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체코의 국가대표 출신 체조 선수가 독일의 ‘신데렐라성'(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해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체코 체조 선수 나탈리 스티코바(23)가 지난 15일 독일 바이에른의 테겔베르크 산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약 80m 아래로 추락했다. 스티코바는 생전 여러 국가를 다니며 등반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그리밍 산(해발 2351m), 포르투갈의 피코 도 아리에이로 산(해발 1818m)을 오른 모습 등 주기적으로 여행 사진을 공유해왔다. 사고 당시 스티코바는 친구 두 명과 남자친구 데이비드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는 "스티코바가 성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산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순간 미끄러지듯 추락했다"라며 "그녀가 미끄러진 것인지 산 가장자리에 있던 바위가 부서진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스티코바는 사고 후 심각한 부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뇌 부상으로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스티코바가 소속된 소콜 프리브람 스포츠 체조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훌륭한 친구이자 체조 선수, 대표, 코치인 나탈리 스티코바가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영원히 우리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라며 “나탈리는 짧은 인생 내내 많은 사람에게 미소를 선사했고 우리는 그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9세기 후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지은 성이다.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한해 약 14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7 20:40:25[파이낸셜뉴스] '신데렐라 성'으로 알려진 독일의 한 유명 관광지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미국인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바이에른주 켐프텐지방법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살인·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트로이 B.의 선고공판에서 "책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라며 이같이 선고했다. 독일 법원에서 종신형을 받으면 형기 15년을 채운 뒤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형 집행을 계속할 중대한 책임이 없는 때에만 가석방이 가능하다.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형량 요건을 채우더라도 가석방되지 못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트로이 B.는 지난해 6월 14일 오후 2시쯤 독일의 유명 관광지인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관광객이었던 피해자 2명을 등산로로 유인했다. 당시 트로이 B.는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라며 피해자들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 B.는 그중 1명을 바로 50m 절벽 밑으로 밀었다. 이후 다른 피해자를 목 조르며 성폭행한 후 역시 같은 낭떠러지 아래로 밀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같은 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일리노이주 대학생들로 학업을 마치고 유럽 여행을 즐기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 사건은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한 데다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로 확산하며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사건이 발생한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9세기 후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지은 성으로 한해 약 140만명이 방문한다. 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의 모델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등장한다. 트로이 B.는 지난달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자백은 변론 전략에 불과하다며 종신형을 구형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3 06:22:32[파이낸셜뉴스] 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의 모티브로 유명한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절벽으로 밀어 숨지게 한 미국인 남성이 범행을 시인했다. 20일(현지 시각) dpa통신,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독일 켐프텐지방법원에서 살인·강간·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트로이 필립 볼링(31)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의 볼링은 지난해 6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관광객 2명을 등산로로 유인한 뒤 1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다른 여성 1명은 절벽에서 밀어 살해하려다가 실패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바이에른 왕국의 국왕인 루트비히 2세가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으로, 연간 130만 명 이상이 찾는 곳이다. 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의 모델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등장한다. 볼링은 이 성을 보기 위해 이용하는 전망대에서 만난 피해자들에게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숨겨진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등산로로 유인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볼링은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A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했다. B가 범행을 저지하려 하자, 그는 B를 50m 아래 절벽으로 밀고 다시 A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하는 등 범행을 이어갔다. 트로이는 관광객들이 보이자 범행을 멈춘 뒤 의식을 잃은 A를 절벽 아래로 밀었다. 산악구조대가 피해자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B는 치료를 받는 도중 숨졌다. B는 나무에 걸리면서 목숨을 건졌다. 피해자들은 일리노이대 학생들로,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볼링은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차량 25대를 동원한 현지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 체포됐다. 그는 성폭행을 하며 피해자를 촬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사당국은 볼링의 휴대전화에서 14살 동생을 몰래 촬영한 아동 포르노 파일을 압수했다. 