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동덕여대를 시위 현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폭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을 린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전달돼 직접 가봤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일부 민주당 의원이 동덕여대 학생들을 만난 뒤 시위를 '소통의 부재 등으로 생긴 문제'라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동덕여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 "폭동 가담하지 않은 학생 린치 우려" SNS 이 의원은 당시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며 "민주당에게 서부지법 폭동은 나쁜 폭력이고, 동덕여대 폭동은 불쌍한 학생들의 착한 폭력이라는 것이냐"고 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은 지난 5일 규탄 성명을 내고 "공직자의 신분으로 사건의 본질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고 현 사태를 폭력과 폭동으로 몰아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지속하는 이 의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토론 제안으로 맞섰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폭동 사태의 실질적인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고 폭도들과 외부 세력이 개강 이후 학사 일정을 방해하거나 폭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을 린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등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어 “캠퍼스에 래커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혔더라. 며칠 뒤면 졸업식인데 교정에 사진 찍을 화각 안 남긴 폭도들 대단하다”면서 “반지성이 지성을 덮지 않기를 하라며 앞으로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 강조 앞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는 “동덕여대 월곡캠(월곡캠퍼스)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학교 측 인사들이 만났고, 이준석을 주차장까지 몸소 극진하게 배웅했다고 한다”며 “동덕여대 대학본부는 명백히 밝히십시오. 이준석을 왜 만나셨습니까”라고 쓴 글이 올라왔다. 이 의원의 글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전날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과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동덕여대와 서부지법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어떠한 명분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일부 정치권이 폭력을 미화하거나 옹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고 개혁신당이 이러한 왜곡된 정치 행태를 바로잡고 법치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학생 인권침해 규탄' 기자회견 하루 전 취소 한편, 민주당은 지난 6일 동덕여대 학생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하루 전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수진 의원 관계자는 “동덕여대 분쟁은 국회 교육위가 풀 문제라는 지적이 있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기자회견 취소를 두고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2030 남성 트라우마가 배경에 깔린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작년 11월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래커칠 시위 등을 벌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시위로 최소 24억원, 최대 54억원대 피해를 봤다고 공개했고, 학교 측과 일부 학생 사이에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이 사태가 공론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젠더 갈등’으로 비화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9 13:48:1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동덕여대에서 '점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측이 고소하자,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지난 9일 종로구 동덕빌딩 앞에 모여 학교 측에 법적 대응을 철회하고 사학 비리를 청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4시 기준으로 학생 추산 7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연단에 오른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 박수빈 집행위원장은 "학교는 오랜 기간 자치 활동을 방해하고 학과 통폐합도 일방적으로 자행했다"며 "이제는 형사고소까지 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집회 참가 학생은 "사학비리를 척결하고 총장 직선제를 이뤄내 학생들의 목소리를 민주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덕여대 일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기물을 파손했다. 총학생회 측의 점거는 23일만에 끝났지만, 학교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0 07:50:00[파이낸셜뉴스] 최근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축제 퀴즈쇼를 통해 페미니즘 운동,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반대 시위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학교 측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천 모 고등학교는 지난 8일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퀴즈쇼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내고 보기로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 등을 제시했다. 이 퀴즈쇼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즐기는 유튜브 채널 '피식쇼'의 '나락퀴즈쇼' 진행 방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퀴즈쇼 사진을 한 누리꾼이 "고교 축제 수준이 처참하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알려졌는데 빠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등을 통해 퍼졌다. 글쓴이는 "지목된 선생님이 (답으로) 5번(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을 골랐고 사회자는 괜찮다고 나중에 라커칠 지우러 가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와 페미니즘 운동 등이 쓸모없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퀴즈쇼가 논란이 되자 해당 고교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학교 측 "본교 축제 행사 중 일부 퀴즈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께 유감을 밝힌다"며 사과했다. 이어 "축제 준비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해당 코너(퀴즈쇼)에 대해 사전 검토하려고 했으나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해당 내용이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3 09:38:04[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성은이 모교인 동덕여대 학생들의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판했다가 "온갖 조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성은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공화국"이라며 "본인 포함 모교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 없다"며 "학교나 저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 마디로 돌아왔다"며 "며칠 전 의견 표출 후에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나는 '괜찮다'고 답했고,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들 또한 괜찮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성은은 앞서 동덕여대 시위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추라"며 "여대사상주입, 페미니즘사상주입 규탄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빨간색 래커로 ‘나도 집 사줘. 우리 돈 다 처먹고 공학까지?’라는 글씨가 문 한복판에 칠해져 있고, 주변 벽엔 동덕여대 총장의 얼굴과 함께 ‘김명애 아웃(OUT)’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다. 김성은은 1998년 방영된 SBS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0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수시모집 연기특기자 전형에 합격했고, 이후 학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달부터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농성시위와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측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건물을 점거하고 학교 기물 등을 훼손한 것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시위참가 학생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3 10:36:29경찰이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를 유출한 인물 6명을 특정했다. 동덕여대 남녀공학 반대 시위 주도 19명의 인적사항도 확인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는 8명으로 확인됐다"며 "그중 6명은 인적 사항이 확정돼 순차적으로 조사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의자 중 연대 측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와 관련해서는 동덕여대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과 학생 등을 포함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공동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인적 사항이 특정된 인물은 19명, 성명불상자가 2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언론 보도가 있던데 고소인 조사 등을 통해 수사가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를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학교 외부 피의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치고 법리 검토 등에 들어갔고, 인터넷에 흉기 난동을 예고한 게시자는 현재 추적 중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2-02 18:22:02[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발생한 시위로 기물이 파손된 것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공부담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30일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7일 광운대 총학생회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시위에 학교의 시설물이 다수 파손된 것에 대해 서울시에서 지원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공부담은 부적절하며 법 위반으로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폭력적인 형태로 인해서 학교 기물 파손이 발생한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손괴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7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일부 학생들에게 전해지며 반대 시위 등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교내에서 내부적으로 있던 정보가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됐다고 와전되면서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각종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반대 시위를 벌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30 13:56:47[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성은(34)이 래커(락카) 시위 등을 벌이며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 철회 등을 요구하는 일부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성은 "여대 사상,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 SNS 글 김성은은 28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동덕여대 시위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추라.