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총리에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국정 과제를 풀어 나가는 아탈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을 수 있다"며 아탈의 임명 사실을 밝혔다. 34세의 아탈은 역대 프랑스 총리 중 가장 젊으며, 커밍아웃(공개)한 동성애자이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3년 남은 자신의 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취임 2년도 채 안된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62)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이날 아탈의 임명 소식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나왔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 이유로 그의 임명에 대해 정부 내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보른 전 총리는 연금개혁과 이민법 통과를 강행했지만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9 21:29:38[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군의 한 장성이 에세이를 통해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로베르토 반나치(55) 이탈리아 육군 소장의 에세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 대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나치 소장은 해당 저서를 통해 '혐오할 권리'를 주장하며, 성소수자와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불법 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서 그는 "나는 아이네이아스, 로물루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마치니, 가리발디의 피가 내 정맥에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소수자의 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 괴롭힘과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동성애를 지향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동성애자 여러분, 당신들은 정상이 아니야. 극복해"라고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나치 소장은 인종차별적 모욕과 메시지로 인해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탈리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에 대해서도 "파올라 에고누? 그녀의 신체적 특징은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에고누는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반나치 소장의 이 책은 SNS에서 논쟁 거리가 되며 아마존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군대의 고위급 인사가 정치 에세이를 저술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국가를 지배 중인 극우파의 선전과 수사를 완전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독창적이지는 않다"라고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육군은 반나치 소장의 저서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군 지휘부의 승인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18 08:27:01[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대다수가 성관계로 인해 전파됐으며, 이 중 84%가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엠폭스 백신 접종을 하는 '포위접종' 도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엠폭스 신규 확진자 모두 내국인 26일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국내 엠폭스 확진자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 수는 전날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돼 총 34명이 됐으며 신규 확진자는 모두 내국인이다. 국내 첫 엠폭스 환자의 주치의기도 했던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고위험군이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는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엠폭스 환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여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파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약 1만8000건 중 82.1%가 성관계를 통한 전파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아마 해외와 비슷한 전파 양식을 추정해 볼 수 있으므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며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으로 위험도가 낮고 성접촉과 밀접한 피부 접촉에 의한 제한적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 국민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해 주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청, 3세대 두창백신 5000명분 도입 한편 질병청은 고위험 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와 백신 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노출 전 접종 대상 확대에 대해 방역상황 및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 엠폭스 백신인 3세대 두창백신 5000명분(1만 도즈)을 도입했다. 전날 기준 의료진, 역학조사관, 실험실 요원 등 140명이 노출 전 접종을 받았으며,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명이 노출 뒤에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방역당국은 의심 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 진단을 통한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6 13:36:3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동성애자 데이팅 앱 알림'이 뜬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뜻밖의 구설에 오른 데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다르면 김 의원은 논란이 제기된 다음날인 지난 15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팩트체크. 지역 활동이랑 국감 준비 중에 글 남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부터 한동안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며 "주말 내내 지역 활동과 국감 준비 회의로 시간을 보내서 이제야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SNS와 앱 등을 이용해 이성 혹은 동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 실태 조사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9월 10일자로 관련 범죄의 현황과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앱을 이용한 스캠 범죄만을 따로 구분한 통계 자료가 없었고, 구체적인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국정 감사 소재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앱 삭제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법원·검찰청 등 국정감사장에서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에는 김 의원의 스마트폰에 동성애자 전용 즉석만남 앱인 '잭디'(Jack'd)로 추정되는 알림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후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강제 아우팅(성 정체성이 자의에 반해 폭로되는 것)을 당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김 의원의 해명에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7 08:17:52[파이낸셜뉴스] 부탄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는 ‘미스 부탄’ 타시 초덴(24)의 동성애자 선언에 부탄 총리도 축하를 보냈다. 경제적 성장보다 국민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나라인 ‘행복 우선 국가’ 부탄은 독실한 불교 신도가 많은 나라다. 이러한 종교적 배경에 불교는 지난해 2월까지 동성애를 자연에 반하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탄에서도 성 소수자에 대한 관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선언을 한 타시 초덴의 미스 부탄 선발대회 우승에 로타이체링 부탄 총리가 개인적으로 초덴을 축하하고 나선 것이다. 부탄에서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밝인 유명인으로도 꼽히는 타시 초덴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통해 소수 공동체를 대변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인대회를 동성애자 및 소수자 커뮤니티 권리 증진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이다. 14세때 부모를 모두 잃은 초덴은 지난 6월 국제 프라이드의 날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혔다. 초덴의 발언은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가족들로부터 “굉장히 거센 반발”을 일으켰으나, 초덴은 “그들부터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초덴의 공식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 “몇몇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로타이체링 부탄 총리가 초덴의 미스 유니버스 우승을 축하하는 등 부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23 07:30:57[파이낸셜뉴스] 원숭이두창의 지역 감염이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주로 동성애자 남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WHO는 23일 회의에서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전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하는지를 두고 패널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 상태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타이 브레이커'로 비상사태 선포 찬성에 표를 던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단순히 특정층에만 이 전염병이 머물지는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WHO 선임비상책임자(SEO)인 캐서린 스몰우드 박사는 2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게이 남성이라는 특정 공동체에만 국한될 것이란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비록 신규 감염 사례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로 국한돼 있지만 이 안에서만 감염이 제한될 것이라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스몰우드 박사는 지금의 초기 확진 흐름은 더 광범위한 발병을 예고하는 불길한 조짐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확진 사례 대부분이 남성간 성행위를 한 동성애자들로 국한돼 있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몰우드는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특정 그룹에서 발병했다가 이후 일반 대중으로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우가 드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자 남성들 사이의 발병사례는 마치 '동굴 속의 카나리아'처럼 "우리에게 다른 그룹들로도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질병을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나리아는 예전 광부들이 석탄 등을 채굴하러 탄광에 들어갈 때 함께 데리고 들어갔다. 