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독립리서치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경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우려와 지적은 타당하다며 사실상 MBK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줬다. 22일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SmartKarma)’는 리서치 노트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MBK 파트너스의 우려 사항들은 ‘타당(legitimate)’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스마트카르마는 지난 20일 ‘고려아연 경영에 대한 MBK 파트너스의 4가지 주요 우려 사항들(Details of MBK’s Four Major Concerns on Management of Korea Zinc)’라는 리서치 노트에서 ‘고려아연의 형편없는 투자들’, ‘악화되는 수익성’, ‘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교환으로 늘어난 유통주식수’ 등 MBK 파트너스의 3가지 우려 사항들이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스마트카르마는 “지난 몇 년 간 고려아연의 형편없는 투자는 ‘회사를 가장 압박하는 우려사항들 중 하나”라고 제시한 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들이 재무적으로 말이 안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MBK 파트너스의 우려는 특별히 중요하다”라고 적시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수익성 저하에 대해서 스마트카르마는 이익 마진율의 하락세는 ‘가장 심각한 우려 사항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스마트 카르마의 애널리스트들은 고려아연과 글로벌 경쟁사 관계인 ‘힌두스탄 아연(Hindustan Zinc)’ 및 ‘운남 치홍 아연 및 게르마늄 유한회사(Yunnan Chihong Zinc & Germanium Co)’의 지난 5년 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비교하며,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반면, 최근 몇 년간 고려아연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카르마는 “고려아연은 본래 영업 마진, 영업 현금흐름, 잉여 현금흐름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기업”이라며 “이런 고려아연은 지난 5년 간 유통 주식 수를 오히려 줄였어야지 늘리면 안 됐다”고 꼬집었다. 영업이익,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주주환원을 위해 주식수를 줄여야 하지만 고려아연은 반대로 유상증자와 자사주 교환으로 주식수를 늘림으로써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MBK 파트너스의 우려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또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고려아연 부채가 2019년에 비해 2024년 상반기 35배인 1.3조원으로 증가했고, 순현금도 2019년말 2.6조원에서 2024년 상반기 8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대차 대조표는 안정적인(sound) 상태이나, 같은 기간 동안 자기자본이 43% 증가하는 반면 총부채가 255%나 늘어났다고 적시했다. 한편, 스마트카르마는 대항공개매수에 대해서도 분석해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카르마는 “다른 대형 PE사들이나 재벌 기업들이 최윤범 회장을 도울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2조원은 적은 규모가 아니기에 자금 모집 여부가 문제”라며 “더구나 빨리 모집돼야 한다”고 짚었다. 스마트카르마는 국내 언론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충분한 자금을 모으지 못할 경우, MBK 파트너스와 장씨 가문에 대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과 다른 PE들이 충분한 자금을 모았을 경우, MBK 파트너스가 지적한 사항들이 해결되기 어려워 기관투자자 및 기타 법인, 개인 등 기타주주들이 더 큰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마트카르마는 2014년 9월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시장, 업계 분석 플랫폼으로, 5800여개의 기업을 다루며 4만4000개 이상의 독립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런던, 뉴욕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의 최대 독립 리서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지난 2021년엔 국내 1위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도 제휴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2 12:18:43"올해 독립리서치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르면 이달 중에 이를 구현하는 앱 론칭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로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국내 독립리서치의 '원조'로 꼽히는 리서치알음의 최성환 대표(사진)는 5일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독립리서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이젠 내실과 함께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독립리서치 자체적으로 컴플라이언스 강화, 실적추정에 대한 객관성 확보 등으로 제도권과 견줄 만하다는 인식을 전파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실제 지난해 하반기 어려운 장세에도 리서치알음이 추천한 종목들 가운데 리포트 발간 이후 제주반도체(523%), 밀리의서재(96%), 에브리봇(56%), 인탑스(34%) 등은 우수한 성적을 냈다. 최 대표는 "보고서 발간 당일 고점수익률 데이터(당일 시가 대비)는 제도권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업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승환 연구원(8.7%)의 경우 해당 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종목을 시가로 매수했을 경우 당일의 기대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으로 엄청난 수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2년간 트렌드 파악과 회사 발전을 위해 미국 뉴욕대 MBA 유학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 전했다. 올해 유망하게 바라보는 테마에 대해 묻자 '국내 제조업'을 꼽았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산업 투자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주요 분야는 기존 통신, 반도체에 이어 AI, 로봇 등으로 점차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데 해당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는 중국향 반도체 수출비중이 40%가량으로 높기 때문에 중국에서 실적이 감소할까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TSMC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고 애플과 엔비디아향 수요가 늘며 성장성이 확대됐고, 우리나라도 미국향 수출이 늘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분야로 AI와 로봇에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이제 챗GPT의 등장으로 AI 소프트웨어가 상향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로봇의 뇌로 활용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로봇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올해 증시 최대 호재로는 정부의 주가부양 정책을 꼽았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자사주 소각 등을 유도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대주주 완화 요건 등이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로서 쓴소리도 했다. 