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장충식 기자】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사진)이 지역주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한다.22일 광명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는 23일 철산4동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관내 18개 동을 돌며 우리동네 시장실을 진행한다. 우리동네 시장실은 박 시장이 광명시장 민선7기 시장 부임 첫해인 2018년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현장에서 발굴하기 위해 도입해 매년 시행해 온 광명시의 대표적인 현장 소통 정책이다. 박 시장은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하는 해당 동에서 오전 10시부터 지역 현안 보고를 시작으로 지역주민들이 주민자치를 통해 시행하고 있는 동 특성화사업 및 주민세 마을사업 현장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지역 내 주요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소통하며, 지역 현안 및 건의사항 현장 방문을 우리동네 시장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우리동네 시장실 첫 지역인 철산4동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토탈공예'에 참여해 지역 어르신들과 다육이 모심기를 함께 체험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특성화 사업 성과와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관내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격려한 후 오후에는 주민자치회가 진행하는 주민세마을사업 '철산4동 힐링음악회 및 나눔 플리마켓'을 찾아 주민과 호흡할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좋은 정책은 시민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시민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있는 지역 밀착형 정책,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현장을 뛰겠다"고 말했다.
2024-05-22 18:08:07[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은 오는 6월 14일까지 2개월 동안 불편·불합리한 교통시설 개선에 대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받아 개선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민은 동네 이면·간선도로의 교통시설과 신호체계 등에 대해 전화·서면·홈페이지 등 방법에 제한 없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서·구청·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길 교통시설 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이어 횡단보도·신호등 신설, 좌회전·유턴 허용, 신호운영 개선, 방호울타리 설치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할 예정이다. 긴급하거나 예산확보가 필요 없는 사항은 다음달부터 즉시 개선한다.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별도 설계가 필요한 사항은 관계기관 협의와 교통안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14 11:32:35[파이낸셜뉴스] 같은 동네 주민을 성추행하고, 이를 촬영한 이웃들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항소1-2부(박원근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각각 징역 10개월과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들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9월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동네 주민인 70대 여성 C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당시 C씨가 만취해 쓰러지자 A씨는 C씨 옷 일부를 벗겨 신체를 만지고, B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씨는 휴대전화로 3차례에 걸쳐 성추행 장면을 촬영하고, 또 다른 동네 주민에게 C씨가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와 B씨가 과거 벌금형을 받은 것 외에 전과가 없고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해 A씨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 항소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느꼈을 성적 수치심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피고인 A씨는 피해 보상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6 09:14:21[파이낸셜뉴스] "밤늦게도, 일요일에도 혹여나 동네에 아픈 사람이 있을까 문을 여시는 그런 분이셨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떠나 마음이 공허합니다." 39년 동안 영업해 온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동현약국은 약사 A씨가 최근 별세하며 영업을 종료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쪽지로 애도를 표한 사연이 전해졌다. 어둑한 골목 밝혀주던 등대같던 동네 약국 동현약국의 사연은 최근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키크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키크니는 사연을 보내면 만화로 이를 그려낸다. 키크니 작가 계정에는 '저희 동네에는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약국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동현약국은 김동겸 약사와 그의 아내가 운영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어둑한 골목을 밝혀주는 약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쯤을 기점으로 며칠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동네 당근마켓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국 노부부를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약국 출입문에는 약사 A씨의 부고장이 붙었다. 이를 본 동네 주민들은 A씨에 대한 고마움과 명복을 비는 쪽지를 하나둘씩 붙이기 시작했다. "나의 마법사 같던 약사 선생님" 어린이도 편지 자신을 '소정'이라고 밝힌 한 어린이는 "항상 친절하시고 다정하셨던 약사 선생님을 기억하겠다"라고 메모지에 남겼다. 