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의 텃밭으로 불린 '대형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와 관련한 국제표준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표준은 각국이 인정한 '기술적 약속'으로, 해당 표준이 많은 조직일수록 기술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대형 OLED에도 손을 뻗으면서 반도체 시장에 이어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독주'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최근 중국이 제안한 W-OLED 관련 국제표준을 채택했다.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10년 동안 IEC가 인정한 W-OLED 국제표준이 단 11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당 기간 채택된 중국의 국제표준은 2건이다. 한국(8건)보다는 적지만 미국(1건)보다 많다. 쉽게 말해 전 세계가 인정한 중국의 '표준화된' 대형 OLED 기술이 2가지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형 OLED 산업에서 미칠 영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적 약속인 만큼 한 번 지정되면 여기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직 W-OLED 기술 및 점유율이 중국 대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W-OLE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OLED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데이터 제시 등 3~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이 이전부터 대형 OLED에 대한 준비를 치열하게 해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W-OLED 관련 표준 제안건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W-OLED 표준 관련 관심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제안건수가 다른 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며 "물론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국제표준이 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는 부문은 비단 대형 OLED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D램 반도체 점유율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시장에서 한국, 대만 등을 제외한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사이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D램 시장 점유율은 1%대 전후였다. 반도체 업계는 4.6%의 대부분이 중국 업체일 것으로 보고 있다.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9 18:27:42#OBJECT0#[파이낸셜뉴스]중국이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의 텃밭으로 불린 '대형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와 관련한 국제 표준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표준은 각국이 인정한 '기술적 약속'으로, 해당 표준이 많은 조직일수록 기술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대형 OLED에도 손을 뻗으면서, 반도체 시장에 이어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독주'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EC, 10년만 W-OLED 국제 표준 채택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최근 중국이 제안한 W-OLED 관련 국제 표준을 채택했다.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10년 동안 IEC가 인정한 W-OLED 국제 표준이 단 11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당 기간 채택된 중국의 국제 표준은 2개다. 한국(8건)보다는 적지만 미국(1건)보다 많다. 쉽게 말해 전 세계가 인정한 중국의 '표준화된' 대형 OLED 기술이 2가지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형 OLED 산업에서 미칠 영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표준이 전 세계적인 약속인 만큼, 한 번 지정되면 여기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직 W-OLED 기술 및 점유율이 중국 대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생각보다 중국이 빠르게 따라오고 추격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W-OLE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OLED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데이터 제시 등 약 3~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이 이전부터 대형 OLED에 대한 준비를 치열하게 해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W-OLED 관련 표준 제안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W-OLED 표준 관련 관심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제안 건수가 다른 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며 "물론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국제표준이 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는 곳이 비단 대형 OLED뿐 아니다. 최근에는 D램 반도체 점유율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시장에서 한국, 대만 등을 제외한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사이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D램 시장 점유율은 1%대 전후였다. 반도체 업계는 4.6%의 대부분이 중국 업체일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 기간 두 회사의 D램 점유율은 69.7%로 지난해 75% 대비 5%p 넘게 하락했다. 2021년 1·4분기 71%보다도 낮은 수치다. '중앙·지방' 팔 걷었다...中, 투자 전략 보니 #1.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비전옥스는 지난해 9월 총 투자금 55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르는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허페이시가 40%, 중국 은행펀드가 40%의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 단 2조원의 투자로 10조원 규모 공장을 짓는 셈이다. #2.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과거 6세대 OLED 제조 공장을 짓는데 들어간 금액은 전체 금액의 22%다. 나머지 34%는 정부가, 44%는 은행펀드가 지원했다. 