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라에몽의 고향이자 에도 시대 건축물 보존 지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일본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에서 동상 4개가 하룻 밤사이에 사라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 비슷한 무게의 동상 4개를 절도범이 가져가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고 22일 보도했다. 범행은 '동상의 거리(銅器のまち)'라 불리는 다카오카시의 가나야마치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금속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 앞에 검은색 차량이 멈춘 뒤 두 명의 그림자가 나타나 동상을 들어 차량에 싣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상점 앞에 있던 동상은 '체조소년 코우하치로 군' 동상이다. 오른손을 들고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 체조하는 모습으로 아이들과 관광객들에게 관광 명소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상점 대표인 오데라 야스타(47)는 "그날 아침 6시 반쯤 동상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며 "미술품이 아니라 금속 원료로서 훔쳐간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꼭 돌려받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오데라의 말대로 이번 절도 사건은 동상이 목적이 아니라 구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에서는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구리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의 한 창고에서도 보관 중인 2700개의 폐 수도계량기가 사라졌다. 피해규모는 245만엔(약 2500만원)으로 추산됐다. 계량기는 주로 구리로 만들어진다. 가나가와현에서는 공원 건물의 동판이 모두 뜯겨 나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구리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구리 절도 사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3 07:40:32[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한 인플루언서가 색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 비키니 차림으로 눈밭에 나갔다가 엉덩이에 동상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베나 해니엘리는(24)는 지난 10일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영하 10도 날씨에 비키니만 입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해니엘리는 “특별하고 기억할 만한 순간을 포착하고 싶어 포즈를 취하느라 정신없었다”며 “어느 순간 몸의 감각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간 해니엘리는 동상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극심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특히 혈액 순환이 낮은 부위에서 국소적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니엘리는 "모든 걸 신중하게 계획했지만, 추위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출 정도에 따라 동상의 증상 달라져 동상은 심한 추위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면서 피부 조직 안의 수분이 얼고 세포막이 파괴되는 것이다. 인체는 섭씨 15℃(화씨 59℉) 이하에서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중심 체온을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다. 아주 추운 날씨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지속적으로 수축함으로써 신체 말단부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하여 조직이 손상되는데, 이것이 동상이다. 동상의 증상은 노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면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심해지면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5~6시간 이내에 피부 조직이 썩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가벼운 동상을 입었을 때는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된다. 그러나 중증의 동상을 입었을 때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 젖은 옷을 벗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동상 부위를 녹인다고 불을 쬐게 하거나 비비면 위험 동상 부위를 비비거나 충격을 가하면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여 동상 부위가 더욱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응급 치료를 해야한다면 동상 부위에 절대로 물리적 충격을 가하면 안 되며,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보다 살짝 높은 36~38도의 물에 30분 정도 동상 부위를 담근 후 마른 거즈로 감싸는 게 좋다. 조직이 깊이 손상되면 비교적 큰 덩어리의 조직이 죽어서 떨어져 나가는 괴저(gangrene)가 발생할 수 있다. 조직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신경의 이상으로 인하여 피부의 느낌이 이상하거나, 땀이 많이 나거나, 추위를 많이 느끼는 증상 등이 수 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동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옷과 양말 등으로 보온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 귀 등 말단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4 06:32:23[파이낸셜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이 겨우내 쌓인 미세먼지와 묵은 때를 벗는다. 서울시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이틀에 걸쳐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세척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세종대왕 동상,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 시는 광화문광장 내 동상의 보존·관리를 위해 매년 전문인력을 동원해 세척 작업을 시행해 왔다. 이번 작업에서는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동상을 두껍게 덮은 묵은 때를 물청소와 이물질 제거 작업 등 4단계를 거쳐 세심하게 세척한다. 1차로 저압세척기와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동상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건조된 부드러운 천으로 동상 표면을 닦아내고, 잔여 먼지나 녹, 이물질은 메탄올 등으로 제거한 뒤 다시 부드러운 천으로 표면을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코팅 상태를 점검 후, 벗겨진 부분을 재코팅하는 순으로 총 4단계의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봄나들이로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봄맞이 동상 세척으로 말끔해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세척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4-11 12:51:06[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가 유명한 동상 ‘몰리 말론’을 지키기 위해 전담 직원을 배치한다. 이 동상의 가슴 부분을 만지면 행온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관광객들이 몰려 동상 표면이 변색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3일(현지시간) 더블린 시의회가 한시적으로 동상을 만지는 행위를 금지하고, 관광객들이 동상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더블린 시의회는 관광객의 동상 접근을 막는 기간 동안 표면의 복구 작업을 할 계획이다. 1988년 세워진 이 동상은 아일랜드 전래동화에 나오는 소녀 ‘몰리 말론’을 형상화한 것으로, 식민지 시절 아일랜드인들의 고통을 상징한다. 