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이 도쿄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무토는 20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회 중지·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만약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기초해 판단하기로 합의했으며 또다시 5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감염이 확대될지도 모르고, 진정될지도 모른다"며 "구체적으로 (대회 중지·연기는)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올림픽 선수단 관련 확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10명을 포함해 68명으로 늘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도쿄 1387명을 포함해 3758명을 기록하며 긴급사태 발령에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7-20 21:53:49【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정부가 "취소는 선택지에 없다"며 그대로 강행할 것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치적 운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취소를 내거는 날에는 코로나19 대응 실패, 백신 정책 실패, 그로 인해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완수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실패 낙인'이 찍혀 결국 권좌에서 끌려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올림픽 강행이 최선이란 답을 얻은 것인데, 이미 일본 내에서 영국형과 인도형이 결합된 새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인되고 있어 이대로 올림픽을 개최해도 되는 것인지 일본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회 개최 실감"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단 가운데 지난 1일 소프트볼 여자 호주 국가대표팀이 일본에 가장 먼저 도착, 도쿄 인근 군마현 오타시에 머물며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일본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백신 접종도 개시됐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리 관저 고위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에 대해 "취소는 선택지에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호주 선수단의 입국이 올림픽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드디어 그런(되돌릴 수 없는)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대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실감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부 역시, "앞으로 올림픽 선수단들의 입국 뉴스가 증가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안감, 취소 요구에도 일본 정부가 강행으로 생각을 굳힌 것이다. ■ 변이 코로나 확산 對 백신 속도전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 올림픽 반대 여론도 자연히 약화될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 이미 6월 중순부터는 하루 100만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앙 정부 접종(모더나)과 지자체 접종(화이자)로 이원화 했으며, 오는 21일부터는 도요타 등 대기업, 대학 단위에서도 지자체 접종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별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변이 코로나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코로나에 비해 감염력이 강한 영국형 변이 코로나가 이미 도쿄 내 신규감염의 약 80%이상이다. 효고현 고베시에서는 일본 내에서는 처음으로 영국형 변이에 인도형 변이 일부가 결합된 새 변종 코로나가 발견된 상태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 확산 리스크를 짊어지면서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의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는 "자민당 간부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IOC가 손해 배상을 요구해 올 것이란 이유를 대고 있지만 (나 자신은)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가 총리는 올림픽 취소를 내거는 것이 곧 스가 내각의 중단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림픽 개최 취소가 곧 실패로 받아들여지면서, 자민당 실세들이 '간판 바꾸기' 즉, 새 총리감 물색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스가 총리로선 차라리, 올림픽 개최로 승부수를 띄우는 편이 낫다고 본 것이다. 운이 좋으면 '인류가 코로나를 극복한 올림픽'을 완수했다는 성과를 거머쥘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 일본 총리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포기시에는 경제적으로 포기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시 경제 손실을 1조8108억엔(약 18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IOC가 입은 손해 비용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잠재 리스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6-02 15:22:30【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시 일본이 1조8108억엔(약 18조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26일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도 측이 지난 2017년 공표한 올림픽의 직접적 경제효과(1조9790억엔)을 기초로 이런 추산 결과를 내놨다. 항목별로는 운영비 1조2070억엔, 티켓 판매비 900억엔 등이 대회 취소시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도쿄도의 공식 올림픽 비용 예산은 지난해 1년 연기 비용을 포함해 총 1조6440억엔(16조8700억원)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대 경비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라는 올림픽 관련 간접 비용 예산까지 포함하면 총 3조엔(일본 회계검사원 분석) 이상이다. 노무라 측은 1조8000억엔대의 막대한 손실 추산을 제시하면서도, 도쿄올림픽 개최가 실제로 취소된다 해도 이 손실액은 지난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33%정도로, "경기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5월 처음 긴급사태를 선언했을 때 일본의 경제 손실은 약 6조4000억엔, 올해 1~3월 두 번째 선언 때 약 6조3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다. 노무라 측은 올림픽 개최와 관중 제한은 코로나 확산 위험을 고려해 선수단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본여행 금지 권고 발표를 기점으로 일본 내 도쿄올림픽 취소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이자 도쿄올림픽 공식파트너인 아사히신문은 이날 "올 여름 도쿄올림픽 취소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올림픽 협찬후원금으로 약 60억엔(616억원)을 지불한 아사히신문이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사히는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5-26 18:10:23【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제기한 일본 집권 자민당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도쿄올림픽 취소 문제가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 본격 떠오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피어나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과 고이케 지사가 지난 11일 회동했다. 고이케 지사는 해당 만남에 대해 올리픽에 대한 언급은 업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민당 의원들은 많지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나카이 간사장은 지난 달 민영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리라면 즉시 그만둬야 한다"고 취소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이후 파장이 커지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화를 시도한 바 있다. 양측은 평소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왔다.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가 7월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도쿄올림픽 카드를 흔들 가능성에 경계감을 표출하고 있다. 