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3일 오전 7시 29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파트에는 A씨의 친정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후 경찰이 A씨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는 A씨의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김포의 한 호텔에서는 A씨의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 3명이 숨진 현장에서는 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 2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2일 딸과 함께 호텔에서 투숙 후, 혼자 호텔을 빠져나왔다는 것이 확인돼 경찰은 그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A씨의 초등학생 딸과 시어머니의 직접 사인은 '외력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라고 추정된다는 부검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족은 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6월 2억7000만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돼 있었다. 가족이 살던 빌라 앞에는 지난해부터 도시가스 요금 187만3000원, 수도요금 94만4000원 체납 고지서 등이 남아 있었다. 경제 사정 악화 등으로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 선택 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3일 아동권리보장원의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극단 선택을 결심한 부모에게 살해 당한 아동 수는 지난 2018년 7명, 2019년 9명 등 10명 미만이었지만 2020년 12명, 2021년 14명, 2022년 14명으로 늘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런 아동 살해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가 벼랑 끝에 몰려 저지르는 경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를 소유물로 취급하는 그릇된 인식도 극단선택을 앞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으로 보고 부모는 성장할 때까지만 돌보는 역할로 보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문화여서 자녀 애착이 강하고 소유물이라는 생각도 있다"며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박탈할 권리가 없는 만큼 동반 자살은 틀린 용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부모를 살인하는 존속살해죄처럼 자녀 살해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형법 제250조는 살인의 경우 징역 5년 이상, 존속살인은 징역 7년 이상 처벌하도록 돼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은 산업화, 근대화 과정에서 가족 단위의 각자도생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혀 있는 동시에 가부장적 가족관계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아동 복지의 수준이 낮아 남겨진 자녀를 걱정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지만 분명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02 13:07:04[파이낸셜뉴스] 가수 강원래씨의 아내이자 방송인 김송씨에게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로 악성 메시지를 보낸 20대 남성 A씨가 붙잡혔다. 31일 서울 광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김송씨에게 "강원래씨 사망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송님도 동반자살하는 하시는 건 어떠신지? 장애인 돌보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둘 다 죽어버리시길" 등의 내용이 담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김송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은 후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신원을 특정해 22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보통신망법 상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송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씨가 남긴 메시지를 비롯한 혐오표현, 욕설 등을 공개하면서 "언제까지 참고 삭혀야 하느냐"며 고소장을 접수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송이 강원래와 함께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해 우발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송씨가 A씨의 이같은 표현으로 '죽음'이라는 공포를 불러일으킨 만큼 정보통신망법상 모욕과 협박 혐의 등을 적용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1-31 13:36:40[파이낸셜뉴스] #1 지난 6일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생존자는 43세 가장. 아내와 자녀 둘을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결국 목숨은 건졌다. 깨어난 가장은 “빚 때문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고 실토했다. #2 지난 2018년 8월 옥천에서 자신의 아내와 당시 8·9·10살짜리 세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한 40대 가장도 자살을 시도했지만 살아났다. 그는 7억원대 ‘빚 독촉’을 동반자살의 이유로 내세웠다. 가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행위에 붙는 '동반자살’이라는 명칭을 '살해 후 자살’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가족과 동반자살을 시도하다 살아남은 살인자들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동반자살을 언급하면서다.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는 지난 2017년 '비속살해 양형에 대한 비판적 분석' 논문에서 그 원인을 유교적 가족주의로 꼽았다. 가해자인 부모와 피해자인 자식을 운명공동체로 상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이 법적 판단에까지 작용해 생활고 등이 감형 사유로 인정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자녀를 ‘독립적 개체’가 아닌 ‘소유물’로 보는 인식이 저변에 있다”며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자녀의 경제적 처지를 미루어 비관해 그들의 생명을 거둘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형법은 비속살해를 일반살인죄와 같은 선상에서 처벌한다. 가중처벌 조항은 없다. 피해자가 자신의 의사 표시도 못한 채 세상을 등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부족한 형량이다.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존속살해에 비해 가볍게 본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나 통계청 등 어떤 기관도 '살해 후 자살'은 구분해 집계하지 않는다. 그마나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언론 보도된 사건을 종합한 25건이라는 수치 정도가 있다. 이에 곽 교수는 “비속살해에 대한 가중 처벌은 필요하다. 모든 가족 구성원은 개별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가장의 실패가 곧 가정의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7 14:24:35[파이낸셜뉴스] 위해물건 판매, 구체적 방법 등 자살 유발 정보를 집중적으로 찾아내 삭제하는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 결과 11일 동안 3만3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온라인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7월 6일부터 17일까지 '국민 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을 진행한 결과 총 3만3486건의 자살유발정보가 신고됐다고 25일 밝혔다. 