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업종별 구분적용 여부, 플랫폼 종사자 등 도급제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만 놓고 보면 경영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주요 최저임금 지불 당사자의 어려움 가중을 이유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생계가 고물가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며 본질에서 벗어난 논의라고 맞섰다. 회의 초반부터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올해도 최저임금 결정 법정 시한인 6월27일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기초자료인 △임금실태 △최저임금 적용 효과에 관한 실태조사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 보고서를 검토했다. 지난달 21일 첫 전원회의에서 탐색전을 끝낸 노사는 이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사용자 측 운영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 미만율(전체 임금 노동자 중 시간당 임금이 최저임금 미만인 노동자의 비율)이 업종별로 40∼50%p 차이를 보이는 비정상적 상황 해소를 위해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근로자 측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업종별 차별 적용처럼 사회 갈등만 유발하는 논의는 걷어내고 제도 취지에 맞는 심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올해는 반드시 최저임금이 노동자 가구가 살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맞섰다. 경영계는 지난 회의에서 노동계가 요구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플랫폼 종사자 등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논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특고·플랫폼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 최저임금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없다"며 "케이스별로 근로자성이 인정된 도급형태 근로자의 경우 필요성이 인정돼야 (별도 최저임금을) 논의할 수 있는데 인정의 주체는 위원회가 아니라 정부와 법원"이라고 일축했다. 노사는 이날 심의자료로 오른 비혼 단신근로자 생계비를 놓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통계학회가 2023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작년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는 월 246만원으로 전년 대비 2% 올랐다. 류 전무는 "여기엔 월 소득 700∼800만원의 고임금 계층까지 포함한 것이라 최저임금 심의에 활용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비혼 단신근로자가 (생계비보다 낮은) 최저임금으로 결혼도 아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시급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단신근로자가 아닌) 가구 생계비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위는 노사의 동상이몽에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인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중요한 결정사항이 (표결이 아닌) 합의로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위는 오는 11일과 13일 3·4차 전원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간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04 18:42:48[파이낸셜뉴스]핀테크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보험업계와 플랫폼 업계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업계가 받는 '적정 수수료율'부터 불완전판매 발생 시 책임 문제까지 양측의 의견 차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양 업계가 각론 조율을 두고 막판까지 진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비교 플랫폼 '불완전판매' 책임은 누구?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출시되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둘러싸고 불완전판매 책임주체를 어떻게 가릴 것인지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투자 전문성과 위험 감수 성향 등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권하고 상품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금융사가 불완전판매 책임을 지고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에 따라 소비자에게 배상을 해줘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플랫폼사들이 중개에 대한 대가를 받는 만큼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안내받은 내용을 근거로 상품에 가입했다가 추후 민원을 제기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100% 책임지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통상 불완전판매 요소가 높은 종신보험·연금보험 상품은 다만 이번 플랫폼 입점에서 제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비자들이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 등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도 플랫폼이 중재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기저에 깔려 있다"라며 "각종 분쟁 상황에 대해 플랫폼의 책임도 분명히 묻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쟁이 발생해 과징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플랫폼이 수수료를 4% 받는다고 하면 책임도 그만큼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수수료율에 입각한 책임을 넘어 사안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약 보험사가 상품 안내 지침을 제공했는데도 불구하고 플랫폼이 안내를 부실하게 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플랫폼 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역할만 할 뿐, 실질적 판매는 보험사 채널로 넘어가서 진행되므로 플랫폼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상품을 고른 이후 실제로 보험료를 책정받고, 가입하는 프로세스는 모두 보험사로 넘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품 판매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보험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플랫폼 업계 관계자 역시 "몇몇 대형사들이 자사 다이렉트 채널 상품가격과 플랫폼에 제공하는 상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고객이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이 부분은 보험사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보험사 고객의 30% 가량이 CM(다이렉트) 채널로 유입되고 있는데 CM 채널과 플랫폼 채널 상품 가격이 다를 경우에는 보험사 책임이 크다는 취지다. ■상품가격에 수수료 포함 놓고도 '동상이몽' 두 업계 간 의견차가 여전하다 보니 플랫폼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 중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당국 관계자는 "상품 비교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했을 시 플랫폼이 책임주체가 되고, 계약 체결은 보험사를 통해 하는 것이므로 약관이 부족했다면 보험사가 책임주체"라며 "당국이 일일이 지침을 정하기보다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수수료를 상품 판매가격에 더할지, 제외할지 여부도 의견이 분분하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상품 판매가격에 더하는 안, 마케팅 비용으로 간주해 판매가격에 더하지 않는 안이 모두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현재 다이렉트 채널을 보유한 대형사(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DB손보 등)는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보다 자사 채널 유입에 방점을 두고 수수료를 플랫폼 상품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원래 상품 가격이 100만원이고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2.5%로 책정될 경우,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102만5000원으로 고지하는 식이다. 