각료 경험이 있는 한 정치인은 마이니치에 "고이케 씨가 취소를 내걸고 여론을 업고서 보여주기 정치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선수단에 대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공급, 선수단 및 대표단과 일반 국민 동선 분리, 선수단 매일 코로나 검사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역시 강행 입장을 거듭 재확인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5-13 16:04:02[파이낸셜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개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최 예정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IOC 부위원장인 호주 출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시드니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코츠 조정위원장은 ‘버블 방역’을 실시해 선수와 일본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강구해왔다며 올림픽은 계획대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츠 조정위원장의 발언의 배경에는 화이자가 지난 6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수는 일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올림픽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사태 발효 기간을 연장하고 대상 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람도 20만명을 넘어섰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1-05-08 15:09:16【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도쿄올림픽 개최 권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가지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하고,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와도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난 23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감염 상황을 감안할 때 과연 올림픽 개최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당면한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에 우선 전력을 다하겠다. 도쿄도(都), 대회 조직위원회, IOC와 협력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대책을 제대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올림픽 개최 강행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이면에는 취소도 개최도 모두 IOC의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IOC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림픽 개최 계약상, 일본은 개최 의무만 가진다. 일본이 IOC에 먼저 취소를 요구할 경우, 올림픽 중계권 등 막대한 배상 책임에 내몰릴 수 있다. 취소시 일본 경제가 입을 경제적 손실 때문에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올림픽 개최 취소시 경제적 손실만 4조5151억엔(46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외관중을 수용하지 않고 일본 국내 관중을 50%로 제한할 경우 역시 1조6258억엔(약 16조875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일본 경제 회복의 불쏘시개로 삼겠다는 야심찬 목표는 이미 물건너간 상태다. 손실을 얼마나 최소화할 것이냐가 당면한 과제인 것이다. 현재 스가 총리도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이구동성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코로나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음에도 애써 이런 상황과 올림픽이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누가 먼저 취소를 언급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을 인류의 코로나 극복의 상징적 사건으로 삼고 싶다는 명분싸움도 있다. 도쿄가 포기하면 그 타이틀은 내년 2월 예정인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일본과 IOC간 '개최냐, 취소냐'를 둘러싼 눈치 싸움은 5월 17~18일 바흐 위원장의 방일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취소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광역지역에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세번째 긴급사태 선포를 확정했다.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 남짓이다.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 재선포 배경에 대해 "오사카와 효고에서 신규 확진자의 80%가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환자여서 (긴급사태)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중증자가 급속히 늘어 의료 제공 체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백신 접종에 대해선 "우선 의료 종사자 접종을 조속히 마치고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가 끝나는 시점까지 약 700만 회분, 그 이후로는 매주 1000만 회분을 전국 지자체에 보내, 6월 말까지 총 1억 회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일본 내 접종은 총 251만여 회로, 전체 인구의 1% 정도만 접종을 마친 상태다. 24일 일본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606명(NHK집계, 오후 8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연일 5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4-24 21:19:13【도쿄=조은효 특파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동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도쿄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일본 정부와 IOC, 양측 모두 석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에 '강한 집착'을 내보이고 있는데, '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日정부·IOC, 이구동성 "개최"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화상으로 IOC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를 포함해 3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것에 대해 "일본의 골든위크(4월 말~5월초)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사전 대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쿄올림픽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로 선수촌이 매우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며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막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바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의 부정적인 여론과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 역시 지난 20일 긴급사태를 발령하더라도 "도쿄올림픽 개최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총리의 인도, 필리핀 방문 일정도 취소한 상태다. 도쿄신문은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공정 계약...'파기'는 IOC만 할 수 있어 IOC와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산에도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는 것은 '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행 올림픽 개최 계약상 올림픽 취소 결정은 IOC의 권한이다. 일본 정부나 도쿄도가 측이 먼저 "못하겠다"라며 취소를 들고나올 경우, 일본 측이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비롯해 대회 취소에 따른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만, 양측이 취소 또는 재연기를 합의할 경우에는 양측이 협상을 통해 비용을 분담하게 된다. 지난해 3월 1년 연기 결정이 그렇게 이뤄졌다. 당시에도 어느 쪽에 더 많이 연기 비용을 부담하느냐를 놓고 양측 간 적지않은 신경전이 오갔다. 바흐 위원장이 1년 연기 결정 직후인 지난해 5월 또다시 재연기설이 나오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을 내년(2021년)에 개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연기는 없으며,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제안한 것"이라고 쐐기를 박고 나선 것도 추후 있을 책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츠모토 다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변호사)는 최근 아사히신문에 "올림픽 개최 계약서에는 (개최지 측의)개최 의무를 면제하는 조항도, 불가항력적 상황에 대한 조항도 없다. IOC가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한 일본 측에 개최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개최 준비 비용에 1년 연기 비용, 해외관중 포기에 따른 티켓수익 포기 및 관광업계 타격도 만만치 않은데, 여기에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을 수 있어 먼저 취소하자는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일본 국내 관중을 50%로 제한했을 때 일본 측이 입을 경제적 손실만 1조6258억엔(약 16조880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IOC와 일본 정부 서로 버티고 있지만, '진실의 순간'은 머지않았다. 