그중 삭제된 건은 7244건(21.6%)이었다. 활동 분석 결과 정보 유형별로는 자살 관련 사진, 동영상이 1만7046건(50.9%)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위해물건 판매·활용 7165건(21.4%), 자살동반자 모집 4907건(14.7%), 기타 자살유발정보 3993건(11.9%), 자살방법 제공 375건(1.1%) 순이었다. 신고처 유형별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2만7099건(80.9%)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사이트 3989건(11.9%), 온라인 공동체(커뮤니티) 1804건(5.4%), 포털 사이트 594건(1.8%)이 뒤를 이었다. 특히 SNS별로는 트위터가 2만5013건(92.3%)으로 가장 많았고 인스타그램 1745건(6.4%), 기타 SNS 290건(1.1%), 페이스북 51건(0.2%) 순이었다. 다만 신고된 자살유발정보는 인터넷 사업자의 협조로 삭제할 수 있다. 자살 의사 또는 계획을 표현한 사람, 자살동반자를 모집한 사람, 자살위해물건을 구매하거나 구매의사를 표현하는 등 자살을 실행할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 등 긴급구조대상자를 발견한 경우 112에 신고해 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가장 적극적으로 자살유발정보를 발견, 신고한 손태성 씨와 활동 수기 공모 대상 수상자인 최원준 씨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서일환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유발정보는 게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모방자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온라인상에서 자살유발정보를 발견할 경우 경찰(112)로 신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8-25 11:58:15#. 지난해 A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펜션가서 동반자살할 사람을 구한다. 자신을 포함 현재 2명이 있으니 1명을 더 구한다"는 동반자살 모집 글을 게시했으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삭제 조치됐다. 최근 자살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등 자살관련 유해정보가 최근 5년 새 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살유해정보 심의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간 자살유해정보 심의 요청 건수는 9486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383건에서 △2015년 511건(전년대비 33.42% 증가) △2016년 1786건(전년대비 249.51% 증가) △2017년 1805건(전년대비 1.06% 증가) △2018년 5001건(전년대비 177.06% 증가)으로 5년 새 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결과별로는 2014년 382건의 심의요청 가운데 203건(시정조치율 46.99%)이 삭제 등 시정조치 됐다. △2015년 심의요청 511건 및 시정조치 218건(시정조치율57.33%) △2016년 심의요청 1786건 및 시정조치 276건(시정조치율 15.45%) △2017년 심의요청 1805건 및 시정조치 347건(시정조치율 19.22%) △2018년 심의요청 5001건 및 시정조치 2347건(시정조치율 46.93%)으로 나타났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은 음란물 및 타인의 명예 훼손, 청소년유해매체물 등을 불법정보로 규정해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살방법이나 자살 조장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김도읍 의원은 △자살동반자 모집정보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 △자살 실행 유도 내용의 문서와 사진 또는 동영상 △자살위해물건의 판매 또는 활용에 관한 정보 등 ‘자살예방법’에 따른 자살유발정보를 불법정보로 규정하는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S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확산되는 자살유해정보에 대해 보다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2017년부터 경제적, 사적 이유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자살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가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0대들이 각종 SNS 등을 통해 자살 방법 및 자살 조장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래들 사이에서 자살유해정보가 들불처럼 확산되는 것이 자살 시도 증가의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정부는 자살 정보에 대한 즉각적 대응은 물론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9-03-24 10:36:29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자만 살아남은 남성에게 집행유에가 선고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 트위터 등에 '같이 죽을 사람'이란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B씨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그 결과 B씨만 사망했고, 살아남은 A씨는 B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김연학 부장판사)는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할 가치인 피해자의 생명이 침해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것이고, 피해자 역시 피고인에게 연락하기 이전부터 자살을 결심하고 있었던 상태"라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8-06-30 11:58:02최근 트위터에 특정 단어만 검색해도 쉽게 검색될 정도로 동반자살 모의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터에서 신고된 자살유해정보는 전년 대비 17.8배 급증했다. 하지만 신고를 해도 속수무책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번주 중 같이 죽으실 분? 서울인데 변명 없이 확고하신 분만 쪽지 주세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동반자살 모의글이다. 최근 트위터에는 이처럼 같이 자살을 시도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에만 10건 넘게 게재되지만 신고해도 속수무책이다. ■트위터 자살 관련 신고 17.8배 증가20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신고된 자살유해정보 총 2만여건 가운데 트위터는 3065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17.8배 급증한 것이다. 자살유해정보란 동반자살자를 모집하거나 자살 의사를 표명하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적시하거나 정당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특히 트위터에서는 동반자살자를 모집하거나 자살의사를 표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자살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가장 큰 유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트위터를 통한 동반자살 시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지난 8일 트위터에서 동반 자살기도자를 모집, 가평역 앞에서 동반자살을 하려 한 A씨(58)를 구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트위터에서 만난 이들이 각각 인천과 대구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문제는 트위터 내 자살유해정보를 신고해도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위터 같은 해외 인터넷 사업자의 경우 자살유해정보 삭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국내 업체는 자체 심의를 통해 자살유해정보를 지우고 있지만 트위터 같은 해외 사업자는 방통심의위원회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동반 자살 모의글을 삭제하는 데만 2~3주가 소요된다.