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52)은 현재 프랑스 국립방송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이자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특별음악고문,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고문이다. 또 지난 97년 한국과 일본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시향 예술고문으로 취임하면서 고국 방문이 잦아진 그가 이번에는 특별음악고문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도쿄필의 첫 공연지는 일본 도쿄. 오는 31일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홀을 시작으로 11월1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를 거쳐 11월7일 부산 문화회관, 9일 제주 문예회관, 11일 경기 과천시민회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13일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이어 공연을 펼친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혁명’을 비롯해 일본 작곡가 토시오 호소가와의 ‘먼 풍경’,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등을 들려주는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정명훈과 한·일 양국 신예 연주자들의 만남. 현재 미국 하버드대에 재학중인 첼리스트 고봉인군과 일본의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정교한 기교와 호흡을 필요로 하는 브람스의 이중협주곡을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한편, 정명훈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없는 11월6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에서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또 한차례 연주회를 펼친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등이 연주되는 이번 연주회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한국 데뷔 무대다. 도쿄필 공연은 4만∼12만원, 아시아필 공연은 2만∼6만원이다. (02)518-7343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6 13:51:37새봄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4월에는 특히 바로크 음악의 위대한 유산이자 바흐 필생의 역작 '마태 수난곡'을 원전 그대로 만나는 진귀한 공연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음악인의 내한 연주도 잇따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클래식계 아이돌' 조성진의 협연을 비롯해 한때 '콩쿠르 사냥꾼'으로 통했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등이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68곡 숭고한 감동…'마태 수난곡' 원전 그대로 독일을 대표하는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가 다음달 3일 롯데콘서트홀과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연주한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음악감독)로 재직할 때 그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 완성한 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1729년 성 금요일인 4월 15일 초연됐다. 바흐 서거 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다가 1829년 3월 11일, 20세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무대에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35명, 합창단 24명, 솔리스트 6명, 지휘자 1명 등 총 66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를 맡은 프란체스코 코르티(40)는 2006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젊은 연주자다. 솔리스트의 면면도 눈부시다. 특히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보유했다고 일컬어지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이번엔 알토로 참여)는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성악가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숭고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태 수난곡'의 장엄한 합창은 취리히 징아카데미와 한국의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도쿄필, 정명훈 지휘로 조성진·이지혜·문태국과 협연 지휘자 정명훈은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이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며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호흡을 맞춘다. 또 2부에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선보인다. ■막심 벤게로프·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2위에 이름을 올린 다닐 트리포노프는 내달 1일 롯데콘서트홀과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20세기 현대곡과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을 오간다. 첫날 공연에서는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존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작곡된 곡들을 들려준다. 다음날 공연에서는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멘델스존, 베토벤 음악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신동'에서 '현의 거장'으로 거듭난 막심 벤게로프는 8년만에 내한한다. 그는 한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바이올린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인물이다. 오는 4월 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호흡을 맞춘다. 프로코피예프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대체불가 음악적 동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가 오는 5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로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다시 뽐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03-18 19:36:25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1)이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서울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선보이는 도쿄필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의 기술성과 음악성 외에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요구되는 곡으로, 조성진과 정명훈, 도쿄필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2부에 이어지는 교향곡은 베토벤 5번 '운명'이다. 