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차원의 외교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에 대해 19일 "일본은 일본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아베·스가 정권과 달리, 미국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 무조건 동조하지는 않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라마다 입장과 생각 있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 사절단 파견 문제에 대해 "각각의 나라마다 입장과 생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파견하되, 올림픽 개·폐회식에 정부 차원의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발언은 올림픽 외교 사절단 파견건은 중일 관계나 어디까지나 일본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 강경파들과도 결이 다르다. 자민당 강경파들은 미국, 유럽 내 올림픽 외교 보이콧 주장에 편승해, 정부 대표 사절단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시다 대중정책 '복합적' 기시다 내각의 대중국 정책은 일단, 견제 일변도로만 흐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마디로 '복합적'이다. 중국의 안보 위협 뿐만 아니라 미중 대립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 중국의 기술탈취 등 경제안보에도 적극 대응하는 한편, 일본의 제1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중국 인권 문제에 발언권을 확대해갈 요량으로 전직 방위상인 나카타니 겐을 국제인권 담당 총리 보좌관에 기용했으며,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입 신청에는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 상태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문제 역시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반대에도 친중 인사로 분류되는 하야시 요시마사의 외무상 임명을 강행했다. 자민당 강경파들의 '대중 분리', '중일 경제 디커플링' 주장이 "비현실적"이란 인식도 엿보인다. 기시다 내각의 경제안보상이자 자민당 온건파인 고바야시 다카유키(니카이파)는 "중일간 무역, 투자 관계는 매우 심화돼 있다"면서 중국과 경제 관계 분리는 지극히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무조건적인 대립만으로는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취임 당시 "중국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것 밝힌 것 역시, 견제와 대립, 협력을 다양하게 조합해 일본 외교의 운신의 폭을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1-19 15:16:3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10일 이 지사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고 지난날 제국주의의 망령은 결코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지사는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심각한 검토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지도의 독도 표시와 관련, 우리 정부의 항의와 지방정부 차원의 서한, 국회의 규탄 등이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일관된 모르쇠"라며 이런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무대응은 중립이 아니라 일본의 정치적 주장에 동조하는 편향적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어 "IOC의 조속한 대처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문을 보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 표시가 삭제되도록 적극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을 활용해 독도를 자국땅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16일 독도 억지 주장의 근거지인 시마네현 '오키섬'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을 성화봉송로로 활용했다. 서 교수는 "섬 전체가 독도 왜곡 전시장이라 불리는 오키섬과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이 성화봉송로에 포함된 것은 '독도 야욕'에 대한 의도적인 꼼수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09 22:24:21정부가 8일 일본 정부의 독도 표기 논란에도 도쿄올림픽 불참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일 국내 여론은 물론 정치권의 도쿄 올림픽 보이콧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도 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우리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참가 문제 번복은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정부는 이 표시 문제로 인해 도쿄올림픽 불참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선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정부는 독도에 대한 확고한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유관부서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유관부서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해당 관련 기관에 각자 우리 측의 강력한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도쿄올림픽 누리집 내 독도 표시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시네마현 위쪽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의 시정 요구에도 수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나경 기자
2021-06-08 18:23:54국민 10명 중 7명이 방사능 논란이 일고 있는 후쿠시마산 농산물과 관련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 조치가 없다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라는 찬성 의견에 68.9%의 응답자가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구체적인 안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보이콧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보이콧 반대 의견은 총 21.6%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 무응답’은 9.5%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응답자의 모든 지역, 연령, 성과 관계 없이 모든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에 비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경기∙인천(보이콧 찬성 72.3% vs 반대 21.2%)지역과 부산∙울산∙경남(찬성 71.7% vs 반대 19.5%)지역의 경우 70%가 넘는 이들이 보이콧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연령별로는 20대(찬성 78.5% vs 반대 13.6%), 30대(찬성 75.7% vs 반대 15.8%), 40대(찬성 75.1% vs 반대 18.7%)에서는 75%가 넘는 응답자가 보이콧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 50대(찬성 65.6% vs 반대 27.0%)와 60대 이상(찬성 56.0% vs 반대 28.7%)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이들이 보이콧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무선 전화(80%) 및 유선 전화(20%)를 통해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 #도쿄올림픽 #보이콧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8-05 13:21:46[파이낸셜뉴스]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1일 도착한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진해항을 출항한 소양함은 대령을 함장으로 하는 137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최신예 군수지원함으로 이날 정오쯤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한다. 소양함은 이날부터 관함식 참가국 대원들과 체육행사 등 다양한 친선 활동을 벌이고, 다른 국가 함정에서 있을 각종 리셉션과 같은 행사에 참여하며 교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 해군은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국가애도기간 중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타국 해군과의 친선교류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해군은 6일 관함식 본행사에 이어 6∼7일 일본 도쿄만 일대에서 있을 조난·화재 선박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수색 및 구조를 위한 훈련(SAREX)에 참여한 뒤 10일께 귀항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1999년부터 SAREX를 시행해왔으며 한국은 2015년 일본 관함식에 참가했을 때도 일본과 SAREX 훈련를 벌인 바 있으나 2017년부터 중단됐다. 이번 SAREX에는 한·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등 13개 관함식 참가국의 함정 30척, P-3C 해상초계기 등이 함께한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SAREX에 이어 7∼8일 열리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에는 참석한다. WPNS에는 관함식 참가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30여 개국이 참가하며, 국가 간 중첩 수역이 산재한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해상에서의 우발적 조우시 신호규칙'(CUES)을 최신화하는 문제 등을 논의한다. 한국은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2015년 구축함 대조영함을 일본 관함식에 파견한 바 있고 일본도 1998년과 2008년 우리 관함식에 함정을 파견 참가했다. 