검찰은 살인·강간·살인미수에 아동음란물 소지 혐의를 추가해 트로이를 기소했다. 재판은 내달 중순까지 여섯 차례 예정돼 있다. 독일 언론은 볼링이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형법은 살인 욕구나 성욕 등을 채우려고 의도적으로 살인하면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1949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22 09:16:34장수돌침대가 복사열공법을 적용한 고품격 디자인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수돌침대는 특허받은 히팅플로어 공법을 발열방식으로 채택하고 있어 복사열로 내일의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히팅플로어(Heating Floor) 공법은 특수카본히팅패널(발열체)과 100% 천연석 사이에 20mm의 공기층(에어캡층)을 두어 원적외선 복사열이 공기를 투과해 천연석 및 사용자 몸속에 깊숙이 전달되는 공법을 말한다. 히팅플로어(Heating Floor)공법을 적용하면 사용자와 석재의 하중이 발열체에 바로 전달되지 않고 에어캡 층에서 흡수하여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열이 고르게 전달되어 부위별 온도차에 의한 결로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우수한 제품이다. 총 21가지의 소재와 제조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이 제품은 특수절연시트, 99.9% 순동판 등을 다중으로 시공하여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또한 수맥파 차단에 있어 사단법인 한국수맥협회로부터 인증받은 수맥차단특수시트가 제품 하단에 시공되어 있어 수맥파로부터 안전하다. 이러한 히팅플로어 공법을 적용한 장수돌침대의 최고사양 제품인 오스타(OST)는 엠프리(M-Free)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으로, M-Free시스템은 기존 교류방식(AC)을 직류화(DC)해주는 시스템으로 기존 교류방식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한 제품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전자기장환경인증(EMF) 인증을 획득하여 전자파를 우려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온도컨트롤러도 매트리스에 부착시키는 방식이 아닌 외부로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터치패드 방식을 적용하여 실용성을 극대화 하였으며 안전, 예약, 취침, 여름모드 등 스마트한 다양한 기능이 있어 사용의 편리성을 더한 제품이다. 한편, 장수돌침대는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트렌드를 리드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수돌침대 노이슈반(Neuschwan)은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침실안의 작은 궁전의 컨셉트로 디자인된 퀸사이즈 제품으로 고무나무, 천연가죽 등 천연소재로 생산된 제품이다. 은은한 펄이 가미된 밝은톤의 크림색상과 내추럴우드 톤의 부드로운 원목 색상이 조화를 이루어 침실의 품격을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연출해주는 제품으로 외관 디자인과 전자파를 차단하는 온열 건강침대의 기능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굿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바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2015-03-27 16:59:06‘청소년에게 영원한 감동을 줄’ 학생 영어캠프 참가생 모집 보는 만큼 배우고,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청소년기에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책상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삶의 지혜와 글로벌 감각을 만나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문화콘텐츠서울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관광청과 손잡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강국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되는 ‘2014년 제국의 나라에서 배우는 세계경영전략’ 캠프 참가생을 모집 중이다. 캠프는 문화컨텐츠서울과 한국학습크리닉센터가 추진하며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관광청,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무역대표부, 오스트리아 슈바츠군청이 후원하는 청소년 겨울방학 영어캠프다. 2014년 1월 7일(화)부터 1월 26일(일)까지 19박 20일 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지속 가능한 자기주도 학습체계를 완비하고, 조화로운 글로벌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주목 받고 있다. 모집인원은 중고등학생 100명이며, 참가 비용은 760만원(인접국 여행 등 제반비용)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은 지속 가능한 자기주도 학습체계를 완비하고 영어와 수학 학습법을 마스터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럽 문화 체험과 교육시스템을 활용한 글로벌 리더십을 배양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인지 심리에 의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미국 APL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해 ▲합스브룩 왕가 후손과 인스브룩 관광청장, 슈바츠 군수, 레오폴드 대학 교수가 강의하는 ‘신성로마제국 합스브룩 왕가의 유럽 통치전략과 현행 지방자치 제도’ 등의 수업이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교육제도와 연구방법을 배우고 수업체험과 대학을 견학할 수 있는 ‘세계 명문 레오폴드 대학(노벨상 4회 수상)과의 교류’ ▲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슈탐스 수도원학교 입교 ▲레드불, 스왈로브스키, BMW, 도펠 마이어, 투엔이, 마이어 호펜 등 세계 최고 기업에서 배우는 ‘경영전략, 마케팅 노하우’등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찔러탈 계곡, 물의 도시 베니스, 노이슈반슈타인성, 쮜리히, 짤즈브룩 등 유명 관광지도 견학한다. 이 밖에도 참가 학생들은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목조 전통 호텔(HOTEL ‘TIROL’)에서 엄선된 식사와 간식을 제공받으며 현지 생활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오폴드 대학병원과의 공조체계를 통해 완벽한 의료체계와 치안환경도 조성돼 있다. 문화콘텐츠서울 관계자는 “오스트리아는 거대한 신성로마제국으로 유럽을 통치한 나라로써 세계 2차 대전 이후 영세 중립국으로 정치적인 안정을 이룬 후 경제부국으로 성장, 세계적인 복지국가이자 국민행복도가 최고인 나라”라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유럽 통치 전략과 해외문화를 이해하고,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본인의 가치와 잠재력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청소년 영어캠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콘텐츠서울 홈페이지(www.eduartseoul.com) 또는 전화(02-507-0574)로 문의하면 된다.