한 주민은 "아침 일찍 열고 밤늦게 닫아서 약국 간판이 이 동네의 등불 같은 존재였다. 항상 아이들 데리고 가면 비타민 같은 것도 주시는 좋은 분이었는데 안타깝다"라고 남겼다. 또 "어렸을 때 약사라는 직업은 아픈 걸 낫게 해주는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저의 마법사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메모도 보였다. 사연자는 "(A씨 부부가) 항상 친절하셔서 약 사러 가면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던 게 너무 기억에 남는다"라며 약국 앞에 붙은 쪽지들을 두고 "그동안 그분들께 받은 친절함과 따스함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이렇게 표현되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라고 전했다. "아버지 쑥스럽지만 행복해 하셨을 것" 딸이 감사인사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씨는 키크니 작가 게시물에 댓글로 감사 인사를 남겼다. B씨는 "아버지 사연이 올라온 걸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라면서 "동현약국을 찾아와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버지께서 조금은 쑥스러워하셨겠지만 너무 행복해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지난해 어머니가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 무면허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이후 온가족이 간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긴 입원 끝에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약사인 아버지가 폐동맥 혈전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이후 대량 출혈로 인한 합병증으로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B씨는 "어제 친구가 '너 보면 또 울 것 같지만 누가 키크니님께 사연을 보내준 것 같다'고 알려주더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울어주고 안타까워해 주실지 몰랐다. 감사함에 눈물 흘리게 된다"라면서 "저도 꼭 부모님처럼 남들에게 많이 베풀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2 07:08:19이르면 다음달에 서울 지역의 고도지구 완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동안 높이규제로 사업성이 낮아 정비사업이 어려웠던 중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지역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도시 경관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도 나오고 있다. 고도지구는 쾌적한 환경과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규제하는 지역을 말한다. ■빠르면 다음달 고도완화 방안 윤곽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올 상반기 내 고도지구 검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21년 5월 고도지구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용역연구'를 발주했다. 올해 11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관련 내용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도지구를 해제하거나 높이를 완화하려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한다. 이를 위해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리 방향성을 제시하는 셈이다. 발표 시기는 빠르면 4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도지구 관련) 최종 적용은 내년이 돼야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재정비 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별로 고도지구 해제 및 높이 제한을 완화를 요구하는 곳이 있다.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고도지구가 경직되게 운영되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모아타운, 신통기획 등 계획적인 정비를 하는 곳과 연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고도지구는 총 8곳이다. 남산 주변, 북한산 주변, 구기·평창, 경복궁 주변, 서초동 법조단지 주변, 국회의사당 주변, 오류·온수동 일대, 배봉산 주변 등 총 약 9.2㎢가 고도지구로 남아있다. 지난해 3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 고도지구가 26년만에 폐지됐다. 이를 계기로 남산 일대인 중구와 북한산 일대 강북구, 도봉구 등에서 고도제한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구 내 필동, 명동, 회현동, 다산동, 장충동 일대의 경우 1995년부터 남산 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최소 12m 이하에서 최대 20m 이하의 높이 제한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중구는 오는 8월까지 '남산 고도제한 완화방안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하기로 하고 주민협의체까지 꾸렸다. 강북구는 미아동, 수유동, 우이동 일대 2.93㎢에 해당하는 지역은 북한산 고도지구이다. 이 지역은 1990년에 5층 18m 이하로 최초 설정된 이후 2005년 5층 20m 이하로 완화됐다가 2014년 층수규제없이 20m 이하로 기준이 완화된 이후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다. 도봉구 방학1동, 방학2동, 방학3동, 쌍문1동 일대는 1990년 북한산 고도지구로 설정됐다. ■도시 조망권 침해 우려도 적지않아 중구, 강북구, 도봉구 등 3개 자치구 주민들은 고도지구에 묶여 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선정에서 역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중구 필동 A공인중개사는 "이사 가지 않고 동네에 남은 주민들은 높이 제한으로 불평등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북구 우이동 B공인중개사는 "우이동 내 빌라만 우후죽순으로 생겨 주차난을 해결하려면 고도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풀어주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고도지구 완화를 고려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8일 'SH참여 모아타운 공공관리 시범사업 대상지'로 북한산 고도지구 내 도봉구 쌍문동 두 곳을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 후보지 중 고도제한 등 특수한 지역 여건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을 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 전문가들은 도시경관을 고려한 절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건물이 산을 가려 도시 조망권이 침해될 수 있어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고도제한을 풀어서 개발을 늘리는 것과 자연환경, 조망 등 공익적인 가치 사이에서 어떤 것이 사회적인 이득을 더 유발하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
