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김진태 강원지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강원자치도 대표단이 독일 잘란트주를 방문, 강원자치도-유럽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27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실현을 위해 유럽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원자치도의 경제산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잘란트주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주 정부 및 연구기관과의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강원도 방문단은 이날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해 바이오헬스 분야 공동연구, 산업 육성 등에 관한 주제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는 독일 최초 제약 특화 공공연구기관으로 감염병 관련 천연신약 개발 연구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강릉 KIST 천연물연구소 등 도내 연구기관과 협력이 기대된다. 특히 KIST 유럽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헬스산업 육성과 관련된 국책사업 협력 △공동 R&D 및 인력 양성·교류 협력 △연구개발, 기술이전, 창업 등 기업지원 공동 추진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어 강원자치도는 이날 독일 잘란트주와 지속적 협력 관계 토대 구축을 위한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경제, 통상, 혁신 및 기술 등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잘란트는 독일 남서부에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접한 곳으로 철광과 석탄 광산을 기반으로 경제가 발전했다가 광업 쇠퇴 후 1990년대부터 첨단산업 투자를 통해 독일 현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또한 IT와 미래 모빌리티, 생명과학, 수소 에너지 등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점도 강원자치도와 비슷하다. 잘란트대학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IT, AI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위르겐 바르케 부총리의 강원도 내방 당시 첨단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양 지방 정부의 협력 의지에 따른 것으로 미래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상호 교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도와 비슷한 점이 아주 많고 광업으로부터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잘란트로부터 교훈을 얻고 함께 발전해가고자 한다"며 "우호교류협정을 통해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와 KIST 유럽연구소의 공동연구 확대, 양 지역 기업과 학생의 교류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위르겐 바르케 부총리는 “우호교류협정은 양 지역 협력의 기회로 양 지역의 사람과 기업이 서로 왕래하는 것이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잘란트를 파트너로 선택해 준 것, 신뢰를 보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6-27 09:13:3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자치도 대표단이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 유럽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를 포함한 강원도 대표단은 오는 25일부터 7월3일까지 독일과 이탈리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바이오헬스, IT 등 글로벌 경제산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자치분권과 산악케이블카 등 도정 현안에 대한 유럽 선진 사례를 확인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오는 26일 독일 잘란트주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독일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잘란트주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한다. 27일에는 독일 보훔과 에센 지역으로 이동해 폐광지역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방문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 파독 광부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28일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재독강원특별자치도민회를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갖고 도내 식품·뷰티 기업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강원 식품&뷰티 기업 판촉전’을 개최해 기업 활동을 지원한다. 30일부터는 세계적인 자치분권 지역인 이탈리아 남티롤로 이동해 자치분권과 산악케이블카 산업 분야 협력을 본격화한다. 남티롤 정부와 자치권 확대 및 지역경제 발전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기업 HTI(High Technology Industries)와 친환경 케이블카 산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어 7월1일에는 '강원-남티롤 자치분권 포럼'을 열어 양 지방정부의 자치분권 정책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고 환경보전과 개발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번 출장은 오랜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해 온 일정으로 강원특별자치도 현안 축소판이라 할 만큼 중요한 출장”이라며 “도정 핵심 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전략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6-23 12:55:42[파이낸셜뉴스] 코스닥협회는 5일 회원사를 대상으로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독일 잘란트(Saarland)주 정부 관계자와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gwSaar) 관계자들이 참석해 코스닥기업 임직원들과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코스닥기업 20여개 사가 참석했으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입 금융 