그러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여행 가이드가 단체 관광객들을 이끌고 와 가슴을 만지게 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동상의 가슴 표면이 벗겨지자 더블린 시민들은 관광객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관광객들의 행동이 몰리 말론 동상을 모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블린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틸리 크립웰은 동상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크립웰은 “관광객들이 동상 가슴을 만지는 건 역겨운 행동이고, 어린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를 남기는 것”이라며 “아일랜드의 상징이 그저 가슴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4 13:48:25[파이낸셜뉴스] 그룹 클론 출신 DJ 구준엽이 고인이 된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의 동상 제작에 나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중시신문망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구준엽은 디자이너인 지인에게 서희원 동상 제작을 부탁했다. 서희원 모친과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 또한 구준엽이 서희원의 동상을 제작하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서희원의 동상은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곳에서 약 400m 떨어진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진바오산) 인근 비석 숲에 연내 세워질 예정이다. 매체는 “구준엽은 동상에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반영되길 바랐다”며 “서희원에게 주는 구준엽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동상은 올해 완성될 예정이며, 동상 제막식은 비공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준엽은 동상이 완성되면 서울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지난 2월 2일 서희원 사망 후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구준엽의 불참 의사로 2월 대만 내 플래시몹 행사는 물론 3월 뷰티 클리닉 오픈 행사도 연기됐고, 현재 활동 재개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준엽은 최근 엄수된 서희원의 작별 장례식에서 유해를 품에 안고 슬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이라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1 15:26:13[파이낸셜뉴스] 대구시 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얼굴이 박 전 대통령이 아닌 홍준표 대구 시장을 닮았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에 민원까지 제기됐다. '보수 논객' 변희재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보훈처에 '박정희 동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라며 "(동상에) 안경을 씌워보니까 홍준표 대구 시장이랑 얼굴이 똑같다. 홍준표 동상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변씨는 "동대구역에 있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끌어 내려야 한다"라며 "국가보훈처는 동상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철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생김새 논란은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일환으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21일 동상을 세운 직후 불거졌다. 동상 속 박 전 대통령은 밀짚모자를 쓰고 추수하며 활짝 웃고 있다. 동상엔 예산 약 6억 원이 투입됐다. 직원 3명이 한 조로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까지 동상을 지킨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남겼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동대구 동상의 형상은 실제 박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의 사진을 비교하며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동상 사진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들도 "박정희와 홍준표를 섞은 얼굴로 박정희 지지자들의 표를 노린 것인가", "그래서 공무원에게 불침번 서라고 한 거냐", "그냥 홍준표 동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9:06:27[파이낸셜뉴스] 대구시가 동대구역에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들을 '불침번' 세우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구 새공무원노조에 따르면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 지난 23일부터 동상 감시를 위해 불침번 근무를 편성했다. 근무는 오는 1월 3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다. 시청 행정국 직원 3명이 한조를 이뤄 동상 근처 차량 내에서 감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새공무원노조는 "대구시는 시민 대부분이 시대착오적인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반대해왔는데도 불구하고 23일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강행했다"며 "이마저도 부족했는지, 이 동상을 지키려고 행정국 직원을 동원해 야간에 불침번 보초를 세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계획했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이브 선물 고맙다"며 "연말연시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에 동상 하나 지키려고 불침번 근무 계획을 세운 대구시는 각성하고 근무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3m 높이의 활짝 웃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웠다. 대구시는 이 동상을 만드는데 예산 약 6억원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동상 근처에 폐쇄회로(CC)TV도 4대 설치했다. 동상 제막식 하루 전날인 22일 일부 반대 단체 등이 바닥과 벽 등에 '동상 철거' '독재자' '우두머리' 같은 낙서를 하다 시 공무원 및 경찰과 마찰을 빚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요 공공시설물인 동상을 안전하게 방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상 훼손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초기에는 계도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상 제막식에서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는 언제나 공과가 있다. 공이 있다면 그 공도 기려야 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까 저 사람들이 또 기승을 부리는 거다"며 "신경 쓸 거 없다. 저래 해본들 아무 소용없다. 시민들은 70% 이상 찬성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5 20:53:27【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앞두고 시민단체와 야당 등의 반발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당직자와 지방의원, 당원 등 50여명은 23일 동구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옛 동대구역 광장)에서 '독재자 숭배 강요, 박정희 동상 불법설치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독재자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쿠데타로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권 없는 독재 국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타락 시킨 박정희 동상은 시민에 의해 반드시 끌어내려질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에게 경고한다. 요즘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는 홍준표 시장의 망언과 망동을 보고 있으면 윤석열이 바로 생각난다고 한다"면서 "헌법이고 법률은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만 적용시키고 자신은 헌법과 법률을 초월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윤석열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통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특히 홍 시장은 독재자를 옹호하면서 자신의 '대권 놀음'에 역사적 논란이 끝나지 않은 박정희를 불러내 오히려 박정희를 욕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 대권 놀음에 대구시만 치욕의 도시로 기억될 이 상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야당의 기자회견 장소 인근에는 보수 유튜버와 보수 성향 일부 시민들이 이들을 향해 '이재명부터 구속하라'라는 등의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범야권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역시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입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박정희 광장에서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경찰은 시민단체와 보수 성향 단체의 충돌을 우려해 경력 4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 제정,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제작 공모 등을 거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작을 완료했다. 