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치료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는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이 실제로 우리의 세포에 유발하는 돌연변이의 종류와 양에 대한 이해는 아직 미흡한 상태에서 한국의 의과학자들이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손태건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김경수·장지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방사선이 인간 및 생쥐의 정상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DNA 돌연변이의 특성을 처음으로 명확히 규명해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쬐어 세포에 돌연변이를 유도한 후, 방사선이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통해 규명하는 방식으로 방사선이 유발하는 DNA 돌연변이의 양과 패턴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생쥐와 사람의 다양한 장기에서 얻은 세포를 다양한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했다. 각각 세포마다 유도된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하기 위해 세포 하나하나를 오가노이드 세포 배양 기술을 응용해 증폭했다. 연구진은 총 200개의 세포 유전체 서열로부터 방사선 피폭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특정 패턴의 돌연변이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1Gy(그레이)의 방사선량은 세포마다 14개 안팎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자연방사선 양(3.08mSv)을 감안하면 1Gy는 약 320년의 자연방사선 노출에 해당하는 것이다. 방사선이 만들어내는 변이의 패턴은 다른 원인에 의한 돌연변이와는 달랐다. 주로 짧은 염기 결손과 소수의 염색체 역위(inversion), 전위(translocation) 및 다양한 복잡 구조 변이들로 구성돼 있었다. 방사선은 서로 다른 세포 종류에도 모두 비슷한 정도의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가 실제로 우리 세포에 유발하는 돌연변이의 종류와 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번 연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주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방사선이 분자 수준에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했다"며 "방사선이 우리 세포의 DNA를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첫 규명"이라고 설명했다. 손태건 박사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초저선량과 초고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지노믹스' 온라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IMBA), KAIST 교원창업기업 게놈 인사이트의 연구자들도 참여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15 13:50:53[파이낸셜뉴스] 동양인에서 많이 발견되는 돌연변이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새 치료 전략’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박세훈 교수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에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면역-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능을 밝힌 최초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뚜렷한 폐암은 표적항암제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에 많은 EGFR, ALK 변이 양성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를 쓰는 게 대표적이다. 문제는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TKI 억제제의 내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후 치료의 대안으로 면역항암제를 꼽기도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다른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 비해 제한적인 임상적 효과는 풀어야 할 과제였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와 항혈관억제제, 항암화학 병용요법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국내 16개 의료기관에서 모집한 EGFR 변이 환자 215명과 ALK 변이 환자 13명 등 총 228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환자군을 둘로 나눠 치료 전략을 달리했다. 한 쪽에는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베바시주맙, 기존 백금 항암 치료법에서 쓰이는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을 추가했다. 다른 한 쪽에는 표적항암제 이후 표준 치료방식인 페메트렉시드에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을 병용 투여해 두 집단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의 치료 반응률은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때 69.5%로 기존 치료군 41.9%보다 높았다. 또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군이 8.48개월, 기존 치료군 5.62개월로 병의 진행 위험 역시 38% 가량 낮게 평가됐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PD-L1의 발현율이 증가할수록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루닛 스코프로 확인했을 때 종양침윤림프구의 밀도가 높았던 경우에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돼 치료에 반응을 보일 대상을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박세훈 교수는 “폐암이란 큰 병과 싸우면서 내성을 경험한 환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치료를 찾게 된다”며 “어려운 길임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암과 싸울 치료 옵션이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연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4 11:44:20[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메이저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높이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요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돌연변이들은 몰누피라비르를 처방받은 고령대, 중증환자들 사이에서 더 자주 관찰됐다. 각국의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보급된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력을 높이는 돌연변이들을 만드는데 일조한 셈이 됐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외려 병을 키웠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제품명 라게브리오가 환자들 사이의 코로나19 돌연변이 감염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케임브리지대, 리버풀대,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영국 보건안전청(HSA) 등 연구진은 코로나19 계보의 1500만 유전자 시퀀스를 조사해 이같은 연관성을 찾아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몰누피라비르를 치료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감염력을 높이는 돌연변이들이 급증했다. 몰누피라비르를 처방받은 고령, 중증질환자들과 몰누피라비르 처방이 광범위한 나라에서 이 돌연변이들이 발견되는 빈도가 높았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광범위한 돌연변이를 일으킨 가운데 이 비싼 코로나19 치료제가 과연 효과적인 치료제인지를 둘러싼 의문이 높아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논문 주저자인 프랜시스크릭연구소의 박사후(포스트닥)과정 연구자 테오 샌더슨은 "몰누피라비르 치료가 때때로 대규모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샌더슨은 이렇게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여전히 생존이 가능했고, 때때로 전염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바이러스제가 지속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신약 개발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동료 과학자 검증을 거쳐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2021년 후반 미 식품의약청(FDA)이 특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뒤 판매되기 시작했다. 