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온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1년 1개월 만에 경질됐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축구연맹은 오늘부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트루시에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최근 7연패에 빠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결과에 그쳤다. 특히 동남아 축구의 라이벌인 인도네시아에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이 태국과 3월 A매치에서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치른 것처럼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했지만, 0-1, 0-3으로 패배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23년 1월 부임했다. 한편 베트남은 전임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감독직을 그만두기까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7 15:34:06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9:04:54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4:40:32[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꾸준히 아시아 3강으로 분류되는 호주와 최선을 다해서 싸웠으나 기적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사우디를 꺾을 경우 클린스만호의 8강전 상대는 호주로 결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패해 투혼의 아시안컵 질주를 16강에서 멈췄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졌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사상 처음으로 오른 아시안컵 토너먼트 무대를 한 경기만에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로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홍콩(150위)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인도네시아는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D조로 묶인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거둬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으나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인도네시아 축구에는 빛나는 성과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하며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좋은 성과를 낸 신 감독은 이번 16강 진출로 인도네시아 축구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중 두 번째로 작은 1만5천석 규모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을 점령하다시피 한 인도네시아 팬들은 후반 패색이 짙어지는데도 선수들과 신 감독을 향해 열정적으로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25위로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6분 저스틴 허브너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파엘 스트라이크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아깝게 윗 그물에 얹히는 등 아까운 장면도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12분 엘칸 바고트의 자책골에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호주 잭슨 어바인이 오른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가 바고트의 발을 맞고 골대로 향했다. 인도네시아는 허무한 첫 실점 뒤에도 당당하게 호주에 맞섰다. 전반 39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크로스에 이은 야코브 사유리의 발리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고, 2분 뒤 페르디난이 과감하게 때린 장거리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전에도 잘 싸우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44분 크레이그 구드윈, 46분 해리 수타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0-4로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펼쳐지는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8 23:17:05국내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별풍선 호조에 힘입어 올해 3·4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아프리카TV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도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13.2%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9%에 달한다. 아프리카TV는 올해 3·4분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 등 다양한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한 10주년을 맞아 누적 시청자 수 4억명을 기록한 캐주얼 e스포츠 리그 ‘멸망전’에 이어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e스포츠 브랜드 ‘AF OPEN’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 확보에도 노력했다. 커머스 분야에선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샵프리카’를 통해 첫 번째 PB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4·4분기 디지털 마케팅사 CTTD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아프리카TV의 광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프리카TV 플랫폼 내 API를 오픈하고 확장 프로그램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BJ와 유저들이 플랫폼 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 마련에 노력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난 분기 태국 최대 통신사 ‘트루’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루 5G e스포츠 심카드’를 출시하고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것처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및 현지화를 위한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는 “오는 4·4분기에는 동남아시아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확장 준비를 이어가는 한편 CTTD와의 시너지를 통해 광고 사업 역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난 2007년 아프리카TV가 첫 선보인 기부경제 생태계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것처럼 글로벌 플랫폼과 광고 분야서도 지속 성장 가능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0-31 09:17:56[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지난달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첫 대명절을 맞았다. 한국 추석은 중국 국경절과 시기가 맞물려 방한 중국인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기에 국내 여행·관광업계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면세점과 카지노업계는 8~9월 중국인 매출이 전월대비 상승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황금연휴 직전 거리에서 만난 풍경은 예상보다 썰렁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몰리던 홍대와 동대문, 명동 거리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 인파로 북적이는 대신 구미주와 중동,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이 차분하게 거리 체험 위주의 문화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中관광객 몰려온다? 홍대 상인들 "경기 회복 체감하기 어려워" 추석을 이틀 앞둔 27일 오후 3시 무렵 홍대는 일부 구미권 관광객들을 간간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 서울시 관광특구 7곳 중 하나(마포구·홍대문화예술특구)인 홍대의 ‘차 없는 거리’(구 주차장길)의 중심상권은 과거 음식점과 의류 매장, 뷰티숍 등 비교적 업종이 다양했으나 현재는 구매 수요가 가장 많다는 스마트폰 케이스 및 캐릭터 소품 매장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던 중저가 의류숍은 80% 이상이 폐업했고, 음식점 수도 확 줄어 업종 구성이 매우 단순해졌다. 홍대에서 휴대폰 케이스 매장을 10년째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최근 중국인이 많아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매장의 매출은 외국인이 60% 비중을 차지한다. 