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경남)=조용철 기자】 경남 사천에서 창선대교 또는 삼천포대교를 넘어가면 남해에 이른다. 남해의 또 다른 별칭은 일점선도(一點仙島), 즉 '한 점 신선의 섬'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먹거리가 넘쳐나고 볼거리가 많아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봄이 성큼 찾아오면서 남해에도 붉은 목련, 매화꽃이 한껏 자태를 뽐낸다. 특별한 남해 여행 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아마도 '독일마을'일 것이다. ■파독 광부·간호사의 꿈이 깃든 곳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면 남해군 창선면에 다다른다. 동대만 따라 도로를 가다보면 지족해협을 건너는 창선대교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죽방렴(대나무발 그물)이 갯벌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른 갯벌에 길이 10m가량 되는 참나무 기둥을 세운 뒤 대나무를 'V자형'으로 엮어서 만든 그물이다. 일종의 원시적인 어장인 셈이다. 죽방렴이 이젠 거의 사라져가고 있지만, 남해군 창선면과 삼동면 사이 지족해협 일원에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서 3번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독일마을에 이른다. 남해군 삼동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돌아와 정착하기 위해 조성된 마을이다. 우리나라가 빈곤하던 시절에 독일로 간 이들은 월급을 대부분 국내로 송금했다. 이 돈은 국내에 살고 있던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삶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외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도 상당부분 기여했다. 이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빈국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우리나라가 다시 재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963년 12월, 광부 247명이 서독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1966년에는 간호사들이 서독으로 떠났다. 이후 1977년까지 독일로 간 광부의 숫자는 7900여명에 이른다. 간호사 1만1000여명도 비행기를 탔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가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었다. 이 기간 동안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은 1억7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조국 경제발전과 근대화에 헌신한 독일 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을 지원하고 이국적인 독일문화를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지 개발을 위해 남해군이 지난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 제150호가 있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 9만9174㎡(약 3만평) 부지에 30억여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한 것이 독일마을의 시초다. 남해군은 70여 동의 집을 지을 수 있는 택지도 분양했다. 독일마을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와 마주한다. 하얀 벽과 붉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독일식 건물 40여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독일 교포들이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건축자재를 이용해 전통적인 독일식 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마을 너머로 푸른 남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걷다 보면 정성스럽게 꾸민 정원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세운다. 독일마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독일 문화와 마주한다는 점이다. 독일식 맥주는 물론이고 소시지, 빵 등 독일 음식을 맛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주황색 지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독일마을의 언덕에 올랐다. 저 멀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건리 방조어부림과 푸른 남해바다가 눈에 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만여 그루 나무들이 주민들을 파도와 바람으로부터 지켜준다. 수평선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으면 그 아름다운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는 것도 독일마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독일문화체험 공간으로 재탄생 이 같은 사연을 품은 독일마을에 오는 2023년까지 792억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마을 주변을 따라 2㎞ 길이의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또 다양한 종류의 독일 음식점과 카페 거리가 들어선다. 독일마을이 단순히 경관을 관람하고 떠나는 1회성 여행 코스에서 나아가 다채로운 독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계획에 따라서다. 김명찬 남해군 홍보팀장은 "독일마을은 이국적 풍경과 파독 스토리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운영 프로그램을 보강해 '여권없이 떠나는 독일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주민들과 함께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해군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관광활성화 계획' 용역을 추진해 왔다. 독일마을이 단순한 경관을 관람하는 수준의 여행코스가 아닌 다양한 독일 문화를 향유·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보강이 절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른 대응책이었다. 