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부연구단장인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팀은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팀과 함께 수 ㎞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먹잇감을 포착하는 독수리의 눈을 닮은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물체감지 특화 카메라는 새의 눈을 모방해 기존 카메라시스템보다 3.6배 더 민첩하게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김대형 교수는 30일 "새의 눈은 높은 곳에서 비행하는 과정에서도 멀리 있는 물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기 유리한 구조로 진화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카메라는 물체 감지 능력이 필요한 무인 로봇, 자율 주행차 등에 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새와 유사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드론에서 장착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독수리 같은 조류의 눈은 높은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생존환경에 맞춰 망막에 깊고 좁은 모양의 중심와(Fovea)가 존재하도록 진화했다. 깊고 좁은 중심와는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서 잘 볼 수 있다. 또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높은 밀도로 분포되어 있어 물체를 더욱 선명하게 본다. 특히 사람은 볼 수 없는 자외선까지 볼 수 있어 사람이 보지 못하는 시각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복잡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도 물체를 효율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줌 렌즈를 사용해 물체를 확대하는 기존 카메라는 확대된 물체의 주변부는 인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연구진이 제작한 물체 감지 특화 카메라는 시야의 중앙부에서는 물체를 확대하면서 주변부 시야도 제공한다. 덕분에 두 시야의 차이를 바탕으로 물체의 움직임을 더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 또한, 필터 없이 가시광선 및 자외선을 구분해 감지하기 때문에 시각 정보가 다양해지고, 공정비용과 무게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한 카메라의 물체 인지 및 움직임 감지 능력을 확인했다. 물체 인지 능력 측면에서 새로운 카메라는 신뢰 점수가 0.76로 나와 기존 카메라 시스템 0.39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움직임의 변화율도 기존 카메라 시스템 대비 3.6배 증가해 더욱 민감하게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새에서 영감을 받아 물체 감지에 특화된 새로운 카메라를 설계했다. 이 카메라는 인공 중심와와 가시광선 및 자외선 감지가 가능한 다중 파장 이미지 센서로 이뤄졌다. 우선 광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미지 왜곡 없이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디자인을 고안했다. 여기에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활용해 다중 파장 이미지 센서를 만들었다. 서로 다른 파장 영역을 흡수하는 4종류의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사용해 광센서를 제작한 뒤, 이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색 필터 없이 색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카메라를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3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30 09:16:21[파이낸셜뉴스] 경기 의정부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된 알몸 상태 시신의 신원은 6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경찰서는 17일 지문 대조 작업을 통해 의정부시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이 경기북부 지역에 살던 6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유족, 지인 등과 연락해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사망 전 혼자 살았으며, 주변인들은 A씨가 여의찮은 형편에 치매 등 지병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의료 기록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의 시신에서는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cm 정도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이 발견돼 경찰이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기도 했다. A씨 시신은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하천 공사 관계자가 발견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7 18:29:39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캠페인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숨은 관광지' 3곳을 최근 공개했다. 평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인 만큼 낯선 장소로 훌쩍 떠나 여행이 주는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보자. ■'장애물 없는' 태백산 하늘전망대 강원도 태백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하늘전망대로,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했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설계돼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에 진입할 수 있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으로,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변 산세에서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발 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하고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이달 31일이며,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인근 여행지로는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을 꼽는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생태 탐험'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경남 고성으로 모여든다. 약 25년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는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탐조를 돕는다. 또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신비한 온돌방' 칠불사 아자방 경남 하동의 칠불사 아자방(온돌방)은 지난 1월 22일 경남도유형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빗장을 풀고 관람객을 맞이한 건 복원공사 시작 후 꼬박 8년 만이다. 공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에 30명 한정으로 스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칠불사는 지리산 반야봉(해발 1732m) 남쪽,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다.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다신전’과 ‘동다송’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이다.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아(亞)’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100일간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렸다. 한편, 이번에 소개한 3곳 외에도 전북 남원 광한루원,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또 다른 숨은 관광지 정보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계기로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로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8 18:48: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철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류 사파리'를 운영한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조류 사파리’는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탐조객들이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태화강전망대, 삼호 철새생태원 등 약 20곳을 '조류 사파리 명소'로 지정하고 체험형과 체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한다. 