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미국과 금리 격차, 지나친 유동성 공급 부작용 등을 고려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사실상 기준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MLF 운용 자금은 추가로 늘렸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대출금리를 종전 2.50%과 변동이 없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6월 2.75%에서 2.65%로 0.1%p, 8월 다시 2.50%로 0.15%p 내리는 등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MLF 대출 금리에 손을 댔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MLF 금리를 낮추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은 줄어들 수 있다. 인민은행은 대신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 유지 차원에서 MLF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으로 789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이날 5000억위안 규모의 MLF는 만기연장하고 2890억위안(전월 1910억위안)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106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달에는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p 낮췄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내릴 경우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직접적인 자본 이탈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작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9월 지준율 인하와 10월 MLF 운용 자금을 확대한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계속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MLF는 계속해서 공급 금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경기 상승 동력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발표하는 대출우대금리(LPR·사실상 기준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중국에선 MLF와 LPR가 함께 움직여 왔다. 당국이 MLF나 LPR 조정 없이 유동성 공급 전략을 쓰는 것은 미국이 아직 금리 인상 기조를 완전히 버리지 않은 이유도 있다. 경기둔화 상태인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고, 반대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이런 상태에서 또다시 중국이 반대 방향의 정책을 펼치면 양국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이탈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 여기다 지금까지 펼쳐놓은 정책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경계할 때 쓰는 표현인 ‘대수만관’(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계 관련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더욱 신중한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이전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책 시행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올해 안에 MLF나 LPR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계속될지는 거시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달려 있다"면서 "국내 물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16 16:35:34[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이란이 한국에서 약 4년 동안 보관 중이던 돈을 되찾도록 허용했던 미국 정부가 이란의 은행 계좌를 다시 동결했다. 이는 이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정치권 비난을 의식한 결과로 추정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카타르 정부와 계좌 동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합의에 따라 이란 정부가 현지 은행에 예치된 60억달러(약 8조원)를 인출하지 못하게 막기로 했다. 아데예모는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돈은 한동안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WP의 보도에 대해 "그 돈 전액이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있고, 단 10센트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돈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2019년 9월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강화했고 한국의 은행들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계좌들에 남은 돈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란은 2021년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묶인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항의를 무시했으나 지난 8월 10일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의 자산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한국에 있던 이란의 돈은 카타르의 은행 계좌로 이체됐다. 미국은 이란이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해당 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마스 관계자는 이란이 자금과 훈련을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역시 이번 공격 직후 이스라엘이 자초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이란의 개입 여부를 공식 조사하기 시작했고 미 여야 양쪽 모두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요구했다. 한편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자금에 대해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자금이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13 08:58:5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한 때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의 하마스 유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서 동결해제된 이란 자금이 이스라엘 공격에 지원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에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자금은 이란이 석유를 판매해 축적한 이란의 재원으로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처음부터 미국의 법과 제재에 따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금은 그러한 목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계좌에서 다른 나라의 다른 계좌로 옮겨진 것”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계좌에선 단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계좌는 미국 재무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식량과 의약품, 의료 장비와 같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서 해제된 60억달러(약 8조1100억원)가 이란의 하마스 지원 배경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자국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 약 60억달러를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으며 해당 자금은 카타르의 이란 소유 은행 계좌로 이체됐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이 자금이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지난 7일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오랜 기간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계에서는 이번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 모두 동결에서 해제된 60억달러가 이번 하마스의 대 이스라엘 공격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09 12:04:5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 해제된 이란 자금이 관련국간의 긴밀한 협조 하에 최근 제3국으로 이전됐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그간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통해 의약품 등 이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 왔다. 정부는 해당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동결자금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왔다. 정부는 "자금동결 문제 해결은 당사국들 뿐만 아니라 카타르, 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면서 "정부는 이들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후에도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식량,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동결자금 이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향후 보다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9-19 08:46:20[파이낸셜뉴스] 그동안 대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간의 긴밀한 협조 아래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그간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통해 의약품 등 이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 왔다. 아울러 정부는 해당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동결자금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왔다. 특히 이번 동결자금 문제 해결은 당사국들 뿐만 아니라 카타르, 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정부는 이들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후에도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식량,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카타르에 우리의 인도적 교역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동결자금 이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향후 보다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19 08:29:12[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수감자들을 맞교환 했다.