사장은 수년간 업종 변경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앞으로도 매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매장엔 미국과 유럽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고 그다음엔 일본인”이라고 했다. 같은 업종의 또 다른 상인은 “폰 케이스야 전 세계 공통으로 쓰는 물건이고 가격도 싸니까 그나마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뷰티가 외국인에게 인기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매우 한산했다. 홍대 ‘차 없는 거리’에 위치한 T브랜드 매장과 홍대역 9번출구 인근 I브랜드 매장도 직원만 홀을 오갈 뿐 들어가는 손님은 없었다. 홍대 중심 상권 내 편의점 몇 곳과 길거리 음식 좌판 상인에게 추가 확인한 결과 이 지역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균 60% 정도로 추산된다. 그마저도 중국 외의 관광객 비중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관광특구로도 지정돼 있지만 외국인이 쓰는 비용이 내수 불황을 만회할 정도로 크진 않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한 상인은 "중국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데 굳이 한국 여행을 오겠냐"는 말도 덧붙였다. ■홍대 거리문화에 관심···“인종 다양, 쇼핑보단 K팝 즐기러 와” 홍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은 다양해졌지만 쇼핑하는 외국인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홍대 중심거리 뒤편 곱창골목에서 14년째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연휴 전이긴 해도 아직 평일이니 5시나 저녁이 돼야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중국인 매출 의존도는 80% 정도로,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심했던 2021년에는 6개월간 휴업을 하기도 했다. 사장은 “2019년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0~70%가량 회복됐지만 아직도 불안한 수준”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온다고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8월엔 오히려 매출이 줄었고 요즘엔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20~30대 유럽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 만난 커플 관광객은 미국에서 온 교포로 3주째 한국을 여행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연고가 있는 경기 안산을 비롯해 서울 강남과 잠실을 다녀왔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로 롯데월드를 꼽았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한 상인은 “K팝 영향인지 클럽거리나 거리 공연, K팝 굿즈, 탕후루 등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물건을 사러오는 것 같진 않다”며 “가이드 말로는 외국인들도 관광정보가 많아져 홍대와 명동 말고 성수, 잠실, 북촌 등 서울 내에서도 여러 장소로 흩어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화체험에 더 집중하는 여행 트렌드에 따라 당장의 매출 확보가 시급한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 지수는 아직 낮다. ■‘서울시티투어버스’ 타러 동대문에 온 외국인들 추석 연휴가 시작된 28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을 중심으로 한 동대문 상권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곳 역시 서울시 관광특구(중구·동대문패션타운특구)로 지정돼 있다.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등 전통문화 코스로 구성된 '노랑풍선시티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거리에 오가는 인파가 적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될만한 단체보다는 지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투어버스 대기자와 밀리오레빌딩 앞 거리에서 만난 아시아인들의 국적을 무작위로 물어보니 네팔과 방글라데시, 대만,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인이었고 대부분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 쇼핑몰 앞에서 운동화 좌판을 열고 판매를 하던 한 상인은 “지난달에 중국인이 반짝 느는 것 같았지만 다시 줄었고 여긴 아프리카와 중동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는 K푸드 전시장···좌판에 몰려든 여행객들 동대문과 가까운 또 다른 명동은 환영주간을 기념해 서울시관광협회가 마련한 배너 포토존을 시작으로 중심 골목 방향으로 거리음식 좌판 행렬이 이어졌다. 포토존 인근에서는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외국인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중심 골목을 따라 수없이 이어진 거리 포차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었다. 치즈김치말이삼겹살을 비롯해, 오렌지주스, 과일컵, 케밥, 치즈떡말이, 한국식 전으로 만든 토스트, 문어·소라꼬치, 계란빵, 크레페, 붕어빵 모양의 크루아상 등 그야말로 가지각색이었다. 외국인들은 좌판마다 몰려 음식을 사고 맛보며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패션 및 뷰티 브랜드 매장 내부는 비교적 조용해 손님이 2명 이상 들어가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명동 상권 핵심 랜드마크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 에비뉴엘이 추석 휴무인 탓에 평소라면 인파로 북적였을 을지로입구역 인근은 일부 외국인 여행객들만 인도 위에 서 있을 뿐 오가는 행인 자체가 뜸했다. 백화점 앞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 2명은 "멕시코에서 왔다"며 "한달 일정으로 여행 중인데 서울에서는 홍대가 좋았다"고 말했다. ■8월 中관광객수 26만명···단체관광 재개 효과 ‘아직’ 명동과 가까운 청계천로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1~5층 규모의 ‘하이커 그라운드’가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K팝과 드라마, 지역축제 등 다양한 주제의 한국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는 곳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연휴를 맞아 가족 나들이에 나선 한국인들과 프랑스 등 서구권에서 온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장 안내를 맡고 있던 한 관계자는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은) 외국인 중에는 서양인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27일 발표한 2023년 8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총 108만9133명으로 전월 대비 5만6945명 늘었다. 올해 1~8월 누적 외래관광객은 655만2000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57% 수준을 회복했다. 8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일본(26.3만명)이있으며, 이어 중국(26만명), 구미주(22.5만명), 非중국중화권(14.6만명), 아중동(19.4만명) 순이었다.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인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며 업계의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달(22.5만명) 대비 3만5000명 정도만 늘었다. 또 올해 1~8월 중국인 누적 관광객수는 103만1000명으로, 올해 정부가 목표로 삼은 200만명 대비 절반(51.5%) 수준만 넘어섰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29 14:39:23[파이낸셜뉴스] 신한카드가 생활 금융 플랫폼 '신한플레이'를 앞세워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카드가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3사의 해외결제 서비스 경쟁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신한플레이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양상이다. 신한카드는 27일 글로벌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 인터네셔널(유니온페이)과 손잡고 유니온페이 신한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신한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신한플레이 유니온페이 QR결제'(유니온페이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페이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생활 금융 플랫폼 신한플레이의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록인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유니온페이 QR결제는 중국 가맹점 4700만 곳을 포함해 홍콩·마카오, 싱가폴, 일본, 태국, 터키, 말레이시아 300만 곳 등 약 5000만 곳에 달하는 가맹점 망을 확보하고 있다. 