슈만과 베토벤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10일 익산과 11일 고양 공연에서도 만날 수 있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려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3명의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곡으로, 베토벤 음악이 주는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2부에서 선보이는 곡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정명훈은 서울시향 송년음악회, 광복절 기념음악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때마다 이 곡을 선택했으며,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실황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합창을 즐겨 선곡하는 이유에 대해 "매번 연주할 때마다 무엇인가 더 발견하고, 더 뜻을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정명훈의 지휘봉에 맞춰 100여명의 일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100여명의 한국 합창단 단원들이 선보일 합창 교향곡은 이번 내한 공연의 백미를 넘어서 올해 가장 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2 08:47:44【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인구 108만 특례시에 걸 맞는 경기북부 최대 문화예술 거점으로 기능하는 원년으로 삼고 '2024 핵심 5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17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는 글로벌 명품도시 '특례시'에 걸맞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조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매력적인 사업을 전개하며 시민 문화예술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전망이다. 5대 과제로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보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고양호수예술축제 및 고양행주문화제 육성 △지역 예술인 육성 및 시민 문화예술사업 확대 △도시 곳곳 찾아가는 문화예술 확대 △공공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운영 기반 강화 등을 제시했다. 연중 세계적인 수준의 굵직한 공연과 전시올해 1월 '조수미의 신년 스페셜 콘서트'를 시작으로 정명훈/조성진과 도쿄필하모닉, 선우예권과 파리 챔버 오케스트라, 손열음과 고잉 홈 프로젝트, 르노 카푸숑·이진상·한재민과 스위스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 사라 장 등 클래식 스타들의 대거 무대에 오른다. 또한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다이나믹 K심포니 시리즈',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신구/박근형/박정자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등 국내 최고 단체들도 고양을 찾는다. 한편,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20주년 페스티벌에서는 20주년 기념 창작음악극 '사랑이 지나가면'을 비롯하여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와 '웃음의 대학'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작품도 매주 만나볼 수 있다.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는 오는 3월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 新라이프치히 작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의 전시가 열린다. 구상에서 추상까지, 모더니즘 회화부터 판화, 조각, 콜라주 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서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기획전 '온 가족 행복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고양호수예술축제와 고양행주문화제를 글로벌 브랜드 육성'고양호수예술축제'는 메인 공간을 호수공원으로 집중해 특화시키고, 대형 해외축제와 연계한 개·폐막작 섭외, 드론 및 불꽃놀이 확대 등 핵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고양행주문화제'도 개·폐막작을 강화시키고 인기 프로그램인 '투석전' 외에도 신규 놀이를 추가하는 등 정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또한 먹거리 장터, 그늘막 쉼터 등을 보강하여 다양한 즐길거리와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고양시 문화역량을 끌어 올리는 지역 예술인 육성 및 시민 문화예술사업을 확대한다.올해에도 지역예술인 지원사업 '고양문화다리'가 진행되며, 미술분야는 공모로 선정된 중진 및 청년 작가 9인의 전시 '고양아티스트 365'가 진행된다. 대표적인 시민 교육 프로그램 '어울림문화학교'와 '아람문예아카데미'가 지속되며, '아모아스튜디오'로 특별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트렌디한 디지털 미디어 교육이 연중 지속된다. 특히 고양생활문화센터의 생활문화 활동공간 지원사업과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생활문화축제 등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생활문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한다. 도시 곳곳을 찾아가는 문화예술 확대고양시 공식 거리예술단체 '고양버스커즈' 활동무대인 공식 버스킹존을 일산동구 와 일산서구 외에 덕양구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버스커즈 페스티벌 등을 신규 런칭하고, 고양시 주요 행사 연계 및 지원도 재개한다. 특히 국내 대표 화훼축제인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성공의 위해 문화예술 공연과 지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차량 지원 위주였던 찾아가는 콘서트 차량 운영사업은 자체 기획 공연을 제작해 첫 선을 보인다. 공공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운영 기반 강화올해 고양어울림누리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설비노후화에 따른 후속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재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 고양시립 아람미술관도 본격적으로 시립미술관으로서 기능을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내부 청렴도 및 외부 만족도를 개선하는 등 운영의 내실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백기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24년은 우리 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미래상을 숙고하며 고양특례시의 성장에 발 맞춰 경기북부 최대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17 16:01:31[파이낸셜뉴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부산시립공연장을 총괄할 초대 예술감독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위촉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명훈 예술감독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그는 2025년 상반기와 2026년 하반기 각각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을 비롯한 시즌공연 프로그램과 두 공연장을 대표할 음악제 구성을 총괄하고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부산시립공연장의 위상과 품격을 높여나가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국내 젊은 예술 인재들이 전문예술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부산시립공연장의 위상 제고는 물론 