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된 뒤 수감자 교환이 성사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5명이 이날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풀려난 이란인 2명도 이날 도하에 도착했다. 미국은 이란인 5명을 석방했지만 다른 3명은 이란 귀국을 원하지 않아 2명만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로 지난달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되돌려주고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은 한국에 자금이 동결돼 있었다. 한국에 판매한 석유대금 약 60억달러가 이란중앙은행 명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계좌에 묶여 있었다. 이란은 한국에 석유를 수출해 받은 돈을 이 계좌에 넣어 두고, 이 돈으로 한국 제품 수입 대금을 결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이란중앙은행을 제재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들은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날 양국이 수감자를 맞교환 했지만 미국은 대이란 강경책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을 적성국가로 간주하고 있는 외교 노선도 유지하고, 핵합의 복귀도 당장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기간 이란 핵합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강한 반대 여론에 밀려 복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자가 석방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지속했다. 바이든은 연방수사국(FBI) 전 요원 로버트 레빈슨이 2007년 이란에서 실종된 것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해명하고, 역내 도발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란이 도발을 지속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불법 구금과 관련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전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관계개선은 기회가 닿는다면 추진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적대관계에 당장 변화를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과 유엔은 양국 해빙 분위기를 기대했다.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미국인 석방이 온전히 인도주의적 행동이라면서 미국과 앞으로 관계에서 다른 인도적 행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수감자 맞교환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늘리고, 긴장완화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19 03:49: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 이날 이란 수중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이 1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도 진행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란에서 석방을 앞둔 미국 시민권자(이중국적자)는 사업가인 사이막 나마지(51)와 에마드 샤르키(59), 영국 국적의 환경운동가 모라드 타흐바즈(67) 등이다. 나머지 두 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시각 미국에 억류된 5명도 석방될 예정인데 메흐르다드 모인-안사리, 캄비즈 아타르-카샤니, 레자 사항푸어-카프라니, 아민 하사자데, 카베 아프라시아비 등이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죄수 2명은 이란에 귀국하고 2명은 미국에 머문다. 이밖에 죄수 1명은 제3국에서 가족에게 돌아간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하 지난달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키로 합의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에는 약 60억 달러의 돈이 묶여 있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18 20:00:0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이란 외교당국 간에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장병 격려 차원'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국내에 동결자산 문제는 물론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논점을 흐리는 모양새다. 외교부의 경우 이란 정부에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양국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대통령실 "좀 오버 아닌가" 외교갈등 차단 총력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해는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이란도) 오해를 증폭시켜서 어렵게 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아무래도 좀 오버(over)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19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은 UAE 아크부대 장병 격려 차원에서 한 것으로 한-이란 관계와 무관하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이는 이란 외교부의 우리 대사 초치에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외교부가 맞초치까지 나선데는 이란의 반응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란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지해 윤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을 언급하면서 NPT 위배 가능성을 거론했고, 국제 제재에 따라 원화로 동결된 70억 달러의 이란 자금 문제까지 언급하며 유효한 조치를 요구했다. 외교부 내에선 이란 정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외교적 언사를 놓고 무리하게 확대해석을 통해 별 관련이 없는 다른 외교적 이슈와 연계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 맞초치' 긴장 고조…이란 돌발행동 가능성 문제는 이란 정부가 이번 이슈를 문제삼아 돌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이란 당국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021년에도 동결자산을 문제삼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우리 선박을 95일간이나 억류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들에 주의보를 발령할 지 여부 등을 놓고 관련 부처간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주한 이란대사를 통해 나온 여러 입장을 보니까 동결자금 문제나 윤 대통령의 핵우산 발언 등을 문제삼은 것 보니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란 측이) 오해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외교적 대응이 오히려 이란 정부의 추가적인 오버 대응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후속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외교전문가는 "외교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고차방정식"이라면서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지점을 감안해 충분한 소통을 통해 돌발 변수가 끼어들지 못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언사를 무리하게 해석해 외교적 문제로 비화시키려는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갈등을 예방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20 13:59:24[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제77차 유엔 총회 참석 계기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과 19(현지시간) 오후 면담을 갖고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 동향 및 이란 동결 원화 자금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압돌라히안 장관이 동결 자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양국관계가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한데 대해 박 장관은 한-이란 관계 중요성을 중심에 두고 이란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박 장관은 우리로서는 동결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하에 그간 미국 등 주요국과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시로 협의해 왔으며, 제재 상황에서도 동결자금을 활용해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인도적 교역에 활용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란핵합의 복원과 제재 해제에 대비하여 우리 정부와 기업은 이란과의 협력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고,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되는 핵합의 복원을 위해 이란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박 장관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호혜적 교류 협력 관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하면서 양국 국민간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수교 기념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임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이 상호 긍정적 메시지 발신을 통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상호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박 장관은 압돌라히안 장관의 이란 방문 초청에 대해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문을 추진하자고 하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9-20 14:13:17[파이낸셜뉴스] 경찰에 암호화폐 루나의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 직원의 횡령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는 전날 횡령 혐의로 테라폼랩스 직원 A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중순께 A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가상 화폐 거래소들에 관련된 자금의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루나·테라 투자 피해자들은 지난 19일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고소장에는 5명의 투자자가 이름을 올렸으며 피해액은 14억원 수준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5-24 09: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