최 대표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독립리서치의 등장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며 "일례로 기업홍보 목적으로 보상을 받고 쓰는 보고서, 제대로 된 근거도 없는 수익추정으로 고평가를 조장하는 보고서, 재무제표 작성도 안 돼 있는 보고서 등을 발간하는 독립리서치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05 19:04:13[파이낸셜뉴스]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떠나 독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체계적인 분석, 시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독립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합리적인 부동산 조정론자로 알려진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나 새출발을 한다. 이 전 연구원은 이달 중 ‘광수네 복덕방’이라는 부동산 독립 리서치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및 자본시장업계에서의 경험을 살려 내집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전 연구원은 “매월 세 차례 체계적인 리포트로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 독립하게 됐다”며 “제도권에 있다 보니 제약이 많았다. 이제 B2B 대신, B2C로 대중과 쉽고 편하게 소통하면서 내집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출신인 이 전 연구원은 2007년 6월 애널리스트로 명함을 바꿨다.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에서 시작해 201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16년 동안 건설업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애널리스트 재직 중에도 다양한 저서로 부동산 시장과 리츠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와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전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전 하나증권 연구원)이 독립과 함께 활발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5-04 11:31:09[파이낸셜뉴스] CTT리서치는 독립리서치 최초로 국내 최고 금융정보서비스 기업 에프엔가이드와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에프앤가이드 플랫폼에 리포트를 업로드 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에프앤가이드는 방대한 양의 금융정보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주가지수와 다양한 투자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업이다. 현재 에프앤가이드, 와이즈리포트, 리타민, 크리블 등 총 네 가지 플랫폼에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다. CTT리서치는 ‘Catch the timing’의 약자로 국내외 저명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인력들과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한 인력들이 설립한 독립리서치다. 지난해 9월 첫 리포트를 시작으로 다수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출범 이후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발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TT리서치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 대형주 위주의 커버리지를 운영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타겟하고 있다. 현재 중소형주 분석에 특화돼 향후 비상장 기업까지 분석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CTT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는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기업들이 다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수익구조상 해당 기업들을 모두 다루기에는 한계점이 있다”며 “또 애널리스트가 의무적으로 발간해야 하는 리포트의 수가 너무 많아 깊이 있는 중소형주 분석이 어렵고 IPO 주관사 등 형식적으로 발간되는 리포트 역시 상세한 분석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CTT리서치는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리포트 발간을 하지 않아 분석의 질이 높고 적절한 타이밍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차별화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리서치는 금융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증권사의 유관부서들과 리서치센터의 이해상충에서 자유로워 매수, 매도 의견을 객관적으로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독립리서치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며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TT리서치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독립리서치 중에는 금전 요구나 리딩방 역할 등 문제가 되는 업체도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CTT리서치 관계자는 “해당 리서치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실제 제도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던 애널리스트가 직접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실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던 인력이 없고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분석 없이 IR 자료를 그대로 옮겨 적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신력을 갖춘 에프앤가이드의 플랫폼에 자사 리포트를 업로드해 많은 투자자들에게 기업 분석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유망 중소형주 분석 등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포트 발간으로 독립리서치 업계를 선도하는 센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5-16 13:38:24[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독립 리서치 법인 리서치알음이 전·현직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인원 충원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이른바 ‘평생 애널리스트’ 제안을 꺼내들었다. 주식시장의 기둥, 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확대하고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5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애널리스트 선후배님께’라는 서신을 통해 “코로나 이후 증권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IPO등 IB부서가 수익부서로 자리잡는 한편 그간 증권업의 꽃으로 군림하던 리서치센터는 과거 대비 위상이 시들어진 형편”이라며 “실제 매년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강도는 기존 보고서 외에도 텔레그램을 통한 고객관리, 유튜브 출연 등 세지고 있지만 연봉은 그에 비해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리서치센터는 중간층 없이 15년차 이상의 센터장과 3년차 이하의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곳이 많다. 도제식 교육으로 이어오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리서치알음은 2016년부터 국내 1호 유료 리서치를 발간하며 독립리서치 법인 1세대 원조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리서치알음은 창립 5주년을 맞이해 기존 시총 5000억원 이하 상장종목 뿐만 아니라 비상장 종목 리포트를 발간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애널리스트야말로 주식시장의 기둥이며, 당연히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보고서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창업이후 유료 리서치 제공에 앞장섰다”며 “이제는 좀 더 능력있는 선후배들과 같이 큰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매일 출퇴근이 아닌, 한 달에 많게는 2~3개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주업무를 제시하고 싶다”며 “담당섹터도 중요하지 않다. 