2023-03-27 19:02:32【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5일 주민투표를 통해 마을 복지사업 선정하는 ‘우리동네 복지촌(村) 사업’을 추진한다. ‘우리동네 복지촌(村)’사업이란 마을을 잘 아는 주민이 직접 마을 현안과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추진해 살기 좋은 마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주민주도 마을계획이다. 231명의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우리동네 복지촌(村)’추진단은 지난해 8월 2396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현안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의제 발굴 워크숍을 진행해‘어르신 생활지침서’, 실버카‘안심 빵빵’등 26개 사업을 발굴했다. 이후 워크숍에서 발굴된 26개 사업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자체 기획한 19개 사업을 포함한 총 45개 사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4일에서 11월 11일까지 주민투표(총회)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는 온라인 투표와 더불어 동 행정복지센터, 지하철역 등 25개소의 현장투표소를 운영해 총 8442명의 지역주민의 투표를 받아 주빈이 직접 복지 사업을 선정하게 했다. 투표 결과, △온천3동, 반려 식물로 친구되기‘행복 벗 반려식물’ △사직3동, 주민 쓰레기 줍기 활동 적립금으로 취약계층 반찬 지원하는‘슬기로운 마을생활’ △안락2동, 어린이집과 연계한 홀로 어르신 생신잔치,‘나혼자 안산다! 다함께 살자!’등 21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후 구는 지난 2일까지 선정된 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을 마쳤다. 향후 구는 추진계획에 따라 올해 각 지역별 복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동네 복지촌(村)’추진단은 우리 마을의 복지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중심의 지역주민, 복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이며,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3-01-05 14:54:43[파이낸셜뉴스]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역 상점들이 운영하는 ‘비즈프로필’ 이용 횟수가 2억 건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이용자수도 1300만에 달한다. 이들 중 600만은 평균 한 달에 한 번 이상 비즈프로필을 통해 동네가게 소식을 꾸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출시된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동네 생활권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가게 소개를 비롯해 상점 위치, 영업시간, 연락처, 진행 중인 이벤트 등 각종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이렇게 발행된 소식은 지역 주민들에게 노출된다. 비즈프로필 하나로 전화문의, 채팅, 댓글 등 실시간 고객관리도 가능해 동네 가게와 이용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비즈프로필은 별도 개설 비용이 없고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김은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팀 팀장은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은 비즈프로필이 벌써 2억 건 이상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 냈다”면서 “앞으로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 간 소통을 강화하고 동네상권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가입자 수 22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600만 명을 넘어섰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12-27 10:34:57서울 도심 내 위치한 달동네 이화벽화마을에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주민들 대부분 고령인 이화벽화마을은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자 등 대면 봉사가 줄면서 힘겹게 겨울나기를 준비 중이다. ■주민들 이동불편 여전 21일 종로구 등에 따르면 이화벽화마을의 주요 거주는 저소득의 고령층이다. 기초수급자 비중도 높은 편이다. 고지대에 위치한데다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가파른 계단에 골목마저 좁아 이동이 쉽지 않다. 겨울이 찾아오면 더 문제다. 도로 표면이 얼어 주민들의 낙상 위험도 커져 노인 계층은 이동이 더 힘들다. 최근 방문한 이화벽화마을은 뚝 떨어진 기온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겨 찬바람만 골목을 메우고 있었다. 이화벽화마을에서 60년간 거주한 강두석 종로구노인회 부회장은 "나이를 먹으니 겨울에 나오기가 더더욱 고역"이라며 "이화마을 계단은 너무 간격이 크고 폭이 좁아 뭘 끌거나 들고 다닐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난방도 문제다. 연식이 오래되고 벽이 얇아 단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등 낙후된 가구가 대다수다. 이제는 주택마다 가스가 들어오지만 최근까지도 석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구가 있었다. 