반면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에 집중하는 중소형사는 마진을 줄여서라도 대형사에 몰린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수수료를 상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1-10 15:12:53[파이낸셜뉴스]'플레이오프 3차전 직행과 내년 투어 시드 획득' 김시우(27)와 김주형(21·이상 CJ대한통운)이 꿈꾸는 '동상이몽'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정규대회 마지막 두 번째 대회인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에 출전하고 있다. 김시우는 7월 3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중간합계 21언더파 195타)인 테일러 펜트리스(캐나다), 토니 피나우(미국)와는 8타 차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톱10'이 없다. 특급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13위 등 8개 대회에서 '톱20' 이내의 성적을 올려 페덱스 포인트 순위 5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대회와 다음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서 상위권에 입상하면 플레이오프 시즌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다. 2주 뒤에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1차전에는 상위 125명, 2차전은 70명, 그리고 마지막 3차전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시우는 현재 순위대로라면 2차전까지는 무난하지만 최종전 진출을 위해선 추가 포인트 획득이 필요하다.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주형은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으나 무빙데이인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2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로써 김주형의 2022~2023시즌 PGA투어 출전권 획득은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 김주형이 다음주 윈덤 챔피언십 종료 때까지 공식 페덱스 포인트 순위 125위보다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PGA투어 정식 회원이 된다. 김주형의 현재 포인트는 327점으로 페덱스랭킹 123위에 해당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2-07-31 10:53:0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28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경선 진출 3인'이 되기 위한 당 대표 후보 8인의 보폭이 바빠지고 있다. 당권 구도는 이재명 의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현장행보로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심의 '반(反)이재명' 주자들은 회동을 계획하며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단일화 여부·시기 등을 두고는 '동상이몽'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작심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고액주주' 기준을 100억원으로 상향하고, 법인세를 감면한 것을 두고 "슈퍼리치 감세정책"이라며 "정부의 민생 경제 대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한 윤 정부가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공매도 '한시적 금지'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키(low-key) 행보로 리스크를 관리하던 이 의원이 예비경선을 앞두고 역량 차별화에 나서며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영호남 8개 지역을 연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지역단체장, 지역위원장들과 스킨쉽을 늘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와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컷오프 전 막판 당심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의원은 차기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의원은 42.7%로, 2위인 박용진 의원(14.0%)을 3배 격차로 따돌렸다. 뒤이어 박주민 의원 4.7%, 설훈 의원 4.2%, 김민석 의원 3.6%, 강훈식 의원 1.7%, 강병원 의원 1.4%, 이동학 전 최고위원 1.1% 순이다. 97그룹 주자 4인(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지지율을 합쳐도 이 의원의 절반 수준인 21.8%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보다 자세한 사항은 KSOI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본선행 티켓 3자리를 놓고 2위와 3위 자리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의원에 맞선 나머지 후보 7인은 앞다퉈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이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이재명 단일화'로 거론되는 97그룹 4인은 오는 26일 '호프 회동'을 갖고 컷오프 전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저마다 셈법이 달라 단일화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97그룹 중에서는 박용진·강병원 의원이 단일화에 적극적이고,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설훈 의원은 긍정적, 김민석 의원은 유보적,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정치공학적 단일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나경 기자
2022-07-25 15:43:50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내부를 비롯한 공동체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경영진은 미래 성장 가능성, 상생 가치 실현 등을 이유로 직원들을 설득시키고 있지만 공동체 내부 반발은 여전한 모습이다. 때문에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노사 간 동상이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결국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공식화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중 57.55%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밖에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이 주요 주주로 등극해 있다. 카카오가 10%대의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시나리오가 업계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최근 컨트롤타워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김성수 센터장이 카카오 노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차 면담 이후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 운동을 재개하는 한편, 오는 11일 잠정 연기됐던 기자회견 자리를 갖는다. 