그러나 2018년 한국 주체로 열리는 제주도 국제 관함식 때 일본을 초청하면서 일본 측에 해상자위대기 대신 국기를 사용해달라는 요청에 반발해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가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욱일기'는 빨간색 원 주위에 욱광(旭光)을 그린 깃발로 일본은 아스카 시대부터 사용된 전통 문양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는 자위대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깃발이다. 독일 제국주의 히틀러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경우 1945년 세계대전 패망 뒤 유럽에선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독일은 이른바 ‘반나치법’으로 불리는 형법 제86조에서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깃발, 배지, 유니폼 등을 사용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본은 2차 세계 대전 패망 뒤 일본군이 해체되면서 욱일기도 한때 사라졌으나 1954년 6월 30일 자위대가 창설되면서 해상자위대(JMSDF)는 변형된 16줄 욱일기를 사용했고, 육상자위대(JGSDF) 또한 변형한 8줄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일어 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우리 해군의 내달 일본 해상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 참가를 결정하면서 "관함식 자체에 중점을 두고, 안보적 차원을 제일 중점을 두고 고려했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할 경우 국제관함식 관례상 주최국인 주빈이 탑승한 '좌승함'을 향해 '대함 경례'를 하며 예우를 표시하는 데 이때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엔 '욱일기' 문양의 깃발이 걸려 있다는 이유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에선 "국민감정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재우 경희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욱일기 논란의 심정과 입장은 한국인이라면 공감하는 문제이지만, 우리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은 대면(confront)해야 할 것"이라며 "외교엔 늘 껄끄러운 사안이 많다. 부당하다고 언제까지나 회피하고 보이콧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주 교수는 "그렇다고 올림픽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가 경우에 따라 시상대에서 일장기에 최소한의 예의조차 표하지 않기 위해 출전 자체를 회피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주 교수는 "더 이상 피할 필요도 없고 더 이상 회피해서도 안 된다"며 "우리에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보다 더 치욕스러운 건 사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일장기'가 더 문제라는 논리로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역으로 직접 대면해서 일본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다른 참여국으로부터 컨센서스를 이끌어내는 군사외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역사 문제가 하루아침에 안 풀리듯 대화하지 않고 논의하지 않으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밝히는 것이 군사외교를 포함한 우리 외교의 몫이라는 해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01 14:41:18중국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위안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드디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그동안 내국인을 대상으로 수차례 사용 테스트를 진행한 디지털위안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문한 선수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일반관중의 출입이 금지되는 등 대회가 축소 운영되면서, 디지털위안을 세계인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국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불카드처럼 사용...수수료 없는게 강점 14일 업계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선수, 언론사 관계자, 코칭스태프 등이 비자카드나 현금 외에 디지털위안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에 디지털위안의 첫 선을 보이기 위해 2020년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총 12차례의 사용 테스트를 실시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9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거래가 처리됐다. 또 지난 해 12월까지 중국 인구의 19%에 해당하는 총 2억6000만명이 스마트폰용 디지털위안 애플리케이션(앱)지갑을 내려 받았다. 올림픽 현장에서 디지털위안은 선불카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디지털위안 선불카드를 충전해 선수촌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하면 된다. 해외 선수가 자국 신용카드로 중국현지에서 결제하면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디지털위안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국 정부는 올림픽 현장에서 현재까지 디지털위안이 얼마나 결제됐는 지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현지시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한 지난 4일 베이징주경기장 내 디지털위안 결제 규모가 비자카드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비자카드는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받아 2032년까지 올림픽 현장에서 비자카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현금 외에 다른 결제수단이 올림픽에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독점권을 포함한 것이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디지털위안이 비자카드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 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는 비자카드가 선불카드에 대해서도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나와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디지털위안은 현금을 디지털화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자카드의 독점적 권리를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반관중 없고 일부 국가 우려 표명다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위안의 세계 확산을 노렸던 중국 정부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개최된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베이징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경기장 출입인원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일반관중의 경기장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선수단 외에 해외방문객은 없는 셈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연구소인 민주방위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중국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관광객과 자국민들에게 디지털위안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였지만, 관중수를 엄격히 제하하면서 디지털위안의 대규모 도입이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주도 하에 영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덴마크 등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인사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자국 선수들에게 디지털위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화당 팻 투미(Pat Toomey) 상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에서 서한을 보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디지털위안의 세계적인 거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디지털위안이 불법 자금흐름을 촉진하고, 중국의 검열을 강화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결제와 관련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2-14 18:17:45[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위안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드디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그동안 내국인을 대상으로 수차례 사용 테스트를 진행한 디지털위안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문한 선수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일반관중의 출입이 금지되는 등 대회가 축소 운영되면서, 디지털위안을 세계인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국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불카드처럼 사용...