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큰아들이 커밍아웃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 가운데,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이름을 알렸던 나종호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0일 나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 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지난 2023년 1월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주목받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8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 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한국에선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 홍보 차 진행됐다. ‘결혼 피로연’은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6) 등을 만든 리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리메이크했다.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서두르는 집안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를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해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자영’이 극 중 동성애자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다”라고 말하는 걸 언급하며, “실제 내 삶에서 나온 말”이라며 “감독과 내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얘기한 뒤 이 대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20:16:34[파이낸셜뉴스] 현역 남자 프로축구 선수 최초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선수가 매일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호주 A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조시 카발로는 18일(한국시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일상에서도 여러 차례, 정말 많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축구계에서 게이 선수로 공개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2021년 10월 현역 프로축구 선수 중 최초로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그는 "이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동료 동성애자 선수에게 '커밍아웃으로 너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발로는 살해 위협뿐만 아니라 관중으로부터 동성애 혐오 구호를 들어야 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동성애자가 커밍아웃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며 "커밍아웃하면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압박감에 눌리며, 장기적으로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카발로는 "나는 늘 사람들로부터 숨겨지고, 숨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지쳤다"며 좀 더 일찍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왜 축구계에선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커밍아웃에 뒤따르는 모든 부정적인 파장을 돌아보면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19 08:22:40[파이낸셜뉴스]나치 부역자의 손녀, 스리랑카출신 여성과 살고 있는 46세의 동성애자, 골드만 삭스·알리안츠·크레디트 스위스 등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금융전문가, 자유주의 경제학을 신봉하는 경영컨설턴트 출신의 경제학 박사…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파퓰리스트(선동주의) 정치인 알리스 바이델의 대표적인 이력이다. 독일대안당(AfD) 공동대표인 그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AfD을 20.8%라는 득표율로 제2당으로 부상시키며 유럽을 휩쓰는 극우 물결의 새로운 간판으로 뛰어올랐다. AfD의 득표율은 2021년 9월 총선 때의 10.4%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는 "우리는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치적 변화도 불가능하다"며 제1당인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연정에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일반적인 극우 지도자들과 다른 모순적인 정체성까지 가진 인물이다. 일반적인 극우 지도자상과는 다소 어긋난다. 레즈비언이라는 모순적인 정체성까지 가졌다. 그렇지만, AfD는 그녀를 내세워 외연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바이델 대표의 정체성을 두고 "전통적인 핵가족을 옹호하는 남성 중심의 반이민 정당 지도자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델 대표는 자신을 '퀴어'라고 규정하지 않으며, 성 정체성은 AfD에서 중요한 의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할아버지 한스 바이델이 아돌프 히틀러가 임명한 판사로서 부역자인지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 자신을 자유시장경제자라고 강조하면서 반이민 정서를 적극 받아들이고 전면에서 설파함으로써 극우 세력이 일종의 '외연 확장'에 성공하도록 이끌었다. 그는 금융 전문가로 2013년 AfD에 입당했다. 스카이뉴스는 "극단주의 정당으로 비판받는 AfD에서 바이델 대표는 '중간 계급, 부동층, 독일 서부'라는 요충지를 공략하는 열쇠"라고 분석했다. AfD 당원들이 바이델 대표를 향해 외치는 구호 "독일을 위한 알리스"(Alice fur Deutschland)에도 이런 결합이 잘 드러난다. 바이델 대표를 향한 당내 지지도 단단한 편이다. 이번 총선에서 거둔 예상 이상의 정치적 성공 이후에도 바이델 대표와 극우파의 동맹이 균열 없이 유지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4 17:09:16[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총리에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국정 과제를 풀어 나가는 아탈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을 수 있다"며 아탈의 임명 사실을 밝혔다. 34세의 아탈은 역대 프랑스 총리 중 가장 젊으며, 커밍아웃(공개)한 동성애자이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3년 남은 자신의 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취임 2년도 채 안된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62)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이날 아탈의 임명 소식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나왔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 이유로 그의 임명에 대해 정부 내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보른 전 총리는 연금개혁과 이민법 통과를 강행했지만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9 21:29:38[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군의 한 장성이 에세이를 통해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로베르토 반나치(55) 이탈리아 육군 소장의 에세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대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나치 소장은 해당 저서를 통해 '혐오할 권리'를 주장하며, 성소수자와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불법 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서 그는 "나는 아이네이아스, 로물루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마치니, 가리발디의 피가 내 정맥에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소수자의 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 괴롭힘과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동성애를 지향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동성애자 여러분, 당신들은 정상이 아니야. 극복해"라고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나치 소장은 인종차별적 모욕과 메시지로 인해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탈리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에 대해서도 "파올라 에고누? 그녀의 신체적 특징은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에고누는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반나치 소장의 이 책은 SNS에서 논쟁 거리가 되며 아마존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군대의 고위급 인사가 정치 에세이를 저술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국가를 지배 중인 극우파의 선전과 수사를 완전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독창적이지는 않다"라고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육군은 반나치 소장의 저서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군 지휘부의 승인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18 08:27:01[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대다수가 성관계로 인해 전파됐으며, 이 중 84%가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엠폭스 백신 접종을 하는 '포위접종' 도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엠폭스 신규 확진자 모두 내국인 26일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국내 엠폭스 확진자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 수는 전날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돼 총 34명이 됐으며 신규 확진자는 모두 내국인이다. 