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시 서구가 "길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용역업체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오히려 고양이를 죽였기 때문이다. 차에 치인 고양이, 구조 대신 죽인 청소업체 서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모 청소업체 소속 A씨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인천 서부경찰서에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 석남동 도로에서 작업 도구를 이용해 길고양이를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서구로부터 "차에 치인 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전달받고 현장에 출동, 되레 삽으로 고양이를 죽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차량 밑에 숨어있던 고양이가 몸부림을 치면서 재빠르게 인도로 도망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자 직원들은 삽으로 고양이의 목을 찍어 눌렀고, 이 과정을 보기 힘든 듯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직원들이 고양이를 처리하던 현장은 사람들도 지나다니던 길가였다"며 "고통스러워해 죽이려는 목적이었다면, 병원으로 데려가 안락사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구청 "이미 많이 다쳐 고통.. 최대한 빨리 숨 끊은 것" 이에 구청은 "용역업체에 확인해 보니 고양이가 이미 크게 다쳐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병원 도착 전에 죽을 것 같아 최대한 빨리 숨을 끊은 거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기 동물은 민원이 들어오면 담당 과에 인계하거나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게 돼 있다"며 "특수한 경우라 그렇게 결정한 것 같은데, 사건 경위를 좀 더 파악한 뒤 업체에 주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법 제10조는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게 하거나 길거리와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엄벌 촉구하는 민원 40건 올라와 사건 이후 서구 온라인 민원 창구에는 용역업체 직원 엄벌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 40건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업체는 서구 자원순환과와 계약을 맺은 청소업체로,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시간대에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역할을 했다. 주로 교통 방해를 유발하는 폐기물이나 도로 낙하물, 야생동물 사체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서구 측은 동물 구조도 과업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구조 업무를 청소업체에 전가한 서구의 행정력과 민원 대응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관계자는 "동물 구조에 사체 처리반이 투입된 것도 말이 안 되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기본적인 동물 보호 매뉴얼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용역업체는 물론 관리·감독자인 서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구는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동물 구조·보호 관련 교육을 실시, 민원 대응 체계를 정비해 재발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A씨 등의 인적 사항을 파악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1 07:02:35[파이낸셜뉴스] 6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남성이 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 안에서 고양이 ‘명숙이’를 학대한 혐의(동물 학대)로 남성 A씨를 사하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카라가 공개한 사무실 안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명숙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거칠게 소파에 집어던지는가 하면 사무실 바닥에 내려치는 등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카라 측은 “명숙이는 온 힘을 다해 도망 다녔지만 학대자는 명숙이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포획했다. 심지어 명숙이가 좋아하던 장난감까지 이용해 숨어 있던 명숙이를 유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자는 명숙이를 화장실로도 끌고 갔다. 그 안에서 ‘퍽!’ 하는 소리와 동시에 명숙이의 비명이 이어졌다. 화장실에서 나온 명숙이는 이상하게도 털이 젖어 보였다. 아마도 물을 이용한 학대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숙이는 태어난 지 2개월도 채 안 됐을 때 다른 직원에 의해 도로에서 구조된 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보살펴오던 고양이다. 다른 직원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명숙이를 발견했고 명숙이는 구강 내 출혈, 아래턱 골절, 폐출혈 의심 등의 진단을 받았다. 