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를 두고 "비문명의 끝", "망상적 테러 행위"라고 14일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문명의 끝을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는 이러한 망상적 테러 행위를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북돋워 주거나 편승했다는데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법과 상식을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하나 못 지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은 '공학 전환'이라는 가상의 사실을 만들어놓고, 학교 측이 공들여 준비한 취업 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공학 전환 논의를 환영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겁박하며, 교직원을 감금하며 불법을 넘나드는 시위를 벌이는 일은 엄연히 비상식적이고 비문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더 이상 '꼰대'가 되기 싫다고 우리 사회가 합의해온 근대적 가치들을 훼손하는 일을 정치권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 집행 과정에서 '성 인지 감수성'이 걱정되면 여경을 대거 투입하라"고 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남녀노소'가 아닌 '여남노소'라며 자신의 높은 감수성을 자랑했던 이재명 대표님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혜화역 시위를 칭송하기 바빴던 김부겸 전 장관님은 여전히 혜화역 시위의 수호자냐"며 "영피프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한동훈 대표께서는 어떤 입장인가. 다들 반응 좀 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학내 점검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민주동덕은 죽었다' 등의 문구를 붉은 스프레이로 남기거나, 항의의 의미로 학과 점퍼(과잠)를 벗어놓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12일 김명애 총장의 입장문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학교가 분명 공학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덕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한다. 졸속 논의로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에도 사과하라"고 했다. 이에 앞서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 발전방안이 발표됐고,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며 "논의 결과 본 사안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동의가 있었고 이후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4 13:44:16'민주 동덕은 죽었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13일 오전 찾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 본관 앞에 세워진 고 조용각 전 동덕학원 이사장 흉상엔 빨간 글씨로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흉상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항의의 표시로 던진 달걀, 밀가루, 플라스틱 컵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파리가 들끓었다. 흉상의 본래 모습은 스프레이와 페인트 등으로 가려져 쉽게 알아보기 힘들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흘째 본관을 점거하며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남녀공학 추진 철회 의사를 밝힐 때까지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여대들도 연대 의사를 밝히며 힘을 보태고 있다.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에 반발 이날 동덕여대 캠퍼스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건물 입구가 막혀 있었고 건물 외벽과 바닥, 시설물 곳곳엔 남녀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메시지와 대자보가 가득했다.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는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 반대' '여자들이 만만하나 재학생 의견 반영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수십개의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본관 건물에는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쓴 문구가 큼지막한 현수막에 걸려 있었다. 본관 앞에는 학생들이 항의의 뜻으로 벗어둔 학과 점퍼(과잠) 400여벌이 펼쳐져 있었다.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 타 여대 학생들이 연대의 의미로 두고 간 점퍼들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 의견을 묻는 절차 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만난 22학번 재학생 A씨는 "학교가 학생들 의견을 묻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공학 전환을 진행하는 게 화가 난다"며 "찬반 투표라도 했다면 여론이라고 생각해 이해하겠지만, 그런 절차가 없었고 학생들과 소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21학번 B씨 역시 "무엇보다 공학 전환이 재학생들에게 사전 공지나 설명 없이 진행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대학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연예술대학 발전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불거졌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졌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 11일부터 피켓시위와 함께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이날부터는 교내 건물 점거 관련 물품 지원, 시위 관련 물품 및 시설 지원, 법률 대응 비용 등을 위한 모금도 시작했다. ■당면문제 해결·여대 존재 이유 충분 이날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공학으로 전환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21학번 C씨는 "지금도 학과 통폐합, 교수 부족, 좁은 공간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학생까지 들어오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성 교육 확대'라는 여대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21학번 B씨는 "여전히 여성혐오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성평등 사회로 가기엔 갈 길이 멀어 여대가 존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교 간 갈등이 고조되자 다른 여대에서도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덕성여대, 한양여대, 숭의여대 등은 동덕여대와 연대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서명에는 전날까지 약 2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는 전날 김명애 총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그러나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3 19:17:53[파이낸셜뉴스] '민주 동덕은 죽었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13일 오전 찾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 본관 앞에 세워진 고(故) 조용각 전 동덕학원 이사장 흉상엔 빨간 글씨로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흉상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항의의 표시로 던진 달걀, 밀가루, 플라스틱 컵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파리가 들끓었다. 