또 독일마을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인근 지역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마을간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남해군과 독일마을 주민들은 독일마을에 792억원의 사업비로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는 '클라인 도이치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은 남해군이 지난해 말 ㈜프라임벙커와 '클라인 도이치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사업을 통해 독일마을은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 따라 독일마을 일원에는 모노레일과 주차장, 카페 등을 갖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숲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휴식시설은 물론 숙박시설인 트리하우스와 글램핑장도 건립된다. 착공은 행정절차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며, 완공은 오는 2023년 말로 예정하고 있다. 남해군은 추진과정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독일마을권역 주민상생협의체'를 꾸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18 18:32:31[파이낸셜뉴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2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졌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한 마을에서 총격이 벌어져 6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30대로 사건 직후 기차역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와 희생자들이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로 보인다며 추가로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 빌트지는 사망자들이 한 가족 구성원이라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0-01-24 23:46:42[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독일시민대학연합회와 우크라이나-벨라루스-몰도바 등 3개국 고위공직자 30여명이 시흥 평생학습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9일 시흥시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와 독일시민대학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평생학습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방문단은 이날 주민강사가 진행하는 ‘고추장 만들기’를 체험한 뒤 참이슬평생학습마을의 실제 운영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참이슬평생학습마을은 2007년 지정된 전국 최초 평생학습마을이며, 평생학습을 통해 주민 성장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흥에는 주민 주도 평생학습마을이 15개소나 있다. 김성호 시흥시 평생학습과장은 “시흥의 평생학습 우수사례를 국외에 전파하고, 평생학습도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 평생학습 협력사업이 추진되면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0-31 09:42:43【남해=오성택 기자】 지난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됐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국 정착촌인 경남 남해군 독일마을이 독일 베를린공대의 연구과제로 다뤄진다. 남해군은 독일 베를린공대에서 ‘공간에 들어난 이주와 관광’이라는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연구 중이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베를린공대의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이민 와 독일에서 생활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독일마을 주민들의 특색 있는 생활과 건축양식이 관광자원화된 사례 연구다. 베를린공대 건축학부 시각디자인과 슈테파니 뷰르클레 교수를 비롯한 3명의 연구진이 지난 17일 방한해 오는 25일까지 독일마을에 머물며 독일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간의 재형성 과정의 우수사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슈테파니 교수는 독일의 베를린 동슈완센터와 중국 선전시 세계지창과 함께 남해 독일마을을 연구 대상지로 선정, 독일마을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매력적인 곳임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슈테파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주민들이 정착한 지역이 관광지화 됐을 때 또는 관광지화된 지역이 시간에 따라 그 장소성이 변했을 때의 특성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 연구의 주요 논제는 △이주와 관광 사이의 교집합이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내는가 △공간은 시각적으로 어떠한 특이점을 갖는가 △장소성이 특이점을 갖는다면 그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새로운 공간들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맞춰졌다. 연구방식은 시각예술 분야 방법론을 활용한 사회학적 접근법을 적용하며, 영상·사진 등을 통한 현지조사와 자료수집, 이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이를 매핑(Mapping) 분석법으로 분석한다. 대외적 전시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각예술 방법론에 기초를 두고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진행된다. 베를린공대 측은 이번 연구에 이어 내달 ‘공간의 재형성 과정’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독일마을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마을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의 취재진이 찾아와 보도한 바 있으며, 각종 SNS 매체들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3-21 11:40:10【남해=오성택 기자】 대한민국 원조 맥주축제인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디양한 볼거리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남해군은 내달 6일부터 3일간 삼동면 독일마을 일원에서 ‘제9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세계3대 