냉철한 판단과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이같은 근무제를 ‘평생 전문 애널리스트제’로 명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처럼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매도’(SELL) 보고서도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속에 자금 유입이 원활치 않는 우량한 중소형 종목들도 향후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길 희망한다”며 “리서치알음은 단기간 애널리스트 10명을 충원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최대 100명까지 인원을 늘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리서치로 성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05 19:36:24[파이낸셜뉴스] "한국판 리틀 '아크인베스트'가 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이 눈부시다. 테슬라 투자로 이른바 '대박'을 치며 5조원 규모였던 운용자금은 1년 새 10배나 성장해 50조원까지 급격히 늘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처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기존 산업을 뛰어넘는 미래 기업을 찾는 게 이들의 투자 비법이다. 국내에선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의 행보가 이들과 비슷하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혜안으로 최근 시장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25일 리서치알음은 최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이는 이른바 '두나무 관련주'를 가장 먼저 발굴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리서치알음은 지난달 16일,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 발간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에 주목했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이후 '넥스트 쿠팡' 기대감 속에 두나무가 미국 증시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미국의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속에 두나무의 가치평가 금액을 10조원으로 매겼다. 이후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단기간 두배 이상 올랐고, 투자자금이 몰리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는 보고서 발간 기준일 대비 +892%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리서치알음이 꼽은 미래 성장 테마는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 이다. 서로 동일한 가치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과 달리 NFT는 복제가 불가능해 자신만의 소유권이 부여된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글로벌 NFT 거래액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속히 증가한 상태다. 리서치알음이 꼽은 NTF 고성장 수혜주는 위메이드와 서울옥션이 있다. 올 상반기 안에 NFT 게임아이템 매매가 가능한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인 위메이드와 자회사를 통해 디지털 미술 경매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옥션이 미래 먹거리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리서치알음은 제도권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분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증권사 애널들은 알아도 못하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대신증권에 주목하는 보고서를 냈다. 대신증권이 분양한 서울 나인원한남이 분양방식을 두고 벌어졌던 입주민들과의 소송이 일단락되며, 조기 분양이 확정됐다는 내용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4500억원에 달할 뿐 아니라, 공격적인 배당까지 갖춘 기업이라는 분석 속에 대신증권의 주가는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증시 주변자금은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남들이 다 아는 투자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결국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만이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4-25 08:47:17삼성증권은 글로벌 유수의 독립리서치 기관인 영국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캐나다 BCA리서치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삼성증권은 주식·채권·부동산·환율 등 개별자산에 대한 글로벌 전망과 종합적 자산배분 전략을 정기적으로 제공 받아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 리서치에서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미국, 유럽, 중국, 이머징 시장 등 세분화된 지역의 시장 전망과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정보까지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는 1989년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정확한 투자전망 제시로 정평이 나 있다. BCA리서치는 1949년 몬트리올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리서치회사다. 현재 90개국 글로벌 기관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국부펀드 90% 이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세계적인 금융서비스 품질조사인 2013년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독립리서치 평가에서 각각 2위, 3위를 기록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종업 삼성증권 상품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고객의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유망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전략 제시와 체계적 사후관리를 제공해 해외투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4-02-13 11:21:13'엔씨소프트, 게임 오버(Game Over).' 지난달 9일 외국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가 엔씨소프트에 대해 평가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모간스탠리는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3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65% 내려잡았다. 이 한 편의 보고서가 엔씨소프트 주가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이틀 급락하면서 8% 넘게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수많은 개인투자자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에 대해 낙관적 전망으로 일관해왔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난감해했다. 이들은 "부정적 요인들이 주가에 선반영됐는데 모간스탠리가 뒤늦게 리포트를 발간해 턴어라운드 조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정작 엔씨소프트가 지난 6일 기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황급히 말을 바꿨다. 