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인 브루클린 베컴이 기르는 강아지의 온몸이 염색된 모습이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브루클린 베컴은 그의 아내 니콜라 펠츠와 함께 찍은 틱톡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온몸의 털이 분홍색으로 염색된 강아지가 등장했다. 강아지는 원래는 흰색 털이었던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털 전체가 분홍색이고 귀·다리는 주황색으로 염색돼 있었다. 이 같은 강아지의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너무 슬퍼보인다” “불쌍한 강아지한테 그러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아지 염색은 세균 감염 등의 이유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강아지 피부는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운 만큼 세균 감염이 더 쉽기 때문이다. 염색 과정에서 강아지가 털을 핥으면 독성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영국 왕실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지금까지 동물을 염색하는 데 검증된 안전한 방법은 없다”며 “동물은 장난감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연 재료로 만든 전용 염색약도 있기 때문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3 07:15:20[파이낸셜뉴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32차 전체회의를 열고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신설하고, 성범죄 양형기준도 수정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양형위는 동물학대 등 범죄에 대한 국민적 관심, 발생 사건 수의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양형 기준을 신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물학대 범죄는 경찰 접수 기준으로 2010년 69건에서 2021년 1072건, 2022년 1237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각각 최대 징역 3년과 2년이다. 동물을 죽임에 이르게 하는 행위의 경우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 유기동물 등을 포획해 죽이는 행위, 반려동물 사육·관리 또는 보호 의무를 위반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등이 포함됐다.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범죄에 대해서도 각 행위 별로 권고 형량 등을 정하는 등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도구·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으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 살아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몸을 손상시키거나 체액을 채취하거나 체액 채취 장치를 설치하는 행위, 도박·광고·오락·유흥 등 목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 그밖에 정당한 사유 없이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반려동물 사육·관리 또는 보호 의무를 위반해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 등이다. 아울러 양형위는 성범죄의 기존 양형 기준 설정 범위에서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범죄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업무, 고용이나 그 밖의 관계로 인해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을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양형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권고형량 범위와 가중·감경 요소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양형위는 오는 11월 동물보호법 위반 범죄 양형기준 설정안의 권고 형량 범위, 양형인자, 집행유예 기준 등을 심의해 결정하고, 내년 1월 성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양형위는 같은 해 3월 각 양형기준에 대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다음 양형위 전체 회의는 오는 8월 12일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양형위는 사기 범죄 양형 기준 수정안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18 12:10:1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동물원이 판다를 쏙 빼닮은 '판다견'을 공개했다. 판다가 없는 이 동물원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 토종견인 숭스취안(차우차우)을 염색해 판다처럼 꾸민 것으로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6일 중국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판다견을 공개하며 홍보하고 있다. 판다를 닮은 외모에 강아지처럼 걸으며 꼬리를 흔드는 '판다견'은 긴 줄을 서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물원이 작성한 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판다견은 선천적으로 판다와 유사한 털 분포를 가졌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를 뜻한다. 흰색 털을 바탕으로 검은 반점이 있으며, 눈가와 귀 주위가 검어 판다와 유사하다. 타이저우 동물원 관계자는 "판다견은 숭스취안을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물원은 규모가 작아 진짜 판다를 들여올 수 없다"며 "동물원의 재미를 더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사람도 염색하는데 개도 털이 있으면 염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수의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염색이 모발, 피부, 모낭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진 않는다"면서도 "염색과정에서 반려동물이 털을 핥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전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는 염색이 반려견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TA에 따르면 염색약은 반려견에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할 수 있고, 자칫하면 화상을 입거나 독소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중국의 한 애경카페에서 숭스취안 6마리를 염색해 가게를 홍보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가게 주인은 당시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판다'염색을 시켰다"라며 "비싼 염색약을 사용해 애견 미용 전문가가 시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6 17:08:31[파이낸셜뉴스] 60대 남성이 건국대 호수에 사는 거위를 괴롭힌 사건이 알려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거위 외에도 비둘기, 오리 등 공원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문제가 종종 제기되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캠페인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양서도 오리 다쳐, 치료 중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건국대 호수에 서식하는 거위를 때린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6일 검거됐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 호수 일감호에 사는 거위를 여러 차례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일감호에 서식하는 거위는 건국대의 '건'과 거위를 뜻하는 영어단어 '구스(goose)'가 합쳐진 '건구스'로 불린다. 