명소에는 철새 해설판이 설치된다. QR코드를 통해 탐조 가능한 새 정보와 철새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철새관련 기관소개, 문화,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연계한다. ‘체험형 탐조프로그램은 울주군 입암리 일원 ‘독수리 생태체험장’에서 올해 2월~3월 시범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먹이터를 설치하고, 먹이를 먹는 독수리를 관찰하면서 생태해설을 듣고, 실제 크기의 독수리 날개 옷을 입어 볼 수 있다. 시범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반영해 올해 11월부터 상설 생태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독수리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올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은 독수리를 약 7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떼까마귀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을 운영한다. 매년 1월~2월 예약을 통해 생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워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야외용 간이침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저녁 군무뿐만 아니라 일출 군무도 예약하면 해설가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4월~7월 ‘태화강 백로 생태 체험장’을 운영한다.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태화강을 찾아오는 백로류 7종 찾아보기와 백로와 사진찍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체류형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종일 탐조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나절 탐조프로그램은 울산철새여행버스로 운영한다. 버스를 타고 태화강하구와 태화루, 선바위 방향으로 물새탐조 여행을 떠난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일 2회 운행한다.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종일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독수리체험, 떼까마귀, 백로체험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은 국제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라며 "그 가운데에는 철새들이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조류사파리 관광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2-06 10:32:31[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입구에 붙은 흰머리수리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출구에 인쇄된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광고 아니냐”는 등 추측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신박한 광고 이거나 종교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미리 신고하지 않고 지하철 출구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다른 역에서도 비슷한 사진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다른 출입구에서도 봤다” “대림역에도 맹금류 사진 여러 개가 붙어있더라” “도심 벤치에도 독수리 사진이 놓여있는 걸 봤다” 같은 목격담도 이어졌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합정역 역사 관계자가 붙인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합정역은 지난해 11월부터 비둘기가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지자 비둘기를 막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사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쫓기 위해 논이나 밭에 세워두는 일종의 ‘허수아비’ 역할이다. 맹금류 사진이 붙은 곳은 1번, 3번, 4번 출구 총 세 곳이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의 역사 안 진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둘기도 사진인 걸 알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걸 학습하기 때문이다. 맹금류 사진이 비둘기를 내쫓는 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사진이 작아서 비둘기가 못 보겠다”와 같은 반응이나, 화단에 부착된 독수리 사진 앞에 비둘기 떼가 몰려있는 사진 등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맹금류 사진은 과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치는 걸 막기 위해 활용되기도 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서 “맹금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9 17:10:2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지원한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독수리 먹이는 소·돼지의 비계, 내장 등 부산물로 1월~3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회에 걸쳐 회당 160kg씩 총 3360kg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먹이 제공과 함께 독수리의 생육 상태와 개체 수 등을 점검해 향후 먹이 및 생태체험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시민단체인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에서 기업, 시민 후원을 받아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예산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산시의 도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에 따르면 먹이 부족으로 울산으로 찾아온 독수리가 지난해 150여 마리에서 70여 마리 정도로 줄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을 통해 울산으로 찾아온 독수리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다시 몽골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시민을 위해 독수리 생태에 대해 관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는 우리나라를 찾는 조류 중 가장 큰 새로 번식기인 여름에 몽골, 중국 동남부 등에 살다가 3400여 km를 날아 한반도 남쪽인 고성, 김해, 거제, 울산 등을 찾아온다. 특히 ‘생태계의 청소부’라는 말처럼 동물의 사체를 먹음으로 병원균에 의해 질병이 창궐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해 밧줄, 노끈, 스티로폼을 먹이로 착각하거나 굶어 탈진하는 개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도 지난 2021년 탈진한 독수리 한 마리를 구조해 몽골로 돌려보낸 바 있는데 그해 11월 해당 독수리가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7 11:17: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월 독수리와 충돌해 활주로에 비상착륙(동체착륙)한 공군의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손상 정도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심각해 군 당국이 이 전투기의 폐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은 22일 "사고시 조류 충돌과 동체착륙, 화재 등으로 인해 항공기의 엔진 및 기체, 기골의 다수 부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당시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했다.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던 상황에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동체착륙은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비상착륙하는 방식으로 '배꼽 착륙'이라고도 한다. 마찰열에 의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하며 고도로 숙련된 조종 기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난지 1년이 넘게 지난 가운데 공군은 손상된 F-35A에 대해 제작사인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수리복구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이다. 