림픽 유치에 있어 “계속해서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ys8584@fnnews.com김영선 인턴기자
2011-07-07 08:34:20세계 경제에 충격을 몰고 온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일본 도쿄전력이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을 포함한 일본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전력회사가) 독점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시정하고 도쿄전력 체제를 재검토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서를 작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센고쿠 장관은 도쿄전력의 송전사업을 매각하고 원전을 국유화할 방침이다. 해당 문서를 작성한 한 간부는 "도쿄전력 체제의 재검토는 발전·송전사업 분리와 원전 국유화를 말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도쿄전력은 7조엔(약 92조5000억원)을 초과하던 사업자금이 현재 1조6000억엔(약 2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관방장관은 "관료체제의 온상"이라고 지적해 도쿄전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 정부가 도쿄전력의 송전사업을 매각함으로써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배상금을 충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전기요금을 16%가량 인상해 배상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이에 대해 관방장관은 "이는 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미 일본에선 10년 전부터 도쿄전력의 송전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공급에 경쟁방식을 도입하는 기류가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일본 전력업계는 여당이던 자민당을 포섭해 해당 방안에 대한 논의를 중단시켰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원전사고로 전력 송전사업의 개편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도쿄전력 외 다른 전력회사들이 지역별로 독점하고 있는 송전사업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ys8584@fnnews.com김영선 인턴기자
2011-07-04 18:07:50【도쿄=김경민 특파원】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개선됐던 한일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이 약속한 '사도광산 추도식'이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한국 정부가 전격 불참을 결정,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것이다. 특히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양국 관계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4일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일본 중앙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을 비롯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당초 한국 유족 등 한일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대응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행사 하루 전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참의원(상원) 초선 의원인 그는 2022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런 인사가 일제의 강제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한다는 점에서 한국 유족 측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처사로 지적됐다. 또 일본측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자를 위로하는 내용이 담길지도 불투명했고, 한국 유가족의 추도식 참석 경비를 우리 외교부가 부담하는 것도 문제였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불참을 결정하자 일본 정부와 지역사회에 당혹감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 유감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낙담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일본 측은 성심성의껏 대응해 왔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무성의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한국이 국내 여론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산케이신문은 "윤석열 정권이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유지해 왔지만 역사 문제에서 한국 내 여론의 제약을 받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 측 불참 결정과 별개로 이 문제가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 정부 대응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 기조에 물뿌리는 움직임"이라면서도 "일본 정부에선 조기에 진정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교도는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성의 있는 추도식을 위해 일본 정부와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며 내년 이후 개최될 추도식 참석에 여지를 남겨 뒀다"고 언급했다.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사실상 동의를 얻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일본은 사도광산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조선인을 포함한 모든 희생자를 위해 매년 추도 행사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4 13:56:19【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4년 연속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4~9월기 회계연도 기준 결산을 발표한 1074개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약 27조200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비제조업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36% 늘어 일본 경제를 견인했다. 닛케이는 "금리 상승과 새로운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NISA)에 힘입어 금융, 해운, 철도 등 비제조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업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3대 메가뱅크(미즈호·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2005년 3대 메가뱅크 발족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최고 이익을 올렸다. 금리 상승과 대출 이율 개선, 보유 주식 매각 등이 실적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업은 95% 올랐고, 보험도 기존 대비 2.6배의 이익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SBG)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사업이 회복됐다. 해운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이익이 2.1배로 늘었고, 철도·버스는 인바운드(방일객) 수요를 끌어들였다. 반면 제조업의 이익은 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 이익 감소는 4년 만이다. 핵심 수출처인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제조업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종의 이익 감소액은 약 1조2000억엔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컸다. 중국에서는 저가 전기자동차(EV)에 밀렸고,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 닛산자동차는 순이익이 94%나 쪼그라들었다. 철강도 부진했다. 일본제철은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시황이 나빠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스프레드(제품과 원자재 간의 가격 차이)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눈은 내년 1월 미국의 차기 정권으로 향하고 있다. 시모데 리소나자산운용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포인트"라면서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어 낙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1 09:4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