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이 대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국회 앞으로 모였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약 4000명(집회 신고 인원)이 집결하면서 3개 차로의 경우 100m가량이 지지자로 가득 찼다.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천막을 치고 스피커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국회 일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에 주민들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소음과 교통 불편에 시달렸다. 반으로 갈린 국회 앞이날 전운이 감도는 국회 앞에서는 양측의 거친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연단에 선 이 대표 지지자 측 참가자들은 "검찰 독재 타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회로 들어가겠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앉아 연신 피켓을 흔들어 댔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라는 50대 여성 A씨는 "이 대표 단식 때문에 불쌍해서 맨날 눈물이 나오고 애가 탄다"며 "단식은 함께 못해도 이 대표를 응원하는 마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했다. 이들은 당초 당원 10만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형태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가두 행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행진 경로 구간은 국회 100m 이내 장소로 옥외집회 금지장소다.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 모여 있던 보수단체도 맞불을 놨다. 이들은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쳤다. 이 소리에 이 대표 지지자 측 집회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양측이 모두 소리를 크게 키우며 인근은 소음으로 가득 찼다. '윤석열 지지'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70대 남성 B씨는 "죄를 저질렀으면 감옥에 가는 것이 이치"라며 "이 대표는 감성팔이 단식과 '방탄'을 멈추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편 호소한 시민들이날 경찰은 경력 4000여명의을 동원하며 물리적 충돌 상황을 대비했다. 집회 구역에 따라 펜스를 설치해 구획을 나누고 경찰관들이 펜스를 지켰다. 또 인근 교통이 마비되자 교통 통제 및 안내에 나섰다. 아울러 국회 사무처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국회 외곽문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청사 출입 등에 제한을 뒀다. 이는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과 당대표실 부근에서 흉기 난동과 자해 사건이 일어난 것과 더불어 체포동의안 가결 시 만일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국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을 다니는 시민들은 불편에 시달렸다. 실제 국회 인근 교통 상황이 정체되자 일부 국회를 지나가는 버스 노선 등이 우회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회의사당역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C씨는 "일대가 시끄러운 것을 보고 배달을 시켜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스피커 소음으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21 15:05:18[파이낸셜뉴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2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을 강행하며 '위장 탈당' 등 편법을 동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586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화 세력',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독재를 타도하면서 독재를 배우셨을까. 독재는 타도하셨지만,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신 것 같다"고 586세대를 정면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선배들은 국회와 정치를 선악 대결의 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단일대오만이 살길이라 외쳤고, 이탈자는 배신자라고 낙인찍고 있다"며 "172석의 힘을 바탕으로 압박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아닌,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 172석의 민주당의 힘을 절대 모르지 않다"며 "하지만 선배 세대가 쟁취한 반독재에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는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편하고 괘씸하실 것이다. 하지만 후배는 선배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지적하며 성장한다"며 "저는 민주화의 상징인 선배들이 괴물로 이름 붙여지지 않길 바란다. 민주화란 역사적 사명을 훌륭히 이루신 만큼, 다음 사명은 새로운 세대에 넘겨주고 박수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추진에 대해 "저는 586 이후 세대로서 민주화를 이룬 선배들을 우상처럼 생각했다"며 "(586) 우상들이 괴물이 되어 가는 게 아니냐"고 직격한 바 있다. 한편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검수완박' 중재안을 제시했다. 박 의장은 중재안에서 6대 중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중 2개 범죄(부패·경제)만 일시적으로 수사할 수 있고, 1년 4개월 안에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는 중재안 제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2 13:50:55[파이낸셜뉴스]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드디어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3일째 이어지고 참여자도 더 많아지자 물대포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데 미얀마 군이 투입될 지 투입된다면 언제 투입될 지도 주목된다. 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의 경찰은 오늘 미얀마 수도 라피도에서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처음 무력을 사용한 것이다. 물대포를 맞은 시위대 중 일부는 충격으로 바닥에 넘어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직 미얀마군은 나서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오늘 물대포 발사 전까지 시위대와 경찰간의 큰 충돌도 빚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반쿠테타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미얀마 군부의 고민도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진압에 대한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위대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동시에 더욱 대담해지고 있어서다. 