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라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빨간색 래커로 ‘나도 집 사줘. 우리 돈 다 처먹고 공학까지?’라는 글씨가 문 위에 쓰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으로는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의 얼굴과 함께 ‘김명애 아웃(OUT)’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김성은이 농성을 벌이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SNS에는 “올바른 말 하면 테러 당하는 시대인데 용기 있다”, “멋지고 또 멋지다. 앞으로도 행복하시라”, “멋진 소신 응원한다. 사이버불링 무시하고 나중에 덤덤하게 법적대응 하시라” 등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김성은은 2010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수시모집 연기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 이후 학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반대하는 학생 모임도 대자보 "꿈을 키우는 공간 파괴" 앞서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에는 ‘시위를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모임 - 우리 학교’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우리 학교’는 대자보에서 “(시위대가) 배움의 공간인 대학에서 타인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온라인과 대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수업 거부를 모든 학생에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주 가까운 기간 건물을 점거하고 포털 민원창에 반복적으로 게시글을 업로드해 교직원들의 업무를 마비시켰다”며 “교수님들께는 ‘메일 총공’을 통해 수업하지 않을 것과 출석과 과제를 무기한 연장해달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강요했다. 이는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누군가에게 직장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꿈과 기회를 키우며 준비할 공간”이라며 “그 누구도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타인의 공간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난 25일 3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은 학교 측이 최대 54억원으로 추산한 피해에 대해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9 07:11:14[파이낸셜뉴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수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수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호소 20일 동덕여대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호소문'이 게재됐다. 교수 235명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 중단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중단 △학내 갈등의 사회적 문제 비화 행위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생들, 열흘째 학교 무단 점거 농성 앞서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대해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일부 학생들은 도로나 건물에 래커칠을 하거나 학교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등 농성을 벌였다. 또 외부 기업의 취업박람회가 열리는 장소의 의자나 창문 등도 파손해 박람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또 항의의 의미로 진행하고 있는 '수업 거부'에 대해서도 "수업 거부에 동참하지 않으면 피해를 본다며 통제하고 있다" "수업을 거부하지 않으면 신상이 박제된다" "수업 진행하는 교수님에게 메일 테러를 보내고 신상을 털고 있다" 등 일각의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시위에 학교 측은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시위와 관련해 학교 측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최대 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0 14:37:27[파이낸셜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설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수들이 시위 중단을 호소하는 성명문을 내놨다. 학교 안팎의 시설물이 훼손되고 학과 행사가 중단되는 등 수업 침해까지 시위 영향이 미친 것이 배경이다. 동덕여대 교수 235명은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호소문'을 발표하고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며 동덕여대는 지난 11일부터 학생들의 거센 반발 시위를 겪는 중이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아이디어 단계의 논의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생측의 시위는 격화 일로를 걸었다. 학교 건물 외벽과 동상, 도로 등에 락카 등을 사용해 시위 구호를 표기하고 건물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들의 근무·연구를 비롯해 일부 학과의 행사 등에도 지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외부 기업이 참여한 취업박람회 장소도 시위 영향을 받아 기물이 파손되고 일부 집기를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학교 측은 취업 박람회에서 약 3억원, 총 시설물 피해는 54억원에 이르는 등 시위로 인한 물질적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교수들은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같은날 오후 2시부터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더불어 총장 직선제 등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공학 전환을 막겠다는 것이 골자다. 총학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모두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재학생 전원이 참여 가능한 학생총회를 통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0 14:20:44[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 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을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한 유튜브 채널이 등장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교내 시위가 비이성·폭력적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방식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18일 개설된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 유튜브 채널은 20일 오전 6시 기준 2,5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하는 이 채널은 "현재 캠퍼스 내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고, 일군의 시위자들로 인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이뤄져 학교 공간이 폐허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이와 같은 방식의 시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교내에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은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배척, 묵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고 시위대의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실체를 외부에 낱낱이 폭로하고 공론화시키고자 한다"며 채널 개설 이유를 알렸다. 채널 운영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지속해서 교내 농성 및 점거 현장 사진·학내 커뮤니티 작성 글 등을 게재하며 기존 방식의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들은 제작한 영상을 통해 '구성원의 출입을 강제로 통제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시위대와 같은 의견을 가진 게 아니다' '수업 거부를 강요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온라인 수업마저 좌표를 찍고 있다' '여성 외부인을 끌어들였다' 등 주장도 내놨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 반대하는 학생들 시위 지속 앞서 '학교 측이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식의 내용이 확산하면서 지난 11일께부터 교내에서는 반대 농성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학교 측은 일부 단과대학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검토 과정에서 공학 전환 논의가 나왔으며,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거의 모든 건물을 점거·폐쇄시키고 기물 파손이 도를 넘은 점',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과격하고 폭력적인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파악 중이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이며, 대학을 구성하는 여성의 지위를 상실케 한다"며 "여성 차별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여자 대학은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학 본부에서도 '전체 학생의 의견이 맞냐'는 의구심을 표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학생들의 전체 의견이 취합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 정확하고 객관적 지표로 확인해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20 06: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