즉, 유니온페이 신한카드 고객은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터키 등 유니온페이 가맹점이라면 신한플레이 앱을 활용해 환전 없이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도 지난 19일과 2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맞춰 중국 알리페이와 손잡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앱에서 QR결제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유니온페이 신한카드 고객의 해외현지 QR결제 할인 및 캐시백 이벤트를 연다. 행사기간 중 유니온페이 QR로 해외이용 한 거래 건 당 20% 즉시 할인(카드당 5회, 거래 건당 최대 20달러)을 제공하며 행사기간 중 QR 해외이용 누적 금액에 대해서는 구간별 캐시백(회원 당 최대 10만원)도 제공해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한편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 앱에서 비자, 마스터, UPI카드 해외 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페이를 통한 해외 NFC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9-27 14:26:39[파이낸셜뉴스]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캄보디아 진출을 추진한다. 이마트24는 24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현지 사이손그룹 및 한국의 한림건축그룹과 편의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24는 두 업체가 함께 설립할 합작회사(가칭 '이마트24 캄보디아')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수도 프놈펜에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10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캄보디아 현지업체인 사이손그룹은 2010년 캄보디아 내 식음료 사업(F&B)을 시작으로 유통, 농업, 건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이손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펀푸드(Fun Food)'는 지난 5월 진행된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전문적인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기여를 하는 등 캄보디아 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전문 F&B업체이다. 한림건축그룹은 스카이베이호텔, 스테이트타워 남산 등을 설계한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이다. 2017년부터 캄보디아에 법인을 개설해 동남아시아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캄보디아의 GDP 성장률은 매년 7%대를 기록했다. 캄보디아는 매년 660만명(2019년 기준)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가로, 수도인 프놈펜은 23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캄보디아가 다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캄보디아 진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마트24는 계속해서 해외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은용 이마트24 상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캄보디아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마트24를 안착 시키는 한편,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25 10:18:14[파이낸셜뉴스] 앞서 달리던 선수들은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고 혼자 남은 캄보디아의 육상선수 보우 삼낭(20). 빈혈 증상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그가 트랙에 홀로 남아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도중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거센 빗줄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갓 스무살 된 삼낭의 완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조국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대회 무대에서 중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한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여자 육상 5000m 결승에서 골라인을 맨 마지막으로 통과한 캄보디아 선수의 값진 레이스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낭는 프놈펜 외곽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육상을 처음 시작했다. 평소 신발 단 한 켤레로 콘크리트나 흙으로 된 바닥에서 훈련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의 달리기 실력은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에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고, 5년이 지난 2021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작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동남아시안게임 무대를 위한 담금질에 전념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가 앓아온 적혈구 감소증이 결승 당일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빈혈 증상이 심각해진 것이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그의 출전을 만류하고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삼낭은 “트레이너가 건강 상태를 걱정해 달리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나는 경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마음을 굳게 먹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렇게 결승전이 시작됐고 삼낭은 초반부터 멀찌감치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이후 삼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삼낭의 완주는 더욱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삼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에데서도 몇 분을 달려 마침내 완주에 성공했다.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의 응우옌 티 오안보다 5분 54초 늦은 22분 54초의 기록이었다. 삼낭은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다”라며 “사람들은 내가 졌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격려를 보내줬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캄보디아에서 그는 일약 스타가 됐고,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직접 축전을 보내 끈기 어린 모습을 격려했다. 훈센 총리는 삼낭에게 1만달러의 별도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AFP는 “내란과 대량 학살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캄보디아에서 동남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큰 일이었다”라며 “보통이라면 주목받지 못할만한 장면이었겠지만 삼낭은 이제 모두가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유명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삼낭은 “조금 느리거나 빠르거나 관계없이 누구나 인생에서 똑같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9 07:14:23[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K-푸드의 캄보디아 시장진출을 위해 2023년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과 연계해 K-푸드 홍보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은 이달 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며 총 11개국이 참여한다. aT는 지난 5일 개막식이 열린 프놈펜 모로독 테코 주경기장에서 한국산 막걸리와 소주, 음료 시음 행사 등을 진행했다. 또 캄보디아 현지에서 직접 판매를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이온몰, 마크로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K-푸드 판촉전을 동시에 진행했다. 실제로 프놈펜 주경기장에서 시음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은 한류와 연계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밝히며 추가적인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캄보디아 시장이 활기를 띠고 K-푸드 소비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신규 유망시장으로 K-푸드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시장개척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5-08 14:3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