미얀마군은 지난 1988년과 2007년에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온라인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목적으로 허공으로 공포탄을 발사하는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08 15:00:55[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지난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이달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얀미 시민 수 만 명이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미얀마 제1의 도시 양곤 각지에서 모인 시위대는 이날 오후 '술레 파고다'로 집결했다. 파고다는 불탑 사원을 뜻한다. 시위대가 집결한 술레 파고다는 지난 1988년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당시에도 시위의 핵심 장소였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흔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양곤 시내를 행진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널리 사용되며 유명해졌다. 시위대의 현수막에는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적혀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들은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가 있었고 다른 미얀마 주요도시에서도 시민들이 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총기도 발사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미얀마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군정 반대 시위는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해 불교 승려들이 주축이 돼 일어났으며 미얀마의 최대 시위였다. 당시에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08 07:50:07[파이낸셜뉴스] 15일 오후 8시58분(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지난 13일 총격에서 살아남은 이후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연단에 오르거나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트럼프, 3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날 투표는 각 주의 공화당 대표자들이 자신이 속한 주에 배정된 대의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저지주 대표로 나선 마이클 테스타 상원의원은 뉴저지주에 속한 12명의 대의원들이 모두 트럼프에게 투표한다고 밝힌 뒤 "지난 13일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플로리다주의 발표 순서에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대표로 나와 아버지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환호했다. 반면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켄터키주 대표로 나서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집계 결과 전당대회에 참여한 대의원 2429명 가운데 42명을 제외한 2387명의 지지로 트럼프가 공화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12명), 버지니아주(6명), 미시간주(4명), 워싱턴DC(19명), 사우스다코다주(1명)의 일부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CNN은 이와 관련해 반란표 중 일부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배정된 숫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 3월에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트럼프는 오는 18일 전당대회 폐막식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 대선 후보에 오르면서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과 싸울 예정이다. 미 대선 역사에서 한번 건너뛰고 다시 당선된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클리블랜드는 1884년 대선에 승리하여 22대 미 대통령을 지낸 뒤 1888년 연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189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23대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벤저민 해리슨과 싸워 결국 24대 대통령이 됐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최대 2번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부통령은 30대 '흙수저' 신인 밴스 트럼프는 전당대회 당일, 지명 투표가 끝나기 전에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부통령 후보를 발표했다. 그는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J.D.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당대회에 모인 공화당 관계자들은 구두 투표로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올해 39세인 벤스는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지만, 자수성가로 사업을 일궈 부유한 집안 출신인 트럼프와 대조를 이룬다.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밴스는 2016년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세를 탔다.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2018년부터 트럼프 지지세력으로 돌아섰다. 그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 불복할 당시 트럼프 편을 들었으며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밴스가 앞으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 미네소타주 등의 노동자 및 농민들에 "강도 높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흙수저 출신 초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쇠락한 산업지대인 '러스트 밸트'의 저소득 유권자를 공략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젊은 밴스는 고령 논란을 떨치지 못한 바이든과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밴스의 지명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밴스에 대해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본격적으로 트럼프 저지 준비 지난달 토론 패배와 이달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은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바이든은 16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 참석하고 다음날 히스패닉 민권 단체인 유니도스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NAACP는 인종차별 타도 및 흑인 유권자 권익 확대를 위한 조직으로 16~17일 일정 모두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바이든은 15일 공개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나는 취임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면서 지난 8일 발언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시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지난 13일 실제로 총격을 당하자 바이든이 총격을 선동했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이번 총격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81세의 바이든은 "나는 늙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다.