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전문 기업 다날이 글로벌 금융기업 페라텀(Ferratum Oyj)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페라텀은 독일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으로 모바일 간편 신용 대출 및 뱅킹서비스 등 특화된 기술력으로 전세계 23개국에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도적인 금융 기업이다. 결제사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국내 핀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다날은 이번 투자를 통해 페라텀의 특화된 기술력 등을 접목해 국내외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여 핀테크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서비스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금융기업 J&W 파트너스도 대기업과 펀드를 조성하여 다날과 공동으로 투자키로 했다. 페라텀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세계 60%가 넘는 44억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시장인 만큼 성장가능성이 높고 매력적”이라며 “그 중 한국은 기술력에 민감하고 빠르게 진화하면서 디지털 뱅킹 솔루션을 비롯한 IT 기반이 확보되어 있는 핀테크 사업에 적합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날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2017-05-26 10:18:30【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가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성공 개최를 위해 2024 두바이 ITS 세계총회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19일 강릉시에 따르면 양원모 강릉시 부시장을 비롯한 강릉 ITS 세계총회 주무부서인 ITS추진과 담당자 및 관계자는 두바이 총회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강릉관을 직접 운영하며 주요 회원국 ITS 협회, 관련 기관 및 기업 등과 교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원모 부시장은 지난 18일 캐나다 교통부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한국과 캐나다 미래 교통 정책 및 전략을 비롯해 2017년 몬트리올 ITS 세계총회 운영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2027년 버밍엄 ITS 세계총회 개최국인 영국 교통부와 면담을 갖고 공동 프로모션 및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한편 2025년 세비야 ITS 유럽총회 개최국인 스페인 교통총국과는 총회 준비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 교통부, ITS 인도 등과 개별 면담을 진행, 중소 도시 특성에 맞춰 구축 중인 강릉시만의 지능형교통체계를 홍보하며 강릉총회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강릉시는 두바이총회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강릉관을 운영할 계획이며 ITS 세계총회 이사국 회의에 참석해 강릉총회 현황을 직접 발표하며 주요 회원국 및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주요 이사국을 비롯해 전 세계 관련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하고 교통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최고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십을 전략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9-19 08:36:28[파이낸셜뉴스] 코트라는 지난 12일과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무역사절단을 파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 파견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미래 수요 선점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품목별 일대일 수출상담회 △미래차 콘퍼런스 △샘플 쇼케이스 △기업설명(IR) 피칭데이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행사에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모터 등 전기차 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국내 기업 20개사가 참여했다. 현지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 유럽 주요 바이어 40여 개사가 참여했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첫 무역사절단을 시작으로 9월 미국 시카고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도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차량 전동화 추세 속에서 유럽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현지 자동차 업계의 비즈니스 협력 수요를 포착해 우리 기업들이 유럽 미래차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18 09:37:2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절마다 해외 현장경영을 펼치는 이 회장이 올 추석에는 유럽 지역을 방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막을 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메카트로닉스 부문 은메달을 수상한 한국 선수단에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축하했다. 그는 폐막식 참석을 위해 추석 연휴 초입이던 지난 15일 오전 한국에서 프랑스로 출국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개최되는 전 세계 기술인의 축제다. 삼성은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를 시작으로 18년 연속 대회를 후원해오고 있다.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의 후원은 이 회장의 '기술 인재'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직접 방문해 기술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힘쓴 선수단과 운영진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 삼성 법인과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이 회장은, 이번 추석에 유럽을 방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소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이 같은 해외 출장을 진행한 건 2014년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이후 올해로 10년째다. 유럽 출장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경제사절단에 바로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오는 19~22일(현지 시각) 체코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7 03:42:11[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에서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셀투팩(CTP)을 처음 선보인다. CTP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팩 디자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7~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IAA 트랜스포테이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용차 전동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에너지솔루션의 파워솔루션'을 주제로 상용차 시장에 특화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IAA는 글로벌 최대 규모 모터쇼 중 하나다. 독일 하노버에서 상용차와 물류 솔루션을 다루는 'IAA 트렌스포테이션'이, 뮌헨에서는 승용차 중심의 'IAA 모빌리티'가 매년 번갈아 열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 소개하는 고전압 미드니켈은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원가가 높은 니켈, 코발트 비중을 낮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상용차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2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승용차 대비 10배 이상 많고, 장기 공급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도 높다. 