업체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종류의 사고였던 만큼 우리 군이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수리 비용은 1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3월 국내 인도된 F-35A 가격인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군은 손상된 기체를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수리복구 관련 소요 비용과 복구 방안 등에 관해 미 정부 사업단 및 록히드마틴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경제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으며 수리복구 여부가 결정된 후 항공기 활용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23 07:49:40【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대가 위탁 운영하는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야생 독수리를 구조해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15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번에 구조된 독수리는 지난 8일 정읍시 칠보면에서 농약에 중독된 채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물인 독수리는 겨울철 논밭에서 농약을 먹고 죽어있는 오리나 기러기 등 동물 사체를 먹다가 중독 물질에 체내에 축적돼 2차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구조된 독수리는 일주일 동안 수의사들의 치료와 보살핌 속에 건강을 찾았다. 기력을 회복한 독수리는 지난 13일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에 방생됐다. 한재익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독수리나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이나 한국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야생동물을 구조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연 보호의 가치를 알리고,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2-15 15:40:10[파이낸셜뉴스] 2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만든 '검독수리-B급 배치-I' 사업의 마지막 16번함 함정이 26일 해군에 인도된다. 이로써 지난 2017년 10월 선도함(PKMR-211)의 해군 인도 이후 5년2개월 만에 해군 신형 고속정(PKMR) '검독수리-B급 배치(Batch·유형)-I' 사업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 이미 전력화된 검독수리-B급 함정 15척은 동·서해 NLL을 지키는 해군 제1·2함대사령부에 주로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독수리-B급 배치-I 사업은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 등을 상대로 승리로 이끈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해 북방한계선(NLL)과 최전방 해역을 지키는 우리 해군의 연안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독수리-B급은 적 수상함 표적 탐지·타격능력과 대공 방어능력 모두 기존 PKM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사업 초기에 건조된 함정들이 엔진 설계 결함에 따른 잦은 고장 등 문제를 일으켜 9번함부턴 문제점이 개선된 엔진을 탑재해 전력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독수리-B급은 길이 45m, 폭 7m, 높이 13m의 200톤급 고속정으로서 최고속력 약 40노트(시속 74㎞)로 항해하며 연안 감시 등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승조원은 20여명으로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 12.7㎜ 원격사격통제체계,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전투체계와 자동화된 무기체계들이 탑재돼 있다. 한편 HJ중공업은 '검독수리-B급 배치-I' 사업에 이어 지난달 24일 방사청과 2120억원 규모의 '검독수리-B급 배치-Ⅱ' 첫 4척의 건조 사업을 추가로 수주,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은 우선 수주한 4척을 2026년까지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검독수리-B급 배치-Ⅱ 사업 기간은 오는 2030년까로 배치-I보다 2척 많은 18척을 건조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25 15:55:48한화는 지난 19일 NC전 패배로 8연패(1무 포함)에 빠졌다. 17일 현재 9위 NC와 2.5경기 차였으나 어느새 4.5경기로 벌어졌다. 홀로 하위그룹에 속한 채 끝없이 추락 중이다. 독수리는 날개를 잃었다. 공교롭게도 9일 두산전서 주포 노시환(22·한화)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8일 두산에 5-1로 이긴 후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리빌딩을 선언했으나 노시환을 대체할 선수는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노시환이 없어도 팀 타율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 노시환이 빠진 8경기서 오히려 팀타율은 높아졌다. 그 기간 286타수 70안타로 0.245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한화의 팀 타율(0.240)보다 높다. 그러나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은 현저히 낮아졌다. 한화가 빠진 수렁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점에서 더 염려된다. 팀타율, 팀 평균자책점(5.19), 팀 실책(70개) 모두 최하위다. 팀 홈런(43개)만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이 33개로 10위다. 노시환은 9일 경기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좀처럼 낫지 않는 부위다. 좋아지고도 언제든 재발하기 쉬운 고약한 부상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노시환이 부상당한 다음날 10위로 추락했다. 10일 SSG전서 4안타 2득점에 그쳤다. 다음날에도 역시 4안타 2득점. 12일 경기서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1득점했다. 이런 경기는 어쩌다 온다. 그런 만큼 무조건 이겨야 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너무 일찍 무너졌다. 흔들리는 선발 남지민에 내야실책까지 거들었다. 1회 2사 1, 2루서 5번 박성한의 평범한 1루 땅볼을 뒤로 빠트려 2점을 내줬다. 3회말을 끝낸 현재 4-12로 벌어져 사실상 추격을 포기했다. 19일 NC전서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됐다. 선발 김재영이 내야실책으로 조기 강판했다. 이후 아등바등 따라붙었으나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1회 양의지 타석 때 1사 1, 2루서 이번엔 3루수가 실책을 범했다. 손쉬운 땅볼 타구를 놓쳐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5번 마티니. 주자 만루 시 타율이 0.571나 되는 외국인 타자다. 마티니가 때린 타구는 중견수 플라이. 3루 주자의 홈인까지는 당연했다. 중견수가 1루로 던진 공이 빠져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추가된 점수는 한 점에 불과했지만 경기의 흐름이 초반부터 NC쪽으로 확 기울었다. 연패에 빠진 팀의 경기를 보면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 느껴진다. 공격력도 투수력도 시원치 않다. 어쩌다 타선이 터지면 투수들이 알아서 무너진다. 그 둘이 간신히 버티는 날에는 수비가 형편없다. 최근 한화의 경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18일 NC전서는 선발 남지민이 힘을 냈다. 6⅓이닝 1실점(비자책). 타선도 홈런 두 개를 터트리며 제몫을 했다. 7회까지 1-1로 팽팽했다. 상대 선발이 루친스키인 점을 감안하면 왠지 연패에서 벗어날 것 같은 예감이었다. 한화는 1-1 동점이던 8회 9번 타자 박상언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섰다. 박상언은 5월 25일 두산전 이후 10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냈다. 의외의 선수가 큰 것을 터트리는 날엔 종종 큰 일이 벌어진다. 한화가 7연패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다. 웬걸, 8회말 동점을 허용한 후 9회 도태훈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도태훈 역시 자주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4월 29일 역시 한화전 이후 49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었다. 한화는 21일 LG전서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를 선보였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진 후 보강한 첫 케이스다. 메이저리그서 1승10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이달말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까지 입국하면 외형상 모양새는 다 갖추게 된다. 두 외국인 선발 투수가 버텨주고 노시환이 돌아오면 과다한 연패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노시환의 컴백 시기는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그의 결장이 연패로 연결된 것처럼 이번엔 컴백이 반등으로 나타날는지. 독수리가 다시 훨훨 날아올랐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2022-06-21 18: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