성장할 수 있는 공연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감독 위촉은 국내외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계 인물 및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된 예술감독 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진행됐으며 예술감독 위촉식은 오는 7월 25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위촉식 이후 정명훈 감독의 부산시립공연장 운영 방향과 계획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출생한 정명훈은 현존하는 지휘자 중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샤이, 리카르토 무티 등과 함께 세계 5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올해 3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라스칼라 필하모닉’에 세계 최초로 명예 지휘자(음악감독)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국 금관문화훈장(1996)을 비롯해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코망되르(2011),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평생음악상(2013), 이탈리아의 별 훈장(Ordine della Stella d'Italia) 콤멘다토레(2017), 이탈리아공화국 공로장 대장군장 (2022)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976년 뉴욕주 유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의 수석 지휘자인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어시스턴트 지휘자가 됐고 서독 자르브뤼켄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를 맡았다. 1989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 극장의 객원수석 지휘자도 겸임했다. 이후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6-29 07:59:2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광주시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시민 6명을 제36회 광주광역시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는 △사회봉사대상 임성자 (재)골드클래스문화재단 이사장 △학술대상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문화예술대상 김유정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체육대상 김정록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고문 △지역경제진흥대상 최석 ㈜유탑엔지니어링 회장 △특별상 양금덕 등 6명이다. '사회봉사대상' 수상자인 임성자 (재)골드클래스문화재단 이사장은 20여년 이상 장애인, 독거노인, 결손가정 청소년 등 소외이웃에게 나들이 활동지원, 문화체험기회 제공, 장학금 및 지원금 지원 등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따뜻한 광주 지역사회 복지 공동체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학술대상' 수상자인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활발한 학술 및 연구 활동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 규명과 새로운 심혈관질환의 치료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12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권위의 의학학술지인 란셋에 '급성 심근경색증환자 관상동맥중재술 이후 항혈소판제제 감량요법의 효과 연구'를 게재하는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및 지역발전 등 학술연구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현했다. '문화예술대상' 수상자인 김유정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는 지난 1999년 전국 최초로 여성으로 구성된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운영하고, '광주 근·현대 음악사'를 편찬하는 한편 다문화 음악학교를 13년간 무료 운영했다. 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200여회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문화 인프라 확대와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에 힘쓰는 등 문화예술 진흥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체육대상' 수상자인 김정록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고문은 지난 1958년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에 입문한 후 현재까지 50여년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특히 1979년에는 육성한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광주시 위상 제고에 기여했으며, 2002년부터는 독일, 페루, 미국 등 해외에서 태권도 품새 강습회 및 US오픈 태권도 대회 광주선수단 인솔 및 참가, 세계태권도연맹 임원으로 2020 도쿄올림픽 참여 등 체육진흥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지역경제진흥대상'을 수상한 최석 ㈜유탑엔지니어링 회장은 건축설계 및 감리 등 다양한 건축현장에 참여하며 공법개선, 신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기술 혁신에 기여했다. 또 건설 기술인 인력 양성과 지역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친환경 해상풍력 사업 추진, 저소득 가구 집수리 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기업상을 제시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 수상자인 양금덕씨는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로, 일본정부를 상대로 지난 30여년간 법정소송을 펼치며 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 피해자 인권회복 활동에 공헌했다. 특히 2012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해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는 등 공적의 상징성과 광주시 인권감수성 제고 등 지역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광주광역시 시민대상은 36년의 전통과 최고의 영예를 자랑하는 명예로운 상으로 지난 1987년부터 지난해 35회에 이르기까지 사회봉사, 학술, 문화예술, 체육, 지역경제진흥 5개 부문에서 151명의 시민과 8개 단체에 대해 시상했다. 광주시는 귀감이 되는 시민을 누구나 쉽게 추천할 수 있도록 광주시 홈페이지에 후보자 접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상 후보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 후보자를 시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자문회의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수상자 선정 절차를 마련해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민대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36회 광주광역시 시민대상 시상식은 시민의 날인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는 앞으로 시정자문회의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게 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분들을 예우하는 공간인 광주광역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등재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5-16 17:28:02【파이낸셜뉴스 강릉=서정욱 기자】 강릉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5일 제12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22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번 연주회는 올해 새로 임명된 정민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협연으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생상스 교향곡“오르간”이 연주된다. 