상용차는 평균적인 주행 거리가 길고 주행 환경도 거친 만큼 내구성과 안전성이 높은 프리미엄 배터리에 대한 선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앞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공고히 해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수의 상용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FEPS과 1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1월에는 일본 대표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자동차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16 10:41:19[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신축하는 '글로벌 R&PD 센터' 건립 현장에서 상량식 및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과 감리사인 전인CM 장희정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량식 및 안전기원제를 통해 골조 공사의 마무리를 알리는 동시에 무재해와 앞으로의 안전 시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사장은 “세계를 연결할 혁신적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긴 시간 준비해온 송도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낀다”며 “송도 입주와 함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공항과의 접근성, 기존 안동공장과의 연결성,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천 송도동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Sr14 구역 부지에 대한 토지 매매계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총 3257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천 송도 3만413.8㎡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R&PD 센터 설립을 통해 기존의 비즈니스 영역을 고도화하고,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Hub)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미국 cGMP 수준의 R&D 및 공정 체계를 갖춘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신사옥에 도입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mRNA, 바이럴벡터 등의 연구 과제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백신 수요가 높지만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고도화된 R&D 및 생산 역량을 이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연구 역량이 충분하지 않지만 백신 개발의 수요가 있는 국가 및 기업들과의 협업과 더불어 해당 국가의 바이오 인력 양성 역시 글로벌 R&PD 센터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임상, 임상 및 일부 상업 생산 등을 위한 시료 생산이 가능한 송도 사옥이 완공되면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인 ‘안동L하우스’, 최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독일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3 09:38:54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5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세계 1위 일본 도요타의 생산목표 하향 조정에 이어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격적인 사업 연대를 발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회동, 포괄력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공동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MOU 체결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몰고 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GM은 이번 협력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 회장과 바라 회장의 회동 날짜, 구체적인 사업협력 내용 등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일단 협력의 큰 골자는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전 파워트레인 분야에 있어 기술개발과 생산협력 추진이다. 배터리 원자재, 자동차용 강판 및 자동차 주요 부품 등에 통합발주 체제를 구축, 원가절감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의 핵심 골자로 주요 전략분야 협력을 필두로 생산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신속한 시장 대응"이라고 꼽았다. 양측의 유휴 생산기지를 활용한 공동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미국 전역 11곳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한국 등지에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기아로선 지역별 시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이며, 민첩한 생산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 현지에서 1·2위 점유율을 달리고 있는 GM과의 연대는 현대차·기아(미국 4위)의 미국 시장점유율 제고, 나아가 대미 통상문제 대응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전 세계 각지에서 일본차들과 공동생산 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도요타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경쟁구도를 염두에 둔 협력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9-12 18:35:32현대자동차·기아를 세계 3위로 올려놓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5년차 만에 '세계 1위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 세계 5위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과의 깜짝 사업협력 약속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극 대응,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메리 바라는 왜 손잡았나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양사는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세계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경영악화로 설립 87년 만에 자국 공장 폐쇄를 추진키로 하는 등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나온 생존과 도약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다. GM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세계 3위에서 2위로 한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 GM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도요타와의 경쟁구도 강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시장판매 순위는 3위(730만4000대)다. GM은 5위(618만8000대)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는 3위 현대차그룹과 5위 GM의 '한미 연합군' 결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87년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를 호령해 온 폭스바겐이 휘청거리는 등 미래 차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생존만 고집해서는 어렵다고 판단,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로 선언한 것이다. 나아가 양사 간 협력은 1위 도요타(1123만3000대), 2위 폭스바겐(924만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GM이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GM은 해당 부문의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09년 처음 출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발표보다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기로 한 GM 입장에선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GM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특히 SUV와 픽업트럭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 GM의 SUV 기술을 활용, 미국 지역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를 통틀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인데, 이 지역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2위 진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미국 업체와의 협력으로 대미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호재다. 