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사형수가 자신의 사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은 최근 자신의 사형 방법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교도소 측은 사형 집행을 앞둔 시그먼에게 전기 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 등 사형 집행 방법을 선택하라고 제시했고, 시그먼은 총살형을 택했다. 시그먼 측 변호인은 "(시그몬이) 전기의자가 자신을 불태워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라며 이 방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어 총살형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정치학자 오스틴 사라트의 연구에 따르면 그동안 전기 의자 방식으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됐으며, 주사 방식은 1054회의 집행 중 75번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방식의 경우 실패 확률이 7.12%로 집행 방식 중 가장 실패할 확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시그먼은 총살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살형이 집행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처음이며, 미국 내에서는 2010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 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는 지난 2021년 감전사와 총살형을 합법적인 사형 방법으로 지정하는 법률을 제정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지난해 수감자에게 선택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총살형이 잔인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이 아닌 합법적인 처벌의 한 형태라고 판결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총살형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 아이다호주, 유타주 등 5개 주다.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 아이다호주는 약물주사의 약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만 총살형을 사형 집행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총살형 집행은 2010년 유타주에서 있었으며, 유타주는 1996년과 1977년에도 총살형을 집행했다. 한편 시그먼의 사형은 오는 3월7일 시행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6 08:45:59[파이낸셜뉴스] 60대 아버지의 방화로 둘째 아들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가운데 과거에도 가족의 목숨을 위협한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아들 A씨는 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화재) 사고 나기 3일인가 4일 전 어머니를 차에 태운 (아버지가) 힘들다면서 ‘대출 어떡하냐’는 얘길 하셨다”며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고 독극물을 검은 봉지에서 꺼내 어머니가 크게 놀라셔서 살려고 도망치셨다”고 밝혔다.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한 상태로 각자 따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당시 A씨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차를 구매했고 대출금 800만 원 가량을 당장 갚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의 이같은 행동에 겁에 질린 A씨의 어머니는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도망쳤고 아버지는 독극물을 들고 쫓아갔다고 한다. 다행히 독극물이 담긴 병에 안전장치가 있어 어머니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버지는 어머니에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 잘 살려고 했는데 안 됐다. 한 번만 용서를 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집에 불을 지르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A씨와 함께 어머니와 지내다 전역 후 잠시 아버지 댁에 머물던 21세 B씨도 있었다. 이 화재 사고로 A씨는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었고 B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현재 B씨는 기증된 피부조직을 이식받으며 연명하고 있으나 회복 확률은 5% 정도다. 병원 측은 생존율을 높이는 ‘자가 배양 피부이식’ 수술을 권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이 문제였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연을 올리고 “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실정이고 병원비도 1차 3억 3천 400만 원, 2차 5억 원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해군에서 근무한 B씨의 선후임 동료들도 모금 활동에 나섰다. B씨의 군대 선임은 언론에 “현재 B씨는 간단한 말대답을 할 수 있고 미음을 삼킬 수 있는 정도”라며 “수억 원이 들어가는 자가 배양 이식수술을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는 만큼 많은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B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화상 환자를 지원하는 베스티안재단을 통해 B씨에 대한 성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모금은 쇄도했고 나흘 만에 5억 원을 달성했다. 해당 성금은 모두 B씨의 치료비로 사용되는 가운데 재단은 1차 모금을 마감하고 추가 모금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19 09:26:20[파이낸셜뉴스] 임신한 동료가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타는 중국 여성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가해 여성은 동료의 출산휴가로 인해 업무량이 느는 것이 싫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언스 투자족 수문·수자원 조사국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 A씨가 임신한 동료에게 독극물을 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동료의 물에 독극물을 타는 장면이 SNS에 유포되며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임신한 동료 B씨의 책상에 다가가더니 물통에 손을 뻗은 후 뚜껑을 열고 가루 같은 물질을 부었다. 피해자는 B씨는 처음에는 사무실의 물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끓여 마셔도 계속 이상한 맛이 나고, 마시던 음료의 맛도 이상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용해 책상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B씨는 “누군가 물에 손을 댔을 수도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책상에 접근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A씨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B씨의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이다. A씨는 B씨가 출산휴가를 가면 업무량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수문·수자원 조사국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엄격한 채용과정으로 유명하다. SCMP는 이곳이 고용 안정성이 보장돼 ‘철밥통’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21:54:11[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5건의 살인 혐의로 50년간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연기됐다. 