맥주축제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독일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정통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맥주축제는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환영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독일전통공연단과 창원 윈드오케스트라, 아르티제 왈츠 무용단의 옥토버 문화공연과 옥토버 나이트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이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파독전시관과 독일문화체험 등의 독일존과 각종 독일맥주와 소지지·퓨전요리·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는 푸드존을 조성해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독일문화 체험존을 조성해 △독일 수제소시지 만들기 체험 △수제 맥주 공장 견학 △독일마을 구석구석 스탬프 투어 △패밀리 피크닉 존 △독일 전통의상 전시 및 대여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천연기념물인 물건방조어부림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물건항에서 요트대회가 동시에 열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군 관계자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문화체험공원 예정부지 2만㎡를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해 편의성·접근성을 향상시켰다”며 “관람객 셔틀버스 운행, 이동식 화장실 추가 배치, 이동식 ATM기 설치 등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마을은 지난 19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로 맥주축제가 열리는 10월이면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9-19 11:43:24제로에너지마을 단지전경 예시도. 【 세종=김원준 기자】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생태적이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친환경 단독주택단지 '제로에너지마을'이 조성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행복도시 1-1생활권(세종시 고운동) 고운뜰공원 북측(B12)에 제로에너지 마을(1만8216㎡·60세대) 조성 계획을 수립, 올해 초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행복도시 제로에너지 마을은 지난해 국토해양부 제로에너지 빌딩시범사업으로 선정·추진 중이며, 건축물 에너지 효율 1++ 등급(연간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량(㎾h/㎡·연) 60이상~90미만)의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지 및 주택 설계(마스터플랜)는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이병연 교수가 총괄건축가로 참여했다.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주택은 일반적인 주택보다 에너지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주택을 말한다. 제로에너지 마을의 주택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철을 최소화한 단순한 외관에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를 적용했으며,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필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독일 등 유럽보다 일사량이 많은 기후조건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남측에 유리창호 또는 개폐식 차양시설을 설치해 여름철 일사량 조절 및 자연환기를 원활히 하고 겨울철 에너지 손실을 줄이도록 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제로에너지 마을은 개별 주택뿐 아니라 마을 자체를 생태적으로 건강한 친환경적인 단지로 만들기 위해 투수성 포장, 친환경 공동체(커뮤니티) 정원 등을 통해 빗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우수 순환체계를 만들고, 습지와 연계된 녹지 보행망을 조성했다. 제로에너지 마을은 주택사업자가 '제로에너지 마을 종합계획'에 따라 마을을 조성한 뒤 일반 수요자에게 분양하는 구역(블록)형 단독주택 형태로 올해 초 부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 마을 사업자에게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설치비의 30~50%), 세제감면(취득세 및 재산세 5년간 15%) 등이 지원된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 제로에너지 마을은 기후변화시대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행복도시에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16-01-01 14:29:36경남 양산의 삽량문화축전, 남해군의 독일마을맥주축제 등이 올해 경남을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됐다. 이들 축제는 도의 각종 지원이 이뤄진다. 경남도는 대학교수, 연구기관 등이 참석한 시·군 대표 문화관광축제 선정위원회에서 우수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를 한 결과 삽량문화축전 등 경남도 내 8개 축제가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선정된 축제는 양산의 삽량문화축전, 남해군의 독일마을맥주축제, 창원의 진해군항제, 창녕의 낙동강유채축제, 김해의 가야문화축전, 진주의 논개제, 하동의 토지문학축제, 거창의 거창한마당 축제 등이다. 먼저 시부 대표축제로 선정된 양산시 삽량문화축전은 역사적으로 가장 번영한 시기인 삽량주를 오늘의 양산과 접목,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주변 시설물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쇼와 길놀이, 경창대회 등 관람객과 함께하는 점이 축제의 모범사례로 인정됐다. 또 군부 대표축제로 선정된 남해군 독일마을맥주축제는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옥토페스트(맥주축제)를 벤치마킹했다. 이 축제는 남해의 지역적 특성을 조화시킨 축제로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단순한 맥주를 즐기는 축제가 아닌 신구 세대 간 계층의 벽을 허물고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교훈과 화합의 축제로 오크통개봉, 댄스파티, 독일 민속공연 등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창원시 진해군항제는 국내 대표적 벚꽃축제로 오랜 전통에 걸맞게 관람객과 함께해 10일간 314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2269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로 역사와 전통, 벚꽃과 낭만이 어우러진 세계적 명품 축제로 인정해 선정했다. 