수수료 없는게 강점 14일 업계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선수, 언론사 관계자, 코칭스태프 등이 비자카드나 현금 외에 디지털위안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에 디지털위안의 첫 선을 보이기 위해 2020년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총 12차례의 사용 테스트를 실시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9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거래가 처리됐다. 또 지난 해 12월까지 중국 인구의 19%에 해당하는 총 2억6000만명이 스마트폰용 디지털위안 애플리케이션(앱)지갑을 내려 받았다. 올림픽 현장에서 디지털위안은 선불카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디지털위안 선불카드를 충전해 선수촌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하면 된다. 해외 선수가 자국 신용카드로 중국현지에서 결제하면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디지털위안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국 정부는 올림픽 현장에서 현재까지 디지털위안이 얼마나 결제됐는 지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현지시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한 지난 4일 베이징주경기장 내 디지털위안 결제 규모가 비자카드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비자카드는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받아 2032년까지 올림픽 현장에서 비자카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현금 외에 다른 결제수단이 올림픽에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독점권을 포함한 것이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디지털위안이 비자카드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 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는 비자카드가 선불카드에 대해서도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나와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디지털위안은 현금을 디지털화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자카드의 독점적 권리를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반관중 없고 일부 국가 우려 표명다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위안의 세계 확산을 노렸던 중국 정부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개최된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베이징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경기장 출입인원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일반관중의 경기장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선수단 외에 해외방문객은 없는 셈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연구소인 민주방위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중국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관광객과 자국민들에게 디지털위안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였지만, 관중수를 엄격히 제하하면서 디지털위안의 대규모 도입이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주도 하에 영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덴마크 등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인사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자국 선수들에게 디지털위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화당 팻 투미(Pat Toomey) 상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에서 서한을 보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디지털위안의 세계적인 거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디지털위안이 불법 자금흐름을 촉진하고, 중국의 검열을 강화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결제와 관련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2-14 13:17:12[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본 미국 내 시청자 수가 2018 평창 올림픽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NBC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계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자는 1600만명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2300만명 정도가 시청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43%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온다. 일단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도 미국 내 시청자는 1670만명에 불과했다.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개회식이 열린 시간은 베이징 시간 오후 8시로 무척 이른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서부 시간 오전 4시여서 시청자 수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BC는 코로나19와 일부 선수들의 참여 배제, 관중 입장 제한 등 때문에 이번 올림픽 시청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 보이콧’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인권 상황을 언급하며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2-06 17:08:01[파이낸셜뉴스]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축하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4일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축전은 올림픽 공식 개막일인 4일 자로 발송됐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유례 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 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막된다"면서 "베이징 겨울철올림픽 경기대회는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 해에 맞이하는 대경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봉화는 그 어떤 난관과 도전도 총서기(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과감히 전진하는 중국 인민의 앞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확증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과 우방국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북중 밀착을 강조하고 대미 견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관계와 관련, 김정은은 "나는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인민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발전시킬 것이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04 07:37:51【베이징=정지우 특파원】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처벌받는다.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 등의 인권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들에게 ‘근거 없는 정치선동’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관계부의 양쉬 부국장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나와 “올림픽 정신, 특히 중국법과 법규에 위배되는 어떠한 행동과 발언은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국법에 저촉되는 것은 신장 등 인권 문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도 처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의 정치 중립을 보호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들어 중국 정부의 방침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은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과 선동을 금지한다. IOC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기자 회견 때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올림픽 헌장 50조 2항 적용을 완화했다. 다만 시상대에서 정치적 항의는 여전히 할 수 없다. IOC의 이런 완화 방침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유효할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처벌은 중국 입국비자이자 선수촌과 경기장 출입증으로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의 신분증이나 다름없는 ‘AD카드’ 취소가 거론된다. BBC 방송은 중국 관리의 발언이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인권 발언의 위험성을 경고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브리핑 이후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민키 워든 사무국장은 “중국에서 선수들은 감시당하며,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권리는 제약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을 벌이면서 개인의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은 근대 올림픽 시대에 전례 없는 일이며 진짜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20 16: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