미국 내 최장기 복역 사형수 중 한 명인 연쇄살인범은 사형대에 올랐지만 교도소 측의 실수로 목숨을 부지했다. 3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아이다호주 주도인 보이스시 교정시설에서 연쇄살인범 토머스 유진 크리치(73)에 대한 사형 집행에 나섰으나 연기됐다. 크리치는 미국 3개 주에서 다섯 차례 살인을 저질러 1974년 수감됐다. 이후 그는 1981년 동료 수감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정맥을 찾지 못해 사형 집행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형 집행은 아이다호에서 12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연쇄살인범 크리치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교도소 측은 이날 정맥에 독극물을 주사(IV)하는 방식으로 사형집행을 시도하기 위해 크리치의 양쪽 팔다리 정맥에 주삿바늘을 10차례 찔렀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에 크리치의 변호인은 교정 당국을 맹비난하며 사형집행이 재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크리치의 변호인은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알 수 없는 훈련을 받고 사형을 집행하도록 배정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질타했다. 아이다호주 의회는 지난해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총살형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관련 시설과 세부 수행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교정 당국은 "주 정부의 사형 영장이 만료돼 다음 단계를 고려 중"이라며 "사형집행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다시 영장을 받거나 아니면 집행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앨라배마주는 지난 2022년 두 차례 정맥주사를 이용한 사형집행에 실패한 뒤 질소 가스를 이용해 뇌에 산소를 차단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4 10:30:26[파이낸셜뉴스] 아직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스실’이 부활한다. 그동안은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 왔는데, 지난해 한 차례 실패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오는 25일(현지 시각)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58)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스미스는 1988년 목사 아내 청부 살해 사건의 범인이다. 그는 보험금을 노린 목사로부터 “내 아내가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처럼 위장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잔혹한 방법으로 여성의 목숨을 빼앗아 1996년 사형이 확정됐다. 수사 과정에서 청부 사실이 들통난 목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함께 기소된 공범은 2010년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스미스도 범행 34년 만인 2022년 11월 이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사 바늘을 꽂을 정맥을 찾지 못해 집행이 무산됐다. 교정 당국은 그의 팔쪽 정맥에 주사 바늘을 꽂으려고 시도하다가 잘 되지 않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쇄골 근처 정맥의 줄기 부분을 찾아 집행을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정맥을 찾지 못해 약물 주입 방식의 사형이 실패하는 일은 드물게 일어난다. 수형자가 지나치게 비만이어서 혈관을 찾지 못하거나, 마약 중독자들처럼 주사 바늘을 자주 꽂아 혈관 조직이 괴사한 경우 등이다. 결국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재집행을 결정하면서 25년만에 질소가스주입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사형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다음 이 안으로 질소 가스를 투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법이다. 1999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1999년 당시 사형수는 질소가스실에서 집행 18분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P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사형집행을 위한 독극물 주사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방식의 사형 집행안을 찾고 있다. 이에따라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등은 과거 금지했던 가스질식법을 재도입시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7:42:41[파이낸셜뉴스]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피자 장인(피자이올로)이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 거리인 비아 데이 트리부날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노 소르빌로는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올린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를 출시했다. 삼대째 피자를 만들어온 소르빌로는 미국 마이애미와 일본 도쿄, 스페인 이비사 등 전 세계에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폴리 본점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게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음식에 대한 편견에 맞서기 위해 파인애플 피자를 만들었다"고 신메뉴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출시한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는 일반적인 하와이언 피자와 달리 토마토 층을 벗겨내고 최소 세 가지 치즈를 뿌린 게 특징이다. 여기에 파인애플은 캐러멜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두 번 구워 얹었다. 피자 한 판 가격은 7유로(약 1만원)로 알려졌다. 소르빌로는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이 이전에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음식 재료나 조리 과정을 비난하는 것을 봐왔다"면서 "독극물 취급을 받는 논란의 재료들을 나폴리 피자에 올려 맛을 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재료 하나 또는 준비 단계 하나를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다"면서 "나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소르빌로는 "이번 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뒤 모욕적인 글이 달리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국영 TV에선 파인애플 피자가 논쟁의 주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소르빌로는 "호기심을 갖고 파인애플 피자를 먹어본 사람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파인애플 피자를 SNS에 올리기 전에 몇 주간 메뉴에 슬쩍 올렸는데 많은 사람이 주문했고 심지어 나폴리 사람들도 주문했다"고 전했다. 