2013-11-26 13:30:45"동유럽, 귀를 기울이면…,"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듣는 이로 하여금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이 들도록 하는 문구들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간단한 문장이면서도 사람들의 '핏속 여행본능'을 자극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이 벌이고 있는 광고·홍보 슬로건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마케팅 슬로건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이 성공을 거두며 대한항공 여행정보 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에는 동유럽 관광에 대한 정보는 물론 세계 각지의 여행정보를 담고 있다. 동유럽을 소재로 한 홍보·광고활동이 시작된 후 지난 6월 2987명이었던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수가 7월 들어 1만1430명으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40% 가까이가 동유럽 정보 사이트 방문객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유럽지역 취항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영업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유럽노선은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예약률이 95%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광고시리즈를 통해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루트비히 2세의 이야기를 비롯해 체코 프라하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초연된 사연, 오스트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잘츠카머쿠트의 할슈타트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가 탄생한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철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있던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광고에 나오는 이야기와 멋진 장면들에 매혹돼 동유럽행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초 선보였던 대한항공의 호주편 광고에는 프로게이머를 등장시켰다. 방에 틀어박혀 하루 12시간 이상 게임에만 몰두하던 게이머들이 호주의 자연 속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산호초 왕국을 탐험하며 그레이트오션로드 인근 절벽에서 행글라이딩에 도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호주 관광명소를 자연스러우면서 효과적으로 소개해냈다. 지난해에 선보였던 미국편에서는 연예인 3명이 마치 로드무비를 찍듯이 미국을 횡단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미국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뉴올리언스, 댈러스, 멤피스, 내슈빌, 한니발, 와메고, 산타페 등지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했다. 또한 '國無常强 無常弱(국무상강 무상약)' '生之畜之 生而不有(생지축지 생이불유)' '鐵面無私(철면무사)' 등의 고사성어를 이용한 중국편 마케팅도 중국의 역사 속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업계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올해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빛을 발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성공사례로 남을 것 같다"고 평했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2010-07-21 22:38:32"동유럽, 귀를 기울이면…,"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듣는 이로 하여금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이 들도록 하는 문구들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간단한 문장이면서도 사람들의 '핏속 여행본능'을 자극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이 벌이고 있는 광고·홍보 슬로건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마케팅 슬로건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이 성공을 거두며 대한항공 여행정보 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에는 동유럽 관광에 대한 정보는 물론 세계 각지의 여행정보를 담고 있다. 동유럽을 소재로 한 홍보·광고활동이 시작된 후 지난 6월 2987명이었던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수가 7월 들어 1만1430명으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40% 가까이가 동유럽 정보 사이트 방문객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유럽지역 취항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영업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유럽노선은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예약률이 95%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광고시리즈를 통해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루트비히 2세의 이야기를 비롯해 체코 프라하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초연된 사연, 오스트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잘츠카머쿠트의 할슈타트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가 탄생한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철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있던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광고에 나오는 이야기와 멋진 장면들에 매혹돼 동유럽행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초 선보였던 대한항공의 호주편 광고에는 프로게이머를 등장시켰다. 방에 틀어박혀 하루 12시간 이상 게임에만 몰두하던 게이머들이 호주의 자연 속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산호초 왕국을 탐험하며 그레이트오션로드 인근 절벽에서 행글라이딩에 도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호주 관광명소를 자연스러우면서 효과적으로 소개해냈다. 지난해에 선보였던 미국편에서는 연예인 3명이 마치 로드무비를 찍듯이 미국을 횡단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미국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뉴올리언스, 댈러스, 멤피스, 내슈빌, 한니발, 와메고, 산타페 등지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했다. 또한 '國無常强 無常弱(국무상강 무상약)' '生之畜之 生而不有(생지축지 생이불유)' '鐵面無私(철면무사)' 등의 고사성어를 이용한 중국편 마케팅도 중국의 역사 속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업계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올해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빛을 발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성공사례로 남을 것 같다"고 평했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2010-07-21 17:3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