외국계 보고서가 '뒷북'을 쳤다던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일제히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체면은 바닥에 떨어졌지만 정작 업계에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다만 "외국계에 비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도' 의견을 함부로 낼 수 없는 현재 국내 리서치센터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독립리서치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더 객관적이고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이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리서치센터를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업계의 고질적 병폐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 이런 움직임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4월부터 독립리서치 회사 설립에 대한 구상에 착수했다. 협회가 주목하는 것은 회원사 비용 절감이다. 중소형사 기준으로 리서치센터 운영비용은 연간 최대 50억원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이들이 개별적으로 일정 비용을 출자해 하나의 독립적인 리서치 회사를 세울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3-02-20 16:56:37[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코스피 상장사 두산밥캣의 미국행을 주문했다. 2019~2023년 평균 매출 비중이 북미에서 72.9%에 달해서다. R&D(연구개발) 인력 918명 중 417명이 북미에 상주하는 것도 한몫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두산밥캣은 경쟁사 대비 최상위 수준의 북미 사업 매출 비중,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시설 16개 중 8개가 북미에 위치해있다"며 "미국 상장을 통해 주요 사업지, 상장지를 일치시켜 투자자 이해를 높이고 각종 인덱스 편입을 통해 패시브 자금 유치,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서울시 여의도 IFC2 브룩필드홀에서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주식 100만3500주(지분율 1%)를 사들인 바 있다. 미국계 기관투자자는 경쟁자인 캐터필러 등에선 62.6%를 보유하고 있지만, 밥캣 지분 보유분은 12.5%에 불과하다. 미국 주요 IB(투자은행)의 리서치도 JP모간만 두산밥캣을 다룰 뿐이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 BofA(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빠져있다. 울슬리(Wolseley)로 알려진 영국 배관 및 난방 공급업체인 퍼거슨(Ferguson)도 미국으로 이전 상장한 사례다. 미국으로 상장지 변경 후 주가가 69% 올랐다. 미국 내 상장된 동종기업과 2022년 5월 22일~2024년 11월 15일간 주가수익율 기준 평균 44% 상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상장은 주요 인덱스(지수) 편입을 통한 막대한 패시브 자금 유치가 이뤄질 것이다.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화거래 불편 및 환율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그는 두산밥캣의 기타 종속회사 자산을 북미 법인 산하로 이전 및 편입→신주 발행을 통한 북미법인의 NYSE(뉴욕증권거래소) 상장→56% 유통지분을 자사주 공개매수 후 국내 증시 상장폐지를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두산밥캣의 거버넌스(지배구조) 디스카운트(가치하락) 핵심은 지배주주와 이해관계 상충 우려라고 진단했다. 분할합병 후 지배구조상 두산 지배주주의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약 14%에서 약 42%로 증가해서다. 그는 "영구 철회가 아닌 단순 재추진 계획 검토 연기시 지배주주와 이해상충 문제로 불확실성, 부정적인 주가 영향이 지속된다. 지배주주가 사실상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모두의 CEO(최고경영자), 이사회 임명권을 행사하며 합병 시점을 선정한다. 이해상충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는 본인이 당사자인 포괄적주식교환 및 합병 주주총회에서 제한없이 모든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과정에서부터 주주참여 확대 노력 등 이사회 독립성 제고가 필요하다. 소액주주 및 반대주주 권리보호 목적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 분석에 다르면 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기로한 1조5000억원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고, 주주환원율(2023년 18%, 2021~2023년 평균 22%)을 동종기업 평균 수준인 65%로 높이더라도 2026년 기준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하다. 이 대표는 "특별배당과 주주환원율을 높여도 순차입금/EBITDAT 배수가 0.7배로 동종기업 평균(2024년 3분기) 3.6배보다 우량하다"며 "자본준비금 감액을 재원으로 하는 배당은 비과세가 적용된다. 밸류업 인센티브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과 주주 이해관계 일치를 통해 주주중심 경영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연계보상을 적극 활용하고 밸류업 성과와 보상을 연동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두산밥캣 이사들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청구를 진행했다.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여지를 열어두는 답변에 실망해서다. 이번 위법행위 유지청구는 두산밥캣의 이사회가 두산밥캣과 그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교환 비율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또는 포괄적주식교환 등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해 그러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 골자다. 두산밥캣 감사위원회에 7월 11일 이전에 이사회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한 내부 보고, 상법상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12월 31일까지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8 14:21:07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달러 가치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진 2018~2019년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호황을 보이겠지만 트럼프가 공약한 관세인상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패권의 강화·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액 감소로 이어져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미국증시와 가상자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5일 미국 대권 향방이 결정된 직후 원·달러 환율과 미국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트럼프의 승리로 가상자산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는 11일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거시 경제·금융 전문가 3인과 글로벌 금융·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지상좌담을 개최했다.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물가 인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집권 초기 달러 약세 유도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플레이션'과 보호무역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4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중국이 일제히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0.8%, 1.