머크는 2021~2022년 몰누피라비르로 60억달러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의약청(EMA)이 지난해 몰누피라비르 판매 승인을 거부한 뒤 서방 국가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6 03:49:29[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에서 수입·판매한 포도씨유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다. 23일 식약처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 수입·판매한 ‘홈플러스 시그니처 포도씨유’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3.0㎍/㎏ 검출돼 기준·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벤조피렌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고기를 구울 때 검게 탄 부분 등에 벤조피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면서 발암가능물질로 잔류기간이 길고 독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벤조피렌은 여성들의 자궁질환, 생리통, 성조숙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벤조피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폐암이나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식약처가 설정한 식용유지의 벤조피렌 검출 기준은 2.0㎍/㎏ 이하다. 회수 대상이 된 제품은 1000㎖ 용량으로 유통기한이 2024년 5월 1일까지다.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 식품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주기 바란다”며 “소비자는 구매처에 되돌려 주는 등 위해식품 회수에 적극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3 16:05:20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에서 상당한 돌연변이가 진행된 바이러스가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BA.2.86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피롤라(Pirola)'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CN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프레드허친슨암센터의 바이러스학자 제시 블룸 박사의 말을 인용해 새 변이가 얼마나 전염력이 높을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일지를 놓고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A.2.86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것으로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30개가 넘는 아미노산 변이를 일으킨 돌연변이다. 블룸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는 오미크론 부상이 가능하게 했던 변이를 감안하면 진화 도약이라고 할 만하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지난 17일 BA.2.86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변이'로 지정했다. 이 등급으로 지정된 변이 바이러스는 각국이 추적하고 발견한 유전자 시퀀스를 WHO에 보고하는 것이 권장된다. 13일 이스라엘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변이는 이후 덴마크, 미국, 영국 등에서 각각 발견됐다. 영국 보건국(HSA)도 18일 최근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4개국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송경재 기자
2023-08-20 18:35:2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에서 상당한 돌연변이가 진행된 바이러스가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BA.2.86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피롤라(Pirola)'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CN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프레드허친슨암센터의 바이러스학자 제시 블룸 박사의 말을 인용해 새 변이가 얼마나 전염력이 높을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일지를 놓고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A.2.86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것으로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30개가 넘는 아미노산 변이를 일으킨 돌연변이다. 블룸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는 오미크론 부상이 가능하게 했던 변이를 감안하면 진화 도약이라고 할 만하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지난 17일 BA.2.86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변이'로 지정했다. 이 등급으로 지정된 변이 바이러스는 각국이 추적하고 발견한 유전자 시퀀스를 WHO에 보고하는 것이 권장된다. 모니터링 대상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거나 기존 백신이나 치료법 효과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관심 변이, 또는 우려 변이로 격상된다. 현재 XBB.1.5, XBB.1.16, 그리고 EG.5가 관심변이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아직 그 어떤 변이 바이러스도 이보다 등급이 높은 우려변이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BA.2.86은 단 4개국에서 6개 시퀀스만 보고됐다. 그러나 전염병학자들은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모니터링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3일 이스라엘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변이는 이후 덴마크, 미국, 영국 등에서 각각 발견됐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서로 접촉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3명에게서 돌연변이가 검출돼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 보건국(HSA)도 18일 최근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4개국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0 04:10:10[파이낸셜뉴스] 가슴과 다리가 부풀어오른 긴 다리 비둘기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돌연변이’로 보이는 비둘기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시청자들이 조작 영상을 의심할 정도로 가슴과 다리를 부풀린 ‘변종 비둘기’ 영상이 공개된 후 인터넷을 흔들고 있다”며 “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논쟁하는 동안 영상은 186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 비둘기는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비둘기와는 확연히 구별될 만큼 특이한 생김새다. 가슴이 과하게 부풀어있는 데다 턱이 깃털에 파묻힌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는 길쭉하고 발가락까지 하얀 깃털로 뒤덮여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 영상에 대해 “조작된 게 아니냐”며 의심했다. 논란에 휩싸인 이 비둘기는 관상용으로 개량된 ‘잉글리시 파우터(English pouter)’ 품종으로 밝혀졌다. 목에 있는 모이주머니를 아주 크게 부풀릴 수 있으며, 키는 최대 40㎝까지 자란다고 한다. 화려한 외형 때문에 비둘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비둘기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AI로 조작된 비둘기 같다’, ‘닭이냐 비둘기냐’, ‘벌크업한 비둘기 같다’, ‘싸움 잘하게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22 17:35:05[파이낸셜뉴스] 2일 방송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97회에서는 세계사에 큰 파장을 일으킨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부터 진화론이 낳은 돌연변이인 우생학의 실체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위해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의 염운옥 교수가 강연에 나선다. 