정민 지휘자는 2007년 부산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로 지휘 데뷔하여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며,차세대를 이끌 젊은 지휘자이자 환상적인 색채와 선율 그려내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정민 지휘자가 이끌 시립교향악단의 도약이 기대되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시민분들에게 사랑받는 교향악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정기연주회는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5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개최한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2-03-22 07:16:46【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제287회 정기연주회-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거장의 발자국>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예매는 부천시립예술단 누리집(buchoenphil.or.kr)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선보인다. 장윤성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깊고 지적인 해석과 풍부한 음색으로 각광받는 아비람 라이케르트(Aviram Reichert)가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코리올란 서곡은 베토벤이 희곡 <코리올란>에 감명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코리올란은 비극적 최후를 맞는 고대 로마 영웅으로, 코리올란 서곡은 코리올란 용맹과 기백을 묘사하는 강렬한 주제와 코리올란의 어머니와 아내를 대변하는 주제가 주를 이루며 화려한 느낌을 자아낸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베토벤의 협주곡 중에서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황제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그만큼 웅장하고 당당한 영웅과 같은 기개를 뽐내며, 심포닉한 울림을 살려 기존 협주곡의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양상을 띠기에 ‘교향적 협주곡’ 시초로 평가된다. 뛰어난 완성도는 물론 음악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어 베토벤 작품을 훑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걸작 중 하나다.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협연한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NHK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시카고 신포니에타 등 정상급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발탁된 후 현재는 한국에 머물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은 교향곡 제3번 ‘영웅’이다.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베토벤은 프랑스 최초의 집정관이던 나폴레옹에게 헌정할 목적으로 이 작품을 작곡했으나,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존재로 여겼던 나폴레옹이 황제 자리에 오르자 크게 실망해 악보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고 ‘에로이카’라는 제목을 붙였다. 유명한 일화 외에도 다양한 형식과 기법을 시도한 교향곡 제3번은 큰 규모 편성이 특징인 낭만주의 교향곡을 개막한 혁신적인 대작으로 널리 알려졌다. 베토벤이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하고 낭만주의 시대를 연 음악가임을 절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3-04 21:48:15[파이낸셜뉴스] 양방언의 솔로활동 2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음반이 발매된다. 1996년 '더 게이트 오브 드림스'로 솔로 데뷔한 양방언은 이번 음반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라이브 음원을 모은 '라이트(Light)'와, 미발표곡을 포함한 영상작품 음원에 오리지널 신작을 더한 '섀도우(Shadow)'를 합해 2장짜리 앨범인 '라이트 & 섀도우'를 오는 30일에 지니뮤직을 통해 발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앨범은 2016년 베스트 앨범 '더 베스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그의 첫 라이브 앨범이자 지난 몇 년간의 주요 결과물들을 모은 것이다. 이번 앨범의 '라이트'는 햇살이 비치는 음악을 의미한다. 라이브는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 속에서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섀도우'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음악들을 의미한다. 햇볕이 드는 장소(스테이지)가 아닌 주로 산에 위치한 자택의 스튜디오에서 만든 음악들이다. 양방언은 수많은 라이브 음원 중에서 '라이트'에 실을 음원을 발굴하는 과정을 회상하며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는 지금 돌아보니 그때 그 시간이 더 새롭고 사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록한 라이브 음원들은 앨범에 담기 위해 새롭게 믹싱과정을 거쳐 '견고한 라이브 음원'으로 재탄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밴드편성부터 대편성까지 다채로운 구성의 곡들이 담겼다. 서울, 제주를 비롯해 일본 도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양방언을 필두로, 베이스에 사쿠라이 테츠오, 드럼에 가와구치 센리, 기타에 후루카와 노조미와 스즈키 히데토시, 퍼커션에 크리스토퍼 하디 등 유수한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양방언의 대표곡 '프론티어'를 재즈풍의 밴드음악으로 발표한 '네오 프론티어', 정선아리랑을 녹여낸 '에코스 포 평창', 제주의 바다를 보고 느낀 감정을 담은 '프린스 오브 제주' 등 베스트앨범을 연상시킬 만큼 양방언의 대표작품들을 한 장에 담았다. 이 실황음반들은 모두 멀티 트랙으로 녹음했으며 이를 새롭게 믹싱작업을 거쳐 라이브 연주의 생동감을 살리면서도 깔끔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섀도우'에는 게임, 영상 등 다양한 음악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양방언의 미발표 음원을 모아서 담았다.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와 콜라보레이션한 음원인 '불굴(Fortitude)', 누적 발행부수 3700만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로 만든 게임의 음원인 '애로우스 오브 더 레인보우',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의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위한 '경천사 십층석탑', 중국 온라인 게임음악으로 독특한 아시아 색채를 담은 '산해이문록', 양방언이 직접 출연과 음악감독을 맡았던 KBS 다큐멘터리 '아리랑 로드 디아스포라'의 음원, 일본 방송국 WOWOW가 패럴림픽협회(IPC)와 공동제작한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후 아이 엠(WHO I AM)'의 OST 등을 한 데 모았다. 