미국은 대통령선거 이후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GM과 협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GM 공동생산 추진 양측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등 특정 지역에서 생산시설 공유 및 공동 생산 구축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울산·아산·전주 공장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체코,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는 국내 광명, 화성, 광주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는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부평 및 창원),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미시간·인디애나·테네시·뉴욕·오하이오주 등에 전기차(EV)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상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가 향후 협의를 통해 공동생산에 나서게 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반발 등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9-12 18:32:05국내 식품업계 '빅3'인 CJ제일제당, 대상, 농심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푸드 세계화의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기지 확충, 전략 제품 집중 등 수출 기업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CJ, 미주 성공 이어 유럽 공략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내수 경기의 불황을 극복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으로 미주와 유럽을 택하고 현지 법인 설립 등 저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부터 헝가리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2·4분기 현지 공장 건설에 돌입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가 유럽 맞춤형 제품 연구개발을 하면 헝가리 생산법인에서 제품을 생산 지원한다. 지난 5월 설립한 프랑스 현지 법인은 서유럽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은 4505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2643억원 대비 70%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메리카(37.9%)와 국내(26.8%)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실천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두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한국식 치킨과 즉석밥을 밀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유럽에 김치 공장 건립"대상은 김치와 김 등 반찬류와 K-소스, 가정간편식(HMR), 김 등을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로 삼고 현지화 된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상그룹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6976억원으로 전년보다 16%가 늘었다. 해외 매출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33.2%로 전년보다 3%P 상승했다. 매출액만 보면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441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장률로 보면 북미와 남미가 1371억 원으로 전년대비 41.3% 늘었고, 유럽도 34.9%가 늘어난 1038억 원을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는 38.9%가 늘어 14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서구권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상그룹의 식품 글로벌 BU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상은 종가 브랜드 김치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 하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8200만 달러(약1095억 원)로 이 가운데 대상의 종가 브랜드 수출액만 4600만 달러(약 614억 원)를 기록, 전체 김치 수출 가운데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상은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아시안 식품 전문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특히 최근 유럽 가정에서 김치 수요가 늘어나자 폴란드 지역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내년에 신규 공장이 준공되면 유럽 현지에서 김치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에 라면 수출 전초기지 '농심'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 한류의 수혜를 받은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생산 인프라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현지 생산 공장 증설에 이어 최근 부산 녹산에 국내 첫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 2026년 완공 계획을 밝혔다. 내년 초에는 유럽 판매 법인 설립에도 나설 예정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춘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12 18:26:10[파이낸셜뉴스]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5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세계 1위 일본 도요타의 생산목표 하향조정에 이어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 추진 가운데 전격적인 사업 연대를 발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회동, 포괄력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공동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MOU체결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몰고 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GM은 이번 협력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 회장과 바라 회장간 회동 날짜, 구체적인 사업 협력 내용 등은 비밀에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협력의 큰 골자는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량, 수소차 등 전 파워트레인 분야에 있어 기술개발, 생산협력 추진이다. 배터리 원자재, 자동차용 강판 및 자동차 주요 부품 등에 통합 발주 체제를 구축, 원가절감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의 핵심 골자로 주요 전략분야 협력을 필두로 생산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신속한 시장 대응"이라고 꼽았다. 양측의 유휴 생산기지를 활용한 공동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미국 전역 11곳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한국 등지에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기아로선 지역별 시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이며, 민첩한 생산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 현지에서 1·2위 점유율을 달리고 있는 GM과의 연대는 현대차·기아(미국 4위)의 미국 시장 점유율 제고, 나아가 대미 통상문제 대응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전 세계 각지에서 일본차들과 공동생산 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도요타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경쟁구도를 염두에 둔 협력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 회장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상호보완적인 강점과 능력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 경쟁력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730만4000대를 팔아 세계 3위에 올랐으며, GM은 618만8000대를 판매해 5위를 기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9-12 16: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