흉상의 본래 모습은 스프레이와 페인트 등으로 가려져 쉽게 알아보기 힘들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흘째 본관을 점거하며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남녀공학 추진 철회 의사를 밝힐 때까지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다른 여대들도 연대 의사를 밝히며 힘을 보태고 있다.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에 반발 이날 동덕여대 캠퍼스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건물 입구가 막혀 있었고 건물 외벽과 바닥, 시설물 곳곳엔 남녀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메시지와 대자보가 가득했다.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는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 반대', '여자들이 만만하나 재학생 의견 반영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수십개의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본관 건물에는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쓴 문구가 큼지막한 현수막에 걸려 있었다. 본관 앞에는 학생들이 항의의 뜻으로 벗어둔 학과 점퍼(과잠) 400여벌이 펼쳐져 있었다.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 타 여대 학생들이 연대의 의미로 두고 간 점퍼들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 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만난 22학번 재학생 A씨는 "학교가 학생들 의견을 묻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공학 전환을 진행하는 게 화가 난다"며 "찬반 투표라도 했다면 여론이라고 생각해 이해하겠지만, 그런 절차가 없었고 학생들과 소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21학번 B씨 역시 "무엇보다 공학 전환이 재학생들에게 사전 공지나 설명 없이 진행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대학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연예술대학 발전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졌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 11일부터 피켓 시위와 함께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이날부터는 교내 건물 점거 관련 물품 지원, 시위 관련 물품 및 시설 지원, 법률 대응 비용 등을 위한 모금도 시작했다. ■당면 문제 해결·여대 존재 이유 충분 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공학으로 전환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21학번 C씨는 "지금도 학과 통폐합, 교수 부족, 좁은 공간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학생까지 들어오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성 교육 확대'라는 여대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21학번 B씨는 "여전히 여성혐오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성평등 사회로 가기엔 갈 길이 멀어 여대가 존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교 간 갈등이 고조되자 다른 여대에서도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덕성여대, 한양여대, 숭의여대 등은 동덕여대와 연대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서명에는 전날까지 약 2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는 전날 김명애 총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그러나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3 15:22:27[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협박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12일 관련 신고를 접수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게시물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여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학교 측에 반발해 본관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3 09:48:05[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총학생회가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지난 7일 밝혔다. 나란은 "금일 오후 2시 경부터 대학본부 측에 해당 사안에 관해 사실 확인을 진행했다"며 "금일 본 사안에 대해 파악한 결과 해당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건 맞으나 공식적인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대학 본부에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대한 전반적인 첫 번째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안건이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지금까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 측에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총학생회가 해당 의혹을 제기해야만 입을 여는 대학 본부의 행동은 8000 동덕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를 구성하는 것은 동덕여자대학교의 '여성'"이라며 "총학생회 나란은 동덕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하는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후 대학 본부와 소통 사항 및 대응 계획을 학우 분께 신속하게 전달 드리고 함께 행동해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원복 전 덕성여대 총장은 2015년 취임하면서 ‘남녀공학 대학으로 전환’을 내세웠다. 당시 이 총장은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덕성 구성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진척사항이 나오지 않으면서 흐지부지됐다. 대학들이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대 위기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여대는 이화여대 등 6곳이다. 앞서 1990년대에 여대 4곳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했고 상명여대와 부산여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각각 상명대와 신라대로 변경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8 09:09:30\r \r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문파워 발전기금 등 재정확보에 취약전국 7개 여대 위기의식 가중 \r \r \r \r \r \r \r \r \r \r \r \r \r \r 대학 구조개혁 여파가 여자대학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 정원감축 옥죄기가 현실화되면서 사립대, 그 중에서도 여대들의 위기 의식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에 단 7곳 밖에 남지 않은 여대 중 한 곳인 덕성여대가 이원복 신임 총장 취임을 기점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덕성여대, 빠르면 올해 남녀공학 결론이 신임 총장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내걸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률, 등록금 동결.