이외에도 △사옥 앞 피켓 시위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도 예고한 상황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2022-07-10 18:05:26[파이낸셜뉴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반격을 당하기 십상이다. 이는 유도와 권투 등 격투기에서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공격했지만 되려 역풍에 당하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최근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며 "(김 씨는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김 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세다'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게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니냐"며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송 대표의 발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받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후보 부부가 과거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출연했던 영상을 공유하며 “(아내) 김혜경씨도 이재명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한다. 공중파 부부 예능에 출연했을 때, 김혜경씨가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김건희씨에게 먼지 하나라도 묻으면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인 건 알겠지만, 하다하다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거라는 논리까지 펴는 건 정말 너무하다”라며 “송 대표님, 이미 주옥같은 실언록을 여럿 갖고 계신데 생각지도 못한 실언을 계속 추가해 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23 07:14:0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원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내 신경전은 여전하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지만 선대위 구성 틀을 놓고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 전 위원장간 동상이몽 기류가 감지된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총괄선대본부장과 상황실장 등 주요 보직은 제외한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비서실, 대변인 등 일부 인사가 11일 발표된다. 일단 당연직으로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이양수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민 대변인이 선대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선대위의 3대 축인 정책, 홍보, 조직 파트 중 임태희 전 의원이 정책 총괄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임 전 의원 전격 기용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곳곳에 갈등요인은 잠복해 있는 상태다. 당 사무총장 교체를 놓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간 대립끝에 일단 윤 후보가 뜻을 접었으나 선대위 추가 인선에서 윤 후보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형 비대위를 원하는 윤 후보와 집약형 비대위를 원하는 이 대표간 갈등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독자적인 김 전 위원장의 판단이 개입될 경우도 갈등 요소가 될 수있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에서 그동안 대선후보 의견이 많이 반영됐는데 이번엔 이준석 대표가 맞서면서 갈등요인이 폭넓게 내재돼 있다"고 했다. 일단 이 대표는 김종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벌써부터 민주당에서 굉장히 터무니없는 공격도 많이 하는데 이 상황에서 메시지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김종인 위원장 외에는 실적이 있는 분이 없다"며 "김 위원장은 적재적소에 맞는 전술을 하는 분"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다른 인터뷰에서 선대위 인선 과정에 대해 "후보가 결정할 문제이고, 후보가 제일 중심"이라며 "후보를 도와주기 위한 선대위가 아니겠나. 아마 긴밀한 협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선을 비롯한 선대위 구성과 컨셉트 결정 과정에서 윤 후보가 중심임을 강조,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강화되는 것을 미리 차단시키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1-10 15:36:30타격 천재 장효조는 36살에 은퇴했다. 1990년 34살의 장효조(당시 롯데)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율 0.275. 어휴! 이듬해 0.347(2위)로 반등했다. 출루율(0.452)은 1위였다. 통산 6번째이자 생애 마지막 1위. 이듬해 가을 그는 다시 참담한 심정이었다. 4년 전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됐을 때 맞본 그 느낌이었다. 타율 0.265. 여느 타자에겐 평범한 타율이지만 ‘타격 천재’에겐 슬픔이었다. 그는 은퇴를 결정했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다. 36살에 은퇴는 너무 이르지 않나. 장효조가 그토록 좋아했던 선배 장훈은 41살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조금만 더. 그러나 장효조는 자신을 용납하지 않았다. 장훈은 40살에 3000안타를 달성했다. 장효조에겐 목표가 없었다. 1992년 그는 통산 1000안타를 넘겼다. 2000안타까진 너무 멀었다. 마침 롯데가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이 됐지만. 떠날 때가 됐다. 장효조가 3할을 못치면 은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이대호(롯데)와 추신수(SSG)는 만 39살이다. 이대호는 5일 KIA와의 홈경기서 한·미·일 통산 2700안타를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친 2004개 안타와 일본 622개, 메이저리그 74개를 합해 이뤄놓은 거대한 산이다. 같은 날 추신수는 LG와의 잠실경기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불혹의 나이에 20-20 고지에 오른다는 것은 가혹할 정도의 자기관리가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마침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은 “신수형 덕에 텍사스에서 편하게 지냈다. 프로다운 자기 관리가 텍사스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덩달아 (나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추신수를 언급했다. 이대호는 1일 KT전서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역대 14번째다. 6년간의 해외 생활이 없었더라면 3000안타를 노려볼 만하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3000안타 고지까지 올라본 타자는 장훈뿐이다. 재능과 노력이 병행해야 가능한 높이다. 한해 200안타를 치는 선수는 10년에 한번 나온다. 20년 동안 300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는 100년에 한 번 꼴이다. 해외 진출을 하면 경력 중단으로 인정돼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스즈키 이치로는 미·일 통산 4367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기록은 1278개다. 이대호는 2004년 이후 13년 연속 세 자리 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매년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도 5일 현재 1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2018년(37개)을 기준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발필도의 날카로움을 지녔다. 추신수는 LG 선발 이민호의 빠른 공(142.4㎞)를 때려 홈런을 터트렸다. 이민호의 직구는 스피드건에 나타난 수치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 홈플레이트를 차고 들어오는 기세가 무섭다. 그 압박을 이겨낼 만큼 추신수의 배트 스피드가 살아있다. 비거리 126m. 