창녕의 낙동강유채축제는 창녕군 남지유채단지와 남지체육공원일원에서 낙동강 용왕대제,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 유채밭 걷기행사, 연날리기, 사생대회 등이 마련된다. 김해시 가야문화축전은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만남과 사랑을 스토리텔링한 뮤지컬 '제4의 제국 가야'를 비롯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판굿놀이 '배돌석이' 체험 등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대표축제는 각 7900만원, 우수축제는 각 4000만원, 육성축제는 각 2000만원의 도 지원이 이뤄진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4-01-26 18:03:35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남해 양모리학교에서 양에게 먹이를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먼저 지난 4월 한려수도 비단물길을 배경으로 문을 연 '양모리 학교'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양을 보고 만지는 것은 물론 양과 관련된 여러가지 목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아기들도 걸으며 양들을 따라다닐 수 있어 어린아이를 둔 가족 체험객들에게 인기다. 남해대교에서 20분 거리. 설천면사무소 방면으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보광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나면 이내 남해 구두산 정상 부근 양모리학교에 닿는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징검다리처럼 반짝이는 보물섬들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남해는 예로부터 '한점 신선의 섬'이란 뜻에서 '일점선도(一点仙島)'라 불렸다. 글귀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중 금산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곳.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시원스러운 경치가 가히 절경이다.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이었으나 이성계가 이 산에 와서 기도를 한 뒤 왕위에 오르자,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꿨다고 한다. 물건방조어부림 뒤편 산중턱에는 TV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였던 독일마을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1960년대 광산노동자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던 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 동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으로 주택을 지었다. 실제 독일인도 생활하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남해의 남면 가장 끝자락에 자리한 다랭이마을도 꼭 들러보자. 이곳은 산비탈을 따라 680여개의 논배미들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선조들이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논으로 밭을 갈던 소도 자칫 한눈을 팔면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송동근 기자
2013-07-19 03:19:30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남해 양모리학교에서 양에게 먹이를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먼저 지난 4월 한려수도 비단물길을 배경으로 문을 연 '양모리 학교'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양을 보고 만지는 것은 물론 양과 관련된 여러가지 목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아기들도 걸으며 양들을 따라다닐 수 있어 어린아이를 둔 가족 체험객들에게 인기다. 남해대교에서 20분 거리. 설천면사무소 방면으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보광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나면 이내 남해 구두산 정상 부근 양모리학교에 닿는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징검다리처럼 반짝이는 보물섬들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남해는 예로부터 '한점 신선의 섬'이란 뜻에서 '일점선도(一点仙島)'라 불렸다. 글귀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중 금산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곳.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시원스러운 경치가 가히 절경이다.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이었으나 이성계가 이 산에 와서 기도를 한 뒤 왕위에 오르자,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꿨다고 한다. 물건방조어부림 뒤편 산중턱에는 TV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였던 독일마을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1960년대 광산노동자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던 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 동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으로 주택을 지었다. 실제 독일인도 생활하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남해의 남면 가장 끝자락에 자리한 다랭이마을도 꼭 들러보자. 이곳은 산비탈을 따라 680여개의 논배미들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선조들이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논으로 밭을 갈던 소도 자칫 한눈을 팔면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송동근 기자