5월 하순 바흐 위원장의 도쿄 방문 때 개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 2개의 선거를 앞두고 있는 스가 총리로서는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개최일이 가까워질수록 일본 국민들의 불안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교토, 아이치현, 오사카, 오키나와 등 일본 지자체들은 감염 우려로 인해 올림픽 성화 봉송행사 취소 또는 축소를 요청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4-22 15:23:04【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자민당의 '당 3역' 중 한 명인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책위의장)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전날 일본 위성방송 채널인 BS11에 출연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주요국의 선수가 대거 오지 못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서도 (취소를)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정부가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선택지로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같은 호소다파에 속해 있다. 현재 일본 정부와 IOC는 해외 관중을 포기해서라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도쿄올림픽 관련 5자 회담 후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은 일본 내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3월 25일까지는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서, "(일본)국민이 안심,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실감하기 전에는 해외 관중 수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한 마루카와 올림픽담당상도 "변이 바이러스(확산)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관중 수용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도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예정일은 오는 7월 23일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3-05 13:57:56【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올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사태로 취소해야 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일본 사회에서는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들끓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나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의 공식 입장은 개최 강행이나, 설령 개최를 한다고 해도 정상개최는 어려워진 상태다. ■재연기해야...'2024년이냐, 2032년이냐' 더 타임스는 익명의 일본 집권당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일본 정부가 '올림픽 취소'로 결론을 내렸다며 대신 도쿄올림픽을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지난해 코로나가 확산되자, 올림픽을 4개월 앞둔 그해 3월 개최를 1년 연기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2년 연기론도 있었으나,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년 연기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당초 자신의 임기(올해 9월)내에 올림픽을 개최해 올림픽 폐막과 함께 성공한 총리로서 '꽃길 퇴장'을 하겠다는 구상에서 였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놓고 불퇴의 각오를 다졌던 아베 자신은 이미 지난해 9월 사임했고, 도쿄올림픽도 코로나 재확산 사태에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일본 내에서는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는 물건너갔고, 2024년이나 2032년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당인 유신회 소속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 시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2024년으로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의 한 주간지는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 2028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이 예정돼 있으나, 프랑스, 미국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경황이 없을테니 4년씩 순연해서 개최하면 어떻겠느냐는 희망섞인 제안을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 않다. 2024년 개최 예정지인 파리올림픽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이미 "노우(No)"라고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자 나온 게 2032년이다. 아직 올림픽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은 2032년을 노려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은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나 집권 자민당으로서는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 日-IOC 재협상 힘겨루기 하나 그럼에도 현재까지 일본 정부나 IOC의 공식 입장은 '개최'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전날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 여름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며, 대안은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스가 총리도 개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양측의 이런 태도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측면도 있다. 재연기할 경우, 추가 비용 및 위약금을 누가 더 부담해야 하느냐는 민감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연기 후에도 끊임없이, 재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바흐 위원장은 이때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을 내년(2021년)에 개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연기는 없으며, 이는 아베 총리가 제안한 것"이라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만일 개최한다고 해도, 정상 개최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현재 관객수를 놓고 △상한 없음 △관객수 50%로 제한 △무관객 등 3개 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도쿄도 의사회 오자키 하루오 회장은 의료체계 압박을 들며, 일본 정부가 "무관객 개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3월말에 관객수 문제를 놓고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1-22 12:12:56[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한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취소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취소설을 일축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취소해야 할 것이라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2032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 일본 도쿄올림픽 중지(취소) 또는 재연기 가능성을 부인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교도통신과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현단계에서는 오는 7월23일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며 "이는 '플랜B(대체안)'가 없고 우리가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통신은 그가 도쿄올림픽 중지 또는 재연기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다. 모든 선수가 도쿄에 오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감염력이 강한 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 비관론이 확산되는 상황'에도 백신 접종을 포함한 예방책을 자신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IOC가 '유연성(flexible)'을 갖춰야 하고 관련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희생'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말했듯이 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안전에 관한 한 '금기사항(taboo)'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관중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6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거듭 강조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은 지난 1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둘 중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며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취소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 정부는 개최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최 의지를 피력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1-22 09: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