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 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민주당은 8월 19~22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 이와 관련해 15일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진영에서 화상회의 등을 이용해 바이든을 이달 안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은 같은날 CNN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밴스와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토론에 참여하라는 CBS 뉴스 제안을 수락했으며, 매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6 09:05:46[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 닷새 만이다. 추 원내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원내 대표직에 복귀하겠다"며 "민생안정을 위해, 민주당의 의회독재 타도를 위해 절치부심·와신상담의 정신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를 민주당의 놀이터가 아닌 국민의 것으로 돌려놓겠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진심으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원 구성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 대표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책임의 무게를 무겁게 진다는 것이 당초 제 판단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며칠 간 복귀를 촉구하는 당과 의원님들의 총의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29 10:30:40좌파들이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이유는 그들이 그 도덕을 앞세워 먹고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불의에 맞서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도덕적 프로파간다에 국민 일부는 멋모르고 열광하고 추종했다. 권력과 탐욕에 집착하는 타락한 부패집단과는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 기대가 있었다. 허상이 깨지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바른 사고를 가진 진보 학자로 좌파들이 따르던 조국의 본색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 신호탄이었다. 법학자이면서 사법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그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도 정치라는 아수라장 속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말할 것도 없는 방탄정치다. 인권을 앞세우는 변호사단체인 민변의 민낯은 단체의 간판을 당장 떼야 할 정도다. 아파트 4채와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등의 문어발식 투기로 공천에서 탈락한 이영선 변호사의 명함에도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 대전 전세사기대책TF단장이라는 직함이 버젓이 적혀 있다. 공천이 확정되고서야 누락시킨 사건 500여건을 어쩔 수 없이 등록한 이용우 변호사도 민변 출신이다. 민변 사무총장 경력을 내세우며 인권변호사를 자처했던 조수진 변호사가 10세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남성의 사건을 맡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냈다고 자랑했다는 것은 공천 탈락에 앞선 석고대죄감이다. 내외동색이라면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의 박은정 변호사는 정도가 더 심하다. 문재인 정부 때 '친문 반윤' 검사로 분류된 검사장 출신이며, 박 변호사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의 22억 수임 건은 사건 내용을 알면 좌파들마저 극도의 배신감을 느낄 성싶다. 그 22억원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를 받는 '휴스템코리아'에서 나온, 피해자 수만명의 피눈물이 섞인 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약자를 위해 사재를 털어 돕는 척, 도덕군자 코스프레를 하는 좌파에 대한 오해에서 깨어날 책임을 국민 스스로 져야 한다. 죄과를 부정하며 현란한 언변으로 현혹하는 조국 열풍이 불의와 싸우는 정의가 아님을 깨닫지 못하는 한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설혹 운동권들이 한때 독재와 맞서 투옥된 정의파였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들이 증오했던 천민자본주의에 더 깊숙이 빠져들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운동권 자신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다. 약자의 대변인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속으로는 도리어 그들의 피를 빠는 이중성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실상은 권력과 부귀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이념이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좌우분열 획책에 국민만 속아 난장판 정치의 회오리에 휩쓸리고 있다. 한국 좌파의 근원이 독재의 저항이므로 독재가 사라지는 순간 그들에게는 딛고 선 땅이 꺼지는 것과 같다. 80년대식 군부독재 타도처럼 검찰독재 타도를 소리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좌파와 우파도, 독재와 반독재도 없다. 정치세력들이 허락도 없이 걸쳐 입은 허울에 불과하다. 움직일 수 없이 확고한 신념이라면 그렇게 헌신짝처럼 이념을 내팽개칠 수 없다. 독재라고 한다면 다수당의 수적 우위로 입법과 행정, 사법까지 뒤흔든 21대 국회의 입법독재가 의회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와 정치인의 목적은 오로지 권력 쟁취, 불변의 등식이다. 환상과 예단에서 탈피해 진정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인을 뽑는 것은 이제 유권자의 몫이다. 행여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작금의 선거판보다 다음 국회 본회의장 모습이 나아질 것을 원한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추악한 후보자들만큼은 배제해야 한다. 벌써 낙망이 느껴지는 건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현실을 볼 때 새 국회에서도 갑자기 정치의 신세계가 찾아올 것 같지 않아서다. 특권을 내려놓고, 수당을 삭감하고, 국민 앞에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단지 좌파의 썩은 실상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마저 버리는 것은 너무 비관적일까. tonio66@fnnews.com