해당 공장은 현재 기준 월 4만8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OBJECT1#중국이 10년 만에 대형 OLED 국제 표준에 채택될 수 있었던 건 활발한 투자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등 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등에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보조금 등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떨어지는 한국과 상반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이 점차 대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현재 디스플레이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 △설비 투자 △패널 생산 △판매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에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함께 힘을 합친다. 중앙 정부는 투자 보조금과 기술 보조금을 지원하고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하며 지방 정부에서는 토지, 건물, 용수 및 전기 등을 지원한다. 설비 투자에서는 중앙 정부가 제조장비를 대상으로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패널 생산 단계에서는 중앙 정부가 법인세 인하, 여러 부가가치세 감면 등을 적용하며 지방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으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판매에서도 생산 초기 목표 수율 달성시 격려금 지원, 적자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R&D 세액공제, 법인세 인하 등 간접 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건 직접 보조금"이라며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는 중국과 사실상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 단계 준비도 '착착', 韓 반도체도 '타깃'중국은 더 나아가 OLED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OLED를 꽉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또 다시 경쟁에 밀릴 수 있다"며 "LCD 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기술 우위를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제품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100㎛ 이하인 초소형 LED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와 함께 노리는 업계는 반도체 분야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수립하고 있는 미래 비전 '중국제조 2035'에서 반도체 칩 제조 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힘을 얻고 달리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며 "특히 현실화가 임박한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발빠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9 17:13:39핸드메이드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가 고유의 브랜드 캠페인 ‘2025 독주 페스티벌(Dok-Ju Festival)’을 전개한다. ‘독한 술’, ‘혼자서 앞서 나감’, ‘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함’을 의미하는 ‘독주’는 2021년부터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메이커스 마크의 주요 캠페인이다. 2025 메이커스 마크 독주 페스티벌은 5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 동안 서울 종로 3가에 위치한 낙원악기상가 2층에서 개최된다. 단순한 팝업을 넘어, 그간 메이커스 마크가 선보여온 공연 콘텐츠를 극대화한 ‘페스티벌’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다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독주’라는 브랜드 철학을 음악적 해석과 결합해 큐레이션한 공연 라인업을 중심으로, 위스키 및 칵테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개최일인 29일의 헤드라이너 아티스트 홍다빈의 공연을 비롯해 하루 5팀, 8일간 총 40팀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독주 바텐더’가 선보이는 메이커스 마크의 대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바(Bar)와, 굿즈 숍 등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접점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바텐더가 공연일의 헤드라이너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받아 개발한 시그니처 칵테일 등 독주 페스티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칵테일도 판매한다. 목∙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12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되며, 칵테일은 한 잔당 5,000원이다. 메이커스 마크 관계자는 “오랜 시간 문화의 교차점이었던 종로 3가에서 개최되는 이번 ‘독주 페스티벌’이 예술가들이 새로운 바람을 갈망하며 모였던 19세기 ‘물랑 루즈’처럼, 각자의 독주를 꿈꾸는 이들을 운명처럼 끌어당길 강렬한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2025 메이커스 마크 독주 바텐더 컴피티션’이 열린다. 매년 4~5명의 ‘독주 바텐더’를 선정해 창의적인 칵테일 문화를 널리 알려온 메이커스 마크가 그동안 함께 해온 18인의 독주 바텐더들과 함께 ‘독주 바텐더 커뮤니티’를 공식 결성하고, 올해 처음으로 커뮤니티 소속 바텐더를 대상으로 독주 바텐더 대회를 진행한다. 해당 대회 역시, 관심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오픈 된 형식으로 진행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메이커스 마크 관계자는 “이번 독주 바텐더 컴피티션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고 소비자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감각으로 ‘독주’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5-05-28 10:44:396·3 대선이 2주일도 안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체제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던 민주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모습을 보이자 낙관론을 접고 신중하게 대선을 치르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오차범위 내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줄자 추격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TV 토론 이후 10%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지지율 제고의 특단의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지목해 말할 정도로, 남은 대선기간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여부가 대선 승패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두 차례 남은 사회·정치 분야 TV토론회에서 표심은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0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 41%, 이준석 후보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브리리서치가 에브리뉴스·미디어로컬(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는 46.0%, 김문수 후보 41.6%, 이준석 후보 8.5%였다. 