추신수와 이대호는 개인 목표를 말하지 않는다. 또 한번의 20-20이나 통산 3000안타보다 우승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SSG는 5일 현재 6위다. 5위 키움과는 1.5경기 차. 8위 롯데는 3경기 차다. 두 부산 친구가 꾸는 동상이몽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0-06 14:25:08[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과 금융사가 '서민금융법 개정안(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동상이몽'식 주장을 펴고 있다. 즉 금융당국은 "은행과 카드사가 정책성 보증 대출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이익"이라는 입장인 반면, 해당 금융사들은 "복지재원을 금융권에 전가하는 일로 부담이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서민금융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개정안은 기존 상호금융·저축은행 뿐 아니라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기관이 햇살론 재원을 서민금융진흥원에 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출연 규모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도 복권기금 2000억원을 추가로 보탤 예정이다. 이 법안이 국회를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개정안은 올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 "금융사 실적 확대 기회 제공"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낸 기금을 활용해 다양한 정책형 보증 대출상품을 만들면 금융사도 이득이라는 논리다. 보증 상품이기에 금융사의 부담을 덜면서도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위는 소득이 안정적인 고신용자는 대출을 늘리고, 중·저신용자는 오히려 대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금융 양극화' 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전 금융권이 햇살론 기금을 조성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카드론 사용자에서도 고신용자의 비중이 오르는 등 금융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카드론은 보통 중·저신용자가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대출 수단인데, 최근 고신용자들이 최저 3%대 금리로 카드론 대출을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카드사별 연 10% 미만 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한 고객의 비중은 △신한 13.63% △KB국민 17.13% △삼성 12.65% △현대 30.11% △롯데 14.22% △우리 41.13% △하나 6.0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해당 고객 비중이 신한카드의 경우 6.87%, KB국민카드 9.53%, 현대카드 15.66%, 우리카드 29.72%에 불과했다. ■ "금융사에 복지재원 떠넘기기" 금융사들은 생각이 완전히다르다. 일단 금융사는 기금을 내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스러워하고 있다. 지금도 소상공인 대출 관련 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조치를 하고 있는데, 기금을 내는 행위는 금융사에게 추가로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도의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정부가 금융사를 곳간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며 "이미 금융사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금 관련한 상품 운용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해당 상품이 중·저신용자 대상인 만큼 정부가 언제든 금융사별로 '실적 줄세우기'를 통해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제안하는 상품이다 보니 아예 취급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줄세우기로 인한 실적 압박으로 해당 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해 오히려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3-22 14:33:27[파이낸셜뉴스]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를 둘러싼 정부 부처의 동상이몽이 사업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현재 OTT 서비스에 관련된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다. 이들 부처는 OTT 서비스와 관련해 외적으로는 부처간 협의를 외치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각자의 정책을 만들어 적용하려 한다. 때문에 너무 많은 시어머니가 OTT 사업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문체부에 따르면 황희 장관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OTT 서비스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망사업, 방통위는 방송을 하는데 실제 룰을 적용하는 것을 보면 방송과는 다르다"며 "문체부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올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OTT의 승부를 무엇으로 보느냐 하면 결국은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OTT 서비스를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방송과는 선을 그어 문체부가 방향키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체부가 OTT 서비스에 대한 관할을 주장하지만 정작 OTT 서비스의 주무부처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다. 실제 OTT 서비스는 전기통신사업법상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유료방송 진흥을 관장하는 과기정통부와 방송 규제를 맡고 있는 방통위가 OTT 서비스에 대한 진흥과 규제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소 규제 원칙을 내세우며 OTT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OTT 생태계 지원과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방송 미디어 법제정비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해당 방안은 올해 중 전문가와 관계부처 의견수렴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OTT 서비스의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OTT 업계가 음악 저작권료 징수 규정을 신설한 문체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주도해 연구회를 열면서 OTT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방통위도 OTT 서비스 규제 권한을 다른 부처에 넘겨줄 생각이 없다. 방통위는 올해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해당 법은 OTT 서비스를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의 원칙 아래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인터넷TV(IPTV), 케이블TV와 같은 위치에 놓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규제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준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기정통부, 방통위 외에 문체부까지 OTT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OTT에 대한 진흥과 규제 정책이 따로 가는 상황도 맘에 들지 않지만 문체부까지 나서서 제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의 지위가 명확하지 않으니 공정거래위원회도 언제든 OTT 서비스를 제재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사업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3-01 14:0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