염 교수는 혐오와 차별의 역사를 넘기 위해 대중에게 낯선 인종주의나 이주 등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해온 역사학자다. 이날 강연 역시 역사상 사회, 종교,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가장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다. 여전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19세기 말 전 세계를 휩쓸었던 금단의 과학 ‘우생학’에 대한 강연이 펼쳐진다. 염 교수는 ‘생물은 자연선택에 따라 서서히 변화한다’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다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사이비 과학인 우생학이 파생됐다고 설명한다. ‘인류라는 종 전체를 진화 시키려면 열등한 인간은 도태시켜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우생학이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혼인 금지법과 이민 제한법이 제정되는가 하면,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족을 뽑는 ‘건강한 가족 경진대회’가 개최되는 등 우생학 장려 프로젝트가 펼쳐지기도 했다고 염 교수는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미국 우생학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린 ‘이것’에 대한 염 교수의 설명에 은지원을 비롯한 MC들은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니 너무 안 믿겨요”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염 교수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세계관을 뒤바꾼 찰스 다윈의 위대한 발견, ‘진화론’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여정과 진화론에서 파생된 금단의 과학 ‘우생학’이 미국과 독일에서 최악의 결론을 맺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낸다. 이날 여행 메이트로는 미국에서 온 크리스와 영국에서 온 피터가 함께 한다. 생물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피터는 “찰스 다윈은 우생학에 대해 허황한 계획이라고 비판했으나 찰스 다윈 사후에 우생학이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우생학을 얘기할 때면 항상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던 찰스 다윈으로서는 무덤에서도 굉장히 억울할 것 같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02 15:35:38[파이낸셜뉴스] 폐암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치료 시장이 개화됐다. 지난해 5월 세계 첫 치료제가 상용화된 이후 관련 진단 기술까지 폐암 치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1일 ‘EGFR 엑손 20 삽입변이’ 치료제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Amivantamab)는 EGFR과 MET를 표적하고 종양 성장을 억제,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게서 40%의 높은 반응률(ORR)이 확인되면서 FDA 승인으로 이어졌다. 엑손20 삽입 변이 치료제가 나오면서 관련 진단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액체생검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검출이 가능한 디지털 PCR 기반 진단키트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제품은 엑손 18부터 21까지 폐암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EGFR 유전자에 존재하는 45종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한다. 기존 NGS 검사 방법은 검사 비용이 비싸고 검사 결과 도출까지 3~4주까지 소요되는 반면, 검사 결과를 당일 확인할 수 있어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제약사들의 치료제 상용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엑손20 삽입변이 경구용 치료제(엑스키비티)는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동일한 바이오마커를 타겟으로 하지만, 2021년 9월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은 물질 모보서티닙(mobocertinib)을 기반으로 한다. 경구용이라는 편의성으로 국내 보험급여 심사 승인이 청구돼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보로노이가 개발한 후 기술이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에서 임상1상 중인 VRN07은 뇌까지 들어가는 투과율이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히 높은 77%로 나타나 FDA 조기 승인이 기대된다. 폐암의 절반이 뇌로 전이되는 많은 경우를 고려하면 뇌의 투과율이 높은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폐암과 뇌암을 동시에 치료해주는 약이 없었다는 점이 조기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암은 암사망률 1위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발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은 세포의 성장과 분열, 생존 및 사멸을 조절하는 세포막 수용체 그룹인데, 여기에서 엑손20 삽입(Exson20 insertion) 돌연변이가 발생되면 지금까지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EGFR 엑손20 삽입(Exon20 insertion) 돌연변이'는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마커다. 예후가 나쁜 변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EGFR 치료제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 여전히 백금기반 항암요법이 사용될 정도로 신약개발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비소세포폐암의 연구는 2004년 최초로 출시된 제1세대 EGFR 표적치료제 ‘이레사’를 시작으로 2019년 3세대 치료제 ‘타그리소’까지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생존율을 높여 왔지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진단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도 난항을 보여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05 14:50:56[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의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HM43239)을 투여한 다양한 돌연변이 환자군에서 ‘완전관해’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파트너사인 앱토즈가 '키 오피니언 리더(KOL)' 웨비나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대상 글로벌 1/2상 결과 HM43239의 다양한 용량(80mg, 120mg, 160mg) 투여군 모두에서 완전관해 사례를 확인했음을 밝혔다고 14일 전했다. 앱토즈는 이 연구의 상세 내용을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64회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HM43239는 골수성 악성 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를 표적하는 1일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지난 5월)과 희귀의약품(2018년)으로 지정됐다. 앱토즈는 이번 임상의 성공적 결과에 따라 향후 단일투여 요법과 병용투여 요법 확장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단일투여 요법 확장임상에서는 기존 FLT3 억제제에 치료 반응이 없는 FLT3 돌연변이 환자를 포함한 AML 환자군에서 HM43239 120mg의 효능부터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HM43239 80mg과 기존의 AML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와의 병용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앱토즈는 이번 KOL에서 “미국의 채택명칭위원회(USAN)가 HM43239의 성분명을 ‘투스페티닙(Tuspetinib)’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앱토즈는 앞으로 출판물과 기업자료 등 자사가 발표할 모든 공식 자료에 HM43239의 명칭을 투스페티닙으로 기재할 방침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14 15:0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