두 조사 모두 휴대폰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다소 내린 사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상승세를 보이면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줄였고, 이준석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올랐다.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두번 남은 TV토론회 주제가 후보들 간 치열한 토론을 벌일 '사회' '정치' 분야를 주제로 한 것인 만큼 지지율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이슈는 대선 직전까지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세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 기간 내내 자리했으나 뒤집을 요소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임기 3년으로 단축 및 개헌' 등을 내건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추진에 성공한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게 구여권의 판단이다.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의 하루 전인 24일 또는 사전투표 전날인 5월 28일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선거구도가 박빙구도로 갈 경우 이달 말까지라도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5-21 18:09:48[파이낸셜뉴스] 6.3 대선이 2주일도 안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독주체제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던 민주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모습을 보이자 낙관론을 접고 신중하게 대선을 치르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오차범위 내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줄자 추격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TV 토론 이후 10%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조사까지 나오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지지율 제고의 특단의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지목해 말할 정도로, 남은 대선기간 김문수-이준석 후보간 단일화 여부가 대선 승패의 핵심 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두 차례 남은 사회·정치 분야 TV토론회에서 표심은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0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41%,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에브리리서치가 에브리뉴스·미디어로컬(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는 46.0%, 김문수 후보 41.6%, 이준석 후보 8.5%였다. 두 조사 모두 휴대전화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다소 내린 사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상승세를 보이면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줄였고 이준석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올랐다.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두번 남은 TV토론회 주제가 후보들간 치열한 토론을 벌일 '사회' '정치' 분야를 주제로 한 것인 만큼 지지율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이슈는 대선 직전까지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세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 기간 내내 자리했으나 뒤집을 요소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임기 3년으로 단축 및 개헌' 등을 내건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추진에 성공한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는게 구여권의 판단이다.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의 하루 전인 24일 또는 사전투표 전날인 5월 28일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선거 구도가 박빙구도로 갈 경우 이달 말까지라도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 관련 특단의 대책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정책도 다르지 않다"면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거듭된 단일화 요청에도 "제가 어떤 논의의 방향을 가져갈지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거리를 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5-21 16:53:21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 앱을 사용하는 '생활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의 챗GPT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 간 물밑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12일 앱·리테일 분석 전문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휴대폰 이용자 약 5100만 명 중 절반인 2588만 명(50.5%)이 생성형 AI 앱을 1개 이상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21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기준 주요 생성형 AI앱의 사용자 점유율은 챗GPT 72.6%, 뤼튼 10.2%, 에이닷 6.5%, 퍼플렉시티 5.7%, 그록 1.7% 등의 순이다. 챗GPT는 사용자 수, 점유율, 사용시간, 재방문율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준 챗GPT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1748만명으로, 전체 생성형 AI 앱 사용자 중 72.6%를 차지했다. 챗GPT의 총 사용시간은 27억 4700만 분으로, 전체 생성형 AI 앱 사용 시간의 95% 이상이었다.사용자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도 2시간 37분으로, 경쟁 앱 대비 최대 30배 이상 많았다. 2~3위권은 모두 토종 앱이 차지했다. 국산 생성형 AI 앱 '뤼튼(Wrtn)'은 월간활성사용자 수 247만 명(10.2%)으로 2순위였다. 뤼튼은 주로 10대와 대학생층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3분, 재방문율은 59.5%로 체류 시간과 충성도 측면에선 다소 낮은 편이다. 에이닷은 사용자 수 156만 명(6.5%)으로 3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사용자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퍼플렉시티는 평균 사용시간 51분 24초로, 챗GPT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체류 시간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개발한 그록은 월간 사용자 점유율 1.7%에 불과하지만 재방문율은 69.6%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딥시크는 개인정보 수집 논란으로 이용율이 급격히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첫째 신규 설치 수 4600건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간활성이용자(DAU)도 1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생성형 AI앱 사용자 연령대는 20대 23.9%, 30대 21.7%, 40대 23.9%로 20~40대가 주도했다. 조윤주 기자