이번 앨범의 신곡이자 타이틀곡은 유성이라는 뜻의 '메테오~ 노라(Meteor ~ Nora)'로, 힘겨운 시기 사람들의 염원이 유성에 담겨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곡이다. '위 윌 비 씨잉 유(We'll be Seeing You)'와 함께 두 곡에는 밴드 호피폴라 멤버이자 첼리스트 홍진호가 첼로 연주로 참여해 양방언의 피아노와 함께 아름답고 희망적인 선율을 드러냈다. 그 외 게임 '명일방주' OST 곡 '불굴'은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와 일본 '요시다 우주 오케스트라' 등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들이 다채롭게 참여해 협업했다. 재일 한국인 2세로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인 양방언은 1996년 일본 음악계에 처음 데뷔한 이후 200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한국와 일본 양쪽에서 락,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장르에 기대지 않고 동-서양의 다양한 사운드를 융합하는 참신한 음악적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으로 7장의 정규앨범들과 EP들, 기타 OST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프론티어!(Frontier!)' 가 선정된 이후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 2013~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솔로 작업 외에도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 게임과 콜라보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뮤지컬 '명성황후'의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전곡을 새로이 편곡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29 14:57:32"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는 멀티 플레이어를 표방합니다. 다채로운 음악을 고루 선보이면서 관객들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좋아할 수 있게 이끌어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이 너무도 익숙해진 요즘. 하지만 20여년 전만해도 크로스오버는 매우 생소한 시도였다. 클래식은 클래식의 자리에서, 뮤지컬과 팝, 전통음악은 각자의 영역을 고수하며 각각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것이 덕목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에도 새로운 지평을 연 단체가 있다. 바로 박상현 지휘자(54)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박상현 지휘자는 지난 2003년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19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위기에 빠졌던 때 예술단체들은 더욱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 가운데서도 묵묵히 팀을 이끌어온 박 지휘자를 지난 11일 서울 이태원의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났다. "'모스틀리(mostly)'는 영어로 '거의, 대부분'이라는 뜻이죠. 창단할 때부터 보통 오케스트라들이 하는 클래식은 기본이고 이를 넘어서 뮤지컬, 영화음악, 게임음악, 팝, 재즈, 가요 등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지향했어요." 서울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한 박상현 지휘자는 이후 불가리아로 유학을 떠나 소피아 국립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와 오페라 지휘를 동시에 수학했다. 이후 KBS교향악단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 국립합창단 등에서 객원지휘하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스위니 토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영화 '왕의 남자'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지휘하고 녹음하기도 했다.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름 다채로운 삶을 추구해온 셈이다. 박 지휘자는 "한 우물을 파면 성공한다는 얘기가 불문율처럼 있지만 지휘는 한 우물만 파는 직업은 아니고 오히려 멀티플레이어적 기질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찌보면 성악가보다 노래를 잘 할 수 없고 악기 연주자보다 당연히 연주를 잘 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주자들의 컨디션과 음악성을 잘 통제하고 통합하고 연습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것들에 대한 박 지휘자의 개인적인 관심은 결국 그의 교향악단의 특성을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하게 만들었다. 박 지휘자는 "아마 저희 교향악단처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하고 소화해낸 악단이 없을 것"이라며 "처음 이러한 취지로 교향악단을 시작했을 때는 오히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고 질타를 받기도 했었는데 그 때도 저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교향악단들도 제가 해왔던 길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 믿었다. 지금 보면 수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장르를 넘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고수한다면 그저 홀로 연주를 해도 된다"며 "민간 연주단체는 표를 사주시는 관객을 기반으로 운영되기에 고자세로 내가 원하는 음악만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러니다. 관객의 입맛과 눈높이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하고 이를 통해 점차 가요만을 알고 좋아하던 사람이 '클래식도 괜찮네' 하고 여기게 하는 것, 클래식만을 좋아하던 사람이 '뮤지컬 음악도 괜찮네' 하고 여길 수 있도록 음악의 저변을 넓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6월 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파이낸셜뉴스 창간 21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박 지휘자의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클래식 곡들로 구성된 1부 공연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로 문을 열고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함께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6번'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뮤지컬배우 민우혁과 함께 '레미제라블', '황태자 루돌프', '지킬앤하이드'의 주요 넘버를 연주하고, CCM 가수 소향과 '유 레이즈 미 업', '마이 하트 윌 고 온' 등 팝송을 선보인다. 박상현 지휘자는 "공연이 펼쳐지는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해 조국을 사랑한 음악가로 유명한 시벨리우스의 곡을 선곡했다"며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협연하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관객이 없는 연주자는 의미가 없다"며 "코로나 시국에도 시간을 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한 시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13 17: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