일산화탄소 등이 증가하면 카나리아가 먼저 죽었고, 이를 본 광부들이 광산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는 징조의 의미로 쓰인다. 스몰우드의 이날 경고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과 다르지 않다. 테워드로스는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이 질병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새로운 감염 방식을 통해 급속하게 전세계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났다"고 우려한 바 있다. 지금의 동성애자간 확산이 지역감염으로 확산될지, 그렇지 않을지 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WHO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1만6000건 넘게 보고됐다. 또 6월후반부터 이달 초까지 검사를 한 이들 가운데 확진자 비중은 77%로 늘었다. 증상이 의심스러워 검사를 한 3명 가운데 2명은 실제 감염자였다는 뜻이다. 감염자는 유럽에 집중돼 올해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감염자 대부분은 게이 남성들이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 확진자의 99%가 남성이고, 이들의 98%는 남성간 성행위를 한 이들이었다. 그러나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적취향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26 03:27:01[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밖으로 퍼진 적이 없는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된 미스터리가 풀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광란의 파티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 차례 광란의 파티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간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헤이만교수는 셰계보건기구(WHO) 고위급 인사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족했을 때 퍼진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WHO도 최근 동성 간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확인되면서 성병의 형태로 확산이 증폭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헤이만 WHO 감염병 전문가는 "이 바이러스는 관계 형태로 생식기 형태로 인간에 침투하고 있으며 성적 전염병의 형태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한 전파는 아직 해외 여기저기서 생기는 가운데 일부에서 그런 사람들(성소수자)에게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그것을 전체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성접촉을 하더라도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노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접촉을 통해 전파됐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도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발견돼 원숭이두창은 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로 확산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3 23:24:06· 미국 백악관이 신임 대변인에 카린 장피에르 부대변인을 승격, 임명했다. 5일(현지시간) CNBC등 미 언론은 물러나는 젠 사키 대변인의 후임으로 현재 부대변인인 장피에르가 임명돼 오는 13일부터 직책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피에르는 첫 흑인이자 동성애자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장피에르가 경험과 재능, 정직성을 갖춘 인물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소통 업무를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피에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전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선거 캠페인에서 활동했으며 MSNBC방송에서 정치 애널리스트, 비영리 진보 정치단체 무브온(MoveOn.org)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CNBC는 장피에르가 어려운 시기에 백악관 대변인을 맡게됐다고 전했다. 한편 물러나는 사키는 케이블 뉴스 방송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5-06 08:51:11[파이낸셜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국민의힘 소속 강충룡 제주도의원의 "동성애가 싫다"는 발언은 성소수자 혐오표현으로 보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피진정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속 강충룡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교육청 학생인권 조례'의 차별 금지사유에 '성적지향'을 포함하는 것과 관련해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 싫어한다", "우리 자식들에게 동성애가 괜찮다, 정상적이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학습하고 이해시키는 것에 대하여 납득할 수가 없다. 그것은 동성애를 권장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강 의원은 입장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재차 "동성애가 확대될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을 법·제도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언했고, 이에 지역 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진정인들은 피진정인의 발언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조장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해당 진정에 대해 강 의원의 발언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 각목에 정한 영역에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등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워, 강 의원의 발언이 혐오표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는 별도로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인권위 조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각하했다. 다만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피진정인의 발언이 성소수자 집단을 비정상적이고 일탈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혐오표현"이라며 "성소수자 집단 구성원들에게 위축감, 공포감, 좌절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등 사회에 미치는 해악의 정도가 매우 크다"고 봤다. 또 "피진정인의 발언은 동성애자들의 성적지향이 개인의 정체성과 분리할 수 없는 인격적 요소임을 부정하고, 환경에 따라 억제될 수 있는 가변적 요소로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시킬 뿐 아니라, 교육공동체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성소수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아울러 "강 의원이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신분인 지방의회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혐오표현은 그 지역 사회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용인되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성소수자 혐오와 관련한 집단적 행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제주도의회의장에게 소속 도의원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10-06 12:22:25[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내걸린 '동성애자 관련 신고로 인한 화장실 폐쇄' 공고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성소수자 차별 의견과 폐쇄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 논란은 이달 2일 여성신문이 보도했는데 다시 한번 이슈가 되면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오늘 9일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공고문에는 '내부사정(동성애자 출입 등 신고)으로 지하 4, 5, 6층 화장실을 당분간 아래와 같이 폐쇄하오니 불편하시더라도 지상 층 화장실 이용을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져있다. 시행 일자는 지난해 5월 11일부터로 명시돼 있다. 빌딩 관리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지하 계단과 엘리베이터 옆 화장실 등에서 성소수자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다는 민원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빌딩 관리자는 "이제껏 접수된 관련 민원을 합치면 수백건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화장실을 관리하는 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라 근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면서 "성적 지향과 연관 있는 것이 아니라 범법행위를 막자는 의도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공고문 자체가 성소수자 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철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지구대에 즉각 신고한다는 내부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빌딩 측 설명에도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성소수자를 지칭한 것 자체가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소수자 때문'으로 못 박는 것이 아닌 '음란행위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성관계는 공연음란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같은 빌딩 측 조치가 불법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7-09 08:04:55