2025-05-12 18:09:25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더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제외한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 등은 모두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폭싹 속았수다' 종영에도 넷플릭스 독주 체제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406만1673명으로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3월 말 종영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액션 학원물 ‘약한영웅 클래스 2’, 예능 ‘대환장 기안장’, 스릴러 ‘악연’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쿠팡플레이는 4월 MAU가 682만3965명으로 전달(748만1759명) 대비 8.8% 줄었다. 쿠팡플레이는 ‘미드(미국드라마) 명가’인 HBO, HBO 맥스 콘텐츠를 3월부터 독점으로 제공했으나 그 효과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5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가 역대 최단기 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음에도 4월 MAU가 650만929명으로 전달(705만4768명)보다 7.9% 감소했다. 티빙은 야구 경기가 있는 화요일부터 일요일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150만~18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120만~140만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 여파로 KBO리그 전 경기가 취소되자 이날은 화요일인데도 DAU가 급락했다. 티빙은 독점 공급하는 tvN 드라마, 예능이 잇단 흥행 참패를 맛보다 최근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뿅뿅 지구오락실3'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 역시 4월 MAU가 403만3414명으로 전달(426만741명)보다 5.3%, 디즈니+도 233만7956명으로 전달(267만5740명) 대비 12.6% 각각 감소했다. 왓챠 또한 46만1881명으로 전달(49만4506명) 대비 6.6% 줄었다. ■"더 강력한 로컬 OTT 필요" 티빙과 웨이브와 합병이 지연되면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굳어지는 분위기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이에 한국방송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글로벌 진출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강력한 로컬 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헌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도 “넷플릭스에 대한 경제적 종속을 넘어 문화적 종속까지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역시 “이제 우리나라도 굉장히 강한 OTT를 가져야만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기에 지금 논의 중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바람직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03 18:00: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어제까지 이어진 충남과 영남권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며 "1등이 목표다. 착한 2등을 하려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구도에 대해 "어느 한 후보가 일방적인 표를 가져가는 것은 건강한 민주당, 또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YTN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한 것은 야구로 치면 9회 경기에서 이제 2회 정도 끝난 경기다. "당원투표다.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초반에 조금 득점을 못했다고 앞으로 남은 7회 기간 동안에 반드시 역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김동연답게 하겠다. 당당하게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 하겠다"며 "1등 하는 것 목표다. 저는 착한 2등을 하려고 나오지 않았다. 1등을 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 새로운 제7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가장 제가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이기기 위해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본선 경쟁력이다. 제가 나가면 본선 경쟁력이 가장 강할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해결할 경제전문가, 글로벌 대처할, 글로벌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 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국민 통합을 이룰 사람, 경제, 글로벌, 통합, 이 면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있는 후보다 하는 점을 우리 당원과 국민들께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그는 "제 옆에 현역 국회 의원이 한 분도 서 있지 않다. 그분들의 처지와 두려움을 알지만 가끔은 저도 외롭다"면서 "그러나 저의 당당한 리더십 '김동연다움'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제대통령'을 위한 공약에 대해서는 '기회경제 빅딜'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와 정부, 삼각 빅딜이 있어야지 우리 경제의 판을 바꿀 수 있다. 기업에게는 보다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끔, 또 노동자에는 유연성을 허용하도록,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서 3자 간에 빅딜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또 "우리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지금과 같은 수도권 일극화로 가서는 도저히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10개 대기업 도시, 서울대 10개를 만들어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는 '지역균형 빅딜'을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21 15:15:1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89.56%로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실질적인 경쟁 구도는 ‘2위 다툼’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김동연 후보(5.27%)와 김경수 후보(5.17%)는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6일 호남과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이 향후 정치적 입지와 당내 영향력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동연 “1등 전략” vs 김경수 “이제 경선 시작”… 반전 