2024-04-01 18:28:44우리나라 주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한목소리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가짜뉴스 타도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데 쓰이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환영사에 나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거짓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발표한 '디지털권리장전'을 거론하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 진행되는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가 주제인 2세션을 주재할 예정이다(본지 3월 18일자 1면 참조). 앞서 윤 대통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SNS에 퍼졌던 조작영상을 신속히 차단하고, 메타(전 페이스북)와 백악관 등 미국 측과 가짜뉴스 대응 협력을 주도한 바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짜뉴스와 거짓정보, 디지털 감시의 위협을 증폭시켜 민주사회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기술혁명 방향을 조정해 후손들을 위한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토록 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협력을 당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권위적·억압적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훼손키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기술이 민주적 가치와 규범을 지키도록 해야겠다"며 "우리는 기술 발전, 특히 AI와 디지털 수단이 민주적 쇄신을 촉진케 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선거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여러 잘못된 뉴스가 퍼뜨려지기도 하고 독재정권에서 그릇된 선거를 연출키도 한다. 또 여러 후보들에 악의적 뉴스를 퍼뜨리기도 한다. 영국의 경우 두 명의 의원이 최근 사망하기도 했다"며 "AI에 의한 다양한 위협을 논의하는 것을 기대한다. AI는 우리의 삶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많은 사람들도 힘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식 이후 별도로 만나 거듭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이번 정상회의 주제에 걸맞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이날 오전 추가 도발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조 강화 이슈도 논의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3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도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다. 확장억제를 지속 강화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8 18:29:1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를 찾아 마포갑 이지은, 마포을 정청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는 수도권 표심 공략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최근 이종섭 주 호주대사 이슈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태 등으로 수도권 민심이반 우려가 커진 여권내 복잡한 상황을 파고든 전략적 행보라는 시각이다. 용산, 동작, 광진 등과 함께 '한강벨트'에 묶이는 마포는 4월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지난 16일부터 경기 하남, 화성, 평택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이 대표는 사흘째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경의선숲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151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1당의 위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우군이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며 "민주당 아군들이 1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군인 조국혁신당보다 아군인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151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퇴행을 멈추고 다시 선진국으로, 희망이 있는 나라로 돌아갈 것인지 4·10 총선에 달렸다"고 전했다. 또 '검찰독재정권 타도론'을 적극 설파했다. 이 대표는 "저는 사실 오후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1분 1초가 천금 같고, 여삼추인데 이렇게 시간을 뺏겨 재판받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는 검찰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록 저는 중요한 시기에 재판에 끌려다니지만 이 시간만큼 국민들께서 저 대신 제가 할 일의 몇 배를 꼭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양 후보의 발언은 지나쳤으며,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유지 기조를 거듭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18 18:24:3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를 찾아 마포갑 이지은, 마포을 정청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는 수도권 표심 공략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최근 이종섭 주 호주대사 이슈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태 등으로 수도권 민심이반 우려가 커진 여권내 복잡한 상황을 파고든 전략적 행보라는 시각이다. 용산, 동작, 광진 등과 함께 ‘한강벨트’에 묶이는 마포는 4월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지난 16일부터 경기 하남, 화성, 평택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이 대표는 사흘째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경의선숲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151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1당의 위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우군이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며 “민주당 아군들이 1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군인 조국혁신당보다 아군인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151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퇴행을 멈추고 다시 선진국으로, 희망이 있는 나라로 돌아갈 것인지 4·10 총선에 달렸다"고 전했다. 또 '검찰독재정권 타도론'을 적극 설파했다. 이 대표는 “저는 사실 오후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1분 1초가 천금 같고, 여삼추인데 이렇게 시간을 뺏겨 재판받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는 검찰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록 저는 중요한 시기에 재판에 끌려다니지만 이 시간만큼 국민들께서 저 대신 제가 할 일의 몇 배를 꼭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양 후보의 발언은 지나쳤으며,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유지 기조를 거듭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18 16: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