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집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가치 전망은. ▲정 소장=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무역갈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재정적자 및 국채발행 확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할 것이다. 이는 곧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을 의미한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2018~2019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박 대표=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관세인상), 자국우선주의, 대중국 전략적 디커플링 정책 등은 미·중 갈등 확대, 전 세계 교역 감소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다. 이는 곧 강력한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재정지출 확대, 이민정책 강화에 의한 인건비 상승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 센터장=트럼프 2기 행정부 1~2년차에는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행보에 나설 수 있다. 감세에 따른 세수 충당, 정부지출 확대에 필요한 국채발행을 위해서는 저금리 통화정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 중국 등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 ─트럼프와 파월(연준)의 갈등이 길어질까. ▲김 센터장=트럼프가 고금리 정책을 강도 있게 비판해온 만큼 집권 1년차,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 압박할 수 있다. 암묵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인하 폭과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기업의 조달금리를 높이고,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고금리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는 '레드스윕'을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저금리를 선호하고, 경기부양에 우호적인 연준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연준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에 대한 영향력은 실제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의 주요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하 경로를 제시하고 있어 트럼프가 과도한 금리인하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이다. ▲정 소장=오히려 트럼프 당선이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마냥 금리인하를 종용하기는 어렵다. 연준(파월)과의 갈등이 크게 부각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따른 우리 경제의 변화는. ▲정 소장=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60%의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고, 중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여전히 대중 수출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미국의 보호무역은 한국의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을 모두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수출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하방위험 확대,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9년 국내 GDP 성장률 하락폭(0.4%p)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0.2%p)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소비 위축(0.2%p)으로 구분해 추정했다. 수출 연계성 등으로 위안화와 강한 동조성(2010년 이후 위안·달러와 원·달러 간 상관계수 0.75)을 보이는 원화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보편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대중국 관세 60% 부과 시 한국 경제와 주요 산업은 글로벌 교역 위축의 간접 피해까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폐기와 칩스법 무력화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차전지, 자동차, 중국 소비주, 인터넷, 반도체 등 상당수 산업이 영향권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우려를 선반영한 데 따른 정상화, 상승국면 전개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면 한국 경제,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정책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센터장=채권시장 관련 한국과 미국 모두 선거 이전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어 기존 정책 흐름에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도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 모두 인하 사이클의 지속을 예상한다.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이 행정부 정책과 통화정책은 별개 영역이다. 이를 예측하거나 가정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박 대표=미국 인플레이션 확대를 통한 미 통화정책 경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면. ▲정 소장=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 가상자산, 원자재, ETF 등 각종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부가 IRA 폐지와 관세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내세움에 따라 미국 증시에는 우호적이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온 정책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자산이 몰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 미국의 거시정책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가상자산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금융산업·가상자산 규제 완화는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트럼프는 전통적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력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또한 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공급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들은 화석연료산업, 전력설비, 건설·인프라, 원자력발전 등 관련 업종·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수혜 업종으로 바이오·의약품, 조선, 건설, 기계 등을 꼽는다. 바이오·의약품은 제네릭, 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 관련 복제약) 사용 촉진이 우호적이다.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가 만료 예정이다. 이는 한국산 바이오 시밀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조선은 미국 내 LNG, LPG 수요 증가로 운반선 발주를 기대한다. 건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 재건 사업 수혜를 기대한다. 기계는 건설, 운반, 하역기계, 화력발전, 가스터빈 등 관련장비·부품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 mj@fnnews.com 박문수 이승연 기자
2024-11-11 18: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