박 대통령은 1932년 4월부터 1937년 3월까지 5년 동안 대구사범학교에 재학했고 1950년 12월 육영수 여사와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으며, 그 후 1959년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의 신혼생활 등 14년 이상을 대구에서 생활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67년 3월 대구 제3공업단지 기공식, 1968년 5월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간 기공식, 1975년 12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 등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국가 공식 행사도 가졌다. 이번에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1965년 가을, 박정희 대통령이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동상의 높이는 3m이고,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를 새겨 박정희 대통령의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14일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는 행사와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높이 5m, 폭 0.8m 규모의 표지석에는 한글로 '박정희 광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Park Jeong Hee'라는 영문 이름이 기재됐다. 한편 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경북도청 앞 천년 숲에서 높이 8.5m의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2-23 14:02:38[파이낸셜뉴스] 하산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한 30대가 소방대원들의 분투로 10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혹한과 기상 여건으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한 가운데 등산객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16%밖에 남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 동상까지 걸려가며 등산객을 구조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오후 5시8분께 "용문산 백운봉에서 하산하던 중 낙상했다"라는 30대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A씨는 백운봉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던 중 쉬려고 기댄 나무가 부러지면서 추락사고를 당했고, 근육통과 엉치뼈 통증으로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는 A씨 건강 상태 확인과 위치 파악 등을 위해 지속해서 통화했다. 같은 시간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2팀 소속 김권섭 소방교와 우요한 소방교 등 6명과 2팀 구급대원 2명은 용문산 백운암에 집결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은 A씨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16%밖에 남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는 일단 전원을 끄고 30분마다 휴대전화를 켜서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최초 신고 시간으로부터 약 2시간 50분 만인 오후 7시56분께 구조대원들은 경사가 가파른 계곡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를 산 정상 부근으로 데려가 헬기에 태우기만 하면 이날 구조 활동은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착륙 지점에 쌓인 눈 때문에 출동한 헬기는 철수해야 했고, 결국 대원들은 인원을 나눠 일부는 A씨를 보호하고, 일부는 안전한 하산 길을 찾아 나섰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자 A씨뿐 아니라 대원들의 건강 상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오후 10시께 용문산의 기온은 영하 6.5도를 기록했다. 새벽 2시엔 영하 10.4도까지 떨어졌다. A씨는 근육통, 경련, 구토증세,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결국 쓰러졌고, 구급 대원마저 저체온 증상을 보이면서 구조 여건은 더 나빠졌다. 당시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대원들은 등산객 구조 신고 직전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마친 뒤 복귀하던 중 출동 지시를 받아 휴식이나 식사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구조에 투입됐다고 한다. 다행히 공흥센터 소속 구급대 3명과 진압대 3명 등 대원 6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하산에 속도가 붙었고, 이튿날인 이날 새벽 3시16분 A씨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고된 구조활동을 마친 대원 중 일부는 복귀하고 나서야 귀가 동상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소방교는 "요구조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대화가 안 됐다면 정말 큰 일이 날 수도 있었겠다"라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일하는 소명을 다한 것뿐, 모든 소방대원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23 09:06:28[파이낸셜뉴스]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됐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전날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마쳤으며 23일 동상 제막식을 한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가 별다른 협의 없이 동상 설치를 진행하자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동대구역 고가교는 국가 소유 토지 지상에 설치된 구조물로, 준공 전까지 대한민국 또는 채권자인 국가철도공단에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행하는 경우 위반 행위 1일당 500만원을 부과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의 목적물 가액은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처분 신청에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에 지난 11월 13일, 26일, 지난 6일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추가 시설물 설치 협의를 요청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 2018년 제정한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 관리 조례'에 따라 시에 광장 사용 허가 및 사용제한, 사용료 부과 등 동대구역 관리·사용·수익권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위 조례에 대해 어떠한 이견도 제시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대구시에 관리권이 있다고 국가철도공단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냈다"라며 "2017년에 국가철도공단이 대구시에 (동대구역 광장) 관리와 설치 등을 맡으라는 공문을 보낸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국가철도공단이 대구시에 가처분을 제기했다고 공문을 보내왔는데, 제막식 날짜는 지연된 것이다"라며 "당초 제막식은 이달 초 예정이었으며, 여러 사정으로 내일 개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인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박정희 동상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동상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퇴행"이라고 밝혔다. 동상을 가린 천 등을 걷어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현장에 있던 대구시 직원,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10∼20분간 대치했다. 이어 동상이 설치된 바닥과 벽에 '독재자', '우두머리' 등의 단어들을 분필로 적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같은 날 시민단체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시청 신격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23 05: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