건구스들은 교내 신문에 '대학의 마스코트'로 소개되는 등 재학생과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서 이달 초에는 경기도 안양 삼성천에 살던 오리들이 돌에 맞아 다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오리의 눈 주변에 상처가 난 사진 등이 올라왔다. 한 마리는 실명 위기에 처했고, 다른 오리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서지 못한다고 한다. 안양시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보호하던 오리들은 시와 연계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오리를 공격한 범인은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반면 건국대 거위를 괴롭힌 피의자는 호수를 자주 찾던 주민이어서 신원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A씨를 경찰에 고발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A씨가 거위에게 접근해 교감을 시도하거나 장난치는 행위를 목격한 학생들이 많아 특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물단체, 건대에 현수막 홍보 요청 과거에도 공원 등에 서식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은 종종 발생했다. 2022년에는 길 한복판에서 비둘기를 발로차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제기됐다.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했지만 출석에 불응하는 등 소재가 불분명해 수사 중지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에서 동물 학대가 범죄라는 점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생명 존엄성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동물보호법 위반시 어떤 처벌을 받는지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학대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에게 도구 등 물리적 방법을 사용,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학교 내 사유지인 건국대의 경우 지자체가 단독으로 홍보물을 게시할 수 없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학교 측에 관련 현수막을 걸어달라는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4-18 17:00:34[파이낸셜뉴스] 천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파묘’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 대살굿을 하는 장면에서 돼지와 닭, 은어 등을 잔인하게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파묘에는 돼지, 닭, 은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에 등장했다”며 “이 수많은 동물들이 모형인지 컴퓨터그래픽인지 아니면 실제 동물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실제 동물이라면 너무나 위험하고 스트레스받는 환경에 놓여있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장르 특성이라 해도 꼭 동물을 등장시켜야 했는지, 동물을 제물이나 소품이 아닌 생명체로 표현하고 대할 순 없었는지, 동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감독·제작사에 묻고 싶다”고 했다. 파묘에는 무당 화림(김고은)이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대살굿’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미 죽은 상태의 돼지 5마리가 신에게 바쳐질 대상으로 나오고, 화림은 이 돼지들을 칼로 난도질한다. 닭 등 굿 상황에서 으레 활용되는 동물들도 나왔다. 영화 후반부 ‘험한 것’을 유인하는 과정에서는 날생선 은어가 사용됐다. 카라는 “대사 표현들도 불편했다. 살아 있는 닭을 위협하는 장면에서 성인 무녀가 학생 무녀에게 ‘교촌은 잘만 먹으면서’라고 말한다. 이게 ‘검은 사제들’ 때부터 반복되어 온 장재현 감독식의 유머코드라는 게 너무 헛웃음이 나더라”며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다면, 더 진지하게 그런 대사를 설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파묘 제작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지난달 12일 제작사측에 ‘살아있는 동물이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굿 장면에서 등장한 돼지 사체가 실제인지 모형인지’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이 없었는지’ ‘동물 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 7가지를 보냈다. 카라는 “제작진이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은 마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은 것처럼 영화 파묘가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을 하는 우리 활동에 말뚝을 박은 것”이라며 “관객들을 대신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2 18:45:4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동물 소유자에게 최소한의 돌봄 제공 의무를 부여하고, 동물 학대자의 동물 소유권 및 사육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2대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26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민주당은 동물의 지위를 생명체로 존중하고, 동물 소유자에게 최소한의 돌봄 제공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동물복지기본법’을 제정하고, 민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동물 학대 범위를 늘리고, 동물 학대자의 동물 소유권과 사육권도 제한한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학대 행위자로부터 피학대 동물을 몰수하고, 사육금지 명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의 대규모 생산을 금지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설별 사육 마릿수를 제한하고, 시설에서 준수해야 할 동물 관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동물 생산업, 판매업 점검 기준을 강화하고, 신고된 민간동물보호시설 외에 ‘동물보호소’ 명칭 사용을 금지한다. 반려동물 대상 공공 의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민주당은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확대, 예방접종 및 상담 기능 강화, 찾아가는 보건소 운영 등으로 반려동물 대상 공공의료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민주당은 유기동물보호센터의 동물복지 기준 마련, 반려동물 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동물원 동물 복지 개선,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지원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민주당은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2-26 11:16:52[파이낸셜뉴스]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피학대 동물의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의 법의 검사 업무(영상진단 분야)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의 법의 검사(Veterinary Forensic Medicine)는 동물학대로 인한 폐사가 의심되는 사건에서 동물부검, 질병, 독극물 검사 등 사인을 규명하는 과정이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772건의 학대 의심 동물 폐사체에 대한 수의 법의 검사가 의뢰됐다. 또 지난해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피학대 동물에 대한 검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체결된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동물 부검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시설·인력 공유 및 수의 법의학 공동 연구 등 동물대상 범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수사기관이 학대 의심 사건을 의뢰하면 연구원이 △부검 △질병 검사 △독극물 검사 등을 실시하고, 건국대 동물 병원은 부검 전 피학대 동물 사체에 대한 영상 검사 장비 및 인력 등을 제공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동물 학대 원인 규명에 협조한다. 