인하로 인한 재정난 등 대학에 닥친 여러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 신임 총장은 "과학문명의 발달로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 정원 감축은 사실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학으로서는 학생이 '고객'인데 고객없이 어떻게 운영하나. 대부분의 사립대는 사생결단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교육부의 11.2% 정원 감축 제안을 거부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는 '쓴 맛'을 본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위기 의식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학 평가 결과에서 하위 15%에 포함되는 대학에 정원 감축을 하면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서 빼줄 수 있다는 '거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총 정원 5100여명의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10%가 넘는 정원 감축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남녀공학 추진 방안은 이 신임 총장이 출마하면서 내놓은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어 학교법인과도 어느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이 적지않다"며 "학생, 동문, 법인 등 학교 구성원들의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본다. 빠르면 올해 결론을 낸다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신입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끊임없는 여대 위기설 왜?사실 여대 위기설은 1990년대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남녀공학을 선택한 여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명여대가 상명대로, 부산여대는 신라대로 이름을 바꿨고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하면서 남녀공학으로 변신했다. 현재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등 7곳이다. 여대들의 위기설이 제기되는 것은 여대의 효용성.필요성 그리고 재정난과 맞닿아 있다. 물론 일종의 '프리미엄' '팬덤'을 갖춘 상위 몇몇 여대들은 덜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상황이 열악한 여대들은 학생 선호도 저하, 부족한 동문파워로 인한 기부금.발전기금 부족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여대 관계자는 "여대 중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한번쯤 검토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본다"며 "'동문파워'가 강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명문대는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기부금이 쏟아지는데 대부분의 동문이 가정에 흡수되는 여대는 아무리 뛰어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조윤주 기자 \r
2015-03-03 17:25:16대학 구조개혁 여파가 여자대학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 정원감축 옥죄기가 현실화되면서 사립대, 그 중에서도 여대들의 위기 의식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에 단 7곳 밖에 남지 않은 여대 중 한 곳인 덕성여대가 이원복 신임 총장 취임을 기점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덕성여대는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빠르면 올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덕성여대, 빠르면 올해 남녀공학 결론 이 신임 총장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내걸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률, 등록금 동결·인하로 인한 재정난 등 대학에 닥친 여러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 신임 총장은 "과학문명의 발달로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 정원 감축은 사실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학으로서는 학생이 '고객'인데 고객없이 어떻게 운영하나. 대부분의 사립대는 사생결단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11.2% 정원 감축 제안을 거부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는 '쓴 맛'을 본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위기 의식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학 평가 결과에서 하위 15%에 포함되는 대학에 정원 감축을 하면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서 빼줄 수 있다는 '거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총 정원 5100여명의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10%가 넘는 정원 감축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남녀공학 추진 방안은 이 신임 총장이 출마하면서 내놓은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어 학교법인과도 어느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덕성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덕성여대 법인 박원국 전임 이사장이 1975년 마련한 덕성장기플랜에서 남녀공학 전환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이 적지않다"며 "학생, 동문, 법인 등 학교 구성원들의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본다. 빠르면 올해 결론을 낸다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신입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여대 위기설 왜? 사실 여대 위기설은 1990년대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남녀공학을 선택한 여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명여대가 상명대로, 부산여대는 신라대로 이름을 바꿨고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하면서 남녀공학으로 변신했다. 현재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등 7곳이다. 여대들의 위기설이 제기되는 것은 여대의 효용성·필요성 그리고 재정난과 맞닿아 있다. 물론 일종의 '프리미엄' '팬덤'을 갖춘 상위 몇몇 여대들은 덜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상황이 열악한 여대들은 학생 선호도 저하, 부족한 동문파워로 인한 기부금·발전기금 부족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여대 관계자는 "여대 중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한번쯤 검토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본다"며 "'동문파워'가 강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명문대는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기부금이 쏟아지는데 대부분의 동문이 가정에 흡수되는 여대는 아무리 뛰어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5-03-03 09:4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