나폴리에 직접 가 소르빌로의 파인애플 피자를 먹어본 음식 저널리스트 바르바라 폴리티는 "맛있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폴리티는 "1493년 제노바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탈리아 이름은 크리스토포로 콜롬보)가 서인도제도 과들루프에서 파인애플을 맛보고 유럽에 가져온 뒤 파인애플은 오랫동안 유럽 음식 문화의 일부였다"면서 "처음엔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엔 꽂히게 되는 스시와 약간 비슷하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5 07:24:5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7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제 우편물 독극물 테러 의심 사건은 중국의 한 화장품 업체가 우편물을 무작위 발송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내용물에는 독극물 테러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7월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국제 우편물 개봉 후 시설 관계자들이 호흡 곤란 증상을 겪은 사건을 수사해 온 울산경찰청은 21일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특이사항 없다"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에서는 그동안 경찰이 의뢰한 독극물 의심 국제우편물에 대해 화학·생물학적 및 독성· 마약성분을 감정해 왔다. 또 울산경찰청은 우편물 발송자와 관련해 인터폴, 주한타이베이대표부, 주중한국 대사관 등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인 결과 중국의 화장품 판매 업체에서 해당 우편물을 무작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해 물질 주입 등 이상 정황과 한국인 개인 정보 불법사용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20일 낮 12시 31분께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국제 발송 우편물을 개봉했던 해당 시설 원장과 직원 등 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겪게 되자 112에 신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전국에서는 독극물 테러를 의심하는 유사 신고가 이틀 새 2000건 넘게 접수되는 등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21 14:45:03[파이낸셜뉴스] 성범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40대 남성이 호송차에서 스스로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 2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호송차 안에서 제초제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던 A(48)씨가 입원 6일만인 지난 27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 21일 경북 영주시의 한 건물에서 체포돼 전남경찰청으로 호송되던 중이었다. A씨는 전남경찰청에 도착하기 직전인 오후 9시쯤 제초제가 섞인 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주거지와의 거리, 구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A 씨에게 유치 기간 중 필요한 물품을 챙기도록 했다. 이때 A씨는 복용 중인 의약품, 옷가지 등을 넣은 가방에 독극물이 담긴 페트병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호송 과정에서 더위를 호소하는 A씨에게 음료수를 제공했는데, 이때 가방에 숨겨둔 독극물 물병을 제공된 음료와 바꿔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에서는 A씨가 마신 액체가 저독성 제초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심혈관 질환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인과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호송 중인 피의자 관리 소홀 여부 등에 대한 수사 감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장애인 여성 2명을 성추행하고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들에게 8000여만 원을 갈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9 07:39:2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이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독일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인근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 베를린으로 도주했다. 그러다 10월 17일 비자 문제 때문에 뮌헨을 방문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서 전쟁 보도를 계속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는 심한 두통과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얼굴과 손가락, 발가락이 부어올랐다. 코스튜첸코는 이달 15일 메두자와 미국 매체 'n+1'에 게재한 기사에서 자신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땀에서 썩은 과일 같은 강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라며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후 병원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보다 5배나 높게 나왔고 소변에선 혈액이 검출됐다"라고 했다. 독일 당국은 암살 시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증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월 수사를 종결했다가 두 달 뒤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신원 미상의 가해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스튜첸코는 2011년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생산 마을에서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자나오젠 학살' 사건을 취재해 상을 휩쓸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8 18:36:0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식당 주인이 경쟁 식당의 음식에 독극물을 넣어 이를 먹은 10명이 식중독에 걸린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의 A식당 주인이 경쟁업체인 B식당이 판매하는 음식에 독극물인 아질산나트륨을 몰래 주입했다. 아질산나트륨은 두통과 현기증, 메스꺼움, 실신,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 B식당을 찾은 C씨가 이곳에서 음식을 구입했다. C씨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은 9명은 모두 복통을 호소하며 토했다. 음식을 먹은 10명은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식당 주인과 최근 다퉜던 A식당 주인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조사 결과 B식당 주인이 가게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A식당 주인의 모습이 포착됐고, 경찰이 이를 바탕으로 추궁하자 A식당 주인은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B식당 사장은 경찰에 "A식당 사장이 이전에도 비슷한 짓을 했었다"며 "또 이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어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4 09: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