카라 측은 “명숙이의 아래턱은 완전히 나가 있었고 수술을 마쳤지만 앞으로 저작 운동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고개를 흔드는 뇌손상 관련 징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사람 폭력 혐의로 처벌받고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고 있던 중에 이번 범행을 벌였다는 것”이라며 “그는 사람을 향한 폭력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무고한 동물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카라는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A씨는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며 “자숙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5 10:33:24[파이낸셜뉴스] 동물단체들이 한국마사회 등에 퇴역마 학대를 중지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최근 충남 공주시 불법농장에서 폐사한 말 8마리와 살아있는 말 15마리가 오물에 뒤덮인 채 발견되는 등 말 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이어진 탓이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등 동물단체들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퇴역마 학대 규탄 및 말 복지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에서 1년 동안 1400여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지만, 이중 4~50%는 도축당한다"며 "이외에 살아남은 말 역시 승용과 번식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당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확한 실태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들은 공주시 말 집단 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비글구조협회가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의 무허가 불법 농장에 23마리 말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마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농장 주인은 무허가 불법 축사에 23마리 말들을 방치해 8마리 말을 죽게 하고 15마리 말을 관리하지 않아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공주시 말 집단 학살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말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사망한 말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모든 말이 어디서 어떻게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사회의 방임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물단체들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이들은 "책임의 중심에는 경마를 통해 매년 수조원을 벌어들이는 한국마사회와 동물복지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는데, 이들이 지난 2월 말 복지 대책을 마련한다며 '말 복지 증진 추진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유의미한 성과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말 학대 방지 대책과 복지 수립을 위한 입법에 즉각 나서라"라고 질타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기자
2024-10-23 10:57:31[파이낸셜뉴스] 영화 '파묘' 속 돼지 사체를 난도질하는 대살굿 장면에 실제 돼지 사체가 사용된 것에 대해 동물 단체가 비난했다. 최근 동물권 단체 '카라'는 '영화 파묘 동물 촬영, 제작사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앞서 카라는 지난달 12일 영화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에 '영화 촬영에 살아있는 동물이 사용됐는지',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장면에 실제 사체를 사용했는지', '실제 동물이 출연했다면 어디에서 섭외되었는지' 등을 묻는 7가지 질문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이후 지난 17일 쇼박스 측으로부터 관련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생존연한 넘긴 은어와 대체품 함께 사용 쇼박스는 답변에서 대살굿 장면에 사용된 돼지 사체는 실제 돼지였으며, 은어의 경우에도 최대한 젤리로 만든 대체 소품을 사용하고자 했으나 일부는 살아있는 은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쇼박스는 실제 동물이 사용됐는지와 관련해 "영화상 표현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이 출연했다"라며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 동물 등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됐다"라고 했다. 이어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 및 거래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5구를 확보해 운송했고,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라며 "촬영 이후에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 살아있는 닭에 칼을 들이미는 장면에서는 날이 서지 않은 촬영용 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어류를 먹거나 땅에 뿌리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젤리로 만든 대체품과 살아있는 은어를 함께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섭외 시 통상의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들을 선별하였고, 특성상 외부 환경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 보니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했다. 