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기업 임원이자 정치인이 창문 너머로 공장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배경 삼아 카페에서 고급 음식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인간 동물원'이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상타이 당원이자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의 전무이사인 수와디 푼트파니치가 11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SNS에 지난달 23일 게재한 사진을 소개했다. 한 유명 카페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푼트파니치는 카페 의자에 팔을 걸친 채 웃고 있고 그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음료와 디저트가 놓여 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건 푼트파니치 뒤 큰 유리창 너머의 광경이다. 담배 공장 노동자들이 바닥에 앉아 담뱃잎을 분류하는 등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도 사진과 함께 "이 카페는 담뱃잎 분류 공장의 한 구역을 카페로 만들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글을 적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1만1000건의 댓글이 달렸다. 주로 푼트파니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카페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간 동물원’ 같다는 지적과 함께 “태국 사회의 완벽한 축소판”이라거나 “눈을 의심했다. 인종과 지위의 차별이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푼트파니치는 “인간 동물원이라는 지적은 얕은 사고방식이다. 그런 지적이 오히려 공장 노동자의 명예를 떨어뜨린다”고 반박했다. 카페 측도 SNS를 통해 "해당 공장은 카페 주인의 가족이 대대로 운영해온 곳이다. 공장 공간 일부를 카페로 개조했으며 담배 공장에 담긴 이야기와 노동자의 작업 모습을 공유하기 위해 유리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으며 ‘쇼’를 위해 고용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카페 측의 해명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노동자들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으며 동의 없이 온라인에 게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적거나 "그들이 공연자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존엄성까지 희생한 진짜 노동자였다는 점이 더 잔인하다"는 생각을 올리기도 했다. SCMP는 세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태국의 소득 불평등이 동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인 점을 짚었다. 지난 2021년 태국의 소득 지니 계수는 43.3%로 심각한 빈부 격차를 보였고 태국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350바트(약 1만5000원) 정도의 최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8 10:11:0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 받은 반려견 2마리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지내게 됐다. 사저로 데려갈거라는 관측 있었지만 '불발' 18일 서울대공원과 대통령기록관 등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 2마리 '해피'와 '조이'는 앞으로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지낸다. 해피와 조이는 생후 40일가량 된 시기였던 지난해 6월 한국에 도착해 약 5개월간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살다 같은 해 11월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견사로 옮겨진 바 있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 전 대통령이 이달 초 파면 후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알라바이견들을 데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불발되면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알라바이견을 계속 키우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풍산개 파양 논란 당시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 일반 선물과는 다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육 비용, 결국 서울대공원 자체 예산으로 2022년 3월 29일 신설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조항에 따라 알라바이견들은 '대통령선물'에 해당하며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관리권이 이관된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기록물법과 시행령에 동식물 이관 시 사육비용 관련 규정이 없어,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자체 예산을 들여 알라바이견들을 계속 키워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번 알라바이 건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가 키우던 풍산개 건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 받아 관저에서 계속 키웠다. 文 풍산개도 '대통령기록물' 외부반출 문제로 파양... 논란 일어 퇴임 후 곰이와 송강이가 대통령기록물이 되자 문 전 대통령은 2마리를 사저로 데려갔으나, 대통령기록물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행정안전부와 법제처가 반대해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고 파양 논란이 일었다. 논란 끝에 곰이와 송강이는 대통령기록관이 대여하는 형식으로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 보내졌다. 대통령기록관이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곰이와 송강이는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지낼 전망이다. 이처럼 동물원들이 사육 책임을 떠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는 동물을 해외 순방 선물로 받지 말자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담 사육사들에 의해 키워지고 있는 해피와 조이는 견종 특성상 최대 몸무게가 90~100㎏까지 나가며, 서울대공원 측에 따르면 한두달 뒤 몸길이 2m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8 14:37:43[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가 이정도였어?" "이정후, 양키스 스타디움 동물원으로 만들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이정후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하며 "빅리그 적응에 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하고 올 시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또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8개)를 기록 중이며, OPS(장타율+출루율)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NBC스포츠 역시 이정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최고의 만능 선수와 같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오늘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거의 혼자 힘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NBC스포츠는 이정후가 "지금까지 상대해 본 적 없는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양키스의 에이스 좌완 투수인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친 왼손 타자는 이정후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이정후가 뜨거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간결하게 평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4 10:44:18[파이낸셜뉴스] 가수 휘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과거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던 일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평소 마음이 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휘성은 생전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2023년 "장난식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 걸면 진짜 속상하니까 동물원 원숭이한테 먹이 던지듯 행동하지 마세요. 