2013-07-18 16:23:03<62>모로코-스페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하라 사막옆 마을 하실라바드에서의 멋진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북쪽 텐지어메드항으로 길을 떠난다. 길 옆에 야자수로 된 숲이 우거져있는 광경이 신기하다. 주변 언덕과 흙은 메말라서 버석버석 갈라질 정도인데 어떻게 저리 많은 야자수들이 숲을 이룰정도로 있는걸까? 아마도 중심에 시내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항구까지는 800km가 넘는다. 이틀은 꼬박 가야한다. 가는 길에 이프란, 페스, 쉐프사우엔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6월 말 모로코의 더운 날씨에 호되게 혼나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온도가 낮은 북쪽으로 서둘러 가고싶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우리는 까브리를 한국으로 보낼 방법을 열심히 알아보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카르타헤나, 벨기에의 앤터워프 등 여러 항구에 문의하고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요구하는 서류와 절차 등이 쉽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거기에다 '전쟁중인 러시아에서 유럽을 입국한 차량은 배로 보낼 수 없다'는 뜬소문이 돌아 우리를 더 불안하게 했다. 그러다가 다행히 독일의 브레머하펜의 한 선적회사에서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고 또 출항 날짜도 맞출 수 있어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벌써 두달 전부터 배편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찾기가 어려워 다시 유럽,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몇달을 생고생을 하며 육로로 돌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절망적인 마음까지 들던 터라 독일쯤은 뭐 날아서라도 갈 것 같았다. 한국에서 배로 까브리를 싣고 출국할 때도 행정절차가 꽤 복잡해서 여러 서류를 받고 하느라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었는데 돌아가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다.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페스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밖에서 난리가 났다.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놀라 창밖을 보니 사람들이 공터에서 양을 죽이고 있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도축을 하나 싶어 눈이 휘둥그레지고 좀 무서워졌다. 그런데 숙소를 나와 이동하던 도중에도 길가에 계속해서 양을 죽이거나 피로 얼룩진 무더기가 보여 이게 그냥 도축이 아니구나 싶었다. 찾아보니 모로코에는 6월에 "이드 알 아드하" 라는 양 희생제가 있는데 하필 우리가 그날 그 도시를 지났던 것이었다. 이 축제를 위해 양과 염소가 전국적으로 500만~700만 마리가 도축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숫자이다. 온 나라가 피로 물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생전 그렇게 많은 피와 동물부산물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텐지어메드 항에 도착했다. 배는 왕복표를 샀기에 체크인해서 잘 받았고 세관검사장에서도 시간은 좀 걸렸지만 크게 까다롭지 않게 잘 통과되었다. 항구에 들어가 우리가 탈 배앞에 줄지어 선 차들 뒤에 줄을 섰다. 배를 타고 한두시간 걸려 금방 스페인에 도착했다. 이슬람인 모로코는 뭔가 불편하고 낯선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자 뭔가 문명세계로 돌아온 안도감이 느껴졌다. 다시 EU로 들어간다. 간단한 검사를 받고 입국부스를 지났는데 서류를 마무리하러 옆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탄이 다녀왔더니 갑자기 시동이 안걸린다. 무슨 일일까? 기름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잘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안걸리다니. 우즈벡 누쿠스에서의 악몽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곳은 주변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 최악의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만약 견인차를 부르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탄은 스타트모터가 안돈다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시동을 다시 걸어보려 노력을 했다. 그래도 배에서 멈추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배에서 시동이 안걸렸으면 다시 모로코로 돌아가야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탄이 차에 한국에서 지인이 여행선물로 주신 시동용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해봐야겠다고 한다. 짐속 깊숙한 곳에서 보조배터리를 찾아 꺼냈더니 6개월이상을 그냥 방치해서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 일단 보조배터리 충전부터 해야했다. 한시간동안 차의 캐빈쪽 배터리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했다. 충분히 충전되었음을 확인하고 차량 아래의 배터리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니 "부릉~"하고 시동이 걸렸다! 와!!! 이야, 이걸 안가져왔으면 어쩔뻔했는지. 선물을 주신 하선생님께 감사인사가 절로 나왔다. 돈도 돈이고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렇게 잘 해결되다니 너무 감사했다. 보조배터리를 떠올린 탄에게도 매우 칭찬. 한국같으면 전화 한통이면 긴급출동 서비스가 바로 와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한데 아무도 모르는 해외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정말 답이 없는데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국경앞에서 2시간반을 멈춰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잘 해결된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토닥였다. 스페인의 우브리케(Ubrique)라는 마을에 저렴한 숙소가 있어 찾아갔다. 모로코의 더위에 지쳐 에어컨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았다. 비탈진 언덕에 있는 마을에 우리 숙소도 무척 경사진 곳 위쪽이어서 가격이 비교적 쌌나보다. 까브리는 아래쪽에 주차하고 짐을 낑낑들고 경사길을 올라가야했다. 숙소는 작고 1층은 주방, 2층은 침대가 끝이었지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어 더 바랄 나위가 없었다. 이곳에서 몇일 쉬며 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했다. 기력이 좀 회복되고나서는 골목이 많아 가볍게 골목길을 산책하기 좋은 동네였다. 잘 쉬고 재충전해서 다시 떠날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fw43IIaoh2A?si=Kj3n1YZi7Iwb24nd>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08 19: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