지원과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코스닥기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은 "수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닥기업들에게 잘란트주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독일 및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르겐 바르케 독일 잘란트주 경제혁신디지털에너지부 장관 겸 부총리는 "잘란트주는 도로망을 통해 유럽 대부분의 국가로 18시간 이내에 물류 운송이 가능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라이프니츠 연구소와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기술력을 갖춘 코스닥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최상의 연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05 17:10:39[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이 IBK창공 글로벌(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시범운용한다고 19일 밝혔다. IBK창공 유럽 액셀러레이팅은 기업은행이 독일 잘란트 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기업은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독일 현지 AC 등의 공동 심사를 거쳤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첨단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벤처 스타트업 10개사가 최종 선발됐다. 선발기업들은 9월 4일부터 2주간 해외진출을 위한 국내 사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6일 독일로 가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IR, 데모데이 참여하고 있다. 현지 일정은 24일까지 진행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시범운용의 성과를 토대로 IBK창공 글로벌(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정례화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9-19 11:39:42[파이낸셜뉴스] 코스닥협회가 독일과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22일 코스닥협회는 전날 회원사를 대상으로 '독일·유럽 진출 희망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야 페취아워 이사, 마틴 베른하트 변호사 등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관계자들과 코스닥기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코스닥협회가 잘란트주와 체결한 '코스닥기업의 독일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간담회에서는 잘란트주 투자환경 소개를 비롯한 경제진흥공사 활용 방안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의 유럽진출 기업 지원사업 등이 소개됐다. 오흥식 코스닥협회 회장은 “유럽의 중심부에 자리한 잘란트주는 한국 기업들이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 자동차·의료기기 분야의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이런 분야는 우리 코스닥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과 잘란트주가 서로 협력한다면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3-22 11:23:29【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프랑스 ‘크리에이티브 밸리’ 및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와 잇따라 상호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울산지역 새싹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 구축에 힘쓰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인 스테이션 에프에서 프랑스의 새싹기업(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크리에이티브 밸리’와, 이어 20일에는 독일 잘란트(Saarland)주 잘란트 사이언스파크에서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와 스타트업 상호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앞서 울산시는 2017년도에는 새싹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핀란드 ‘에스포마케팅’, 2018년도에는 베트남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결과 울산시는 지난 2년간 핀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전시·컨퍼런스인 ‘슬러시(SLUSH)’에 16개의 지역 기업의 참가를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울산-베트남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를 통해 수출 계약을 이루는 등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양해각서(MOU) 주요 내용은 새싹기업 교류의 거점 역할과 세계적 프로그램을 통한 현지 진출 시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밸리’는 2011년 시작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에콜42, 에피테크와 협력해 약 3000개의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프랑스의 창업 생태계 조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잘란트(Saarland)주(州)는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유럽 여러 도시와 접근이 쉬운 지리적 이점과 물류 기반시설을 구축하여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이며, 경제진흥공사는 투자유치관리 및 경제 진흥 전문기관으로, 역량있는 세계적 동반 관계(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전문기관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5-23 15:25:21코스닥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코스닥협회에서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관계자들과 코스닥기업의 독일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와 아냐 페취아우어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마케팅 디렉터(왼쪽 네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7-10-25 11:58:5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INM) 및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gwSaar)와 공동으로 '미래 물질과 안전성'을 주제로 '한-EU 나노 워크숍'을 개최한다. 