짜증 대폭발합니다"라고 악플러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글을 게재한 다음날 그는 “정말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질까. 어제 평생 살이 안 빠지는 꿈을 꿨다. 지방은 나에게 감옥과 같다. 2년 전만 해도 10kg은 3주 컷이었는데 자꾸 옛날 생각하는 내가 안타깝다. 서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은 휘성이 사망한지 상당 시간 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휘성은 마약과 관련해 여러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서울 강남 일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 군 복무 당시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9년엔 방송인 에이미의 발언으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다시 제기됐지만 부인했다. 에이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남자 연예인 A씨와 프로포폴, 졸피뎀 등을 함께 투약했고, A씨가 폭로를 막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A씨로 휘성이 지목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휘성은 시간이 지난 후 에이미와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녹취록은 에이미가 휘성에게 먼저 걸어온 통화로, 휘성이 '왜 그런거냐'고 묻자 에이미지는 "네 얘기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며 울먹였다. 이에 휘성이 "나는 이미 사람들에게 이렇게 돼 버렸다"고 격분하자 에이미는 "내가 반박글을 쓰겠다. 잘못했다"며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휘성은 해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에이미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이미 사건으로 휘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휘성은 항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1 05:54:09[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동물원이 남성 1인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동물원을 운영하는 주인과 방문객 등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불쾌한 행동을 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성 1인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한 일본의 한 체험형 동물원 소식을 전했다. 이 동물원은 일본 동부 도치기현 동물애호지도센터 내 ‘치유정’이라는 이름의 작은 체험형 동물원으로, ‘미사마마’라는 닉네임의 여성이 운영 중이다. ‘미사마마’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부터 임의로 남성 1인이 동물원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한다”라고 공지했다. 그는 “사적인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이 아플 정도”라며 “우리(동물원)는 유흥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동물을 만지고 교감하고 싶은 분이라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와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동물원 입구에는 ‘남성 1인 방문은 불가능하다. 식사하러 혹은 술마시러 가자는 데이트 요청이 너무 많다. 가족 또는 친구를 동반해 와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미사마마’는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은 주로 가족 단위나 커플이었지만, 홀로 방문한 일부 남성들이 자신과 여성 손님들에게 말을 걸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운영자로서 이러한 방문객을 대놓고 거절하거나 내쫓기 어려웠으며, 항상 미소를 띈 채 정중하게 응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손님의 사례를 소개하는 등, 운영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은 ‘미사마마’는 “치유정은 데이트나 중매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동물과 교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한 장소”라며 “남성 차별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3월 개장해 돼지, 고양이, 개, 염소 등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고 먹이를 주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다. 통상적인 동물원과 달리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규모라 이번과 같은 문제 및 대응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4 13:33:0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수달 한 쌍이 전 세계 멸종 위기에 놓인 수달 보전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 관련 사항을 조사·심의하는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수달 한 쌍을 일본에 수출하도록 해달라는 서울대공원의 신청 안건을 가결했다. 이는 한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가 된다. 일본으로 가게 되는 수달 2마리는 암컷과 수컷 각 1마리씩이다. 수컷은 2018년 7월, 암컷은 2023년 6월에 태어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자라왔다. 이 수달 2마리는 이르면 오는 4월 일본으로 가게 된다. 서울대공원 측은 "한국의 수달을 일본 동물원에 기증해 일본 내 수달 혈통 갱신에 기여하고, 한국 수달의 보전 노력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 머리는 납작하고 둥근 형태를 띠며 주로 하천이나 호숫가에서 산다.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위험에 처하면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눈과 귀가 잘 발달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멸종한 것으로 공식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희귀종으로 여겨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천연기념물은 원칙적으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다. 다만, '특정한 시설에서 연구 또는 관람 목적으로 증식된' 천연기념물은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수출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번식한 종은 이에 해당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27 15:06:2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확산함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오는 7일부터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을 휴원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휴원은 지난해 12월 20일과 22일 인근지역인 경기도 김포시와 화성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동물원 내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결정됐다. 