국내 첫 엠폭스 환자의 주치의기도 했던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고위험군이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는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엠폭스 환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여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파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약 1만8000건 중 82.1%가 성관계를 통한 전파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아마 해외와 비슷한 전파 양식을 추정해 볼 수 있으므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며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으로 위험도가 낮고 성접촉과 밀접한 피부 접촉에 의한 제한적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 국민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해 주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청, 3세대 두창백신 5000명분 도입 한편 질병청은 고위험 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와 백신 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노출 전 접종 대상 확대에 대해 방역상황 및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 엠폭스 백신인 3세대 두창백신 5000명분(1만 도즈)을 도입했다. 전날 기준 의료진, 역학조사관, 실험실 요원 등 140명이 노출 전 접종을 받았으며,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명이 노출 뒤에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방역당국은 의심 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 진단을 통한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6 13:36:3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동성애자 데이팅 앱 알림'이 뜬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뜻밖의 구설에 오른 데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다르면 김 의원은 논란이 제기된 다음날인 지난 15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팩트체크. 지역 활동이랑 국감 준비 중에 글 남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부터 한동안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며 "주말 내내 지역 활동과 국감 준비 회의로 시간을 보내서 이제야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SNS와 앱 등을 이용해 이성 혹은 동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 실태 조사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9월 10일자로 관련 범죄의 현황과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앱을 이용한 스캠 범죄만을 따로 구분한 통계 자료가 없었고, 구체적인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국정 감사 소재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앱 삭제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법원·검찰청 등 국정감사장에서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에는 김 의원의 스마트폰에 동성애자 전용 즉석만남 앱인 '잭디'(Jack'd)로 추정되는 알림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후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강제 아우팅(성 정체성이 자의에 반해 폭로되는 것)을 당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김 의원의 해명에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7 08:17:52[파이낸셜뉴스] 부탄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는 ‘미스 부탄’ 타시 초덴(24)의 동성애자 선언에 부탄 총리도 축하를 보냈다. 경제적 성장보다 국민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나라인 ‘행복 우선 국가’ 부탄은 독실한 불교 신도가 많은 나라다. 이러한 종교적 배경에 불교는 지난해 2월까지 동성애를 자연에 반하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탄에서도 성 소수자에 대한 관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선언을 한 타시 초덴의 미스 부탄 선발대회 우승에 로타이체링 부탄 총리가 개인적으로 초덴을 축하하고 나선 것이다. 부탄에서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밝인 유명인으로도 꼽히는 타시 초덴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통해 소수 공동체를 대변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인대회를 동성애자 및 소수자 커뮤니티 권리 증진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이다. 14세때 부모를 모두 잃은 초덴은 지난 6월 국제 프라이드의 날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혔다. 초덴의 발언은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가족들로부터 “굉장히 거센 반발”을 일으켰으나, 초덴은 “그들부터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초덴의 공식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 “몇몇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로타이체링 부탄 총리가 초덴의 미스 유니버스 우승을 축하하는 등 부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23 07:30:57[파이낸셜뉴스] 원숭이두창의 지역 감염이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주로 동성애자 남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WHO는 23일 회의에서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전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하는지를 두고 패널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 상태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타이 브레이커'로 비상사태 선포 찬성에 표를 던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단순히 특정층에만 이 전염병이 머물지는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WHO 선임비상책임자(SEO)인 캐서린 스몰우드 박사는 2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게이 남성이라는 특정 공동체에만 국한될 것이란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비록 신규 감염 사례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로 국한돼 있지만 이 안에서만 감염이 제한될 것이라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스몰우드 박사는 지금의 초기 확진 흐름은 더 광범위한 발병을 예고하는 불길한 조짐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확진 사례 대부분이 남성간 성행위를 한 동성애자들로 국한돼 있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몰우드는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특정 그룹에서 발병했다가 이후 일반 대중으로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우가 드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자 남성들 사이의 발병사례는 마치 '동굴 속의 카나리아'처럼 "우리에게 다른 그룹들로도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질병을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나리아는 예전 광부들이 석탄 등을 채굴하러 탄광에 들어갈 때 함께 데리고 들어갔다. 일산화탄소 등이 증가하면 카나리아가 먼저 죽었고, 이를 본 광부들이 광산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는 징조의 의미로 쓰인다. 스몰우드의 이날 경고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과 다르지 않다. 테워드로스는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이 질병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새로운 감염 방식을 통해 급속하게 전세계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났다"고 우려한 바 있다. 지금의 동성애자간 확산이 지역감염으로 확산될지, 그렇지 않을지 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WHO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1만6000건 넘게 보고됐다. 또 6월후반부터 이달 초까지 검사를 한 이들 가운데 확진자 비중은 77%로 늘었다. 증상이 의심스러워 검사를 한 3명 가운데 2명은 실제 감염자였다는 뜻이다. 감염자는 유럽에 집중돼 올해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감염자 대부분은 게이 남성들이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 확진자의 99%가 남성이고, 이들의 98%는 남성간 성행위를 한 이들이었다. 그러나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적취향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26 03:27:01[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밖으로 퍼진 적이 없는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된 미스터리가 풀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광란의 파티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 차례 광란의 파티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간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헤이만교수는 셰계보건기구(WHO) 고위급 인사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족했을 때 퍼진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WHO도 최근 동성 간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확인되면서 성병의 형태로 확산이 증폭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헤이만 WHO 감염병 전문가는 "이 바이러스는 관계 형태로 생식기 형태로 인간에 침투하고 있으며 성적 전염병의 형태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한 전파는 아직 해외 여기저기서 생기는 가운데 일부에서 그런 사람들(성소수자)에게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그것을 전체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성접촉을 하더라도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노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접촉을 통해 전파됐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도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발견돼 원숭이두창은 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로 확산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3 23: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