■"특정 단어 차단 불가".. "시정조치 시급"트위터코리아 측은 동반자살 모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 정책 때문에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트위터 본사가 이용자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 실시간 모니터링이나 특정 단어를 금지어로 설정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 특정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될지 사전에 가치 판단을 해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본사 입장"이라며 "신고가 들어온 것은 내부 규정에 따라 삭제 등 조치를 취하지만 바로 조치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동반자살이 혼자일 때보다 자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하루라도 빨리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반자살할 사람을 찾는 사람들의 특징은 외롭다는 것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물색하게 된 것"이라며 "혼자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망설이는 것을 막아주고 실행을 도와줌으로써 실제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통 없이 빨리 죽으려는 욕구가 강해 이런 자살 방법을 SNS 등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의 죽음 의지를 강제력으로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법적 테두리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7-02-20 17:19:04"이번주 중 같이 죽으실 분? 서울인데 변명 없이 확고하신 분만 쪽지 주세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동반자살 모의글이다. 최근 트위터에는 이처럼 같이 자살을 시도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에만 10건 넘게 게재되지만 신고해도 속수무책이다. ■트위터 자살 관련 신고 17.8배 증가 20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신고된 자살유해정보 총 2만여건 가운데 트위터는 3065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17.8배 급증한 것이다. 자살유해정보란 동반자살자를 모집하거나 자살 의사를 표명하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적시하거나 정당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동반자살자를 모집하거나 자살의사를 표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자살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가장 큰 유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트위터를 통한 동반자살 시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지난 8일 트위터에서 동반 자살기도자를 모집, 가평역 앞에서 동반자살을 하려 한 A씨(58)를 구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트위터에서 만난 이들이 각각 인천과 대구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문제는 트위터 내 자살유해정보를 신고해도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위터 같은 해외 인터넷 사업자의 경우 자살유해정보 삭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국내 업체는 자체 심의를 통해 자살유해정보를 지우고 있지만 트위터 같은 해외 사업자는 방통심의위원회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동반 자살 모의글을 삭제하는 데만 2~3주가 소요된다. ■"특정 단어 차단 불가".. "시정조치 시급" 트위터코리아 측은 동반자살 모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 정책 때문에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트위터 본사가 이용자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 실시간 모니터링이나 특정 단어를 금지어로 설정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 특정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될지 사전에 가치 판단을 해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본사 입장"이라며 "신고가 들어온 것은 내부 규정에 따라 삭제 등 조치를 취하지만 바로 조치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동반자살이 혼자일 때보다 자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하루라도 빨리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반자살할 사람을 찾는 사람들의 특징은 외롭다는 것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물색하게 된 것"이라며 "자살을 생각해도 혼자 실행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망설이는 것을 막아주고 실행을 도와줌으로써 실제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통 없이 빨리 죽으려는 욕구가 강해 이런 자살 방법을 SNS 등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의 죽음 의지를 강제력으로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법적 테두리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7-02-20 10:35:18▲ 사진=뉴스 캡쳐 안산 상가 사무실에서 남녀 4명이 숨진채로 발견됐다. 안산경찰서에 따르면 오늘(5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사무실에서 26살 A씨 등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A씨의 가족은 충북 제천경찰서에 "서울로 직장 구하러 간 딸이 연락이 안된다"며 신고했고, 경찰은 A씨의 위치를 추적해 해당 상가 주변을 수색하던 중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숨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A씨를 비롯한 4명은 서로 서로 지역, 직업, 연령 등이 달라 연고가 없다는 점으로 미뤄,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eej@fnnews.com 이효정 기자
2016-09-05 10:19:36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녀 4명이 경기 안산의 한 사무실에서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안산시 단원구 한 사무실에서 A씨(26·여) 등 남녀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와 더불어 남자 3명 B씨(44), C씨(32), D씨(34) 등은 사무실 안에 질소 가스용기에 호스를 연결한 뒤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의 가족으로부터 "서울로 직장 구하러 간 딸이 연락이 안된다"며 미귀가 신고를 접수받았으며, 충북 제천경찰서의 공조요청을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후 수색과정에서 A씨 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해당 상가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이날 오전 A씨 등 4명이 숨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같은 현장 상황과 A씨 등 4명이 서로 지역, 직업, 연령 등이 달라 연고가 없다는 점으로 미뤄, 동반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며, 자살만남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는 자살교사나 방조 혐의로 사이버순찰대의 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6-09-05 10: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