어린이동물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설 수리를 위해 임시 휴원 중이었으며 이번 결정으로 휴원 기간이 연장되게 됐다.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재개장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발령 중인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심각 단계' 해제 시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어린이동물원에는 33종 166마리의 동물이 있고 이 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이 가능한 동물은 앵무새, 독수리, 공작, 닭, 오리 등 16종 74마리의 조류이다. 임상균 시 인천대공원사업소장은 “이번 휴원 조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1-02 09:33:5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 우치동물원에 7년 만에 타조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27일 광주광역시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타조 부부가 동물원에 새 둥지를 틀어 지난 26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우치동물원에서 타조를 만날 수 있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타조 부부는 인근 농가에서 개인이 키워왔으나, 동물원이 아니면 키울 여건이 마땅치 않아 갈 곳을 잃은 처지였다. 우치공원은 그동안 영구 장애를 입은 동물이나, 사육되다 갈 곳을 잃은 동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해왔다. 동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통해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타조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자처했고, 인근 농가에서 타조 부부를 기증받았다. 타조 부부는 3살 동갑으로, 성격이 온순하고 서로 의지하는 등 사이가 좋아 방문객들에게 행복과 따뜻함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창민 광주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오랜만에 만나는 타조들이 시민들에게도 큰 행복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동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동물복지 동물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27 12:29:1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평양동물원에 사자, 불곰 등 동물 70여마리를 선물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러시아 천연자원부의 성명을 인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장관은 70마리 이상의 동물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프리카 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야크 2마리, 흰 코카투(앵무새) 5마리, 다양한 종의 꿩 25마리, 원앙 40마리가 북한의 동물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중앙동물원에 독수리 등 동물들을 기증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에 암사자, 곰, 야크를 북한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코즐로프 장관은 강조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현재 동물들은 격리돼 있고 적응 기간을 거쳐 우리로 이동될 것"이라며 "이 동물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자주 선물을 주고받으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마'로 알려진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필을 북한에 수출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7:32:53"판다가 그냥 판다지 뭐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하시는 분들이요? 안타깝죠. 일단 한번 보시면 그동안 판다를 몰랐던 게 후회되실 겁니다." 푸바오 신드롬으로 전국이 '판다 앓이'를 했다. '이렇게까지'는 극성의 정도다. 대전에 거주하는 시민이 푸바오를 자주 보기 위해 경기 용인에 집을 구한 경우도 있고, 푸바오를 좋아하는 부인을 위해 매일 동물원으로 차를 태워준 남편도 있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싶다고 밝힌 팬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푸바오가 대체 뭔데 신드롬까지 번지느냐며 의아해하는 의견도 있다. 명실공히 '판다 이모' 에버랜드 주토피아팀 오승희 주키퍼(사진)는 12일 "좋은 건 나눠야 하는데…다 떠나서 귀엽잖아요"라고 말했다. 오 주키퍼는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의 뒤를 이어 올 4월부터 에버랜드 유튜브채널 뿌빠TV에서 판다 콘텐츠 '오와둥둥'을 담당하고 있다. 푸바오가 할부지와의 궁합을 선보였다면, 오와둥둥은 후이와 루이 쌍둥이와 판다 이모 오 주키퍼의 케미에 집중한다. 연재 에피소드 27화가 업로드됐고, 전체 조회수 1257만회를 기록 중이다. 오 주키퍼는 국내 유일 여성 판다 주키퍼다. 그는 푸바오 패밀리로도 명성을 얻었다. 푸바오가 남긴 것을 묻는 말에 그는 첫번째로 판다 관람 문화를 들었다. 오 주키퍼는 "판다는 자거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펜스를 탕탕 치며 '움직여!' 하며 소리 지르는 관람객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푸바오 팬덤은 마치 동방신기 팬클럽에서 보듯 '우리 푸바오 자는데 조용히 하라'는 등 관람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발전했다"며 웃었다. 오 주키퍼를 포함한 판다 주키퍼의 일상은 '부엌일'과 '케어'로 요약된다. 오전 8시에 출근해 분유를 타놓고 판다들이 밤새 무슨 일이 없었는지 점검한다. 그는 "건강 상태 체크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아침 상태만 봐도 전날 잘 잤는지 아닌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생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몸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데, 간밤에 먹은 대나무 양이나 물 같은 걸로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주키퍼는 "간밤에 지급한 대나무의 상태가 별로거나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의 양이 오면 잠을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체온을 재는 등 별도의 메디컬 체크도 오 주키퍼의 일상이다. 동물원이 문을 여는 10시부터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판다들이 밖으로 나가면 간밤에 지냈던 동물사 청소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를 돌보듯, 일상 자체가 판다다. 오 주키퍼는 1990년대생 MZ이지만, 벌써 엄마와 이모를 별명으로 얻었다. 현실과 헷갈리지는 않을까. 오 주키퍼는 "다행히 주키퍼는 온·오프가 확실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일을 즐기고 동물원으로 돌아올 때 되레 '동물들이 보고 싶어 빨리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주키퍼들은 '동물들이 빛나야 한다'는 것을 신조로 삼는다. 주키퍼들이 주목받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동물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오 주키퍼는 그 연장선상에서 "모든 동물원과 주키퍼의 메인 목표는 종의 보존"이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2 18: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