독일 자브뤼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15~16일(현지시간) 이틀 간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INM) 및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gwSaar)와 공동으로 '미래 물질과 안전성'을 주제로 '한-EU 나노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연구분야인 '나노기술(NT)'과 관련해 한국 정부출연연구소와 유럽연합(EU)간 국제협력 강화와 최신 기술 동향 파악 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K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에서 핵심 연구인력이 강연자로 참석한다. 또 EU에서는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INM),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MPI-FKF), 잘란트 대학교(Saarland University), 룩셈브루크 투도연구소(TUDOR), KIST 유럽연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워크숍은 나노재료, 나노 생물학, 나노 안전성, 나노 인터페이스, 나노 약학의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별로 한국과 EU 연구자들은 연구 주제를 공유하고 공동연구분야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워크숍 다음 날에는 한-EU 연구자들간의 공동연구주제 발굴을 위하여 개별적인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하고 각 연구그룹별로 현지 연구소의 랩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KIST유럽연 이호성 소장은 "이번 한-EU 나노 워크숍을 통해 KIST유럽연구소를 연구거점으로 한국 정부출연연구소와 EU 연구소간의 공동연구가 활성화되고 많은 공동연구과제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3-10-14 10:09:15독일 잘란트주 자브뤼켄시의 잘란트 주립대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정보공학연구소(MPII) 내부. 【 자브뤼켄(독일)=박지현 기자】 한정된 자원을 과학 분야에 투입해 어떻게 최대한 성과를 낼지는 모든 나라가 가진 공통된 숙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독일은 독특한 나라다. 20여년 전 통일을 이루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유럽 제1의 경제대국 위치를 지키고 있다. 기초과학은 물론 응용과학에서 2~3년에 한 번씩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한다. 독일이 경제와 과학기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답을 찾기 위해 21일(현지시간) 독일 잘란트주 자브뤼켄시의 잘란트 주립대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은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등 독일을 대표하는 4대 연구회 산하 연구소들이 잘란트대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독일 과학계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기초과학의 선두 '막스플랑크' 막스플랑크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연구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 전 세계 과학자들이 선망하는 연구회다. 막스플랑크는 1948년 설립 후 지금까지 2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한해 1만5000여건에 달하는 연구 결과물을 내놓고, 독일 전체 연간 우수 논문의 40%를 차지한다. 막스플랑크는 3개 분야 80여개의 연구소를 독일 전역에 갖고 있고 해외에도 여러 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2011년 기준 막스플랑크 연구회 소속 연구원은 2만5000여명으로 이 중 박사급만 1만3000여명이다. 외국인 비중은 40%, 연간 운영하는 예산은 약 15억유로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대한 재단의 평가는 7년에 한 번뿐이고 연구분야나 연구과제는 심사 대상도 아니다. 연구소장은 그룹장들이 번갈아 맡는다. 타인의 연구에 간섭하지 않고 서로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암묵적인 약속이다. 베트람 소미에스키 박사는 "무엇이 될지 생각하지 않고 연구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이 막스플랑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막스플랑크는 최소 20~30년 후를 내다보는 연구를 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소의 특징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스플랑크는 각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들과 대부분 학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막스플랑크의 영년직 연구원 중 상당수는 '대학교수' 명함도 갖고 있다.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Leibniz INM) 외부 전경.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자율적인 연구를 강조하며 기초·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반면, 라이프니츠 연구소는 '가입된 기관들의 연합' 형태로 구성돼 원천기술에서부터 응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각각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응용과학 최우선 '프라운호퍼' 막스플랑크의 반대편에 프라운호퍼를 꼽을 수 있다. '프라운호퍼 선'을 발견한 과학자이자 발명가, 사업가였던 요제프 폰 프라운호퍼의 이름을 딴 연구소답게 철저하게 실용적인 연구를 중시한다. 1949년 설립된 뒤 정보기술(IT), 광학, 방위산업 등 7개 그룹 아래 60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2만명의 인력이 사용하는 예산은 18억5000여만 유로다. 이 예산 중 프라운호퍼 재단은 평균 30%만 부담한다. 나머지는 산업체나 지역사회 등에서 조달해야 한다. 또 프라운호퍼 연구소들은 지역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에 40% 이상을 할애한다. 그 결과 독일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40%가 넘는 강소기업들이 1300여개 수준에 이른다. 막스플랑크가 논문으로 평가받는다면 프라운호퍼는 '특허'가 핵심이다. 