시도 본격화21일 YTN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김동연 후보는 “지금까지의 득표 결과는 9회 경기 중 2회가 끝난 셈”이라며 “앞으로 남은 7회를 통해 반드시 역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표 쏠림은 건강한 민주당과 정권교체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는 2등 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으로 당당하게 1등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 방향을 겨냥해 “기본소득이 맞냐 틀리냐보다 더 중요한 건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며 “진보의 가치 중심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균형발전 과제를 승계하겠다”며 “제7공화국으로 가는 개헌과 대통령실 세종 이전, 기재부 개편, 검찰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경수 후보는 국회에서 사회·정치·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지금부터가 경선의 진짜 시작”이라며 2위 경쟁에서의 반전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당의 미래를 책임질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책과 비전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투표가 진행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공약 키워드는 신뢰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은 국가와 국민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절대빈곤 제로, 공정한 교육기회, 병역제 개편, 정치검찰 해체, 성평등가족부 신설, 평화협력부 전환 등을 통해 신뢰 회복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병역제도에 대해선 "징·모병 혼용제를 통해 상비병력을 단계적으로 35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되, 모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즉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생활보장제도에 대해서도 "중위소득 40% 이하 국민에겐 절대빈곤을 방지할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그 이상 구간은 차등 지원하되 근로유인을 해치지 않는 구조"라며 "윤석열 정부 감세 정책 일부만 철회해도 충분한 재원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비명계’ 내부 노선도 선명해져… 정책·리더십 대비 구도 부상실제로 민주당 경선 이후 구도는 단순히 이재명이 후보의 본선 직행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명 중심 체제 내에서 누가 견제할 수 있느냐 혹은 차기 총선·당권 레이스에서 누가 중심에 서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당내 균형을 요구하는 중진그룹, 수도권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2위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차기 당 대표를 가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호남·수도권 경선은 단순히 비명계의 완주 명분을 넘어 실질적인 세력기반 확인과 이후 ‘몸값’을 결정짓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위를 한 주자가 이재명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도, 반대로 새로운 세력의 구심이 될 가능성도 모두 존재한다”며 “이번 주말 경선은 당의 권력지형을 가를 첫 테스트”라고 전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번 민주당 경선은 처음부터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던 흐름이며,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의 출마 역시 대선 본선 진출보다는 ‘이재명 이후’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처럼 이재명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2·3위 간 경쟁 자체의 실효성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그보다는 토론회를 통한 정책·정체성 검증, 특히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성장 중심 노선에 대한 논쟁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4-21 14:37:58'장미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면서 금융권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3년 전 대선에서 국민 누구에게나 1000만원을 빌려주는 이른바 '기본대출'을 공약한 이재명 후보가 이번에도 '기본' 시리즈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의 표정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캠프의 경제·금융 공약은 투트랙으로 준비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하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분배를 강조하는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이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시리즈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한주 원장은 "기본금융 공약은 이번 대선에서도 선보이겠지만 3년 동안 바뀐 국내외 사회·경제적 요건을 고려해 공약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위헌 논란이 불거졌던 '횡재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은행권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는 '기본금융으로 금융불평등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주요 공약은 △기본대출(국민 누구나 1000만원을 10~20년 저리 마이너스 대출) △기본저축제도(국민 누구나 1000만원 한도 내 일반 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 저축, 기본대출의 재원으로 활용) △불법사채 및 불법대부업 근절 등이었다. 이 후보가 거대야당 민주당을 이끌던 시절에는 은행업권에 대한 횡재세 부과 논의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횡재세를 재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관계자들은 "횡재세의 위헌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횡제세 도입 역시 하나의 증세인데 선거를 앞두고 증세 공약을 전면에 내걸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위헌 논란이 있는 횡재세 부활이 아닌, 법인세 내실화를 통한 상생금융 강화로 방침을 수정했다. 한 시중은행 대관 담당자는 "횡재세는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금융이 문제인데 기본대출과 기본저축이 다른 여수신 상품에 미칠 영향이 고민된다"고 전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을 한다'며 맹비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때보다는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어차피 반시장, 증세 기조를 공약할 것이다. 불안정성 해소라는 측면, 즉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4-20 18: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