쇼박스 "동물권 존중하며 촬영" vs 카라 "죽은 동물도 사용 안돼" 영화 촬영에 살아있는 동물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쇼박스는 각 동물 촬영은 관리 주체의 현장 감독과 자문 하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동물 촬영에 동원된 포유류는 훈련을 수반하여 가혹하게 촬영되지 않았으며, 어류의 경우에는 양식장을 통해 섭외해 수의사가 대동돼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라는 죽은 동물 또한 소품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쇼박스가) 축산물 유통 업체를 통해 돼지 사체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아무리 식용 목적으로 도축되었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2022년 국내 대형마트에 상어 사체가 전시되자 시민들의 비판으로 철수한 사례가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생명 감수성은 더 높아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동물이 공장식 축산을 통해 길러지고, 사체에 동물용 의약품이 잔류해 있거나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있어 동물 사체를 사용하는 것은 공공위생에 큰 위험성이 있다"라고도 했다. 쇼박스는 "(향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등의 일이 없도록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22 09:10:47[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꾸준한 후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기부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이용자가 후원하고 싶은 분야의 기부 항목과 희망하는 기부 금액을 선택해,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매달기부’를 베타 서비스로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 매달기부는 카카오같이가치에 개설되는 모금함을 통해 나눔에 동참하는 기존의 일회성 기부 형태에서 더 나아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일정 금액을 연속성 있게 후원할 수 있는 정기결제형 기부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 1월부터 2개월 간 진행한 ‘2024 새해 다짐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있는 기부 분야와 희망 기부 금액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운영할 기부 항목을 선정했다. 기부 분야는 환경, 유기동물, 청년, 해외아동, 국내 아동 및 가정, 장애 등이며, 항목은 총 9개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도시 속 나무 심기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유기동물 입양문화 정착 △자립준비청년 지원 △위기가정아동 지원 △청년 고립 극복 지원 △농청년 문화예술 지원 △해외 어린이 긴급 구호 등에 해당된다. 각각의 항목에 조성되는 기부금은 생명의숲, 동물권행동 카라, 월드비전 등의 파트너 단체를 통해 기부된다. 기부 항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매달 골고루 추천기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천기부를 선택하면 9개중 카카오같이가치가 추천하는 1개의 항목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각 항목에 대한 기부 금액은 최소 3000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9개의 금액 중 선택할 수 있다. 매달기부에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상단의 ‘매달기부’에서 신청하면 된다. 카카오는 매달기부 베타 서비스의 런칭을 기념해 이용자들의 매달기부 참여 첫 금액과 동일한 금액 만큼을 매칭해 기부한다. 이용자가 선택한 동일한 항목에 기부되며, 이번 매칭 기부 금액의 총 한도는 1억 원이다. 카카오 강승원 카카오같이가치팀장은 “약 5800만 건의 기부를 진행해 온 카카오같이가치는 최근 다양한 주제의 모금 속에 사회 변화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확대되어 왔고,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매달기부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용자의 꾸준한 응원과 후원이 파트너에게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파트너-이용자가 오랜 시간동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같은 목표와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15 09:18:34[파이낸셜뉴스] 술 취한 상태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오피스텔 밖으로 던져 살해한 3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7일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 최미화)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앞서 사건은 지난 6월 24일 새벽 4시 40분경 김해시 내외동에서 발생했다. A씨는 한 오피스텔 12층에서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 두 마리를 약 2분 간격으로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약 42m 높이에서 떨어진 고양이들은 오피스텔 1층에 소재한 편의점 앞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해 A씨는 붙잡혔다. 당시 편의점 인근 CCTV 영상에는 '퍽' 소리와 함께 고양이 한 마리가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2분 뒤 고양이 한 마리가 더 떨어졌으며, 두 고양이 모두 보도블록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만취한 상태로 별다른 이유 없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줄곧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A씨가 고양이를 던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는 동물학대사범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은 동물권단체 '카라'를 통해 드러났다. 