프라운호퍼의 지향점은 이 연구소의 대표적 상품인 MP3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현재 가장 보편화된 음악압축 및 재생 방식인 MP3 압축 알고리즘은 프라운호퍼 집적회로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2000년대 초반 한국 기업들이 이를 상용화하면서 프라운호퍼는 떼돈을 벌었다. 2005년 한 해에만 프라운호퍼 재단이 MP3 라이선스로 벌어들인 돈은 1억유로에 달한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장들은 종신직이 대부분이다. 지그프라이드 크라우스 부소장은 "소장이 종신직인 것은 연구소 운영에 사업성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소장에게 전권을 맡기고,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마리 토끼 쫓는 '라이프니츠' 막스플랑크나 프라운호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라이프니츠 연구회 역시 독일을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다. 다른 연구회들이 재단본부의 판단 아래 설립과 폐쇄가 결정되는 데 반해 라이프니츠 연구회는 '가입된 기관들의 연합' 형태로 구성된다. 라이프니츠 연구회 소속 86개 기관 중에는 연구소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등도 포함돼 있다. 연구회의 까다로운 가입 심사평가를 통과하면 개별 연구소들은 라이프니츠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5~7년마다 연구회의 중간평가가 실시되고, 역량이 못 미친다고 판단되면 연구회 이름을 빼앗긴다. 대신 이름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연간 14억유로의 예산을 골고루 분배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라이프니츠 연구회 소속 기관에는 1만6500명의 연구원이 재직하고 있으며 이 중 7700명이 박사급 이상 과학자로 알려졌다.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INM) 연구원인 이주석 박사는 "용액에서 파우더를 만드는 기술, 태양전지의 반사를 줄이는 코팅 기술, 자동차를 균일하게 도장하는 기술 등이 이곳 연구소에서 개발돼 상용화까지 이어졌다"면서 "연구소 옆 별도의 공간에서 축소된 크기로 전체 공정을 실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2013-01-21 16:51:42KIST 유럽연구소 전경【 자브뤼켄(독일)=박지현 기자】 프랑크푸르트에서 180여㎞ 떨어진 독일의 남서쪽 끝 변방인 잘란트주 자브뤼켄시에 위치한 잘란트 주립대. 길다랗게 이어진 캠퍼스의 동문으로 들어오면 대로변에 헬름홀츠 신약연구소와 프라운호퍼 비파괴연구소, 막스플랑크 정보공학연구소, 라이프니츠 신소재 연구소 등 독일의 주요 4대 연구회 소속 연구기관들이 늘어서 있다. 한국 출연연구원 최초의 유럽 현지 법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도 이들과 함께 위치해 있다. 유럽 내 유일한 한국 연구소로 한국과 유럽 연구기관과 과학기술 교류 및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핵심기관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KIST 유럽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이호성 KSIT 유럽 소장은 "20여년 전 연구소 설립 검토 단계에서 KIST 유럽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는 독일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서유럽이라는 커다란 시장과 영역을 놓고 보면 이곳이 정확히 유럽의 중심으로 어느 곳으로나 뻗어나갈 수 있다"고 연구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KIST 유럽은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6년, 우리 과학기술 수준의 국제화를 도모하고 독일과 유럽 각국 연구소와의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 거점 확보를 위해 세워졌다. 한국 기업의 유럽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으며 과학연구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한국의 산업과 경제 발전을 돕는 첨병이라는 원대한 목표가 있다. 설립 초기부터 지난해까지 KIST 유럽은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해 9월 한국표준연구원 책임연구원이던 이호성 박사가 공모를 통해 제6대 소장으로 취임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 소장은 공모 과정에서 지난 15년간 KIST 유럽이 추구해온 과학기술 국제화, 유럽 기술교류 거점, 한국 기업 진출 지원 등의 3가지 목적에 4C 경영철학을 추가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역할확장을 통한 도약추진'(Collaboration) 및 '고객가치 기반, 수요지향 연구개발'(Client-oriented Challenge), '소통운영'(Communication)이다. 이 소장 부임 이후 KIST 유럽은 지난해 말까지 KIST 유럽의 3년 경영 목표를 준비하면서 연구소 내실과 외연을 모두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역할확장을 통한 도약추진'을 통해서는 국내와 유럽 현지를 대상으로 협력기반 강화와 다변화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국내 출연연 및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KIST 유럽은 지금까지 국내와의 연구 공조 범위가 KIST에 치중돼 있었으며 타 출연연과의 공동연구 추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독일 4대 연구회와 공동 연구프로젝트 비중을 늘리고 협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현지법인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헬름홀츠 신약연구소, 라히프니츠 신소재 연구소 등과 공동워크숍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객가치 기반, 수요지향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한국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필요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서 고객은 예산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을 의미한다. KIST 유럽의 지난해 예산 70여억원 중 80%가 우리 정부의 출연예산이었던 만큼 한국에 맞춘 연구와 개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소통운영 차원에서는 연구소 내·외부 관계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KIST 유럽에는 한국, 독일을 비롯한 10개국 출신 직원 54명이 근무 중이다. 다국적 연구소다. 이들을 아우르기 위해 동호회를 조직하는 등 내부 직원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IST 유럽은 지난해 KIST 내부 합창단을 조직했고, 올해는 체육동호회를 만들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2013-01-20 17: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