윤헌영 건국대 동물병원장은 “이번 협약 체결은 윤리적이고 건강한 반려동물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큰 변환점이 될 것”이라며 “건국대 동물병원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 없이 고민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6 14:38:09[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불법 '강아지 공장'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한국형 루시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 안에서 제재 가능한 동물학대로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루시법' 나와도 실효성 논란3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합법 시설에서도 동물학대가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 9월 적발된 경기 화성의 합법 번식장에서는 강아지 1400마리가 구조됐다. 이 번식장은 모견의 배를 가위로 가르는 등 학대하고 모견에 투자를 받는 등 편법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경기 연천의 한 번식장에선 출산을 거듭하던 모견이 장기가 손상된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돼 치료받다 사망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동물단체 '카라'와 함께 '6개월 미만 개∙고양이의 판매 금지, 경매를 통한 동물 거래의 알선 또는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한국판 루시법'이라 불린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루시법은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공장식 번식장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판 루시법이 제정돼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불법 행위조차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적발된 동물학대·무허가 동물생산·판매·장묘업 등의 단속 건수는 8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동물단체들의 고발이나 제보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에 전문 점검 인력의 부재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동물복지 인력 확충 및 전담부서 마련에 힘써 불법·편법영업 행위 적발을 강화하겠다"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적극적 의지 필요"경매장 위주의 반려동물 산업 구조가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충남 보령의 불법 번식장 2곳에서 강아지 500여 마리가 구조됐는데, 이 번식장의 배후에는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장→경매장 순으로 동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매장이 번식장의 불법 행위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온다. 동물 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소로부터 반려동물을 공급받고 판매하면 수수료를 얻는다"며 "높은 이익을 위해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에서 불법·편법적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생산업소는 2086개, 판매업소는 3944개로 집계됐는데, 무허가 생산업소 등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생산업 규모가 허가된 합법 생산업 규모와 맞먹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합법 생산업들도 수익을 위해 편법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조경 한국반려동물진흥원 교육센터장은 "현재 무허가·편법 반려동물 생산에 국가의 대응이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허가제를 넘어선 국가에서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29 16:18:2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2022년 12월13일 공포)에 따라 오는 12월 14일부터 동물원·수족관이 아닌 야생동물 카페나 판매시설 등에서는 살아있는 야생동물의 전시와 부적절한 체험 행위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반려동물과 가축, 앵무목, 꿩과, 거북목, 독이 있는 종을 제외한 뱀목 전종(도마뱀아목 등) 등은 전시가 가능하다. 기존에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전시하던 야생동물 카페 등의 운영자는 오는 12월 13일까지 광주시에 전시금지 유예 신고를 하면 보유한 동물에 한해 오는 2027년 12월 13일까지 전시할 수 있으나, 무분별한 먹이주기, 만지기 등 부적절한 체험 행위는 금지된다. 또 전시 유예기간이 끝난 후에는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되며,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관할 자치구에 야생동물 판매업 등 관련 영업허가를 받으면 전시 허용 야생동물에 한해 전시·판매할 수 있다. 나병춘 광주시 환경보전과장은 "야생동물 전시금지 제도는 야생동물 학대 등을 방지하고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다"면서 "동물원·수족관이 아닌 야생동물 카페 등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사업장에서는 기간 내 자진 신고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1-22 10:35:59[파이낸셜뉴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에 대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전북 완주군이 개최한 제11회 완주 와일드&로컬푸드 축제의 체험 프로그램인 ‘맨손 물고기 잡기 행사’에 대해 “와일드가 아닌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다. 맨손 물고기 잡기는 축제의 명칭인 ‘와일드’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하천에 풀어놓은 5000 마리의 양식용 송어를 3일 동안 하루 2~3회에 걸쳐 1200명 사람들이 맨손으로 잡는 지역 축제다. 그러나 동물권 단체에서는 학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무리 지어 헤엄치던 송어들이 체험객들을 피해 살 곳을 찾아 죽음의 구석으로 몰리는 ‘아비규환’의 모습이었다”며, “인위적으로 조성된 제한된 공간에서 그 지역에 살지도 않는 ‘송어’와 ‘메뚜기’를 대량으로 가져와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잡아먹는 일은 더 이상 자연스럽지도, 와일드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체험의 대상인 동물들도 인간의 ‘식재료’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인간은 상위 ‘포식자’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시대의 ‘와일드’는 환경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며, 축제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지역 하천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생태체험’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한 네티즌은 "지역 축제 취지에 맞게 행사하는 게 맞다"라면서 "다른 동물들의 복지도 다 봐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된다"라면서 "시민단체 의견에 공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의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자체 모니터링 결과, 행사 메인 부스장인 ‘로컬 밥상’에서 수저, 밥그릇, 반찬 그릇 등을 다회용기로 사용해 부스 이용객들이 1인당 최소 5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고 이는 일회용품 175,000개 이상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6 16: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