카라는 고양이를 잔인하게 내던져 죽인 사람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카라 측은 "목격자에 따르길, 고양이가 A씨의 팔을 다리로 잡고 있었다. A씨는 고양이 다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내더니 그대로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라며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는 범죄이며 처벌받아 마땅하다"라고 분노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8 09:47:48현대백화점이 고객 참여형 플로깅 행사 수익금 전액을 유기동물 치료 기금으로 전달한다. 14일 현대백화점은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에 유기동물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 지원 기금 6581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더현대 플로깅 위드 그린프렌즈'을 통해 모았으며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장비, 호르몬 검사기 등 유기동물 치료용 의료 장비 8종을 구매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더현대 플로깅'은 자체 캐릭터인 흰디를 비롯해 월리, 디즈니 등 글로벌 유명 IP와 협업한 굿즈들과 반려동물과 함께 친환경을 실천하는 차별화된 진행 방식이다. 박지영 기자
2023-09-14 18:57:04[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이 고객 참여형 플로깅 행사 수익금 전액을 유기동물 치료 기금으로 전달한다. 14일 현대백화점은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에 유기동물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 지원 기금 6581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더현대 플로깅 위드 그린프렌즈'을 통해 모았으며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장비, 호르몬 검사기 등 유기동물 치료용 의료 장비 8종을 구매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더현대 플로깅'은 자체 캐릭터인 흰디를 비롯해 월리, 디즈니 등 글로벌 유명 IP와 협업한 굿즈들과 반려동물과 함께 친환경을 실천하는 차별화된 진행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양명성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환경을 생각하고 유기동물을 위한 고객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만큼 의미가 더욱 깊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ESG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9-14 14:49:17[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 등 야생동물을 잔인하게 죽인 뒤 영상 등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20대에게 항소심에서 실형이 구형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나경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29)에 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월 충북 영동군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쏘고, 쓰러진 채 자신을 쳐다보는 고양이의 모습을 촬영한 뒤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같은 해 충남 태안군 자신의 집 인근 마당에서 고양이를 포획 틀로 유인한 뒤 감금하는 등 학대하고 그해 9월 토끼의 신체 부위를 훼손하고 죽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2020년 9월 중순부터 그해 12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고어전문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채팅방에 '활은 쏘면 표적 꽂히는 소리도 나고…뛰어다니는데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겁에 질린 고양이를 보며 고함을 치거나 웃기도 했다"면서도 "잘못을 시인하면서 범행 이후 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검사는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극도의 고통이 따르는 방법을 동원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의 생명 경시적인 성향 등 재범 가능성에 비춰 엄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심리평가에서 A씨는 동물 생명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며, 자극적인 요소를 통해 정서적 허기를 충족시키려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A씨 측은 "동물 생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은 인정하나 초범인 점, 임상 심리 평가 결과 재범 위험성이 크지 않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검사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고어전문방은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신체를 자르는 방법과 학대 영상·사진 등을 공유해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동물판 n번방'이라고 불린다. 이 방에는 약 8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성년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채팅 내용이 SNS등에 퍼져나가자 이들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7만명이 동의했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 시민단체는 지난 2021년 1월 이 채팅방 이용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고, A씨와 함께 기소된 채팅방 방장은 잔인하게 죽이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3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A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18일에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5 18:57:24[파이낸셜뉴스] "다리가 비틀어진 