박복자 이화경로당 노인회장은 "집이 추운 독거노인들이 따뜻한 경로당으로 모인다"며 "코로나로 경로당이 또 문을 닫게되면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나 동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동주민센터는 마을 주민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민석 이화동주민센터 마을행정팀장은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희망온돌 사업, 장판·이불 지원, 보일러 수리사업 등 생계 지원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령층 주민들 직접 수레로 지원물품 옮겨 그러나 이 같은 지자체 차원의 물품 지원에도 실질적 도움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화벽화마을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지원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쌀 10㎏ 1200포대, 라면 1200박스, 김치 380박스 등 7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이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물품을 트럭에서 센터로 옮기는 작업에는 지자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군인들까지 동원됐다. 이화동주민센터 류정아 마을복지팀장은 "타 지역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물품 지원 감소가 크지는 않다"며 다만 대면 봉사가 줄어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직접 유모차나 수레를 끌고 주민센터까지 내려와야 했다. 가파른 계단과 골목탓에 차량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돼 왔지만 주민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연말까지 마무리된다고는 하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나아진 점을 모르겠다"라며 "예산낭비였다"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화벽화마을의 겨울나기 정책에 행정공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당초 종로구청장이던 김영종 구청장이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가운데 구청장 권한대행인 강필영 부구청장이 성추문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탓이다. 주민 조모씨는 "이곳 주민들은 하루하루 생존이 문제"라며 "책임자 없이 신속하게 복지정책들이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긴급생활비 지원, 대상자 모니터링 강화, 고독사 예방 안전망 구축 등 특별보호대책을 가동 중"이라며 "비대면 및 소규모 봉사활동 유도 등 공백 없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면 봉사자 감소에 대해선 "1365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봉사자 모집을 하고 있다"며 "봉사자들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안전을 최대한 보장해 효율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한순천 인턴기자
2021-12-21 18:14: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자신을 신고한 주민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구속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보복상해 등 혐의로 A(60)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40분께 익산시 부송동 한 공원에서 B(24)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흉기에 베어 목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결과 A씨는 최근 동네주민이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지나가던 B씨에게 돌을 던졌고, B씨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사건 정황에 비춰 보복 의도가 명백한 것으로 보고 재범을 우려해 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9-08 14:13:12[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외국인주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웃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외국인주민 지원 사례집을 발간했다. 아울러 외국인주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 공모전도 진행한다. 11일 행안부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 46개 외국인주민 지원 사례를 담은 책자 '나도 우리 동네 주민입니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힘이 되어 줄게요 △함께 어울려 더 행복해지 △활기찬 우리동네 생활 등 5개의 분야로 구성됐다. 몇 가지 이야기를 보면, '열 딸 부럽지 않은 콜센터 통역관 한 명'은 충청남도의 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운영 사례다. 콜센터는 16개국 언어로 외국인주민이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법률·부동산·금융 등 각종 정보 안내 및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TV 보면서 '다정다감'한 하루를 보내요'는 전라북도가 지역방송국과 연계해 다문화방송 '다정다감'을 제작·송출한 사례다. 외국인주민과 지역주민이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꿈은 사회복지사'는 대구 달서구가 청년봉사자(멘토)와 다문화자녀(멘티)를 매칭한 '하모니 멘토링'을 담았다. 지역대학의 청년 봉사자들이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자녀의 학습지도 및 진로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번 사례집을 전국 243개 지자체에 배포한다. 또 행안부는 외국인주민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제1회 외국인주민 인식제고 60초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내·외국인주민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공모전 주제는 '외국인주민! 우리 동네 이웃입니다'이다. △지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주민 △내·외국인주민이 소통·교류·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동네 모습 등 외국인주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이해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과 훈훈한 이야기를 60초 영상에 담아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은 누구나(개인 또는 팀 참가 가능) 참여할 수 있다. 공모 기간은 12일부터 8월 27일까지(45일간)다. 자세한 내용은 행정안전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사례집 발간과 영상 공모전이 내·외국인 주민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7-09 17: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