개, 종양 덩어리를 달고 있는 개, 치아가 녹고 썩어 엉망인 개, 눈에 백내장이 있는 개, 피부병이 있는 개 등등 부모견의 상태는 하나 같이 심각했으며 1마리는 켄넬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고 말았다" 이것이 숨은 개 번식장, 일명 강아지 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일평균 400마리 이상 강아지 거래 동물권행동 카라와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유엄빠가 지난 7월 26~28일 새벽까지 밤샘 대치 끝에 478마리를 구조한 보령의 무허가 번식장 2개소는 유성동양경매장으로 자견을 불법 출하하는 곳이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뜬 장 사육에 오물과 사체로 뒤덮여 있던 번식장은 유성동양경매장의 생산자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사육 마릿수나 환경의 열악함 면에서 역대 최악으로 손꼽혔다. 동물보호단체의 현장 적발이 있기 직전, 업자는 개들을 빼돌렸고 활동가들의 고군분투 속에 또 다른 무허가 번식장과 자택, 제3의 장소에 숨겨져 있던 개들이 차례차례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견들은 현재 계속 출산을 하고 있으며 전염병까지 속출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각지대 경매장이 동물판매업으로 포섭된 지 5년이 지났다. 경매장은 동물 새끼들의 가격을 매겨 펫숍 업자에게 거래하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핵심이다. 경매장 허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경매장은 제도권 영업에 진입했으며, 판매업 산하로 경매·알선중개 허가를 받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됐다. 최근 이슈가 된 유성동양경매장은 일평균 최소 400마리 이상의 새끼 강아지들이 박스에 담겨 거래되는 곳이다. 유성 경매장에서만 단 7회의 경매로 약 3000마리 강아지들이 경매를 위해 ‘출하’됐고 이중 최소 2000마리 이상이 매매돼 펫숍으로 팔려 나갔다. 파면 교수가 경매장까지 소유 유성동양경매장의 홍성호 대표는 대덕대학교 반려동물학과 교수였으며 최근 파면돼 천안동양펫타운이라는 경매장까지 소유하고 있다. 천안동양펫타운에서도 일평균 최소 200마리의 강아지가 거래되고 있다. 입수된 두 경매장의 12회의 경매전표 분석 결과, 4100마리의 강아지와 200마리의 고양이 등 약 4300마리 동물들이 거래됐다. 환산하면 홍 전 교수가 운영하는 단 두 곳의 경매장에서만 연간 3만 6000마리가 경매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성 경매장에서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고양이 경매 거래는 집계되지도 않은 수치임에도 이토록 막대하다. 경매장은 펫숍의 제3자 판매를 가능케 하는 유통망의 정점에서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으며 특히 불법 번식장과의 결탁 문제가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경매장에서 거래하는 번식장들의 50%가 불법업체로 보고있다.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동양펫타운의 단 12회 경매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동물의 비율을 15.4~19.2%로 최소 집계할 수 있었고, 이러한 불법은 경매장 운영자와 불법 생산자에 의해 은밀하게 조장되고 있었다. 또한 홍 전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동양펫타운에서는 홍 전 교수의 또 다른 법인 '코카갤러리' 명의로 개와 고양이가 불법 출하된 사실이 다수 발견됐다. 유성동양경매장에서는 불법 번식업자에게서 생산된 동물의 판매는 물론이고, 보령 무허가 번식장의 사례와 같이 허가 번식장의 명의를 이용한 불법 판매 행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불법 얼룩진 경매장 수익구조 동물보호단체들이 유성 경매장의 생산자 회장인 보령 불법 번식업자가 출하를 위해 사용한 상호를 경매전표를 통해 확인한 뒤, 해당 상호로 보이는 허가 번식장에 대한 현장 답사 결과, 정작 허가 번식장에서는 사육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 그대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허가 번식장 또는 상대적으로 허가가 쉬워 최근 남발되고 있는 소규모 생산 허가 번식장 등의 상호가 경매장에서 무허가 번식장에서 이같은 불법을 저지르며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불법 번식업자 홍 전 교수가 이사로 등기돼 있는 농림부 산하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이사진들은 전국 18개 등록 경매장 중 7개의 경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등기 이사들이 운영하는 번식장과 경매장, 펫 판매점 운영 법인의 수만 17개로 파악됐다. 이들은 생산부터 유통, 소매점까지 시장을 장악하고 펫 산업 전반의 최대 포식자가 된 것이다. 단체들은 보령시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들을 홍 전 교수가 유성동양경매장을 통해 신분세탁을 거쳐 불법 출하해 왔다고 밝혔다. 동물권행동 카라 김현지 정책실장은 “유성동양경매장에서 보령시 번식장과 같은 무허가 동물 생산업자들에게 허가 생산업 명의를 도용해 주는 등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유엄빠 박민희 대표는 “경매장 대표 홍 전 교수가 이를 수년간 방조해왔다. 유성동양경매장과 같은 주소로 등록된 ‘주식회사 코카갤러리’ 역시 홍 전 교수가 운영하고 있으며 동물생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동물을 출하했다”며 홍성호의 불법행위를 지적했다. 코리안독스 김복희 대표는 “그는 경매장을 운영하며 주당 5000만 원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연간 26억 원 정도의 수익을 챙겼을 것”이라며 불법 행위로 얼룩진 경매장 수익구조를 문제 삼았다. 동물권행동 카라, 유엄빠,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등 4개 단체는 홍 전 교수, 주식회사 코카갤러리,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를 동물보호법 위반 및 방조 혐의로 대전유성경찰서에 고발하면서 "불법과 동물학대 온상인 반려동물 경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4 09: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